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봉사’ 남다른 사명감 위기의 청소년·전과자 등 상담
“건강한 사회 복귀 정부 지원 절실”
주변 가정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범죄는 단순 물리 피해만 낳지 않는다. 피해자ㆍ가해자 양쪽에게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 이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차숙자(56) 안산상담심리연구소 센터장.
차 센터장은 2015년부터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주변 폭력이나 범죄 등 다양한 문제를 무료로 상담하고 있다. 그가 심리상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당시 그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10여 년간 자원봉사를 했는데, 이때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운영하는 법사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주변 위기 가정과 청소년 범죄로 흔들리는 가족들을 보면서 가슴 깊이 묵직한 사명감을 느꼈다. 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일은 심리 상담이라고 결심, 대학원에 입학하며 심리상담과 관련된 전공을 공부했다. 이후 개인 비용을 들여 상담사무실을 열고 상담사를 고용, 위기에 처한 가정과 청소년 등을 상대로 차 센터장만의 남다른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차 센터장은 범죄 가해자들의 심리 상담에 남다른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전자 팔찌를 착용한 가해자나 출소한 전과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 상담을 하면서 범죄자들도 상처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의 잠재의식에 배어 있는 부정적인 내면을 치유하기 위한 특별한 감정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차 센터장의 생각이다. 가해자들은 스스로 상담을 위해 연구소를 찾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법원, 검찰, 보호관찰소 등이 의뢰한 가해자들을 연구소 직원들이 하루 4~5명씩 상담하고 있다.
가해자 심리 상담 중 그의 역할이 빛을 발하는 곳은 청소년 범죄다. 차 센터장은 “부모로부터 사랑과 믿음 그리고 지지를 받고 성장한 청소년과 달리 억압과 통제 그리고 자식을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청소년은 억눌렸던 압박감을 범죄로 해소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차 센터장은 “정부가 집단 상담을 권유하고 있지만, 상담의 내용이나 상대에 따라 개인 또는 부부 상담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 같은 방향으로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위기에 처해 있는 더 많은 사람을 상담을 통해 치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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