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쉽지 않았던 교육과 선거와의 만남

아주 우연히 40년 교직 생활을 마치고 제8회 지방 선거 운동에 참여했다. 교육과 선거와의 만남! 쉽지 않았다. 선거 운동에 참여하면서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각자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지만 지난 3월 선거캠프에서의 출발 이후 지금까지 일하면서 생각한 것들이 많다. K 경기도지사 캠프 중 하나의 팀이었던 ‘○○단원’들과 마지막 식사를 했다. 유세장 왔다가 피켓 들고 열심히 운동하고 난 후 함께했던 자리였다. B 단원은 처음 지지했던 A 예비후보자와 같이 자연스럽게 K 최종후보자 캠프에 합류했다고 했다. 어미 닭이 그 병아리를 날개 아래 품듯 A 예비후보자는 캠프 단원을 소중히 챙겨 K 후보자 캠프에 합류시켰다는 것인데, 참으로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 앞으로도 선거는 계속 이어지기에 함께 멀리 가려고 하는 리더(leader)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리더의 기본 덕목은 캠프 단원을 끝까지 챙기고 함께하는 정신과 실천력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치인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사람들의 지지와 표를 얻어야 하기에 운신의 폭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현명한 것일 수도 있다. 훌륭한 참모로 조직을 잘 세우고 자신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정치를 계속하든 끝내든 마무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리더에게 올인(all-in)하기 위해 재산을 날리기도 하고,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고, 이유 없이 좋아한다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버리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선거캠프에 들어가면 엄청난 스토리(story)가 전개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무슨 이유가 없다. 리더의 하는 행동과 사상이 본인과 맞을 수도 있고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제비’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아름답게 보인다. 그곳에 가보니 보통 사람 사는 방식과 같았다. 조직을 잘 세우고 매일 행동 지침과 세부 사항을 안내하는 것은 어느 조직의 운영원리와 같다. 그런데 그것을 잘 시스템화해 잘 맞물려 톱니바퀴를 만드느냐가 문제였다. 톱니바퀴는 물의 힘이나 기름의 힘으로 돌아갈 텐데 선거캠프는 무엇이 그 동력을 만들어 주는 걸까? 첫째는 후보자와 캠프 단원의 끈끈한 사랑과 의리다. 둘째는 총알 역할인 화폐다. 캠프참여자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화폐의 흐름은 세계 역사를 움직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하는 마술 같은 것이다. 또한 사랑하다가 죽는 불나방이 없도록 화폐의 역할은 큰 것 같다. 셋째는 마무리와 출발을 정확히 하는 것이다. 후보자가 예비경선이나 최종선거에서 낙선하면 캠프 단원들은 후보자 본인과 동일시돼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 허전함과 인식의 몽롱함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어떤 단원은 벽 앞에서 펑펑 울기도 하고, 또 어떤 단원은 가슴이 아파서 미어지는 고통 속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 모든 종합상자를 어떻게 열 것인가는 훌륭한 리더만이 할 수 있다. 마음 추스림의 끝에는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필요하다. 서로의 갈 길을 알고, 박수를 보내고, 격려하고, 떠나는 길에서 뒷모습들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훈련되고 고양된 후보자나 캠프 참여자들이 됐으면 한다. 정승자 前 곡반초 교장,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기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경제통계 통합조사’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다양한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의사는 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아프지 않더라도 우리는 보통 국민건강보험의 건강검진을 2년마다 받는다. 이는 국민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이상 증상을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신장, 체중, 시력, 청력, 혈액 검사 등 기본 검사와, 성별, 나이 등을 고려한 만성질환 검사, 암 검진도 추가로 받는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를 종합해 의사는 질병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 시 치료도 한다. 물론 특별한 질병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 상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검진 결과를 통해 확인하고 어느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노력한다. 이렇듯 우리나라 인구·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진단하고 필요 시 적절한 처방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은 바로 수량적 정보인 통계다. 상황을 진단하기 위해서, 그리고 적절한 처방이 이뤄졌는지 그 결과도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월별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물가지수나, 각 산업의 생산, 출하, 재고지수 그리고 취업률, 실업률 등 통계가 주로 이용된다. 이런 시의성 있는 단기 경제지표와 더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통계생산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부 업종별, 지역별로 매출액, 영업비용, 인건비 등 사업실적, 매장면적, 유형자산 등 업종별 특성항목, 종사자수 등 항목 관련 통계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통계청은 매년 경제통계통합조사를 실시한다. 올해는 6월15일부터 오는 7월22일 기간에 광업제조업조사, 서비스업조사, 운수업조사, 소상공인실태조사, 프랜차이즈조사, 기업활동조사 등 6종을 통합해 실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통계 간 정합성을 확보하고, 업체의 응답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대상은 산업활동을 하는 약 45만개 업체이며 이 중 경인지방통계청은 13만개 업체의 조사를 담당한다. 조사원이 업체를 방문해 조사할 예정이며 6월15일부터 7월8일까지 인터넷으로도 응답할 수 있다. 코로나19,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운 시기에 조사원의 방문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기일수록 경영상황을 정확하게 응답해 주셔야 그것을 근거로 올바른 정책 수립을 할 수 있기에 사업체 응답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작년 여름, 경제총조사에 성실히 응답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이번 조사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박상진 경인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장

[기고] 내 고향 살리는 가평사랑기부제

정답고 따뜻한 엄마 품과도 같은 그리운 곳이다. 이렇게 늘 아름답고 옛 추억이 서린 우리들의 정다운 고향이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021년 10월 정부는 자연적 인구감소와 사회적 인구 유출로 소멸위기에 놓인 전국 89곳 시·군·구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자체에서 인구감소방지대책을 마련하면 정부는 재정과 규제 완화 등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마침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지방 정부가 수립한 인구소멸 방지책을 중앙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인 ‘인구감소지역지원특별법’이 통과 됐다. 따라서 특별법 제정으로 지역소멸 방지를 위한 각 지방 정부의 노력이 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고 중앙정부로부터 일자리, 주거, 교통, 문화,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종합적인 지원도 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같이 수도권 뿐만 아니라 도시지역도 인구 감소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저출산 등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극복 방안을 찾기 위해 정부, 지자체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 중 요즘 각 해당 지자체에서 가장 크게 중점을 두는 것이 ‘고향사랑기부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그 기부금을 지역 주민 복지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제 혜택과 함께 기부액의 일정액을 지역 농특산품 등으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다. 즉 고향에 기부금을 내면 16.5%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금액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주는 제도다. 최대 기부 한도는 500만원이고 기부금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줄여서 ‘고향세’라고 하는 이 제도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각 해당 지자체에서는 요즘 자기 고장의 농특산물을 다수가 선호하는 고향세 답례품으로 발굴하기 위해 아주 분주하다. 이와 같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도입과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화 전략으로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내 고향 지자체는 철저히 준비하고 나는 그리운 내 고향을 위해 아낌없는 기부를 한다면 2023년 도입을 앞둔 ‘고향사랑기부제(고향세)’는 성공적으로 조기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려운 나의 고향 재정 불균형을 해소할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류동현 가평군 농업정책과 농촌관광계 주무관

