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比 적발량 5배 일반 여행자 ‘운반책’ 포섭 온몸에 ‘金치장’ 입국 부터 특수 조끼까지 ‘천태만상’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금괴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인천공항세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괴 밀수 적발은 19건(63㎏·시가 28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건(11㎏)에 비해 건수는 3배, 적발량은 5배가량 증가했다.
금괴는 가격보다 부피가 작아 해외 여행자 등을 통해 손쉽게 운반할 수 있는데다 밀수 성공시 탈세에 따른 높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밀수 유혹이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관세청은 보고 있다.
일부 계층의 비정상적인 재산 축적·은닉, 도피 수단으로 이용되고 사업자는 무자료 거래에 따른 매출 누락으로 탈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금괴 밀수 적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4월까지는 금괴의 국제시세가 국내시세보다 높았지만 5월부터는 국내외 시세가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올 5~6월 두 달간 밀수하다 적발된 금괴는 14건(49㎏)에 달한다.
특히 금괴 밀수 루트가 인천공항으로 몰리고 있다. 기존에는 대만과 홍콩에서 인천·김포·김해공항 및 인천항 등으로 나눠 들여왔지만 최근 심양 등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들어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밀수업자에 의해 조선족 등 일반 여행자가 운반책으로 포섭돼 이뤄지고 있고, 수법도 금괴를 목걸이나 팔찌 등 신변 장식용품으로 만들어 가지고 오거나 특수 제작된 조끼에 넣어 입고 오는 등 지능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엔 중국 심양에서 특수 제작한 조끼에 1㎏짜리 금괴 24개(10억원 상당)를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들어오려던 중국인 모녀와 한국인 등 3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현재 관세청은 지난해 5월부터 ‘금 정보분석팀’을 설치, 빈번한 출입국자의 체류국 및 체류기간, 동행자 등을 분석하는 등 금괴 밀수 추적을 강화하고 있다.
공항세관 관계자는 “금괴가 지하경제 재원으로 쓰이면서, 금괴 밀수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주재 관세관·심양세관과 공급 조직에 대한 공조수사를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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