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열대야도 잊게 한 재즈와 포크… 에니그마타·김마스타트리오 공연
“끈적한 열대야도 오늘 무대에서 만큼은 잊고 즐깁시다.” 5일 오후 7시30분께 인천 중구의 라이브 클럽 바텀라인.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를 즐기기 위해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이 가득 차 있다. 첫 무대는 세션으로만 이뤄진 재즈밴드 ‘에니그마타(ENIGMATA)’가 열었다. 리더 곽지웅이 드럼 스네어를 치자 무대 앞 관객들은 몸을 흔들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에니그마타는 팀 이름부터 독특하다. ‘아침에 눈을 뜨다’라는 뜻의 필리핀 타갈로그어 단어에서 따온 것으로 새로운 소리에 눈을 뜨자는 의미를 담았다. 동화·판타지·자연·삶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재즈의 언어로 풀어내는 이 팀은 지난 2019년 결성해 꾸준히 창작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에니그마타는 ‘Kallu Yelle Bora(달이 뜨다)’, ‘그 여름의 조각’, ‘도레미파솔’, ‘부해와 바람’, ‘따뜻한 푸른 점’, ‘Fractal Dream’ 등 6곡을 선보였다. 베이스 김진규는 “연주자들이 하고 싶었던 그림을 무대에서 마음껏 그리는 팀인 만큼 관객들도 함께 행복한 기억으로 간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마스타트리오’는 깊은 연륜이 묻어나는 록 포크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기타와 보컬을 맡은 김마스타는 지난 1992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꾸준히 노래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싱어게인3’에 5호 가수로 출연해 ‘부산에 가면’으로 첫 올어게인을 받으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김마스타트리오는 기타&보컬 김마스타, 베이스 이정민, 드럼 곽지웅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했다. 김마스타는 “음악은 리듬·멜로디·화음 3요소로 완성하기 때문에 김마스타트리오는 가장 음악적인 연출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이어 “늘 전국을 돌며 무대에 서왔지만 특히 인천 무대는 언제나 애정이 간다”며 “앞으로도 인천 곳곳에서 더 자주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의 공연 소식은 인천뿐 아니라 멀리서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부추겼다. 경기도 파주에서 온 김두나씨(32)는 “무더운 날 칵테일 한잔과 노래가 듣고 싶어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왔다”며 “짧아서 아쉬웠지만 팀워크 좋은 무대 덕분에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고 말했다. 시흥에서 온 김상돈씨(47)는 “해마다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를 챙겨보기 위해 인천을 찾고 있다”며 “오늘 무대는 아티스트와 관객의 호흡 시너지 때문에 대형 무대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클럽 라이브도 꼭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선 바텀라인 대표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주년에 맞춰 지역 라이브 클럽과 이런 무대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뜻 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이렇게 무대에 다시 관객들이 모여주니 큰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공연이 앞으로도 꾸준히 열려서 뮤지션들에게는 무대에 설 기회를, 관객들에게는 더 많은 밴드 문화를 즐길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 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
가로등 ‘수난’… 불법광고물 ‘덕지덕지’ 눈살
“외지인들이 보면 포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창피할 지경입니다.” 12일 오전 11시20분께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이곳에서 만난 주민 강모씨(57)는 손사래부터 쳤다. 가로등에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다. 교통표지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기둥에 설치된 회색의 요철 형태의 방지 시트는 낡고 변색돼 도시 이미지와 동떨어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광고물을 붙였다 뗐다를 반복해서인지 접착제가 붙은 데다 지저분하고 변색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포천 소흘읍 송우리 일대 도로변 가로등과 도로표지판 기둥 등에 벽보와 전단 등이 무분별하게 부착돼 도시 미관을 해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불법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주시 등 인근 지자체는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를 적절히 설치해 깨끗한 도시 이미지와 어린이보호구역 등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어 벤치마킹이 필요해 보인다. 광고물 부착 행위는 법적으로 별다른 처벌 규정이 없어 10만원의 즉결심판이나 대부분 5만원 정도 벌금 부과가 전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블법 광고물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주민 김모씨(54)는 “시내를 걷다 보면 전신주 등에 붙어 있는 광고전단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며 “시가 왜 단속하지 않는지 모르겠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건이 되면 광고물협회와 협의해 기금으로 사업을 진행하겠지만 예산이 1억~2억원 필요하나 한 해 사용할 수 있는 기금이 4천여만원으로 부족하고 재원도 충분하지 않아 현재로선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 설치 등의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여건이 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