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복잡해 숨 넘어가”...정책자금, 문턱 낮추기가 먼저 [규칙이 된 반칙 : 정책자금 브로커下]

규칙이 된 반칙 : 정책자금 브로커下 전제부터 잘못된 정책자금TF 불법 브로커 근절 방안으로 정부가 정책자금 컨설팅 등록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정책자금 허들 낮추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기알파팀이 30일 만난 중소기업 대표들은 불법 브로커가 활개치는 현상의 근본적 원인으로 높은 정책자금 신청 난이도와 부족한 정보 공유 등을 꼽았다. 최근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정책자금을 신청했다가 좌절을 맛봤다는 안산시 한 제조업체 대표 A씨는 “당장 숨이 넘어가는데 재무제표부터 추가 증빙까지 요구 자료가 너무 많다”며 “절차는 복잡하고 몸은 바쁜데 누가 우리 회사 이름을 달고 서류 작성과 신청을 대신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토로했다. 부족한 정보도 기업을 브로커와 손잡게 하는 요인이다. 시흥시 소재 제조업체 대표 B씨(44)는 “기관은 신청 절차만 설명할 뿐 실제 통과를 위해 어떤 세부 자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심지어 무슨 이유로 떨어졌는지조차 알려주지 않는다”며 “준비 기간을 거쳐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이미 자금이 소진됐다는 소식이 들리고 안 돼도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모르니 ‘해본 사람만 해 먹는 것이라’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2025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정책자금 신청 과정에서의 주요 애로사항으로 엄격한 지원 요건(36%), 과도한 서류 제출 요구(33.3%) 등을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인 단체 관계자는 “기업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돈 내고 받는 컨설팅의 합법화’가 아니라 외부 도움 없이 누구나 쉽게 정책자금을 신청하고 심사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며 “정책자금 브로커가 하고 있는 정보 제공과 행정 업무 지원을 정부 기관이 해줘야 ‘돈으로 정책자금 신청 기회를 산다’는 불공정 논란을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혁우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역시 “단순히 정책자금 브로커를 불법 단속, 양성화 대상으로만 볼 게 아니라 그들이 왜 기업에 필요한지를 분석해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정책자금 시장의 비효율성을 걷어내는 한편 공공이 기업의 정책 참여를 위해 무엇을 도와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제언 자금 브로커 필요없게… 공공 컨설턴트 지원 시급 국내 경제·중소기업 전문가들은 불법 브로커가 판치는 정책자금 시장 개선 방안으로 ‘정보 불균형 해소와 진입 장벽 완화’, ‘공공의 적극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정보는 기업들이 브로커를 찾게 하는 요인이 되고 그 틈새에서 각종 범법 행위가 생겨나는 만큼 컨설팅 등록제는 대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문가들은 △정책자금 유형별 평가 기준 공개 △탈락 기업에 대한 피드백 △공공 컨설턴트 지원 등 브로커 없이도 기업이 홀로 정책자금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김대종 한국경영경제연구소장 “기업 간 정보 불균형 문제부터 해결해야” 김대종 한국경영경제연구소장은 정책자금 브로커가 기승을 부리는 요인으로 정책자금 시장 속 정보 불균형을 지목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복잡한 신청 절차를 ‘예산 소진’ 전까지 이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리고, 자금이 절실한 기업은 브로커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해결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사전 적격 진단 시스템 구축 △정책자금 유형별 평가 지표 일부 공개 △공공의 탈락 기업 무료 피드백 등 기업의 정책자금 도전, 재도전 환경 조성을 꼽았다. 김 소장은 “기업이 현실적으로 원하는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상담’”이라며 “공공기관 내 전문상담 인력을 확충하고 업종별 특화 상담 창구를 설치하는 등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컨설팅 등록제’보다 공공서비스 완결성 높여야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컨설팅 등록제’를 지목, “불법 브로커를 피하고자 또 다른 사설 시장을 찾게 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민간 컨설팅이 필요 없는 공공 서비스 질 향상”을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소개했다. ‘공공 컨설턴트’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정책자금 신청에 나서는 기업이 원하는 것은 컨설팅 업체가 검증 받은 곳이냐가 아니라 신청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느냐”라며 “정부는 ‘컨설팅 등록제’가 정책자금 브로커를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장치라고 생각하지만 비용 부담이 과도하면 헛된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기관이 직접 기업의 상황에 맞는 자금 종류를 제시하고 세부 신청 방안을 제시하는 등 ‘컨설턴트’를 자처한다면 민간 조력이 정책자금을 받기 위한 ‘필수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노상언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 “지역 단위 교육 확대 중요” 노상언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은 기업을 상대로 한 기관의 정책자금 관련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정책자금을 취급하는 기관이 기업을 상대로 초청 또는 찾아가는 교육을 지속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신청 서류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하고 필요한 서류나 자료를 미리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다수 기업이 그 같은 기회를 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노 회장은 “각 기관이 정책자금 신청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정기 교육 체계를 마련, 기업에게 ‘착실히 준비하면 기회는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책자금 사업에 대한 기업의 지식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브로커 의존도는 낮아지고 불법 브로커도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 관련기사 : “서류조작 없으면 OK”...정부가 ‘브로커’ 부채질 [규칙이 된 반칙 : 정책자금 브로커上] https://kyeonggi.com/article/20260317580615 정책자금계 쿠팡되나... ‘브로커 양성화’ 논란 [규칙이 된 반칙 : 정책자금 브로커中] https://kyeonggi.com/article/20260325580566

정책자금계 쿠팡 만드나...정부, ‘컨설팅 등록제’ 추진 [규칙이 된 반칙 : 정책자금 브로커中]

