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창문 꽁꽁… 용현동 주민 ‘고통의 나날’

찜통더위 속 역겨운 냄새 불쾌지수↑ 학익지구 행인들 코막고 종종걸음
아파트 주변 사료공장 등 의심 증폭 민원 잇따르자 남구 원인 분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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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뜨거운 날씨 탓에 스트레스받는데, 기분 나쁜 악취까지 심해져서 너무 힘들어요.”

 

17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학익지구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메케한 냄새가 콧속을 강하게 자극한다. 속이 메스꺼울 정도의 악취는 뜨거운 열기와 뒤섞여 더욱 역하게 느껴진다. 마치 사료냄새와도 비슷한 악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두통까지 유발시키는 듯했다.

 

기분 나쁜 악취 탓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 대다수는 인상을 찌푸렸고, 냄새를 피하기 위해 코를 막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45)는 “아파트 주변에 사료공장과 수증기를 배출하는 공장 등이 있는데, 이 공장 근처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료냄새는 물론 악취가 더욱 진해지는 등 심해진다”면서 “이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주민 상당수가 이들 공장을 악취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 일대에서 최근 악취가 퍼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연일 계속된 가마솥더위에 악취가 더욱 심해지자,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자체에 민원을 연이어 제기하고 있다.

 

주민 B씨(38·여)는 “요즘 날씨도 더운데 구토가 나올 것 같은 악취 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하고 생활해 냉방기기도 오래 가동하게 된다”며 “시도 때도 없이 나는 사료냄새와 악취 원인을 찾아내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구는 악취와 관련된 민원 해결을 위해 악취 발생 지역의 공기를 포집해 성분분석을 하는 등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생활 민원을 해결하려고 시간과 관계없이 현장에 수시로 나가 공기 포집과 성분분석을 하고 있지만, 악취 특성상 일시적으로 현상이 나타나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구와 가까운 중구 지역에서도 사료냄새 등 비슷한 악취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만큼,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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