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일기로…美 영화무술 지도·FBI교관 역임
미국에 합기도를 보급하고 미연방수사국(FBI) 합기도 교관을 지낸 합기도의 ‘그랜드 마스터’ 한봉수씨가 73세를 일기로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타계했다.
서울 출신으로 합기도 9단인 한씨는 지난 69년 할리우드 영화계의 요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35년여동안 합기도 보급에 힘써, 미국에서는 ‘합기도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영화무술에 그만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한국 합기도의 창시자인 최용술(86년 타계)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아 50년대 서울에 첫 도장을 열었다.
이후 K-55 미군부대내 미군들에게 합기도를 지도하는가 하면 국내 합기도 보급에도 큰 영향을 주는 등 합기도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한씨와 함께 국내 합기도 보급에 힘써 왔던 장영실 사범 등 국내 및 각국의 합기도인들은 국제합기도연맹(IHF)을 설립한 한씨를 애도하며 오는 18일부터 2일간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진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K-55 미군기지내 주한미군에게 합기도를 지도하고 있는 장 사범은 “한 사범은 지난 1960년도에 K-55미군기지내 주한미군에게 합기도를 보급한 뒤 할리우드 영화계 요청으로 무술을 직접 지도하고 영화에도 출연했다”며 “그의 합기도에 대한 사랑은 평택지역 합기도 보급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 한씨의 장례식은 16일 로스엔젤레스 자택에서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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