규칙이 된 반칙 : 정책자금 브로커中 정부가 정책자금 불법 브로커 수요 근절책으로 ‘컨설팅 등록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브로커 양성화가 ‘정책자금 유치 컨설팅 플랫폼’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비용을 지불하고 브로커를 쓸 여력이 있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 격차 심화, 즉 정부 지원사업에서도 기회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소벤처기업부 ‘제3자 부당개입 문제해결 TF’는 경영지도사, 기술지도사 등과 같이 일정한 전문성과 자격을 갖춘 인사가 합법적으로 정책자금 지원 업무를 컨설팅할 수 있도록 하는 등록제를 추진 중이다. 정부의 검증을 받은 업체들이 정당하게 기업을 컨설팅해주면 불법 브로커가 자연스럽게 설 자리를 잃어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 달리 기업들은 컨설팅 등록제의 종착점이 정책자금 시장계의 또 다른 ‘쿠팡’ 탄생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내 한 중소제조업체 대표 한모씨는 “돈을 내고 멤버십을 이용해야 남들보다 물건을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쿠팡처럼 브로커를 통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 순번에서 밀려나는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며 “이미 비용을 투자해 독자적인 정책자금 지원 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바보가 될 것이고 브로커를 쓸 여건이 되지 않는 기업은 도약 가능성을 완전히 상실하는 불공정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책자금 시장을 지배한 컨설팅 업체들이 기업에 먼저 고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주객전도’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쿠팡이 배송 업계를 장악한 순서를 그대로 대입하면 정책자금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브로커가 제도권 안에서 완장을 찰 경우 다음 발자취는 수수료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것”이라며 “자신들을 통하지 않는 것은 정책자금 유치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는 엄포에 기업은 돈을 뜯기고 이는 공적 자금의 유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TF 관계자는 “컨설팅 등록제는 현재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인 단계로 제도 도입 여부부터 시작해 구체적인 방식 등 모두가 미정인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세부 추진 과정과 계획을 설명하긴 어렵지만 현장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브로커 대행 빠르지만… 착수금 잃고 돌아온 건 ‘탈락’뿐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브로커를 찾는 이유로 ‘속도’를 꼽는다. 담보 없이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인 저금리로 수억원을 조달할 수 있는 정책자금의 신청 기한은 대부분 ‘예산 소진 시점’까지이기에 뒤처지면 문이 닫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잡한 준비 절차를 본업과 병행하는 것은 대표들에게 거대한 벽으로 다가오고 그들에게 ‘시간을 아껴 주겠다’는 브로커의 유혹은 달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연 그 ‘빠름’이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과 생존을 보장할까. 경기알파팀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혁신창업사업화자금’ 신청 과정을 기준으로 직접 발로 뛴 A대표와 브로커를 택한 B대표의 사례를 재구성해 그 차이를 짚어봤다. ■ 보름간의 ‘치열한 증명’과 1천700만원의 ‘신속 대행’ 파주에서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대표와 화성에서 비슷한 규모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B대표는 같은 기업 정책자금을 신청했지만 그 방법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정책자금 신청에 처음 도전하는 A대표는 서류 미비를 방지하기 위해 첫 단계인 온라인 신청부터 공고문을 철저히 살피고 요건 확인에 신중을 기했다. 반대로 브로커 신청 대행을 선택한 B대표는 공인인증서를 넘겨주며 단 몇 분만에 신청에 필요한 정보 입력을 마쳤다. 브로커를 통해 구매한 서비스 중 ‘속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가장 큰 차이는 사업계획서 작성에서 나타났다. A대표는 사업계획서 작성과 보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역 창업지원센터의 컨설팅을 수차례 받으며 밤을 새워 수치와 근거를 보강했다. 여기에는 꼬박 보름이 걸렸다. 반면 B대표는 500만원의 착수금을 내고 브로커가 대필한 사업계획서를 건네받아 제출했다. 이후 3억원의 융자 승인 시 지원금의 4%인 1천2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 고군분투하다 닫힌 문, 감언이설에 날아간 착수금 중진공의 현장 실태조사까지 무사히 마친 두 대표는 정책자금을 기대했지만 모두 정책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 A대표의 경우 홀로 많은 자료를 준비하고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고 그 사이 예산이 소진되며 수혜층이 되지 못했다. 그는 “정책자금 신청에 필요한 서류와 준비 절차가 복잡해 처음 신청하는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허탈해했다. 하지만 고군분투하며 축적한 자료는 A대표의 자산이 됐고 약 2주 뒤 신청을 시작한 또 다른 정책자금 지원 사업을 통해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브로커에게 500만원을 지불하고 승인 소식만 기다리던 B대표 역시 ‘탈락’ 통보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B대표는 브로커에게 연락해 실패에 따른 선지급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브로커는 “원래 여러 번 신청해야 붙는다. 다음에 신청할 때 수정해 주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브로커는 한 번은 무료 수정이지만 그 다음에도 떨어지면 300만원의 수정비가 더 든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선지급금을 돌려받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정책자금 브로커 신고센터’에 자진 신고했다. 중진공은 브로커가 ‘성공 조건부 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받은 뒤 실패에 따른 선지급금을 거부한 사기행각을 벌였다’며 ‘제3자 부당개입’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브로커는 경찰에 입건됐지만 B대표 역시 중진공의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컨설팅 등록제... 기업부담 커지고 브로커업체 서열화 “플랫폼의 끝은 독과점이고 경쟁의 종착지는 카르텔 형성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국가에 돌아갈 거고요.” 