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온누리 상품권’ 추석 장보기
“온누리상품권이 효자입니다.”
풍요와 나눔의 상징인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온누리상품권이 소비자와 상인들 모두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고 있다.
5일 수원에 살고 있는 주부 안모씨(43)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 구매에서부터 활용까지를 모두 경험해 봤다.
온누리상품권은 구입시 신분확인 등의 불편한 점이 있긴 했지만 할인혜택이 있고, 가맹점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반면 시장마다 참여율이 제각각이라는 일장일단이 있었다.
우체국·새마을금고서 사면 3% 할인
젊은이들도 사용 재래시장 ‘활기 UP’
우선 상품권을 구매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한 안씨는 우체국이나 새마을금고 등 지정된 판매처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집에서 가까운 팔달새마을금고 인계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시장경영진흥원의 안내와 달리 인계점에서는 취급을 하지 않고 있어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는 팔달문 인근의 지점을 재방문해야 했다.
결국 팔달문시장 옆 새마을금고 영천지점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니 창구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했다.
창구직원은 누가 상품권을 구매했는지 기록에 남겨 혹시 모를 분실사고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추석을 앞두고 일 평균 500만~600만원어치의 상품권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안내했다.
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1만원과 5천원 소액권으로 5만원어치를 구매하니 그 자리에서 바로 1천500원을 현금으로 돌려줬다. 무려 3%를 할인해 준 것이다.
상품권을 사용할 시장으로 못골시장을 점찍었던 그는 가게 문에 스티커를 부착해 둔 상점에서 물건을 고른 뒤 상품권으로 편안하게 계산했다.
못골시장에서는 75개의 모든 점포가 온누리상품권에 가맹돼 의외로 상품권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에서는 흥정과 덤 문화가 남아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인근 팔달문시장, 남문로데오시장, 패션1번가시장 등에서는 100%의 가맹률을 자랑하고 있어 상품권 사용이 일반화돼 있었고, 일부 노점상도 상품권을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내 시장은 가맹률이 50~60%에 불과한 곳이 있으니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땐 가맹률이 높은 시장을 활용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안씨는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저렴하고 사용이 용이한데다 정겨움도 느껴져 전통시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못골시장 내 옛고을떡방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요즘에는 하루에도 50~60장씩 상품권이 들어온다”며 “상품권 덕분에 젊은 소비자도 많이 오고, 시장이 더욱 활기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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