[기고] ‘인천 농•축산업’ 발전 방향은

필자의 공직생활은 34년 전 1988년 6월 축산직(9급)시험에 합격해 첫 발령지인 인천직할시 지역경제국(농정과)에서 시작됐다. 6월 정년을 코앞에 두고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할 만큼의 세월 동안 열정을 갖고 주저 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공직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결실과 30여년 농업 공직자의 눈으로 바라본 인천 농·축산업의 발전 방향을 우리 인천만의 실정에 맞게 정리해본다. 첫째 강화 한우의 브랜드 육성이다. 1988년 인천의 축산은 소, 돼지 등 가축에 음식물 찌꺼기(일명짬밥)을 먹여 키우는 수준이었다면 2005년부터 17년간 지속적으로 한우 브랜드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22년 현 시점에서는 강화섬 약쑥한우가 최상급으로 전국에서 으뜸가는 품질을 자랑할 수준에 이르렀다. 둘째 농산물도매시장의 시설 현대화이다. 1994년 1월 개장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現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2007년도에 이전사업을 시작해 지난해에 남촌동으로 확장하여 이전하였고, 인천 북부권의 농산물 공급을 담당하는 삼산농산물 도매시장은 공모 10년 만에 ‘2021년도에 시설현대화사업’ 최종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어 총사업비 589억원을 투자, 2024년까지 시설 현대화를 준비하고 있다. 셋째 인천형 공공급식 푸드플랜(먹거리종합계획) 수립이다. 우리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 기반 구축을 위해 ‘공공급식 푸드플랜 계획을 수립’하고 금년도부터는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현물로 공급하게 되고, 로컬푸드 직매장, 지자체, 공기업 구내식당,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지역 내 먹거리 순환 종합 전략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농산물의 공급·소비가 가능한 먹거리실행 체계 마련’ 또한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최근의 국·내외 농업환경은 다변화하고 있어 인천시도 생태환경변화에 대응한 정책 발굴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인천의 농·축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해본다. 첫째 인천 농·축산물 브랜드의 전국 최상위권 유지를 위해 생산기반의 적정·규모화, 통일된 사양관리, 품질관리를 통해 지속적 고급육 생산으로 강화약쑥 한우의 명성유지로 농가소득이 증대되도록 지역 농·축산물 브랜드육성을 지속해야 한다. 둘째 지역 농업·농촌의 유·무형자원을 활용한 1차 산업의 틀에서 벗어나 제조·가공의 2차 산업과 체험·관광의 3차 산업을 종합한 6차 산업을 통한 소득향상을 위해 지역실정에 맞는 제조·가공·체험·관광 등 차별화된 정책지원으로 6차 산업을 활성화 해야 할 것이다. 또 최근 행안부가 발표한 ‘인구소멸지역현황’ 을 보면 전국 86곳 중 강화군, 옹진군이 해당된다. 그동안 획일적인 영농정착지원금 지원에서 벗어나 침체되어가는 지역에서 농산물의 생산 활동을 통해 오래 정주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귀농·귀촌을 추진하고 귀농·귀촌 후 인구이탈 방지를 위한 ‘지역인구 소멸예방을 위한 정책의 안정적 추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2018년도 4월 통계청 보도자료는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산물의 주산지 이동현황이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대부분지역이 21세기 후반 아열대 기후로 변경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사과, 배, 포도와 그 외 재배에 성공한 감귤 등 지역특성에 맞는 작목개발지원으로 기후변화 농업에 적극 대응하여야 한다. 이 외에도 국내·외 농업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천이 가지고 있는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을 잘 살려 더 좋은 정책들을 발굴하여 지원한다면 인천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고, 시민모두가 행복한 농업·농촌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이동기 前 인천시 농축산유통과장

[특별기고] 바이러스의 역습

1980년 WHO는 두창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박멸됐다고 선언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위험이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두창 박멸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에 콩고민주공화국의 열대우림지역에서 거주하던 9살 소년에게서 원숭이두창이 1970년에 처음 발견되었는데 인근지역에 감염이 이어져 가면서 현재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 되었다. 원숭이두창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로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현재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1958년 덴마크의 한 연구실에서 사육하던 필리핀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원숭이두창이라고 불렸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17년부터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으며 2018년과 2019년에 이 지역 여행객을 통해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에서 환자가 확인됐다. 이 질병은 2022년 5월 6일 영국에서 첫 보고된 이후 미국, 캐나다는 물론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으로 확산되었고 현재 28개국에서 1천285명이 확진됐다. 원숭이두창은 두창과 같은 바이러스과에 속해 있으나 예방접종의 중단으로 두창의 면역력이 거의 없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내 국가에게 두창은 물론 이와 유사한 원숭이두창의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의심사례 발견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조기발견에 집중해 왔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도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발생 시 24시간 이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환자는 격리치료하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징구하고 있다. 증상은 고열, 몸살, 두통, 부기, 발진 등이다. 발진은 얼굴부터 시작해서 손바닥, 발바닥 등 전신으로 번진다. 수두와 비슷하게 물집과 고름이 생기며 가려움이 느껴질 수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며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에 패혈증이 일어나 사망에 이른다. WHO에 의하면 치사율은 3~6%로 보고 있으나 노약자는 높은 편이다. 두창 백신은 그 특징에 따라 1~4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송아지, 양 등의 피부나 림프에서 배양해 제조된 백신이고 2세대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무균적으로 세포 배양해 제조한다. 3세대 백신은 세포생물학적 방법을 적용해 제조한 개량 백신으로 원숭이두창에 대하여 85%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백신은 미국에서는 진네오스(Jynneos), 유럽에서는 임바넥스(Imvanex)로 불린다. 4세대 백신은 연구 단계이며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안보차원에서 1세대 백신과 국내에서 개발된 2세대 백신을 합쳐 3천500만 명 분을 비축하고 있다. 당면한 원숭이두창의 국내유입방지를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지난 수세기 동안 바이러스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이를 일으키며 생존했다.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에 대하여 내성을 획득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유행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바이러스로 인류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 인구의 도시밀집 등 바이러스 서식환경이 유지되는 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은 계속될 것이다.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우리 모두 환경보전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한현우 대한보건협회 경기중부지회장·보건학 박사

