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한입, 눈으로 먹고 맛에 반해요”
화과자 공방·레시피 책 등 대중화
반죽법만 익히면 초보자도 가능
‘다양한 디자인’ 선물용으로 그만
일본 전통 과자인 화과자는 ‘첫 맛은 눈으로, 끝 맛은 혀로 즐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색과 모양이 화려하다. 본래 궁중에서 신에게 바치는 음식으로 만들어 왕족과 귀족만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로 대중화 되고 개량화 됐다.
반죽은 찹쌀가루와 쌀가루, 밀가루, 설탕을 기본으로 한다. 반죽의 수분 함량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수분 함량이 20% 이하인 ‘히가시’(건과자), 40% 이상인 ‘나마가시’(생과자)라고 부르며, 그 중간을 ‘한나마가시’(반생과자)라고 한다. 이 세가지 반죽법을 기본으로 팥고물, 콩고물, 깨, 물엿 등을 첨가해 지역마다 매우 다양한 맛과 모양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히가시는 수분 함량이 적은 만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찹쌀가루, 쌀가루, 밤, 콩에 설탕을 섞은 다음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 후 건조시킨 ‘라쿠간’, 볶은 곡식이나 콩 등을 시럽에 버무린 ‘오코시’, 쌀가루나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구워낸 ‘센베이’, 별사탕과 같은 ‘콘페이토오’ 등이 있다.
나마가시는 우리나라의 떡과 같은 형태다. 찹쌀반죽으로 만든 ‘네리키리’ ‘모치’ ‘오하기’ ‘다이후쿠’ ‘단고’와 밀가루반죽으로 만든 ‘만주’ ‘도라야키’ ‘킨츠바’ 등이 있다.
나마가시 중 대표적인 것이 네리키리다. 우리가 흔히 화과자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찹쌀 반죽에 팥앙금을 계절과 맞춰 꽃, 과일, 동물 모양으로 만든다. 각각의 모양은 장수와 건강,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모치는 우리의 찹쌀떡과 비슷하고, 오하기는 찹쌀 반죽 속에 팥고물, 콩고물, 깨 등을 넣고 쪄 만든다.
다이후는 찹쌀 반죽 속에 팥을 넣어 지고, 단고는 찹쌀 반죽으로 경단을 만들어 꼬챙이에 꿰어 소스를 묻혀 굽는다. 만주는 밀가루 반죽 속에 팥소를 넣어 굽거나 찌고, 도라야키는 달걀을 섞은 밀가루 반죽에 팥을 넣고 철판에 굽는다. 킨츠바는 팥 알갱이가 있는 팥소에 묽은 밀가루 반죽을 살짝 묻혀 구워 만든다.
한나마가시는 팥소에 한천과 물엿을 섞어 굳힌 다음 겉에 설탕물을 입힌 ‘이시고로모’, 한천에 설탕과 물엿을 섞어 굳힌 ‘요캉’, 바삭한 과자 속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은 ‘모나카’가 있다. 또 설탕·물엿을 섞은 콩가루를 동그랗게 만든 ‘스하마’, 팥앙금에 달걀과 설탕을 넣고 구운 ‘모모야마’, 콩·밤 등을 설탕에 절인 ‘아마낫토’ 등이 있다.
최근에는 화과자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공방들도 생겨났고, 레시피를 담은 책도 출간돼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모양도 맛도 다양해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수원에 위치한 비마이케이크 공방 김정은 대표는 “대부분 화과자 만드는 방법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반죽법만 익히면 초보자라도 쉽게 만들 수 있다”면서 “재료 또한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앙금 자체의 단맛이 있기 때문에 설탕을 넣지 않고 만들면, 단맛을 싫어하는 분들도 즐길 수 있다”며 “화과자 만들기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사진= 비마이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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