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지난해 전북 입단 후 이적…최근 팀 부진 탈출 선봉장 역할
“두 선수 모두 지난해부터 국내 무대에서 뛰어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는데다 자신감과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어 믿음직스럽습니다.”
프로축구 수원FC 관계자는 외국인 공격수 라스(30ㆍ남아공)와 미드필더 무릴로(27ㆍ브라질)의 달라진 경기력에 흐뭇해 하고 있다. 둘 모두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가 최근 팀 도약의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라스는 지난 11일 광주전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올 시즌 14경기서 5골 3도움을 기록했고, 무릴로도 광주전서 1골ㆍ1도움을 기록해 15경기서 2골 4도움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둘은 지난해 나란히 전북 현대에 입단했지만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수원FC로 이적했다. 라스는 전북에서 10경기에 나서 1골에 그치며 2개월 만에 짐을 쌌고, 당시 승격을 노리던 K리그2 수원FC로 이적, 2부리그 17경기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격에 기여했다.
라스는 올 시즌 개막 후 6라운드까지 무득점에 그쳐 ‘2부리그용’이라는 혹평을 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력이 살아났다. 김도균 감독도 득점력과 전방에서의 적극성이 살아난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스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지난 겨울 네덜란드에서 수술했는데 이 부위가 회복되면서 점점 몸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믿음을 주신 팀과 감독님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무릴로도 지난해 전북에서 17경기서 1골에 그쳤다. 왼쪽 윙어로 시즌을 치렀지만 킥과 시야, 드리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해 바로우와 쿠니모토 등에게 밀렸고, 시즌 종료 후 팀 전력에서 배제됐다.
수원FC는 무릴로의 킥력과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높게 샀다. 더욱이 지난해 함께 한 외국인 미드필더 다닐로와 말로니가 팀을 떠나면서 K리그1을 경험한 무릴로를 대체 적격자로 낙점했다. 무릴로는 지난 11일 광주전서 후반 41분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넣은 동점골은 적장 김호영 광주 감독도 “무릴로를 중원에서 풀어둔 게 패착”이라고 말할 정도로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다.
수원FC 관계자는 “라스와 무릴로 모두 전북 시절과 비교해 역할, 경기 스타일, 팀 전술 등이 크게 바뀐건 없다”라며 “결국 선수의 몸 상태와 멘탈이 중요함을 입증한 사례다. 팀에서도 이들이 더 나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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