[기고] 환경교육과 시민교육

생태전환교육은 기후변화와 환경재난 등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모든 분야와 수준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교육을 말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교육목표에는 민주시민 가치, 생태전환교육, 일과 노동의 가치가 주요하게 반영되었다고 한다. 2022년 6월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도 일부 교육감 출마자들 중에서는 '생태전환교육' 강화가 공약으로 등장하였다. 선거에서는 우리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를 정책이라는 수단을 빌려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학교 현장에서 교육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교육적 관점에서 좀 더 세심히 다루어져야 한다. 학교 환경교육이란 유치원, 초등, 중등학교 및 대학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을 의미하며,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환경교육법) 제2조에 의하면「환경교육」이란 국민이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능·태도·가치관 등을 갖추어 환경의 보전 및 개선을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을 말한다. 환경교육의 핵심은 인간과 자연과의 공생관계라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문화가 자연을 인간의 욕구에 따라 변형시키는 행위의 결과로 어떤 관점에서 보면 자연 훼손과 연계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문화 발전과 역비례하여 자연이 파괴되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도 피해를 입게 된다고 본다. 이에 인간과 자연은 상호공생관계에 있다는 점을 알게 하여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며 동시에 자연을 보호하고 훼손된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지식과 실천 역량을 기르도록 한다는 것이 환경교육의 핵심이라 하겠다. 현실적으로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인류가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은 절실히 필요하다. 즉 인간 문화발전을 부정하는 시각이 아니고 환경 훼손을 예방하고 파괴된 환경을 개선하는 관점에서 환경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환경교육은 사람들과 그들의 자연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 사이의 연결 고리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도록 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한 점에서는 시민교육이 유용한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교육은 독립된 개체로서의 개성, 인성교육이 아니다. 즉 추상적인 인간화 교육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의식을 갖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인간교육이라 하겠다. 신이나 도사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아니고 특출한 기능인으로 양성하는 교육도 아니다. 시민교육은 시민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라 하겠다. 즉 나와 타인, 인간과 자연, 자연과 문화, 인간과 문화 등 총합적인 사회관계 속에서 이들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의사를 발표하고, 타인과 대화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를 구체화하는 일에 참여하되 자신의 판단과 행위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교육의 이러한 특성은 그 연장선상에서 환경교육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생태전환교육이 자칫 범할 수 있는 인간의 문화활동을 부정하고 광범위한 포괄적 생태 보호로 비약하는 탈문화 환경교육으로 흐를 수 있는 오류를 보완하는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이혁규 경기도교육청 진로교육 장학사·상담 및 코칭 박사

[기고] 수돗물 만족도 향상, '수돗물 안심 서비스'로부터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약 2년 1개월만에 해제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염원해오던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금 돌아가는 듯 보인다. 2년이 넘게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환경부의 「2020 상수도 통계 (’21.12.30.)」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연간 수돗물 총 사용량은 소폭 상승(0.2%)하는데 그쳤으나, 가정에서의 사용량은 큰 폭으로 상승(4.0%)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세에 따라,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에서 추진한 「2021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돗물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8.3%로 과반을 넘어 양호한 수준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적수, 단수, 유충 등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를 저해하는 다양한 형태의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수돗물의 공급 안정성 확보, 품질과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수돗물 만족도 향상을 위해 강화되어야 할 정책에 대한 응답으로 주택 내 수질검사가 14.7%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 누구나 믿고 마실 수 있는 물 공급을 보장하는 K-water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고자 K-water는 지난 2009년 ‘수돗물 안심 서비스’를 도입하였고, 현재까지 14년간 꾸준히 수행 중에 있다. 수돗물 안심 서비스는 ‘수돗물 안심 확인제’와 ‘옥내(屋內) 배관 진단 세척 서비스’를 아우르는 용어로 국민들의 수돗물 수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의 해소를 위해 한강유역 5개 지자체, 전국 22개 지자체 주민들에게 제공 중인 서비스다. ‘수돗물 안심 확인제’는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탁도, 잔류염소 등 6개의 수질 항목을 검사한 후 고객에게 측정 결과와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직접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의 수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옥내 배관 진단 세척 서비스’는 발생 가능한 수질 문제를 옥내 배관 진단·세척을 통해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시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협업(協業) 지자체의 시민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K-water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지자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나아가, K-water는 수돗물 안심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대상을 확대하여 수돗물 만족도와 신뢰도 모두를 향상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제한 급수 등으로 저수조 의존도가 높은 도서(島嶼)지역을 대상으로 수돗물 관련 인식개선, 신뢰도 향상 차원에서 ‘찾아가는 물 나눔 서비스(저수조 진단검사)’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끝으로, K-water는 코로나19 시기에도 수돗물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저해하는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물 안심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야외부스 등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여 차질없는 수돗물 안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왔다. 향후 K-water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기조에 발 맞춰, 대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함으로써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의 소명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김동규 K-water 한강유역본부장

[기고] 선(善) 인프라 갖춘 ‘착한 사회’가 지속가능하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총 456명이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에 최후 승자가 되려고 목숨 걸고 극한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으로 냉혹한 현실을 반영하며 압도적 몰입감의 연출과 탁월한 문화적 코드로 공전의 메가히트를 일으켰다. 희망이 안보이는 불공정한 생존경쟁을 하는 현실 세계의 압축판이라 볼 수 있는 오징어게임은 한계에 내몰린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동심속 추억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현실세계와 오징어 게임은 둘 다 벼랑 끝 지옥의 서바이벌 게임이며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고 다수결과 법치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인간성의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드라마속 반전과 극적인 재미는 무엇보다 주인공인 쌍문동 기훈이의 최종 우승이었다. 무능하고 찌질 하지만 양심과 선함 등 인간다운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훈이가 어떻게 최종 승리자가 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노인, 여성, 탈북자, 심지어 길냥이 등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또한 참여자간 논쟁때 “그래도 얘기나 들어보죠?”라는 소수자에 대한 경청의 자세도 보였다. 그리고 “이봐요, 사람이 죽었다구요!” 라며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와 정의감도 보였고, 마지막에는 “상우야 집에 가자!”라며 상금도 포기하려는 결단 즉 내려놓음도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기술과 거대자본의 눈부신 기세에 주눅이 든채 그 현란한 눈속임과 야바위에 자꾸 현혹되는 보통 사람들은 로마시대 콜로세움의 검투사처럼 21세기 콜로세움에 외로이 서있는 건 아닌가? 뛰어난 검술실력과 힘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하나? 속임수와 기만, 야바위가 판치고 배타적 수직사회와 위장된 위선까지 드러나는 하드파워(HARD POWER)의 사회에는 통상 강자의 논리, 즉 똑똑 하거나 힘이 세야 성공할 수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러-우 전쟁, 미중 대결의 신냉전 등으로 보통사람들의 고통은 더 커져만 간다. 나도 쌍문동 기훈이 처럼 살아 남을 수는 있을까? 기훈이는 운만 따라주길 기다릴 순 없었고 실제로 주위의 많은 도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참여자들과의 소통과 경청, 배려와 공감, 팀플레이 등 소프트파워(SOFT POWER) 사회의 착한 인프라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승자는 패자를 기억하고 사회는 약자를 배려하는 개방성과 시스템 규율을 갖춘 북유럽국가들 같은 소위 ‘착한 나라’들이 성장여력이 더 높다고 한다. ESG경영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착한기업’이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보다 경쟁력이 있고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이길 수 없는 사람도 이기는 장치, 불공정한 경쟁과 계급사회의 허를 찌르는 마치 오징어게임의 ‘깐부’와 ‘깍두기’ 같은 착한 인프라를 갖춰야 선진국이고 지속가능 사회인 것이다. 대선과 지선이 끝났다. 내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선출된 권력들이 어떻게 선(善) 시스템을 고민하고 구축하는지 지켜보자. 임기초반 논공행상의 엽관(獵官)들이 나타나고 여우가 호랑이위세를 빌리듯 호가호위(狐假虎威) 하는건 아닌지 두눈 부릅뜨고 찬찬히 지켜보자는 말이다. 때론 ‘착하게 살면 안 된다’는 말도 있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착한 인프라를 갖춘 착한 사회가 되어야 지속가능 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자! 오형민 부천대학교 비서사무행정학과 교수

