음악 제작시설도 부족해 예술인 외부 유출 잇따라 문화 관광 활성화 촉구… 市 “창작소동 시범운영 중”
인천 부평 캠프마켓에 음악 제작·공연 시설 조성이 시급하다. 인천은 지난 1950년대부터 캠프마켓을 통해 국내에 락·대중음악을 알린 ‘락의 성지’이지만 현재는 음악 인프라가 부족해 지역 음악인들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
20일 인천지역의 문화 음악계에 따르면 부평구 산곡동 449 캠프마켓에 음악 제작·공연 시설을 지어 국내 락 성지로서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캠프마켓은 지난 1950~1960년대 서양의 락 음악 등이 최초로 국내에 들어온 대중음악의 창구다. 또 당시 많은 유명 가수들이 캠프마켓 안 클럽에서 공연을 한 음악사적 가치와 역사성이 큰 만큼 이 곳을 중심으로 인천의 음악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에는 음악 제작에 필수적인 제작자, 엔지니어, 매니저 등 인적 자원과 녹음실·녹음장비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음악인들은 인프라가 갖춰진 서울 홍대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현재 인천의 전문 밴드는 10~15팀에 불과하다. 또 인천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라이브 클럽은 7곳, 전문 녹음실은 2곳뿐이다.
정유천 인천밴드연합대표는 “수십년전 캠프마켓을 통해 들어온 대중음악을 밑거름으로 지금의 케이팝(K-pop)이 성장한 만큼 캠프마켓이 음악인 육성과 음악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7년 캠프마켓 인근 부평역에 광역급행철도(GTX)-B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 외부 관광객이 부평을 찾을 전망이라 음악창작소를 활용한 음악·문화 관광지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2020년부터 사업비 38억원을 들여 캠프마켓 부지 759㎡에 인천 음악창작소 건립 사업을 하고 있다. 음악창작소는 미군 공동식당을 리모델링해 녹음실, 편집실, 세미나실 등으로 이뤄진 창작소동(450㎡)과 락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공연장동(309㎡)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는 지난 9월 창작소동(450㎡)을 준공해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하지만 캠프마켓 일부 주민들의 반발과 호수공원 조성 요구 등으로 공연장동의 조성 사업은 멈춰 있다. 시는 현재 지난 10월부터 공연장동 건립 여부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3개월간의 창작소동 시범 운영을 통해 38개 팀에 앨범 제작 등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른 시일 안에 공연장동을 준공하는 등 캠프마켓을 통해 인천의 음악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용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