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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청계초, 하이러닝 연구학교... 미래형 학습환경 ‘선도’ [꿈꾸는 경기교육]

학생들 각각 태블릿 PC 갖고 ‘하이러닝’ 로그인
화면 메뉴 ‘생각키우기’·’질문하기’ 등 눌러 학습
충전함·무선AP 등 디지털교육 위한 환경 갖춰
AI 연구 추진팀 중심 교사연수·연구활동 활성화

2025 교육현장을 가다 과천 청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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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화면.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은 2023년 9월 162개 학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올해 4월 기준으로 2천640개교(대안교육기관 포함)에서 학생 86만9천351명, 교사 6만7천415명이 활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하이러닝을 연계한 학생 맞춤교육 수업 사례를 개발하고 교사들간 교수학습 방법 및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해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교육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과천 별양동에 위치한 청계초는 ‘하이러닝 기반 질문·개념 융합 탐구 모형(QCI Model)을 활용한 디지털 학습 생태계 구축 방안 연구’로 ‘하이러닝 연구학교’ 3개교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교육 환경의 재구성 △디지털 기반 인공지능 교수·학습 혁신 △학습 데이터 기반의 학교·가정 연계 체계 구축 등을 핵심주제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의 실행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하이러닝 선도학교’를 거쳐, 올해 3월 ‘하이러닝 연구학교’로 지정돼 2년간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게 됐다.

 

■ 6학년 과학교실, 하이러닝은 어떻게 진행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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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교사가 과학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박화선기자

 

9일 오전 10시41분. 청계초등학교 본관 1층 과학실1 교실은 과학교과서와 필기도구를 든 6학년 학생들이 몰려 오면서 금세 분주해졌다.

 

학생들은 교실 앞에 설치된 충전함에서 각각 태블릿PC를 들고 4~5명씩 6개의 모둠에 앉아 과학교과서와 함께 수업을 기다리고 있다. 태블릿PC 충전함은 학급과 특별실(영어실, 과학실, AI실)에 각각 설치돼 필요할 때마다 태블릿PC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비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은 경기도교육청이 2023년 9월 베타버전을 거쳐 2024년 본격 활용되고 있는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에 로그인하면서 시작된다.

 

수업자료인 ‘잎의 구조와 기능은 무엇일까요’라는 단원이 태블릿에 띄워지면서 학생들은 화면에 집중한다. 이 자료는 교실에 설치된 빔 프로젝트에 똑같이 제공된다.

 

교사는 칠판이 아닌 태블릿에 펜으로 중요한 부분에 별표시를 하면 학생들 태블릿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학생들은 배우면서 필기가 필요한 부분은 직접 화면에 적는데 그 자료는 학생의 ‘클래스 보드’에 저장된다.

 

교사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랜덤매칭으로 2명씩 연결시켜준다. 학생들은 서로 마주보며 배운 내용을 서로 설명하느라 과학실은 금세 시끌벅적하다.

 

이날은 고춧잎에 푸른색 염화 코발트 종이를 붙이고 염화 코발트 종이의 색깔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 있다. 학생들은 실험중 태블릿에 ‘생각키우기’ 난에 출제된 문제에 어떻게 답할지 의견을 공유한다.

 

모둠별 ‘생각키우기’를 종합한 여섯 모둠의 답변을 한 화면에 띄워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이때 교사는 다시한번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대답은 적정한지를 피드백한다.

 

100분간 진행된 수업 중 학생들은 ‘하이러닝’ 화면 상단의 메뉴 ‘질문하기’를 통해 질문하고, 교사들은 그 질문을 종합해 자료가 필요하면 직접 전달하거나 화면에 띄워준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정유진양은 “태블릿으로 배우면서 실험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경험을 키우는 용도로 좋다”며 “특히 하이러닝 로그인 비번이 통합되면서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또 이하랑군은 “5학년 때는 와이파이도 연결해야 하고, 로그인 방법도 알아야 해서 초반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6학년이 되니 수업 중에 중요한 내용은 태블릿에 직접 밑줄을 치는 재미도 있고 모르는 것은 선생님에게 허락을 받고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청계초, 공간 제약없는 ‘네트워크 기반 수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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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수업중 중요한 내용을 직접 태블릿에 기록하고 있다. 박화선기자

 

청계초등학교는 태블릿 PC, 태블릿 PC 충전함, 노트북, 학생용 PC, 무선AP 등 디지털 교육을 위한 물리적 환경을 상당한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3~6학년 전원이 1인 1태블릿 PC를 교실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1~2학년은 디지털 튜터와 함께 교실 및 AI실에서 공유형 태블릿을 활용하고 있다. 또 모든 교실과 특별실을 포함해 총 42개의 무선 AP가 설치돼 있어 공간의 제약없이 안정적인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수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기 및 네트워크 인프라는 하이러닝 플랫폼, 생성형 AI 도구, 공동 문서 기반 협업 등의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며 향후 디지털 수업 확대 및 AI 리터러시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

 

또 AI 디지털 교육을 위한 교원 전문성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AI 연구 추진팀을 중심으로 교사 연수와 실천 연구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학년별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연계한 맞춤형 연수, 월별 자체 연수 운영을 통해 교사의 디지털 교수·학습 설계 역량을 체계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연수 체계는 교사의 AI 도구 활용 경험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수업에 적용 가능한 실천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디지털 교육문화의 내면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교사 개개인이 디지털 기반 수업의 주체로 성장하며 교육 현장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핵심 인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김용우 연구부장 “메타인지 큰 장점... 학생 눈높이 진단·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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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청계초 김용우 연구부장

 

“자, 모르는 건 어떻게 해야하죠? 하이러닝 질문하기 기능에 적거나, 교과서를 다시 살펴보거나, 선생님께 질문하면 되겠죠.”

 

연구부장이자 6학년 과학을 전담하고 있는 김용우 교사는 학생들에게 중간중간 이렇게 말한다. ‘하이러닝’이 보급되면서 달라진 것 중 하나다. 김 교사는 ‘하이러닝’의 장점은 ‘AI 사전·사후 학습진단(메타인지)’을 꼽는다. 메타인지는 초등 4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역사 과목에서 제공된다.

 

문제는 EBS 만점왕에 기반해 출제되며 학생별로 학습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되고 수업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확인해 볼 기회가 된다고 한다.

 

그동안 아날로그 수업은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교과서나 판서 위주 수업은 상호작용이 부족해 학습동기가 떨어진다 △수업진도와 수준이 획일화돼 개인 맞춤 학습이 어렵다 △수업 참여 기회가 특정 학생에게 편중될 수 있다 △학습 기록과 자료관리가 어렵다 △역할분담 등에 제약이 있다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와 관련, 김 교사는 “학습자 입장으로 개별 맞춤형 자료를 제시해 주거나 중요한 설명을 할때 디지털을 활용해 좀 더 전달력 있게 하려는 고민을 하다 보니 수업이 바뀌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청계초는 올해 한 가지 시도를 추가했다. 연휴나 방학이 지나면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학생으로 인해 수업 지체가 빈번했다. 그래서 학생들의 아이디는 각자 설정하되 비밀번호는 하나로 통합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학습적으로 몰입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김 교사는 “교육적으로 면밀히 피드백 하는 데 한계가 있어 늘 아쉽고 힘들었다”며 “교사는 하이러닝을 통해 수업의 전문성도 높아지고 기기를 다룰 줄 아는 역량도 키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기기에 필기도 하고 협업도 하면서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학습하고 습관화되다 보니 역량도 향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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