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발매한 최고 힙합 스타 이메일 인터뷰
(연합뉴스) 요즘 미국 힙합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50센트(50Cent)'다.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와 함께 힙합계에 대한 영향력이 단연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데뷔 음반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잉(Get Rich Or Die Tryin')'으로 미국 내에서만 65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2003년 미국 최다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2집 '더 매서커(The Massacre)' 때는 사상 처음으로 수록곡 3곡을 동시에 빌보드 싱글 차트 5위권에 올려 놓았다. 역시 전 세계적으로 700만 장 이상 팔았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고 있는 50센트는 11일 발표한 3집 '커티스(Curtis)'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 싱글 '아요 테크놀로지(Ayo Technology)'가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돼 2주 만에 53만 회의 히트 수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전 음반보다 조금 더 개인적인 곡을 담았다"며 "'커티스'라는 앨범 제목도 내 할아버지 커티스 시니어가 첫 아들 이름을 커티스 주니어라고 짓고 첫 손자인 내 이름을 커티스 더 서드라고 지은 데서 따왔다"고 말했다.
최고 힙합 스타의 신작답게 3집에는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팀바랜드가 피처링 참여한 '아요 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올 오브 미(All Of Me)'에서는 'R&B 힙합의 여왕'으로 불리는 메리 제이 블라이즈가 목소리를 빌려줬고, '스트레이트 투 더 뱅크(Straight To The Bank)'는 닥터 드레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다른 뮤지션이 가진 재능을 높이 여겨 작업을 제의했어요. 힙합은 경쟁이 치열한 음악 장르 중의 하나라 노래에 새로운 비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공동작업을 통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어낸 것 같아요."
특히 마약상을 전전하던 그를 픽업해 힙합 가수로 키워낸 에미넘은 '피프 쇼(Peep Show)'의 프로듀싱과 피처링을 맡았다. 50센트는 2002년 에미넘의 '8마일(8Mile)' O.S.T에 참여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에미넘과는 1집부터 음악을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우리는 서로 어떻게 일하는 스타일인지 잘 알고 있죠. 사실 에미넘은 제게 구원자나 다름없어요. 제가 계속 마약을 팔았다면 '누구를 죽이거나 제가 죽거나 감옥에 갈 때까지' 그 삶을 지속했을 겁니다. 에미넘은 여전히 음악적 스승이며 좋은 동료죠."
그의 음악에 대중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내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진실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에 사람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라면서 "내 머리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세계적으로 호응을 받는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마약상 어머니를 둔 그는 마약을 팔며 밑바닥 생활을 전전했고, 데뷔를 준비할 때 한 갱스터로부터 9발의 총알 세례를 받아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런 독특한 경험과 그의 음악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을까.
"많은 래퍼들이 마약을 팔았으며, 그들이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에 대해 랩을 하죠. 하지만 그들은 그런 일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서는 노래하지 않습니다. 반면 저는 제가 경험한 일이 저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에 대해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요."
사실 음악적 성공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대단한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음악을 만들 '원천 경험'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질적으로 편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가장 좋은 호텔방을 쓰고 비행기 일등석만 타죠. 오히려 음악 작업이나 공연 때는 이런 편안함이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음반에서는 조금 더 진솔한 곡을 쓰기 위해 성공하기 전에 살던 집에서 작업했죠. 9발의 총을 맞은 곳도 바로 그 집 앞입니다."
향후 공연 일정에 대해서는 "두 달 정도 미국 투어를 하고 6개월 정도 해외에서도 공연을 할 예정"이라면서 "일정이 맞다면 한국에서도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아직 한 번도 방문해보지 못했다"면서 "해외 팬은 삶의 방식과 문화가 다르지만 내 음악을 조금 더 창의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같은 날 나란히 3집을 발표한 힙합계 대스타 카니예 웨스트와 묘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두 앨범이 9월11일 동시 발매된다. 만약 카니예 웨스트의 앨범이 내 앨범보다 많이 팔리면 더 이상 솔로음반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단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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