[기고] 공공조형물, 멋진 예술품으로 거듭나길

공공조형물은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상징탑에서부터 설치미술, 조각, 벽화 등 다양한 형태로 설치된다. 이런 조형물이 전국에 2만 개가 넘는데, 이 중 상당수는 먼지로 뒤덮여 있거나 녹이 슨 채 방치되거나,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지 못한다. 이러한 조형물이 과연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예술품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예술작품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거리 곳곳에 설치된 공공조형물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위화감을 느끼게 하거나 작품 설명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무슨 의미를 주는지도 모르는 조형물도 적지 않다. 공원, 광장, 거리 곳곳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흉물스러운 조형물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미술계에 따르면 조형물에 대한 지자체의 심의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며, 건물 준공 막바지에 심의가 들어오면 준공 일자에 맞추기 위해 제대로 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 설치와 준공검사가 끝나면 행정적인 개입도 어려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법 취지를 살리면서 최적의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함량 미달의 공공조형물 설치를 막으려면 지방의회 견제가 필요하고, 설치 완료 전에 작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할 것을 강조한다. 공공조형물의 무분별한 설치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건립 기준 마련, 엄격한 사후 관리 등에 대한 법적·제도적 개선도 절실하다. 아름답게 관리된 공공조형물은 예술적 상상력으로 삭막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가 하면 색다른 볼거리로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도시 이미지를 좌우하는 조형물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멋진 예술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동석 직업상담사

[기고] 그래, 21세기 꼰대?

꼰대의 말 어원을 보면 비속어 중 하나다.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을 가리켜 청소년이나 학생들이 쓰던 말이었다. 그런 꼰대가 시대가 변하자 꼰대도 바뀌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켜 꼰대라 한다. 굳이 꼰대를 말한다면 꼰대는 나이, 직장 상사 그보다는 위엄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엄이 따라야 한다. 그 위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행동거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높은 위치에 있거나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위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타인에게 존경을 받으려면 행동거지를 바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나이가 많고 풍부한 지식이 있다는 것 만으로 꼰대짓을 해선 안 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아는 게 많고 나이가 많으면 그리고 어른 행세를 한답시고 그것은 안 돼 그러면서 꾸짖는 것 또 저 꼰대 무어라 한다고 뒤돌아 흉을 보면서도 받아 주었지만 21세기는 그런 꼰대짓하면 비웃어 버린다. 예전과 같은 언행으로는 위엄이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이 먹어 점잖지 못한 행동거지 한다고 욕을 한다. 자기의 의견을 겸손하고 정확하게 말하되 다른 사람의 이야기 또한 정중하게 경청하는 자세가 바로 위엄이 있는 자세로, 그런 사람을 위엄이 있는 사람으로 대접을 하며 그래 저 꼰대 말이 맞아 그래서 꼰대 말을 들을 수 있다. 선생도 나이 많은 어른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21세기 꼰대는 예전 꼰대와는 달라야 한다. 예전과 같이 나이가 많다고 얄팍한 지식을 좀 갖췄다고 꼰대 짓 해선 안 된다. 어른 대접은커녕 나이를 헛먹었다는 등 손가락질만 받는다. 시대가 변했으니 꼰대도 변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행동거지 조심해야 한다. 나이 많다고, 책 좀 읽고 배웠다고, 교육자라고, 젊은이들 하는 행동거지에 함부로 나섰다가는 꼰대는 물론 선생 어른 대접 받지 못한다. 21세기 꼰대는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며 자신의 언행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 감동을 받게 해야 그게 진정한 꼰대다. 시대가 변한만큼 나이 많은 사람들의 행동거지도 변해야 한다. 한마디로 21세기 시대에 맞게 꼰대도 변해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기고] 익숙함의 위험한 비밀