중소기업계는 정부의 ‘정책자금 컨설팅 등록제’의 종착점이 대형 컨설팅 법인의 등장, 수임료 시세 형성과 기업 부담 심화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가격 결정권을 손에 넣은 브로커들이 경쟁과 합종연횡을 반복하다 보면 브로커 집단의 서열화가 발생하고 결국 세금으로 수임료를 지불하는 기형적인 문화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용인시의 한 제조업체 대표 윤모씨는 “국가가 등록 업체를 공식화하는 것은 ‘이 업체는 조금 비싸지만 믿어도 된다’고 보증하는 셈”이라며 “그렇게 등장한 브로커들이 한번에 많은 대행 의뢰를 받고자 연대하면 자연스레 ‘더 비싼 단체’와 ‘그래도 저렴한 단체’ 등 등급이 부여되고 수임료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라의 기업 지원 자금이 컨설팅 ‘수임료’로 유출되면 정작 기업이 설비 확충이나 연구개발에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기업에 줄 돈을 브로커 수익으로 쥐여주는 낭비가 고착화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브로커 양성화가 컨설팅 수요 충족이라는 순기능보다 정책자금의 제3자 유출 빈도, 규모를 키우는 화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현재 브로커들이 기업에서 챙기는 정책자금 신청 대행 수수료는 전체 자금의 4~10%인데 올해 정책자금 전체 규모가 4조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매년 최대 4천억원 또는 그 이상의 세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컨설팅 등록제 도입 자체가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정책자금이 브로커에게 흘러가도록, 그래서 비정상적인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를 정부가 제공하는 격”이라며 “스스로의 노력으로 정책자금을 신청, 유치하려는 기업이 민간 브로커를 쓰는 기업에 밀려나는 ‘역차별’ 문제를 방지하는 데 정책 역량을 기울이는 것이 올바른 정책 추진 방향”이라고 말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 관련기사 : “서류조작 없으면 OK”...정부가 ‘브로커’ 부채질 [규칙이 된 반칙 : 정책자금 브로커上] https://kyeonggi.com/article/20260317580615

“서류조작 없으면 OK”...정부가 ‘브로커’ 부채질 [규칙이 된 반칙 : 정책자금 브로커上]

정책자금은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우는 생명줄이다. 특히 수요가 집중되는 3월에는 자금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이 절박한 틈새를 노리는 존재가 ‘정책자금 브로커’다. 이재명 정부는 기업들에 가야 할 자금이 불법 브로커에게 새는 것을 막고자 지난해 말 ‘제3자 부당개입 문제해결 TF’를 발족하고 불법 브로커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정부가 브로커를 오히려 대중화해 불공정성을 키운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경기알파팀은 전국 중소기업 수 1위이자 정책금융의 최대 전장인 경기도를 중심으로 정책자금 브로커 실태와 정부 정책의 면면을 파헤쳐 봤다. 편집자주 규칙이 된 반칙 : 정책자금 브로커 上 “서류조작 없으면 OK” 모호한 부당개입 규정 “방향만 잘 잡으면 5억까지도 무리 없습니다. 성공 시 10%만 주시면 됩니다.” 안산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주명화(가명) 대표가 A씨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경기도에서 열린 한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 현장이었다. 행사장은 최신 정보를 얻으려는 기업인들로 가득했다. 그 속에서 A씨는 먼저 말을 건네 왔다. “저도 처음엔 많이 헤맸다”는 공감으로 시작된 대화는 자연스럽게 명함 교환으로 이어졌다. 중소기업 지원기관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는 경영컨설팅 업체 소속 A씨는 ‘경영본부장’ 직함을 달고 있었다. 그는 과거 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남 일 같지 않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A씨를 경험이 많은 선배 경영인쯤으로 여겼고 정책자금 지원사업 일정을 계속해서 공유하는 그에게 신뢰를 느꼈다. 주 대표가 관심을 보이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개발기술사업화자금’ 접수 마감이 임박하자 A씨는 더 적극적으로 변모했다. 그는 주 대표에게 “기술성 평가 비중이 높은 자금이라 사업계획서를 전문적으로 써야 한다”며 신청 대행을 제안했다. 며칠 후 주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온 A씨는 “자금 5억원을 받게 해주겠다”며 착수금 400만원에 승인 시 지원금의 10%를 성공보수로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사업계획서 작성은 현재 대학교에서 활동 중인 현직 교수들이 맡는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자금이 급했던 주 대표는 계약서에 서명했고 이후 A씨 소속 업체는 일사불란하게 주 대표의 기업 자료 수집과 정책자금 신청 서류 작성, 신청 대행 등을 전개했다. 주 대표는 “솔직히 혼자 준비하기엔 부담이 크다”며 “전문가 도움을 받으면 더 빠르게,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결과는 ‘승인’이었다. 공단 조사관이 주 대표의 회사를 찾아 현장 조사를 실시했지만 A씨 업체가 대신 정책자금 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한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정책자금이 집행된 날 주 대표는 A씨에게 약속한 5천만원을 전달했다. 정부가 주 대표 업체의 기술 개발, 설비 투자를 지원하고자 내려보낸 자금의 10%가 제3자의 손에 돌아간 순간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상호 동의한 계약이고 위법만 없다면’ A씨 업체를 ‘제3자 부당개입’, 이른바 ‘불법 브로커’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제3자 부당개입 문제해결 TF’ 관계자는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진 컨설팅, 사업계획서 작성 지원은 부당개입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 과정에서 허위 서류 작성 등 심사를 왜곡하거나 사기 등 범법 행위가 결합될 경우에만 제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 컨설팅 등록제 추진에… 기업 “3자 개입 정당화” 비판 정부가 ‘제3자 부당개입 문제해결 TF’(이하 TF)를 발족하고 정책자금 ‘불법 브로커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기업들은 오히려 정부가 브로커 활동을 보장하고 위세를 키운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정부는 검증된 업체에 정책자금 신청 컨설팅을 허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것이 정책자금 신청 과정에서의 제3자 개입을 정당화하고 단속 기준을 무력화하는 ‘반칙의 규칙화’라는 것이다. 17일 경기알파팀 취재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2월 TF를 출범하고 ‘불법 브로커 신고센터 운영’, ‘컨설팅 등록제 도입’,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 등 주요 대책을 공개했다. 기업이 정책자금 브로커를 찾는 이유가 복잡한 신청 과정에 있다고 보고 간소화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불법 브로커 단속과 검증된 업체 양성화를 병행해 컨설팅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맞춰 정부는 1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4개 금융기관에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불법 브로커 유형을 공개하고 신고센터 이용을 독려하고 있으며 ‘컨설팅 등록제’ 세부 방안을 설계하고 있다. 