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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 홍경래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장

“경기농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든든한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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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장이 고향사랑기부제 확산, 투명한 조합장 선거 마무리 등 올해 농협의 중요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동네 어디에나 ‘농협’이 있다. 농산물을 사고 파는 데에도, 농작물을 기르고 관리하는 데에도 늘 농협의 손이 묻어있다. 현재 이들의 최대 이슈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쌀 과잉으로 인한 쌀값 하락의 악순환을 막는 것, 두 번째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 세 번째는 오는 3월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투명하게 마치는 것이다. 특히 도·농 복합도시 경기도에는 이 외에도 수많은 안건이 산적해 있는 상태다. 홍경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으로부터 올해의 목표 등 ‘농협의 미래’를 들어봤다.

 

Q 올해 1월 취임했다. 소회는.

A 우리 농업과 농촌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곡물 공급망 차질,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가 경영비 증가, 농촌 인력난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

 

이러한 시기에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본부장으로서의 영광보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항상 농업·농촌 현장에서 농업인과 공감하며, 농업인과 소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임직원들과 지혜를 모아 해결하겠다.

 

또한 농업인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제고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루고,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들어 경기도의 모든 농업인이 자부심을 가져 지역사회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

 

Q 지난 한 해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의 주요 성과는 무엇이었다고 보나.

A 우선 경기농협의 경제 사업 관련해선 '신선 농산물 및 가공식품의 수출 확대'를 주요 성과로 꼽고 싶다. 경기농협은 지난해 화훼류, 인삼, 배, 쌀 등 경기도 주요 신선농산물과 떡, 김치 등 가공식품의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인삼제품은 중국과 홍콩에서 각각 35%, 270%의 매출액 성장을 거뒀고, 쌀은 북미지역에서 전년 대비 115% 성장한 17만달러의 판매 실적을 거양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농협김치조합공동사업법인’을 출범시키고, 김치류의 수출을 전년 대비 12% 이상 성장시킴으로써 김치종주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상호금융 사업 관련해선 ‘안정적 농업경영을 위한 영농인력지원 강화’를 소개한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외국인 근로자 수급 지연으로 인한 농가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자원봉사자, 대학생, 영농작업 구직자, 범 농협 임직원을 중심으로 약 27만6천여명의 인력지원을 실시한 내용이다. 이 중 법무부 사회봉사대상자 7만1천270명을 지원받아 약 76억원 상당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로써 인력이 전년대비 12.6% 증가했다. 이 외에도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 확대 추진’, ‘다문화가정 농촌정착지원과정 교육 실시’ 등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

 

Q 현재 농가 및 농협의 이슈 중 ‘쌀’ 문제를 뺄 수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가.

A 우선 2021년산 쌀의 공급 과잉으로 쌀값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경기농협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기미 소비 확대를 위한 전사적인 쌀 판매 운동을 전개하고, 관내 농축협을 대상으로 ‘쌀 판매 PLUS 10운동’을 적극 추진해 2021년 147천톤(t) 대비 약 30.5% 성장한 192천톤의 판매 실적을 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작년 10월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한 경기도의 ‘경기미 및 로컬푸드 할인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경기미를 판매함에 따라 수확기 벼 매입농협의 재고 부담을 완화하고, 2022년산 벼 수매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쌀 과잉으로 인한 쌀 값 하락의 악순환을 막고, 쌀 수급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목표(경기도 4천925ha)를 설정한 상태이긴 하다. 그 첫 단계로 논에 전략작물 재배 시 직불을 지원하는 ‘전략작물 직불제’를 시행하기 위해 2월부터는 도내 전 지역에서 신청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관내 농업인 및 지역농협에서는 본 정책 시행에 적극 동참을 부탁드리며, 경기농협은 농업인의 실익증진과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Q 여타 경기농산물 유통의 신규 판로 개척을 위한 아이디어도 필요할 텐데.

A 경기농협은 지난해 경기도 농산물의 우수성 홍보 및 소비 촉진을 위해 적극적인 판촉 행사와 마케팅을 추진했다. 설·추석 명절과 품목별 성출하기에 수도권 농협유통센터 및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KT Sports’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야구장을 찾는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농산물 홍보·직거래장터 개장 등도 펼쳤다.

 

이와 함께 경기농협 내에 농산물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가능한 온라인센터를 설치하고 샤인머스캣, 배 등 다양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등 농·축산물 판매 확대 및 지자체 지원을 통한 소비자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그 결과 지난해 경기농협은 전체 농축산물 판매사업 실적 4조4천억원을 돌파, 목표인 4조3천8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산업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된 점과 고물가에 따른 가정 내 장보기 문화 확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에는 전년대비 897억원이 증가한 4조5천억원을 목표로 ‘농·축산물 판매 확대’, ‘소비자 물가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이를 위해선 농·축산물의 유통 기반 강화 및 적극적인 공공정책사업 수행이 뒷받침돼야 한다.

 

Q 앞서 러-우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상승을 이야기했는데, 농가의 고충은 무엇인가.

A 러-우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농가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경기농협은 경기도와 함께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8~11월에 구입한 면세유 6개 유종에 대해 1ℓ당 최대 200원씩 지원하는 ‘경기도 농업용 면세유 긴급지원사업’의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구입실적에 따른 지원금 산정에서부터 교부금 신청·수령에 이르기까지 농가 경영부담 완화 및 소득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더불어 유례없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해 어려운 영농여건 속에서도 스마트 농기계 보급과 밭 농작업대행 등을 통해 농촌지역 일손부족 해소에 기여했다. 또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농약무상지원, 침수농기계 무상수리, 방제운영비 지원 등 종합적인 영농지원대책을 마련해 농업인의 영농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 농협의 ‘미래 100년’을 그리는 조합장선거 막이 열릴 예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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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3월8일 제3회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경기농협은 ‘투명 선거’, ‘공정 선거’, ‘혼탁 과열 방지 선거’를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경기 공명선거지원협의회를 운영, 월 1회 정기회를 개최해 공명선거 추진 홍보 및 선거관련 업무 협의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합원 실태조사, 무자격조합원 정리 지도, 공명선거 관련 교육 등을 폭넓게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6월부터는 경기관내 조합장,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공명선거 실천 결의 대회를 여는 등 성공적인 조합장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왔다. 경기농협은 공명선거 홍보 가두 캠페인, 조합원 공명선거 실천서약 추진 등 깨끗하고 투명한 동시조합장선거를 위해 만전을 다할 것이다.

 

Q 그 밖에 강조하고 싶은 목표는.

A 일단 가축질병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활동 강화 및 친환경 축산환경을 구현하고 싶다. 경기농협은 연초부터 발생한 AI, ASF 등 가축질병 확산방지를 위해 31개 시·군 공동방제단(40대), NH방역지원단(16대), 거점 소독시설 방역인력풀 등 범농협 방역자원을 총동원해 가축질병 조기 차단을 위한 철통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 협력사업인 축산진흥대회, G마크 축산물 소비자투어 등을 적극 추진해 축산물 생산·유통과정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과 이해도를 향상시켜 친환경 G마크 우수 축산물 생산 및 판로확보에 힘쓰도록 하겠다.

 

다음으로는 ‘고향사랑기부제 확산’이다. 올 1월1일부터 이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경기농협은 농업·농촌 활력화를 위한 답례품 다양화 및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끝으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 시켜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농협법 제1조를 가슴 깊이 새기고 농협 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 경기농협이 전국 사업량의 25%가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기농협이 살아야 시장 경기가 산다”는 마음으로 임기 내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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