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바쁜 생활에서 각종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여러 가지 신진대사의 기능이 깨지기 마련이다. 특히 만성스트레스가 된다면 면역력 저하나 기억력 감퇴 등 몸의 항상성 유지를 깨트리기가 쉽다. 따라서 철저한 자기관리로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 등을 통해 부지런히 건강을 챙겨야만 한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욕탕요법 및 반신욕을 하는 게 건강에 매우 좋다. 반신욕은 동맥 속 혈액의 산소나 영양, 면역물질 등을 이기기 위해 전신의 기관이나 세포에 전달해 여러 가지 노폐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해준다. 중국 청나라 때 명의 ‘당용천’은 혈중론이라는 의술서에서 어혈은 우리 몸 안에서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않는 모든 피라고 말하고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건강한 상태라 했다. 바로 이러한 원리를 응용해 만병을 고치는 목욕법이 반신욕이다. 체열측정기로 우리 몸의 체온을 재면 상반신보다 하반신이 낮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하체가 상체에 비해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냉(冷)이라 하며, 여러 질병의 원인으로 본다. 반신욕은 물로 하체를 따뜻하게 함으로써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 혈액 순환 장애와 냉을 해소하는 건강법이다.
즉, 상반신을 차게 하고 하반신은 덥게 하여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하는 냉을 없앤다는 것. 다시 말해 두한족열 상태일 때 수축된 혈관이 열리면서 피가 부드럽게 막힘없이 흐르게 되어 혈압도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땀을 통해 몸속에 있는 노폐물과 쌓여 있는 독소가 빠져나가 몸 전체 상태가 향상된다고 한다. 옛 기록에도 조선 말 반신욕을 한방에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현대 한의학에서도 보조 요법으로 쓰이고 있다. 반신욕의 효과를 꼽는다면 심장이나 폐, 간장, 신장, 위장 등 여러 가지 내장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균에 감염되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효과다. 여성의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냉증 등을 치료하는 데도 좋다. 또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는 전신욕을 하는 것보다 피가 잘 흐르고 혈압을 낮춰주는 반신욕이 잘 맞다. 그리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잠자기 전에 충분한 수분섭취 및 우유를 마셔주고 반신욕을 하면 불면증이 해소되어 잠을 잘 잘 수가 있다. 감기 예방에도 좋다.
반신욕은 무엇보다 신진대사가 잘되게 하는 방법이다. 반신욕을 하면서 손이나 팔을 탕에 넣고 해도 관계는 없다. 그러나 목욕을 할 수 없을 만큼 몸이 약하거나 질병이 있는 사람은 삼가야 한다. 물이 너무 뜨겁거나 한 번에 40분 이상 지속하면 탈진할 수 있다. 반신욕과 냉온욕을 함께 하기도 하는데, 냉온욕을 먼저 하고 반신욕을 하면 효과가 커지나 냉온욕을 나중에 하면 효과가 감소된다. 냉온욕을 겸할 경우, 젊은 사람은 냉탕에서 시작해 냉탕에서 끝내도 무방하나 고령자는 온탕에서 시작해 온탕에서 끝내야 한다. 찬 물이 더운 물보다 신체에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목욕이 끝나면 누워서 쉬는 것도 중요하다. 목욕을 하면 허리근육이 풀어져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무리하게 움직여 허리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
반신욕이나 사우나도 좋지만 적당한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고 땀을 흘리는 것이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치료가 될 수 있다. 특히 효과적인 면으로 볼 때는 운동으로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도록 땀을 흘리고 열을 내준다면 가장 최상의 방법이다. 그러나 반신욕도 몸의 기운이 없을 때 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때문에 몸이 피곤할 때는 적절히 조절해 무리해서는 안 된다. 땀을 조금씩 흘리는 정도면 훌륭한 효과는 분명히 있다. /배남은 운동생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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