문제는 두 대책이 취지와 달리 기존 브로커의 개입 정당성을 부여하고 세력 확장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는 △성공부 조건 계약 불이행 후 수수료 미반환(사기) △대출심사 허위 대응(사기) △허위 대출약속(사기) △정부 기관 인적 네트워크를 위시한 현혹(부정청탁) △정부기관 등 사칭(사기·사칭) △부당 보험영업 행위(보험업법 위반) 등 여섯 가지의 행위에 대해서만 ‘불법’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행위 이외에 금전이 오가는 계약은 물론이고 정책자금 서류 대필과 신청 대행 등의 행위는 ‘합법’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기부는 12일 ‘제3자 부당개입 문제해결 TF 4차 회의’를 열어 1월부터 3월2일까지 신고센터를 통해 228건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기부는 전체 신고 건수 중 80% 이상을 ‘정책금융기관 안내 등을 통해 해결 가능한 제3자 부당개입 여부 문의’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관계 기관 수사 요청 등 후속조처에 나선 것은 정책금융기관 직원 사칭 등 실제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는 일부 신고에 불과한 것이다. TF 관계자는 “정책자금 신청·심사 과정에서의 위법 행위나 사업 세부 지침 위반이 있을 경우 부당 개입으로 간주, 제재를 하고 있다”며 “모든 컨설팅을 일률적으로 부당 개입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불법 브로커를 단속해야 하는 일선 정부기관도 사실상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정책금융기관 실무자는 “다른 업체가 대놓고 신청 서류 대필, 신청 대행을 진행해도 어디까지가 부당 개입인지 판단하기가 모호해 문제를 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기업들은 정부가 추진하려는 ‘컨설팅 등록제’를 놓고 그동안 일부 기업이 공공연하게 제3자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자금 신청서 작성을 의뢰하던 것이 앞으로 ‘필수 수단’으로 변모, 기업 부담과 공적 자금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신모씨는 “브로커에게 정부 인증 전문 업체라는 표지가 붙은 순간 이들을 기용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에 큰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며 “업체를 통해 빨리 정책자금을 신청하지 않으면 예산이 소진돼 수혜 대상에서 밀려나는 불상사가 현실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기부 관계자는 완성 단계의 대책이 아니며 현장 의견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제3자 부당 개입 유형 논란에 대해 “불공정 논란 등 현장의 혼선을 인지하고 있다”며 “정책자금 신청 과정에서 쟁점이 되는 여러 불공정 행위와 우려를 충분히 수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보험 유도에 기관 사칭까지… 불법 브로커도 활개 정책자금 불법 브로커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 이면에는 부당 보험상품 판매, 신청 서류 조작 등 각종 범죄가 내재돼 있다. 또 불법 브로커의 지시에 따라 허위 서류 작성에 가담한 경우 기업인 역시 형사 처벌은 물론이고 최장 몇 년에 걸친 사업 배제 등 큰 타격을 입는다. 특히 경찰청은 ‘민생물가 교란 범죄 척결 TF’를 구성, 정책자금 불법 브로커의 활동을 ‘물가 교란범죄’로 간주해 집중 수사하고 10월까지 대대적인 특별 단속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이 ‘조력자’가 ‘불법 브로커’였음을 인지하는 시점은 대부분 일이 벌어진 이후다. 경기알파팀은 정책자금 신청 대행 과정에서 기관 사칭, 부당 보험 영업, 사기 등 발생하는 범죄 행위 유형과 사례를 분석했다. ■ 보험 영업... “자금 받으려면 월 1천500만원 보험 들어라” 경기지역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B대표는 한 경영컨설팅 업체로부터 “절세용 CEO 보험 하나만 가입하면 모든 과정을 대행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B대표는 결국 월 납입액 1천500만원대의 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정책자금 신청 대행을 조건으로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행위는 중진공이 규정한 ‘제3자 부당개입’이자 보험업법 제98조(특별이익 제공 금지) 위반으로 금융당국의 엄격한 제재 대상이다. ■ 공공기관 사칭... “국가 로고 믿었는데 사기였다” 시흥시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C대표는 정책자금 지원 절차를 알아보던 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현수막을 발견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최대 10억원 지원, 금리 3~4%’라는 문구에 홀려 상담을 진행했고 5억원의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거액의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이는 정식 기관이 아닌 불법 브로커 D씨의 함정이었다. D씨는 공공기관 명칭과 로고를 무단 도용해 기업을 유인한 뒤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형법상 사기 및 공무원 자격 사칭 혐의의 범죄다. ■ 부정청탁... “심사위원과 막역한 사이” 호언장담에 ‘낭패’ 화성의 부품업체 대표 E씨는 “정부기관 내부 사정을 훤히 꿰고 있다”며 접근한 불법 브로커에게 정책자금 승인 조건으로 착수금 700만원을 건넸다. 해당 브로커는 중진공 평가위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선정 가능성을 높여주겠다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약속했던 인맥 지원은커녕 브로커와 연락마저 두절되자 E씨는 결국 그를 고소했다. 정부기관 인맥을 내세워 정책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형법상 사기 및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진짜 대가... 자금 환수, 정부 사업 장기 배제 정책자금 불법 브로커들이 기업에 알려주지 않는 가장 큰 대가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위협’이다. 불법 브로커의 지시에 따라 기업 매출 규모 등 서류 조작에 가담하거나 조사관 허위 응대에 동조할 경우 대출 즉각 환수, 정책자금 사업 배제 등 제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제3자 부당개입 연루 기업’으로 분류되면 최장 3년간 정책자금 신청이 제한될 수 있다”며 “이미 자금이 집행된 상태라면 기한 이익 상실을 통보하고 집행된 자금을 즉각 환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브로커와의 거래는 기업이 중대한 위험을 자초하는 선택으로 기관의 공식 상담 창구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돈은 중앙이 쥐고 집행만 지방서”… 전문가들, ‘국가 개조’ 수준 재정 분권 촉구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 完]

전문가들은 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후 30년간 지방재정의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재정 운용의 자율성은 오히려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방정부의 지출 책임은 확대됐지만 세입 구조는 여전히 중앙정부 중심으로 묶여 있어 재정자립도 하락이 구조화됐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무 이양과 재원 이양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 한 실질적인 재정 자치는 어렵다”며 “외형적 통합이나 규모 확대보다 결정권과 책임이 일치하는 재정 구조 개편이 지방자치의 다음 단계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임정빈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지방재정은 커졌지만 자율성은 약화” 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후 30년이 지났지만 지방재정의 자율성은 기대만큼 확대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정빈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은 “지방재정은 지난 30년간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오히려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민선 지방자치 기간 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자주재원인 지방세와 지방세외수입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 수입은 1995년 15조3천억원에서 2025년 115조원으로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6.95%에 달했다. 