대부분의 운전자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차이가 없다면 상당수 동일한 경로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익숙함 때문이다. 익숙함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여러 번 해 서투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익숙한 길에서 두려워하거나 긴장하지 않고 편안함을 느낀다. 사고나 위험보다는 익숙한 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인식하는 위험도가 낮으면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 교통심리학자 리 숀제는 주관적인 안전성이 객관적인 안전보다 높을 때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이 분석은 익숙함이 사람의 상황이나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위험과 오판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얼마 전 소규모 건설현장에 안전점검을 위해 방문했다.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안전난간은 물론 작업발판도 군데군데 비어 있고, 고정상태도 불량했다. 작업자들은 안전모나 안전대도 없이 넓게 뚫린 개구부를 뛰어서 이동하기도 하고, 구조물에 위태롭게 매달려 작업 중이었다. 심지어 콘크리트 하중을 지지하는 동바리(지지대)도 이단으로 설치돼 있었다. 이는 콘크리트 타설과 양생 시 붕괴위험이 있어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방식이다. 현장소장은 이러한 지적에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20여년간 이렇게(안전조치 없이) 작업해 왔어도 사고 한번 나지 않았다. 안전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면 작업이 불편하고 더디다. 사고위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익숙함의 위험한 비밀이다. 고용노동부는 2019~2021년 3년간 공사금액 1억원 이상 50억 미만인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56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60.8%는 추락위험 장소 안전난간 미설치, 개구부 덮개 고정불량, 추락방호망 미설치 등 12대 기인물에 대한 안전조치 미흡으로 목숨을 잃었다. 실제 사망사고 사례 분석 결과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준수했다면 대부분의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장소장의 항변처럼 안전은 작업을 불편하게 하고, 안전시설 없이 20여년간 작업했어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최근 3년간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600여명의 사고 사망자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익숙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작업자는 안전모·안전대를 착용하고 관리자는 안전시설을 제대로 설치하는 등의 안전한 행동들은 약간의 작업지연과 불편함에 비해 바로 받는 보상이 없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로움은 당장 눈에 보이는 즐거운 보상이 아닌 것이다. 반대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약간의 법규를 위반하는 것이 공정을 빠르게 할 수 있다면 당장의 보상이다.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듯, 당장의 보상을 위해 작은 불안전 행동을 지속한다면 큰 위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금은 사고가 없고 ‘내가 수십 년 간 이렇게 해왔어도 큰 문제 없었다’는 관리자의 ‘안전리더십’ 부재는 작은 변화에도 언제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행동심리학자 스콧 갤러는 “안전관리는 인간의 본성과의 싸움이다.” 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익숙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버리고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안전을 위한 우리를 위한 작은 변화가 우리의 행복을 지켜줄 것이다. 곽상훈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 경영총괄부장

[기고] 교차로 우회전 시 변화된 인식 필요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도로교통법은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교통 패러다임의 연장선으로 보행자 보호를 더욱더 강화한다. 횡단보도 보행자의 기준 확대, 교차로 통행 시 우회전 통행 방법이 크게 변화돼 운전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운전자의 혼란을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가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 도로교통법 개정 배경과 전후 비교, 세부적인 통행 방법을 알려드린다. 우선 이러한 법 개정의 배경에는 교차로 통행 시 보행자 교통사고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우회전 차량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사망자는 212명, 부상자는 1만3천150명이다. 전체 교통사고 보행 사상자 중 우회전 보행 사상자의 비율도 또한 2018년 9.6%, 2019년 10%, 2020년 10.4%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개정 전 도로교통법 제27조(보행자의 보호)에 따르면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에는 보행자의 횡단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지 아니하도록 그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 정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월12일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거나 통행하려는 때’로 명명하면서 운전자가 보호해야 할 보행자의 기준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횡단보도 위 보행자가 없어도 보도 상에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 할때 일시정지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교차로 우회전은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적용해야 한다. 첫째, 전방차량 신호가 적색 신호인 경우 정지선, 횡단보도 및 교차로 직전에서 반드시 정지한 후 신호에 따라 진행하는 다른 차의 교통을 방해하지 않고 서행해 우회전해야 한다. 이때 차량신호가 적색일 시 보행신호가 녹색인 경우가 많아 보행자가 통행하고 있을 때는 정지해야 하며 보행자 통행이 끝난 후에는 보행신호가 녹색이더라도 우회전 할 수 있다. 둘째, 전방차량 신호가 녹색 신호인 경우 서행하며 우회전 할 수 있으나 우회전 후 만나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으면 일시 정지해 보행자 횡단 종료 후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도로교통법 제27조1항 보행자보호의무 위반을 적용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원, 벌점 10점이 부과가 된다. 마지막으로 보행자 사고 감소와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전국적으로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 경찰은 적극적인 단속과 계도 그리고 홍보 활동 등을 할 것이다. 더불어 시민 모두가 ‘운전자도 운전석을 내리면 보행자가 된다’는 인식의 전환과 ‘누군가의 가족, 내 가족이 보행하고 있다’라는 마음으로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세진 안산단원경찰서 교통안전계 순경

[기고] 오! 장미여, 장미여, 장미의 계절이여!

“Gather ye rosebuds while ye may, Old time is still a-flying: And this same flower that smiles today, Tomorrow will be dying,” “할 수 있을 때 장미 꽃봉오리를 따세요, 시간은 쉼 없이 달아나고 오늘 미소 짓고 있는 이 꽃도 내일이면 시들어 버린다네.” 17세기 영국의 성직자이자 시인인 로버트 헤릭(1591~1694)의 영시 「To the Virgins, to Make Much of Time」의 첫째 연이다. 특히 첫 구절은 영화「죽은 시인의 사 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과 처음 만나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가르치면서 읽은 시(詩)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카르페 디엠’은 보통 ‘오늘을 붙잡아라’라고 번역하지만 결국 고귀한 인생의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한창 향기가 짙은 장미에 비유하여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장미는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북반구의 한대·아한대·온대·아열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야생종이 개량되면서 현재 지구상에 약 200 여종이 꽃의 여왕으로서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러한 치명적인 매력으로 얼마나 많은 시인과 연인이 노래하고 탄성을 질러겠는가! 장미에 대한 여러 이야기 중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의 신 큐피드와 얽힌 이야기도 있다. 꽃이 너무 아름다워 입술을 내밀었다가 꽃 속에 있는 벌이 놀라며 침으로 큐피드의 입술을 톡 쏘고 말았다. 이것을 지켜본 여신 비너스가 안쓰러운 생각에 벌을 잡아 침을 장미 줄기에 옮겨 버렸다. 그러나 큐피드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그렇게 당하면서도 여전히 장미꽃을 사랑했다. 셰익스피어 역시 정형시의 일종인 14행으로 구성된 소네트(Sonnet)에서 장미를 즐겨 노래했다. 「“나는 백합의 설백(雪白)을 감탄하지도 않았고, 장미의 심홍(深紅)을 찬양하지 않았노라! 그들은 아름다우나 그대를 닮았을 때만 기쁨을 주도다.”」 사랑과 미(美)를 찬양한 위대한 셰익스피어도 도도한 장미를 자신의 시(詩)속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 에서도 로미오에 대한 줄리엣의 애잔한 독백을 통해 고귀하고 영원한 가치를 장미의 이름으로 설파했다. 「“이름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여전히 향기롭지 않나요?”」 이 밖에도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가 지은 서사시 신곡(神曲)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천국이 불꽃과 별들의 어울림으로 가득 차며 천사들의 무리가 백장미처럼 변하는 모습이 환상적으로 묘사되었다. 위에 소개된 주옥과 같은 로버트 헤릭과 셰익스피어의 고전 시집(詩集) 두 권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의 공예 운동의 선구자인 월리엄 모리스가 세운 공방인 켐스콧 프레스에 의해 19세기 말에 출판되었다. 그가 공들여 만든 책은 당시 산업혁명을 통해 대량 생산된 여느 보급형 책과는 크게 달랐다. 켐스콧 프레스에서 간행된 책들은 최상의 종이와 잉크를 사용하고, 그가 고안한 초서체, 골든체, 트로이체를 서체로 활용했으며, 머리글자 장식, 책 테두리 및 외형은 직접 디자인하였다. 이렇게 공을 들인 명작은 월리엄 모리스 생전에 53종 66권을 500부 이내 한정본으로 출간되었다. 이러한 그의 장인정신과 발자취는 출판 장정(裝幀) 역사에 아름다운 유산으로 내려오고 있다. 성하(盛夏)를 눈앞에 둔 5월과 6월은 장미의 계절이며 만물이 생동하는 싱그러운 시절이다. 로버트 헤릭이 노래했듯이 인생은 짧고 아름다우며 보낼 시간이 많지 않으니 현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혹시 잊고 살지는 않았을까? 아무리 바쁜 세상을 사는 현대인이지만 가끔은 근교의 책 박물관을 찾아 세월이 켜켜이 쌓인 오래된 책의 향기를 맡아보며 잠시 나마 지금의 삶을 돌아보면 어떨까? 아니면 기쁨의 꽃말이 있는 붉은 장미 세 송이를 준비하여 덧없이 시간이 가기 전에, 가슴속에 간직한 그 사람에게 사랑의 고백을 해봐도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이 될 것이다. 노상학 한길 책 박물관 학예연구사

