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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7 (월)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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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블루오션 중고차 수찰산업을 키워라] 完. 물류 구조개혁이 최우선

제도적 정비… 합리적인 체질 개선 절실

인천이 중고자동차 수출 클러스터를 완성하려면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업계 내부에서도 영세하고 후진적인 수출 방식을 버리고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수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인천은 중고차 수출에 필요한 기초적인 인프라는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서울, 경기 등 국내 자동차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중고차 확보가 수월하다.

또 한국GM 공장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기업이 집약돼 있어 향후 중고차 수출단지와 자동차 애프터마켓(정비, 개조, 검사, 부품조달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돼 있다. 중앙부처도 중고자동차 매매단지 현대화 사업 연구용역에서 최적지로 인천을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체질 개선이 더디게 진행된다면 중고차 수출이나 물류 등을 일본이나 평택 등 타지역으로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평택의 경우 자동차부두를 특화해 중고차 수출업체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인천지역 업체들도 평택으로의 이전 등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도 매매단지의 한 업체는 “평택항으로 이전할 경우 인천에 있을 때보다 물류비용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부지 임대비용 할인이나 수출 지원 등 추가적인 혜택이 있다면 옮겨갈 생각을 하는 업체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천 중고차 수출 시스템 구축에 가장 필요한 것은 법과 제도다. 관련법이 없다 보니 중고차를 중고차로 수출하지 못하고 자동차 부품이나 고철 등으로 둔갑시켜 수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제값을 받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이를 극복하려면 중고차 실거래 가격정보 제공, 성능 및 품질 점검, 허위매물 근절, 허위 거래 또는 이중계약 처벌 등 제도적인 정비를 거쳐 중구난방식 중고차 수출을 체계화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비즈니스 모델과 같이 경매방식을 도입해 야적장 등 임대부지 부담을 줄이고, 수출검사를 시행해 품질보증 및 인증제를 시행한다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고차 수출지원센터처럼 수출 관련 행정 원스톱 서비스, 비즈니스 컨설팅, 해외시장 판촉, 부품 조달 등 중고차 수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또 불법 논란을 빚고 있는 송도 매매단지를 대신할 수 있는 합법화된 대규모 매매단지를 만들거나, 단지 내 입주조건과 관리규정을 강화하는 등 중고차 수출업체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중고차 물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면 수출업체가 분산된 일본과 달리 인천 중고차 단지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 측은 “제도권 밖에서 방치되고 있는 중고차 수출을 정비해 현대화된 선진형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며 “중고차 산업을 육성하는 데 최적 입지임을 감안해 중고차 수출산업을 인천의 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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