총세입 대비 지방세 비중도 2009년까지는 20%대에 머물렀으나, 2010년 이후 30%를 넘어서며 외형적 성장을 보였다. 반면 중앙정부로부터 이전되는 재원은 자주재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지방교부세는 1995년 5조6천억원에서 2025년 61조원으로 확대됐고, 국고보조금은 같은 기간 4조1천억 원에서 89조원으로 늘었다. 임 회장은 “이전재원이 자주재원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비 부담을 수반하는 국고보조금의 급증은 지방재정 자율성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5년 당초예산 기준 지방자치단체 총세입 대비 국고보조금 비중은 27.4%에 달한다. 임 회장은 “국고보조금은 사용 목적과 보조율이 사전에 정해져 있고, 지방비 부담이 뒤따르는 구조”라며 “재정 운용의 경직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고보조사업과 위임사무 중심의 재정 구조로 인해 ‘집행은 지방이 하고, 결정은 중앙이 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국가가 처리해야 할 사무를 지방에 위임하고, 비용은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부 공모사업 확대 역시 지방비 부담을 키우고 재정 운용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회장은 해법으로 분권적 정부 간 재정관계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사무 이양과 재원 이양을 함께 설계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재정자치는 어렵다”며 “보충성의 원칙에 따라 지방이 수행할 수 있는 사무는 지방 사무로 규정하고, 필요한 재원을 함께 이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헌법상 조세법률주의로 인해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과세권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중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임 회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세에 대해 실질적인 권한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재정자치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지방의 과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조기호 前 한국지방행정硏 선임연구위원 “자치분권의 도약 위해 대대적 국가개조 필요” 지난 30년간 지방자치가 재정적 자립의 측면에서 여전히 중앙집권적 구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조기호 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현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재정성과평가센터장)은 “지방자치가 국가 리더십 위기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제도적 방어막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음에도, 재정 시스템은 여전히 중앙 부처의 통제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위원은 지방자치 30년을 돌아보며 가장 먼저 ‘민주주의의 방어막’ 역할을 언급했다. 그는 “관선 시대였다면 국가 최고 통치자의 리더십 위기 시 전국적인 계엄 등으로 번졌을 위험이 컸으나, 민선 단체장들이 이를 제도적으로 예방했다”며 “민선 시대가 열리면서 공무원들의 행정 서비스 처리가 신속해졌고, 단체장들이 지역 고용과 경제를 위해 최우선적인 역점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정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보고 분석했다. 현재 전체 조세 수입에서 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인 데 반해, 전체 세출에서 지자체 세출 비중은 45%를 차지한다. 조 전 위원은 “25%포인트 가량의 간극을 메우는 데 투입되는 교부세의 비중은 40%에 불과하지만, 국고보조금의 비율은 60%에 달한다”며 “세입 분권뿐만 아니라 세출 분권에서도 숙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에서 불거진 ‘메가시티’나 행정구역 통합 논의에 대해 수도권과 경기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조 전 위원은 지역에 따라 지방소비세의 가중치가 달라지는 것을 예시로 언급하며 “통합된 지자체의 법적 성격에 따라 부여되는 세목과 재원 배분 방식이 주변 지자체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 내에서 제기되는 메가시티와 같은 외형적 통합이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비경기권과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전 위원은 “(전반적인 재정자립도 하락은) 사회복지 수요가 수입을 넘어서며 발생한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일부 급팽창 지역의 경우 재정 부담이 큰 사업을 치밀한 장기 계획 없이 무질서하게 추진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각 지자체가 재정적인 능력과 자치 역량 등을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결국 진정한 자치분권의 도약을 위해서는 ‘국가 개조’ 수준의 정부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조 전 위원의 결론이다. 그는 “중앙정부가 쥐고 있는 권한과 재원을 과감히 지방에 넘기고, 현장 사무에 깊숙이 개입하는 거대 부처들을 슬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역시 규제로 인한 피해 호소 외에도 치밀한 논리와 증거를 바탕으로 중앙을 설득할 수 있게끔 철저한 자기 점검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금창호 한국정책분석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방재정 해법의 출발점은 세원 조정” 금창호 한국정책분석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정부가 가장 먼저 손대야 할 재정 구조 개편 과제로 국세와 지방세 간 세원 조정을 제시했다. 그는 “국가와 지방의 지출 구조는 대략 4대 6 수준인 반면, 수입 구조는 2대 8로 크게 불균형하다”며 “이를 구조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근본적 수단이 세원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국세·지방세 비율을 중장기적으로 65대 35까지 조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금 연구위원은 민선자치 이후 경기도 내 다수 시·군에서 재정자립도가 장기 하락세를 보인 현상에 대해 “지방재정이 안고 있는 제도적 한계가 누적된 결과”라며 구조적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선 세입과 세출 구조의 비대칭성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지방정부의 기능이 확대되면서 복지·안전·생활 SOC 등 필수 지출은 빠르게 늘어났지만, 이를 뒷받침할 세입 확충 수단은 중앙정부가 설계한 틀에 묶여 있었다는 것이다. 지출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제한적으로 움직이면서, 재정자립도 하락이 구조화됐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지방세의 낮은 세수 탄력성을 들었다. 국가 전체 GDP가 성장하더라도 지방세를 구성하는 주요 세목 상당수는 경제 성장과 직접 연동되지 않는 경직적 구조를 갖고 있다. 