[기고] 개인형 이동장치도 車입니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기술은 우리 일상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주고 있다. 특히 우리 생활의 발이 되는 이동수단에 스마트폰 기술이 연동되면서 이동 편의성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일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운행 시간표 확인과 택시 콜 서비스를, 운전자에게 도착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내비게이션 등과 같이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기기로 모든 교통 분야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편리한 스마트폰의 이동수단 서비스는 오히려 우리 안전에 큰 위협을 주는 ‘양날의 검’으로 전락하고 있다. 여러 이동수단 가운데 대표적으로 ‘개인형 이동장치(PM)’가 사회적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PM은 가까운 거리를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출·퇴근뿐만 아니라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공유형 PM은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과 편리성을 가지고 있어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PM은 2016년 6만5천대에서 올해 30만대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늘어난 PM 탓에 교통사고 증가, 청소년 안전 우려 등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며 지난해 5월 도로교통법이 제정됐다. 주요 개정 내용을 보면 무면허 운전, 어린이 운전(13세 미만), 안전모 등 보호 장구 미착용, 과로·약물 운전, 음주운전 등이 처벌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법 개정 시행 1년 동안 경기남부권 PM 사고는 649건(부상 517명)에 달하고, 무면허, 안전모 미착용 등 법규 위반은 3만건이 넘는 실정이다. 신체가 외부로 노출되는 PM 특성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도 빈번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명백한 차(車)이다. 특히 청소년은 차 운전에 대한 안전 인식이 부족해 이용 시 면허 필요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성인들도 승차 제한, 인도 주행 금지, 보행자 사고 시 형사 처벌은 물론 술을 마시고 이용하면 자동차 운전과 같이 행정 처분에 처하는 점도 모르고 단속을 당해 면허가 정지 또는 취소되기도 한다. 친환경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 개인형 이동장치의 보급은 우리 사회에 많은 장점을 가져다준 것이 분명하지만,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용객들이 정확한 도로교통법을 준수해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임창혁 성남수정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사

[특별기고] 지구생태계를 보호하자

인간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하여 환경을 파괴한 결과 지구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지구는 해마다 뜨거워지고 있으며 생물종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오염된 자연환경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데는 3천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니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마셔도 고갈되지 않는 공기는 그 존재에 대하여 감사할 줄 모른다. 하지만 단 3분 만이라도 공기를 마시지 아니하면 죽게 된다. 이러한 대기의 구성 성분은 그 비율이 일정하여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그 비율이 깨어지면 식물체와 자연계에 큰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자연계의 산소 농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지구는 걷잡을 수 없는 화재에 휩싸이게 되며 탄산가스의 농도가 약간만이라도 상승해도 식물체의 광합성 능력이 활발해져서 왕성한 식물체의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산소의 비율은 4억5천만년전의 대기와 같은 수준이며 지구의 식물체에 의하여 생성되고 동물체에 의하여 소모되는 과정에서 그 수준이 정교하게 유지되고 있다. 대기오염은 문명자체가 대기오염을 뜻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기오염은 인간이 불을 사용함으로써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보다 심각한 대기오염은 산업혁명 이후 공업의 발달로 인하여 막대한 양의 석탄, 석유등의 화학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비롯되었다. 대기 중에 아황산가스는 수증기와 결합하여 황산이 되며 이것이 식물체의 표면에 닿아 낮에 햇볕의 영향으로 농황산이 되어 식물에 악영향을 주게 되므로 식물이 고사하게 된다. 동물이 황산가스에 노출될 경우에 허파로 들어가 폐 조직을 손상시키게 되며 대리석에 작용하여 부식시키기도 한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은 오염원 주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어 피해를 주는데 있다. 공기오염으로 인한 산성비가 대도시 근교에서 내리고 있으며 토양은 점차 산성화되고 식물은 죽어가고 있다. 산성토양에서 생성되는 약수와 우물물은 산성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 가?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열대성 질환을 일으키는 말라리아 매개모기와 뎅기열 매개모기가 발견되고 있다. 생명체는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몸도 약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다. 공교롭게도 지구의 약 70%도 물로 덮여 있다. 우리 몸은 물이 없으면 1주일 이상을 견딜 수 없다. 젊은 시절에는 수분구성비가 70%정도이나 노년기에 이르면 54%정도로 줄어드는 데 항상 적당량의 수분을 섭취하여야 한다. 우리가 버린 폐수는 약 12시간 만에 순환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고 한다. 폐수의 순환과정은 폐수가 식물을 오염시키고 그 식물을 가축이 섭취하여 우유나 지방에 축적되어 인간에게 섭취되는 경우가 있고, 폐수가 강이나 바다로 유입되어 미생물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미생물을 플랑크톤이 섭취하여 새우류가 먹고 다시 물고기, 고래나 바다표범 등이 섭취하여 먹이 연쇄과정에 의하여 마지막으로 인간이 섭취하게 된다. 최종 소비단계인 인간은 잡식성 동물이기 때문에 독성물질이 고농도까지 축적되지 않지만 자연생태계의 동물은 편식성이기 때문에 고농도까지 축적되어 단명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하여 더 많은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는데 이로 인하여 생태계가 오염되고 있다. 미국에서 해충을 잡기 위하여 많은 DDT를 살포했는데 이를 먹은 해충이 죽고 해충을 먹은 송골매가 떼죽음을 당하여 멸종위기에 이르렀다. 싱가폴은 모기를 잡기 위하여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는다. 웅덩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그곳에 모기가 알을 낳도록 유도한 후 장구벌레로 성장되었을 때 웅덩이 물을 제거하여 모기의 유충을 작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바퀴벌레를 잡기 위하여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천적인 도마뱀을 이용하여 바퀴벌레와 모기, 파리를 잡는다. 아파트에서 키우는 치자나무에 진딧물이 너무 많아 창밖 베란다에 내어 놓았는데 몇일 후 확인해 보니 진딧물이 모두 없어졌고 그곳에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 한 마리가 있었다. 동식물이 생활하는 자연생태계를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 산소를 제공하는 나무를 베지 말아야 한다. 어항속의 금붕어도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 더러운 물, 산소가 없는 물, 소독된 물속에서는 살수가 없다. 안양의 신성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천교회에서도 생태계보호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하여 녹색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모든 것들이 우리 모두의 삶의 자원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지니라(창세기 3:19)”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한현우 보건학 박사·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기후에너지분과위원

