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리고 진정성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웃을 만나길 원합니다. 제가 만나는 이주민들은 내국인과 함께 이웃이 되어 살아가길 간절히 원하고, 차별이 없는 행복한 오늘과 내일의 희망을 갈망합니다.
저는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한 이주민들과 함께 하는 세상을 위한 이들의 제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자조모임을 강화하는 일입니다. 저희 이주사목위원회는 이주민 중심의 모임을 강화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귀국한 이주민들은 선주민인 한국인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더욱 그들에게 중요한 안내자는 이미 살고 있는 고향사람입니다. 즉 먼저 정착한 이들과 바로 귀국한 이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이들 중심의 모임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들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복지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주민을 돌보아주는 일은 바로 집이 없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입니다.
실제로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이주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어버리면 곧 집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결혼이민자들도 시댁을 나오는 순간 갈 곳이 없게 됩니다. 교구의 이주사목은 이들에게 맞춤형 쉼터(단기, 중장기, 자립)등을 세워 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셋째로 교육으로 인종차별을 없애는 일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계급화, 차별화된 눈으로 인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류학자들은 원초적으로는 인류의 구분이 없었다고 말하고, 우리 교회는 인류를 하느님의 백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정신적 근간이 되는 유가는 사해동포를 말하고, 가톨릭은 만민평등사상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모두가 하늘 아래 하나입니다.
넷째로 다문화공동체를 형성하여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250여개소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열어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이민자들을 포함하고 속지를 넘는 다양한 통합적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로 다문화 홍보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한국을 말하면서 우리가 정말로 세계화라는 이슈에 걸맞는 국민인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음을 목격하게 되고, 실제로 현장에서 바라보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끼리도 서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개인주의와 싸이코패스 등의 심각한 이기적인 현상들을 접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다름을 낯설게 생각하고 우리 식대로의 사고방식을 답습하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체험하게 됩니다.
이에 우리는 ‘이주민과 함께 하는 음악회’등의 행사나, 방송매체를 통한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홍보하는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다양한 노력으로 우리는 함께 인종과 국가의 구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최병조 천주교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장ㆍ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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