주민세, 담배소비세, 도축세 등은 지역 경제 규모가 확대돼도 세수 증가 폭이 제한적이어서, 성장의 과실이 지방재정으로 충분히 환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권역별 격차 역시 재정 여건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북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안보 규제로 산업 유치와 인구 유입에 제약을 받아 지방세 확충에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고, 경기동부 역시 상수원 보호에 따른 중첩 규제로 유사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남부와 서부는 과밀억제권역 규제 속에서도 전략 산업 입지, 인구 증가, 지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 상대적으로 재정 여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단기적으로 경기도와 시·군이 선택할 수 있는 자구책은 제한적이지만, 금 연구위원은 점진적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체납 세원 정비와 세외수입 가운데 일반회계 경상수입을 점검·확대하는 작업은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역대 정부 모두 세원 구조 조정을 정책 과제로 제시해 왔고, 이는 결코 닫힌 의제가 아니다”라며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단계적·선별적 세원 조정이 이뤄진다면, 지방재정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함께 높이는 전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 정창훈 인하대 정책대학원장“불완전한 재정분권이 만들어낸 재정자립도 하락” 정창훈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하락 원인을 ‘불완전한 재정분권’에서 찾았다. 정 원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복지사업이 국·시·군·구비 매칭 구조로 정착되면서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이 구조적으로 커졌다”며 “세입은 정체된 반면 세출 책임만 늘어난 ‘불완전한 재정분권’이 재정자립도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천의 재정자립도 하락은 과거 ‘부채도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과정에서 국비 지원을 제외한 비용 약 1조480억원을 지방채로 충당하며 재정 부담을 안았다. 여기에 예산 규모에 비해 자체 수입이 정체된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인천시의 2026년 본예산은 15조3천129억원에 달하지만,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 자체 수입은 전년보다 3천834억원 감소한 6조8천453억원에 그쳤다. 늘어난 예산의 상당 부분은 국비와 교부세 등 정부 이전재원 증가에 따른 결과다. 정 원장은 현재의 지방재정 구조를 두고 “지출은 지방화됐지만 세원은 여전히 중앙에 집중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취득세와 소득세에 편중된 지방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며 “현행 지방세 체계는 경기와 부동산 시장 변동에 민감해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원장은 건강한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치권·책임성·주민통제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구상 역시 ‘규모의 경제’ 논리에 치우쳐 해석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5극3특’이 균형발전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점에는 공감하지만, 지방정부를 튼튼하게 만드는 해법이 단순한 규모 확대라는 결론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단체 규모가 커질수록 자치권과 책임성, 주민통제는 오히려 희석될 수 있다”며 “광역화는 주민과 단체장 간 거리를 넓히고 풀뿌리 민주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의회나 단체장의 권한만 비대해질 경우 ‘자치’가 아닌 ‘중앙집권적 소형정부’가 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 원장은 “세원 구조 개편 없이 행정구역을 묶는 방식만으로는 지방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진정한 지방자치는 규모 확대가 아니라 결정권과 책임이 일치하는 단단한 재정·자치 구조를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활권 단위로 재정과 자치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지방세원 개편과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 78.7%→62.8% ‘추락’… 비어가는 경기도 ‘곳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62 IMF·금융위기·코로나,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73 ‘특례’ 이름표 달았지만… 재정은 곤두박질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510 안산·평택·오산·안성…수도권 핵심 생활·산업권 30년 변화는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33 수도권 핵심권역 남부 4개 시, 재정자립도는 왜 고착됐나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28 규제에 묶인 경기북부…30년째 ‘뒷걸음질’ 치는 살림살이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④]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23580574 산업에서 생활로… 경기 서부권 재정자립도의 30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⑤]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25580579 90% 웃돌던 ‘부촌’의 몰락?…경기 중부권, 재정자립도 ‘반토막’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⑥] https://kyeonggi.com/article/20260303580529 "같은 경기도인데"...성남은 62% vs 양평은 30%, 재정 가른 '규제의 덫'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⑦] https://kyeonggi.com/article/20260305580611

인천 부평·계양 재정자립도 10%대…인구 유출에 저성장 ‘오명’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⑦]

인천 부평·계양구가 산업 기반 약화와 인구 유출 등으로 성장동력을 잃어가면서 재정자립도가 10%대까지 주저 앉고 있다. 5일 경기알파팀 취재를 종합하면 부평구와 계양구의 2025년 재정자립도는 각각 19.1%와 19.5%에 그친다. 앞서 지방자치 출범 1995년 재정자립도는 부평구가 43.97%이고 계양구가 30.1%인 만큼, 30년만에 각각 24.87%포인트와 10.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부평구는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전성기를 누리던 1990년대 후반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재정자립도를 유지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산업 둔화와 복지 지출 확대 등으로 하락세에 들어갔다. 1996년 55.71% 등 한국GM 부평1·2공장 가동이 이어지면서 일정 부분 지역 세입 기반을 떠받치며 잠시 안정화를 보이더니, 2001년 37.2%로 30%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2007년에는 26.5%까지 추락하더니 이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20~21%로 낮아진 뒤, 2025년 19.1%까지 추락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복지 예산 비중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자체 세입이 크게 늘지 않다 보니 재정자립도 개선이 쉽지 않다”며 “원도심 구조상 신규 주택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고 산업 기반도 과거보다 약화돼 세수 확충 동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양구의 재정자립도는 북구(현 부평구)로부터 분구가 이뤄진 1995년 30.1%로 전체 10개 군·구 중 9번째로 시작했다. 1998~1999년 계산·작전택지 입주 등으로 취득세가 늘어 일시 상승이 이뤄졌지만, IMF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를 겪은 뒤인 2020년 19.4%로 10%대로 주저 앉은 뒤 2023년과 2024년 일시 20%대로 소폭 상승했다가 다시 2025년 19.5%로 떨어졌다. 