[기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6월, 그리고 호국 영웅들

올해로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면서 평범했던 일상이 절대 평범하지 않음을 느끼게 됐다. 그러면서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점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다행히 모두가 바라던 소중한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는 국가방역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우리 국민, 그리고 의료현장에서 코로나와 묵묵히 맞서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킨 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한 우리에게는 매년 6월이 되면 꼭 기억해야 할 영웅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를 지켜낸 ‘호국 영웅’이다. 그분들은 우리나라의 숱한 시련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써왔다. 일제강점기에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6·25전쟁 때는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웠다. 국가보훈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민과 함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기념식과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6월6일에는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된다. 이어 6월10일은 ‘가득찬 만세, 새날의 희망’ 6·10만세운동 기념식이 열리고, 6월25일에는 전국 185개 지역에서 ‘6·25전쟁 제72주년 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 기념식은 6월15일과 29일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 발맞춰 경기동부보훈지청 또한 코로나로 인해 취소 및 축소됐던 행사를 이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추진한다. 도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6월21일 광주시와 함께 ‘나라사랑 남한산성 성곽투어’ 행사를 실시한다. 광주시민들과 남한산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스템프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은 호국보훈 정신을 드높일 수 있는 ‘유튜버 한국사 강사와 함께 성곽투어’를 하고, 메타버스로 성곽을 구현한 남한산성 내 현충 시설을 탐방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등 다채로운 보훈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코로나 극복 의료진 등 오늘의 영웅들이 있듯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호국 영웅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나라다운 나라, 후손에게 물려 줄 아름다운 나라를 위해 호국 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 눈물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가장 빛나는 젊은 시기에 자기 삶 전부를 조국에 바치신 호국 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이러한 우리의 역할에 공감한다면 그분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뜻깊은 6월이 되리라 생각한다. 양홍준 경기동부보훈지청장

[특별기고] 한 표의 가치, 소중하고 신중하게

선거 때가 다가오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한 표의 가치는 얼마’라는 기사를 접하곤 한다. 보통 임기 동안의 추정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누는 방법으로 산출하는데,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한 표의 가치는 6천700만원 정도였다. 주권을 행사하는 행위에 어떻게 값을 매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는 유권자가 한 표의 가치를 체감하도록 해 소중한 투표권을 신중하게 행사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미국 상원의 ‘알래스카 매입 비준안’ 투표는 ‘얼음 땅을 사는 바보짓’이라는 비난을 받고 겨우 한 표 차로 통과했지만, 현재 알래스카의 가치는 구입비 720만 달러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단 한 표 차로 프랑스 에펠탑이 철거 위기에서 보존으로 결정됐고, 히틀러는 나치당의 당수가 됐다. 만약 그 한 표가 없었다면 미국의 알래스카 편입도 무산됐을 것이고, 에펠탑도 철거됐으며, 히틀러라는 독재자도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결과에 불복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로 한동안 떠들썩했던 2020년도 미국 대선은 아이러니하게도 1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였다.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는 것만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었다고 할 수 없듯이, 넘쳐나는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동네를 아름답고 희망적으로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깨어있는 유권자의 자세이자 한 표의 가치를 제대로 행사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출마하는 후보자가 많고 뽑아야 할 대표자도 많아 어느 선거보다 유권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많게는 투표용지 8장을 받아 들고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투표소에서 당황하지 말고, 선거공보 또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정책·공약마당’ 등을 확인해 정당·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나의 한 표는 가장 직접적으로 나에게 되돌아와 영향을 준다. 우리 지역의 살림과 교육을 책임질 대표자, 지방의회의원을 선택함에 있어 앞서 ‘역사를 바꾼 한 표의 가치’를 되새기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해보자. 유권자 여러분의 한 표가 작게는 우리 동네, 크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윤대락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

[특별기고] 자연의 에어컨 소나기와 기후변화

‘여름비는 소 잔등도 가른다’는 속담이 있다. 소 한 마리의 등 위에서도 비를 맞는 부분과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비가 국지적으로 내린다는 의미다. 이렇게 국지성이 강한 여름 소나기는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소나기를 ‘쇠나기’라 표기했다. ‘쇠’는 ‘몹시’ 혹은 ‘심히’를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여기에 ‘나기’는 한자 ‘날(出)’이 더해져 소나기는 ‘심히 내리는 것’, 즉 급하고 세게 내리는 비 ‘급우(急雨)’라는 의미다. 갑자기 구름이 발달해 굵은 빗방울이 한 시간 내로 짧고 강하게 내리는 소나기는 한여름에 대기의 기온을 조절하는 에어컨 역할을 한다. 고온 다습한 지상의 공기는 소나기 발생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뜨거운 지상의 공기가 5~12㎞ 상공까지 짧은 시간에 상승해 열을 전달하고, 상공에서 차가운 공기로 급냉각되며 소나기가 만들어진다. 소나기는 빗방울이 커 빠르게 하강하는데 대기 상층에서 급냉각된 상태가 유지돼 내리기 때문에 지상의 기온을 10도가량 뚝 떨어트린다. 그러나 소나기는 국지적으로 짧고 강하게 내려 땅이나 나무가 흡수하지 못해 가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로 소나기는 물 공급보다는 지상과 대기 상층의 열교환을 통해서 자연 에어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대기의 에어컨 역할을 하던 소나기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지상의 기온이 강하게 오르면서 대기 상하층의 기온 차가 더욱 커져 소나기 강도가 매우 강해지고 있다. 또한 산과 같은 높은 경사가 있는 지형에서는 공기가 강제 상승해 평지보다 강하고 불안정한 소나기가 내린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지형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갑작스럽고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근래 들어 보면, 지난해에는 5월부터 천둥·번개·우박과 함께 요란한 소나기가 자주 내렸다. 평년보다 짧은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소나기가 자주 내렸다. 이때의 소나기는 지상의 높은 기온도 한몫했지만, 우리나라 상층에 차가운 공기가 통과하면서 대기 상하층의 기온 차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많이 내렸다. 소나기 발생 스위치가 지상이 아닌 대기 상층에 있었던 것이다. 지상 기온이 높을 때 소나기가 발생해야 하는데, 오히려 상층의 기온이 내려가 오작동하는 에어컨이 돼 버린 것이다. 너무 잦은 소나기로 인해 일조량 부족이 우려될 정도였고, 5월은 계절의 여왕 타이틀을 내놔야 했다. 한여름에 맑은 날을 자주 볼 수 없었고, 열대지방 스콜처럼 오후에 반복적으로 소나기가 내렸다. 가끔은 돌풍과 우박을 동반하면서 도심에서는 시설물 피해가, 교외 지역에서는 농작물, 레저 시설물에 피해가 났다. 이처럼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강수 특성이 국지적으로 강하게 발달한 소나기가 잦아지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

