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차량기지 인천 이전 부담던다

서울교통公 기술문제로 난색… 김포공항 인근 이전 검토
市, 사업비 절감에 2호선 청라연장 경제성 확보 ‘긍정적’

인천시가 서울 2호선의 청라연장을 위해 떠맡으려 했던 서울 양천구 신정 차량기지(양천구) 인천 이전 부담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등과 신정 차량기지의 인천 이전을 놓고 협의 중인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측이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천 이전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애초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신정 차량기지를 로봇랜드 인근 27만㎡ 부지에 이전해 서울 2호선 부천 원종 연장선을 청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차량기지는 주민 기피시설이지만 서울시에 인천의 선로 연장 계획을 설득시키려면 차량기지 이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2호선 차량기지를 인천으로 이전하는 것이 운행상 및 기술적 문제 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차량기지를 인천으로 이전하면 아침 전철 첫 운행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등은 신정 차량기지를 김포공항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서울교통공사의 입장은 인천시의 서울 2호선 청라연장 사업의 경제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량기지 이전에 들어갈 사업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정 차량기지 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민원 우려도 없어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계양테크노밸리 신도시 개발에 따른 1만7천호의 신규 수요 발생이 경제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사전타당성 조사 통과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는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해 5월 내 사전타당성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2019년 하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신청, 2021년 상반기까지 제4차 국가 철도망구축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계획이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시는 2024년 하반기에 설계를 완료한 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상반기에 개통할 방침이다.

서울 2호선 청라연장 사업은 인천 청라~가정~계양~부천 원종~서울 화곡~신도림·홍대입구를 잇는 것으로 시가 담당하는 구간은 청라~원종이다. 시는 전체 사업비 중 70%를 국비로 충당해 시비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오흥석 시 교통국장은 “서울 2호선 청라연장 사업 중 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서울시가 기술적 문제로 어렵다는 입장이라 인천에는 사업비 절감을 통한 경제성 확보와 혐오시설에 대한 민원 감소 등 긍정적”이라며 “경제성 부분도 B/C가 1을 넘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 날 접견실에서 서울 2호선 청라연장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사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보고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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