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등 대형 공사현장 잦은 비 공사중단 여파
긴 장마 여파로 시멘트, 레미콘 출하가 반토막이 났다.
도내 일부 건설현장은 장마 기간 동안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공정에 차질을 빚는 등 관련 업계가 유난히 길었던 장마 후유증을 겪고 있다.
20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부진에 장맛비가 겹치면서 지난달 시멘트 레미콘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조사결과 6월 한달동안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 건설현장에 공급한 레미콘은 239만4천900㎥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3%, 161만7천700㎥가 줄어든 것이다.
부문별로는 민간공사가 40.1%감소한 215만5천700㎥, 관급공사는 42.1% 가 줄어든 23만9천100㎥를 기록했다. 또 수도권 104개사 180개 공장에서 내보낸 하루 평균 출하량도 8만5천500㎥에 그쳤다.
레미콘업계는 건설 공사가 활발한 6월 하루 평균 출하량이 10만㎥를 밑돈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권역별로는 경기북부권(-64.7%)과 서울중심권(-58.4%), 안양권(-49.6%), 고양ㆍ파주권(-47.7%) 모두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그동안 수도권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인천ㆍ부천권도 38.9%의 감소율을 보였다.
시멘트의 경우 생산업체들이 6월 한달동안 공급한 물량은 392만4천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4%, 55만4천t 감소했다.
이는 레미콘 수요가 급감한데다 대형 건설현장의 공정진행이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공사현장도 장마 기간 동안 공사를 못해 공정을 맞추는데 비상이 걸렸다.
수원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은 장맛비로 10일 정도 공정이 늦어졌으며, 중소기업지원 자금을 신청한 파주의 A사는 건설 중인 냉장창고의 준공검사를 통과해야 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장맛비에 외벽 도장 작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노심초사해야 했다.
도내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 정상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다”며 “레미콘, 시멘트 수요도 제자리를 찾고 있지만 휴가철에다 폭염ㆍ태풍 등 기상이변이 예고돼 예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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