[기고] 새 정부에 거는 기대

교장 재직 시 일이다. 3학년 담임이었던 A교사는 ‘B학생이 수업 시간에 몇몇 친구들과 수업을 방해해 정상적으로 수업을 할 수도 없다’며 학생위기관리위원회 소집을 담당 교사에게 요청했다고 했다. 이후 A교사는 필자에게 B학생 문제를 상담해왔다. 내가 “선생님, 수업 방해와 학습 평등권 침해는 심각한 문제인데 증거가 있나요?”라고 물었고 A교사는 “네. 교장 선생님, 잠시만요. 상담기록부 가져올게요”라고 말했다. 잠시 후, A교사가 가져온 상담기록부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과의 상담, 연루된 친구들과의 상담, 목격 학생에게 받은 확인·진술 내용, 관계 학부모와의 상담 기록, 전화 통화 내용, 문자 메시지 발송·수신 내용, 이메일 발송·수신 내용, 교과전담교사의 진술 및 의견, 선생님의 병원 진료 내용 등이 낱낱이 기록돼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A선생님께 너무 미안했다. 학생과 학부모와 신경전은 선생님을 숨 막히게 했을 텐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필자는 즉시 관련 학생의 부모에게 상담 기록을 보여줬고 “자녀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학부모는 아이와의 시간을 위해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났고 B학생은 담임 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 환영받는 좋은 학생이 됐다. 오늘날의 교육 현장은 선생님들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당하는 괴로운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인해 흔히 상실의 시대라고 말하는 세상, 무의미한 증오로 점철된 세상, 관계의 단절과 가정의 해체와 사회 전체의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심리적인 안정성이 무너진 교사들의 심정을 얼마나 공감하고 이해하고 위로해야 할까? 이범희 서울양정고등학교 교장은 한 인터뷰에서 “요즘 학교는 민원공화국이다. 걸핏하면 교육청에 전화해서 항의하고 민원을 제기한다. 이를 처리해야 하는 교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선생님은 ‘선생’으로 학부모는 ‘학부형님’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교사 10명 중 3명만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교직 만족도 뚝’이라는 제목의 신문 기사도 봤다. 교원들은 그동안 과도한 업무와 지나친 학부모 민원에 대한 어려움으로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 학생에 대해 책 한 권 이상의 상담 기록을 쓰지 않고 수업에 전념하는 선생님, 민원공화국이 아닌 민원 없는 안전한 학교,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선생님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어갈 수 없을까? 흔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교육입국을 위해 새 정부에서는 ‘공정과 정의’의 원칙을 교육에서부터 바로 세워 교육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꼭 만들어 주길 기대해본다. 김경호 前 수원 영덕초교 교장

[기고] 어법 무시한 말은 ‘언어 공해’

우리가 쓰는 말 중에는 문법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같다’이다. ‘좋다’ 또는 ‘맛있다’라고 하면 될 것을 애매한 표현인 “좋은 것 같다” 또는 “맛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같다’는 ‘그런 부류에 속한다’ 또는 ‘추측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직설적인 표현은 뒤로 감춘 채 ‘그럴 수도 있지만 혹시 아닐 수도 있다’라는 모호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좋으면 ‘좋다’ 맛있으면 ‘맛있다’라고 간결하게 말하면 될 일인데, ‘같다’를 덧붙여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에둘러 표현한다. 자신이 직접 경치를 보거나 음식을 맛보고 난 뒤의 느낌이나 판단이라면 ‘좋아요’나 ‘맛있어요’라고 해야 옳다. 비슷한 예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는 표현을 가끔 듣게 된다. 보조형용사 ‘싶다’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욕구가 있음을 나타내거나, 앞말대로 될까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결국 ‘싶다’는 현재의 확정적이거나 단정적이 아닌, 미래의 막연한 희망이나 바람 또는 미래의 걱정과 근심을 내포하는 말이다. 이런 경우에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함으로써 미래의 소망이나 차후의 유보가 아닌 현재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해야 옳다. 또한, 요즘 많은 사람이 별생각 없이 ‘아내분’ ‘선배분’ ‘지인분’ ‘직원분’ ‘스타분’이란 말을 쓴다. 상대방을 높여서 이르는 말인 의존 명사 ‘분’을 아무 단어에나 뒤에 붙여서 이상한 말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로, 귀에 거슬린다. 아내, 선배, 지인, 직원, 스타라는 단어 자체가 낮춤말이 아니므로 굳이 뒤에 ‘-분’을 붙여 쓸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런 말들은 어법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필요치 않은 사족 같은 말이다. 심지어 존칭을 나타내는 접미사 ‘-님’이 붙은 말에 ‘-분’을 덧붙인 ‘손님분’ ‘따님분’ 등은 이중 경어체로 이 또한 잘못된 표현이다. 또 우리는 흔히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2만원 되시겠습니다” 같은 엉터리 존댓말을 식당, 백화점 등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지나친 공손함 때문일까 왠지 어색하다. 고객에게 공손히 말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람이 아니라 사물을 높이는 일명 ‘사물 존칭’이다. 우리말에서 물건이나 무생물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높임 대상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에서 그 사용례가 맞지 않아 귀에 거슬리는 말이 적지 않다. 모든 말과 언어는 정해진 문법과 사용법에 따라 그 상황과 용도에 알맞게 사용돼야 한다. 어법을 무시한 이런 말은 언어 공해이자 언어 파괴 행위다.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언어 사용이 우리말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우리 모두 자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동석 직업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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