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구도심을 연결하는 남부중순환선·북부중순환선 철도 계획 시급”
지난 2017년 중·동·미추홀·서구 등 4개 구의회는 공동 결의문을 내고 인천시에 인천도시철도(지하철) 3호선 건설 추진을 요구했다. 당시 구의회는 낙후한 원도심 개발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인천시의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서울 중심 철도망을 단순 연장하거나 일부 경제자유구역만을 위한 노선으로 이뤄졌다”며 도시를 순환 형태로 연결하는 철도망 건설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후 시는 한국교통연구원과 공동으로 인천대공원~송도국제도시~동인천~청라국제도시~계양구청 등 인천 대부분을 잇는 59.6㎞ 구간의 인천 대순환선 건설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경제타당성 척도인 비용편익비율(B/C)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시는 대순환선 노선 중 인천대공원~서창~남동공단~송도국제도시~용현·학익지구와 인천시민공원을 포함한 29.4㎞ 노선을 계획했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했다.
필자는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으로 3년이 넘게 활동하며 시의 외형적 확장 개발로 인한 도시의 불균형의 가속화를 직접 확인했다. 신시가지 확장에 따른 주요 공공시설도 종전 도심에서 외곽 이전을 시작으로 대규모 신도시 개발로 이어지면서 눈에 띄게 인구 유츌이 발생한다.
주민이 빠져 나가면서 기초생활 인프라의 지역 격차가 심각해지고 접근성이 열악해지는 상황은 주민들이 피부에 와 닿은 현실이다. 여기에 먹고사는 문제인 산업기반의 노후와 신규 항만 건설로 내항 기능 이전·축소는 원도심 주민에게 큰 허탈감을 준다.
인천의 발전이 다변화함에 따라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1번째로 원도심은 나름의 역사를 통한 개발 자원이 남아 있지만 나머지 원도심은 빌라촌이 대부분인 만큼, 도시재생이나 재개발·개건축의 내부적인 도시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2번째로 원도심 지역을 연결하는 인천지하철의 남부중순환선과 북부중순환선을 부분 연결해 지역균형발전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희망이자 강력한 요구사항이다.
이에 따라 필자는 시에 인천의 남부권인 남동·연수·미추홀구를 통과하는 남부중순환선으로 호구포역~모래내시장역, 시민공원역~인하대역 부분 연결을, 북부권은 계양구와 서구를 잇는 북부중순환선을 먼저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이후 이 부분 순환선을 전체로 연결하는 대순환선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달 19일 필자의 남부중순환선과 북부중순환선에 대한 질문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특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 남부와 북부권에 순환선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제 원도심의 많은 주민은 그 어느때보다 시의 철도 계획 반영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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