계양구 관계자는 “연간 약 650억원 규모의 자체 세입 가운데 450억원가량이 재산세에서 나오는데, 최근 인구가 28만명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세입 기반도 함께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재산세 수입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인 아라뱃길 일대를 중심으로 관광 자원을 활용해 체류 인구를 늘리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전략이 지역 소비와 세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알파팀 ● 관련기사 : 재정 자립 ‘반토막’… 비어가는 인천 곳간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644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 인천 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362 수도권·접경지 규제 족쇄…인천 강화·옹진 재정 ‘바닥’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333 인천 중구, 공항·항만 품고도 재정자립도 추락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277 7월 행정체제 개편… ‘공항 없는 인천 중구’ 새 동력 시급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112 산업 쇠퇴·인구 유출 ‘합작품’…인천 미추홀·동구 재정성적 ‘꼴찌’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④]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3580487 원도심 재정 낙제… 택지개발·항만 고도화로 활로 찾아야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④]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3580263 IFEZ 품은 ‘재정 우등생’ 옛말…인천 연수·서구 재정자립도 ‘하락 직면’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5580455 송도∙청라가 이끈 인천 연수∙서구… 자족도시가 재정 안정 ‘열쇠’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5580282 인천 남동구 30년만에 재정 ‘반토막’…산단 노후화 한계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⑥]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303580339 인천 남동구, 자족도시·GTX 확충이 재정위기 극복 ‘열쇠’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⑥]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303580137

"같은 경기도인데"...성남은 62% vs 양평은 30%, 재정 가른 '규제의 덫'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⑦]

경기 동부권의 키워드는 ‘도농복합’이다. 일부 지역은 강원, 충북과 맞닿아 있지만, 행정구역상 수도권에 속한다는 이유로 강한 규제를 동시에 적용받는다. 특정 지역에서는 개발이 진행되지만 또다른 지역은 ‘경기도’라는 이유만으로 개발이 제한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경기알파팀은 ‘권역별 분석’의 마지막으로 경기 동부권을 짚는다. 동부권은 성남시, 광주시, 이천시, 양평군, 여주시 등 5개 지자체로 묶었다. 동부권 전체에 공통적으로 작용한 변수는 중첩 규제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비롯해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이 겹치며 공장과 기업 입지가 제한됐고 이는 지방세 확충 여력을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같은 제약 속에서도 도시의 성격과 세원 구조에 따라 재정지표의 궤적은 크게 갈렸다. 성남시는 1998년 재정자립도 90.5%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장기 하락 흐름에 들어섰지만 지난해 기준 62%로 여전히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벤처 산업 성장기에는 재정자주도 역시 2005년 89.4%까지 치솟았다. 이후 복지·국도비 보조사업 확대와 이전재원 증가가 겹치며 자립도와 자주도 모두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광주시는 2000년대 중반 한때 재정자립도 60%대를 회복했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와 국·도비 보조금 확대가 맞물리며 하락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천시는 2010년 전후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업 세원에 따른 변동성이 존재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양평군과 여주시는 대체로 재정자립도 30% 안팎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양평군은 상수원과 환경 규제가 집중된 대표적인 지역으로 자체 세입 확충이 구조적으로 제한되면서 재정자주도는 비교적 높고 재정자립도는 낮은 전형적인 농촌형 재정 구조가 반복됐다. 소순창 전 경기도지방시대위원장은 “경기 동부는 수도권 규제라는 조건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핵심 과제”라며 “외형적 성장에 매달리기보다 지역 여건에 맞는 산업을 유치·정착시켜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도시 vs 중첩규제 농촌… ‘부익부 빈익빈’ 수도권 핵심 산업도시부터 규제 중첩 농촌지역까지, 경기 동부권은 도시 구조와 세원 조건의 차이가 재정자립도의 격차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권역이다. ■ 성남시 성남시는 동부권 5개 지자체 가운데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 모두에서 장기간 최상위권을 유지해 온 도시다. 분당 1기 신도시를 기반으로 한 고소득 주거 구조에 중원·상대원 산업단지,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첨단산업 집적이 결합되며 안정적인 세원 구조를 형성해 왔다. 재정자립도는 1998년 90.5%로 정점을 기록했다. 분당 입주 이후 인구·주택·상권이 안정되고 소비·고용 기반이 확대되며 자체 세입 비중이 크게 높아진 시기이다. 이후 2001년에는 83.9%에서 72.9%로 1년 만에 11.0%포인트 하락했는데 취득·등록세 등의 세입 비중이 높은 성남의 재정 구조상 경기 변동과 세입 구조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자립도는 60%대 중후반에서 완만한 하락과 횡보를 반복했다. 2010년 모라토리엄 선언과 이후 긴축 재정에도 불구하고 지표는 급락하지 않았고 2014년까지 점진적 하강 흐름을 유지했다. 최저점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1년(61.6%)이다. 최근에도 소폭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재정자립도 62.0%, 재정자주도는 69.0%로 낮아졌다. 다만 이는 자체 수입 감소보다는 조정교부금·국도비 보조금 등 이전재원이 빠르게 늘며 전체 예산에서 자체 수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결과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 광주시 서울 동남부에 위치한 광주시는 서울과 인접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정비계획구역과 팔당호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1권역, 자연보전권역 등이 중첩돼 적용되는 대표적인 성장 제약 지역이다. 이로 인해 공장 신증설과 기업 입지가 제한되며 산업 기반 확충에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태전·경안·송정 일대를 중심으로 주거지 개발이 이어지며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대규모 법인 중심 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 세원 구조는 주거·부동산 중심으로 굳어졌다. 그 결과 취득세·지방소득세 등 경기와 부동산 흐름에 민감한 세목 의존도가 높은 세입 구조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구조는 재정 지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재정자립도는 2006년 60.8%로 일시 반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2010년대 중반 50% 안팎, 2020년대에는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구 증가에도 자체 세입 기반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 결과다. 광주시는 국세 연동 세목의 변동성과 체납 증가, 부동산 경기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재정자주도 역시 2000년대 중반 이후 이전재원(국·도비 등 보조금) 의존이 커지며 하락했다. 국·도비 보조금 증가로 예산 규모는 커졌지만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 비중은 줄어들었다. 현재 광주시는 재정점검 강화, 체납 징수 확대, 특교세·공모사업 확보 등을 통해 재정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 이천시 이천시는 농업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법인지방소득세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구조다. 단일 기업의 실적 변화가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 같은 특성은 SK하이닉스가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이후 약 10년간 반도체 산업 성장과 함께 인구와 재정 지표가 동반 상승했다. 인구는 2011년 20만4천명에서 2021년 22만3천명으로 늘었고 재정자립도도 같은 기간 47.9%에서 51.0%로 높아졌다. 재정자립도는 1995년 36.7%에서 출발해 2000년 54.9%까지 상승했으나 2000년대 중반 경기 둔화로 하락세를 겪었다. 이후 반도체 업황 호조와 맞물려 회복하며 2019년에는 56.8%까지 올랐다. 특히 2019년에는 SK하이닉스 법인지방소득세가 3천279억원에 달하며 재정자립도와 자주도가 함께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경기 침체기에는 세수가 급감했다. 2020~2021년 법인지방소득세 감소로 자립도는 다시 낮아졌고 2023년에는 일시적으로 교부세 산정 방식이 조정되면서 반등을 보였다. 그러나 2024년 세수 급감 이후 2025년 재정자립도는 51.3%로 재차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 양평군 양평군은 동부권 시·군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지역이다. 자연보전권역과 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돼 개발 가능 면적이 제한되면서 산업 기반 확충과 기업 유치에 구조적 제약이 이어져 왔다. 재정자립도는 1995년 19.3%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낮게 출발한 이후에도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머물렀고 2025년에도 20.7%로 큰 변화가 없었다. 도시 성장과 세원 확충 여력이 제한된 구조가 장기간 고착된 결과다. 양평군은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 지방세 증가 폭은 크지 않은 반면 복지 분야 국고보조금과 교부세가 늘며 재정 구조가 이전재원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엇갈리는 해도 반복됐다. 자체 세입 비중은 낮은 반면 교부세·국도비 보조금 규모 변화에 따라 자주도는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거나 등락을 보이는 구조다. 대규모 기반시설 사업이 집중된 시기에는 자립도가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용도가 정해진 재원이 늘며 재정 운용의 자율성은 오히려 제한됐다. 현재 양평군은 체납 관리 강화와 세원 발굴, 사용료·수수료 현실화, 공유재산 활용 등을 통해 자체 세입 기반 확충에 나서는 한편 특교세·특조금 등 외부 재원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 여주시 여주시는 동부권 시·군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수준에서 장기간 정체돼 온 지역이다. 인구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산업·기업 기반 확충이 쉽지 않은 구조가 이어지며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 모두 이전재원 의존도가 높은 흐름을 보여 왔다. 재정자립도는 1990년대 후반부터 30% 안팎에 머물렀고 2000년대 중반 한때 40% 내외까지 올랐으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에는 하락과 횡보를 반복하며 2010년대 중반 이후 다시 30%대 초반에 정체돼 있다. 여주시 관계자는 “지방세 규모 변화는 크지 않은 반면 교부세·교부금 등 이전재원이 늘어나 전체 예산이 커지면서 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주시는 자연보전·상수원보호·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이 중첩돼 기업 유치와 공장 설립에 제약이 크다. 이로 인해 공장 설립과 기업체 입지가 제한돼 왔고 기업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됐다. 여주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주 여건 개선과 기업 유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해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유치를 목표로 산업단지 조성을 진행 중이다. 가남 신해지구를 시작으로 은봉·건장, 점동 장안·강천 이호 등 단계별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중장기적인 세원 기반 확충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 78.7%→62.8% ‘추락’… 비어가는 경기도 ‘곳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62 IMF·금융위기·코로나,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73 ‘특례’ 이름표 달았지만… 재정은 곤두박질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510 안산·평택·오산·안성…수도권 핵심 생활·산업권 30년 변화는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33 수도권 핵심권역 남부 4개 시, 재정자립도는 왜 고착됐나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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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웃돌던 ‘부촌’의 몰락?…경기 중부권, 재정자립도 ‘반토막’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⑥]

경기도의 심장부이자 전통적인 행정·상업 중심지였던 경기 중부권역은 지난 30년간 신도시의 성숙과 산업 구조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통과해 왔다. 한때 높은 재정력을 자랑하던 이른바 ‘부촌’ 도시들은 제조기업 이탈, 노후화에 따른 복지 비용 증가라는 삼중 부담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일 경기알파팀은 경기 중부권을 안양시, 하남시, 광명시, 군포시, 의왕시, 과천시 등 6개 지역으로 묶어 분석했다. 중부권역의 재정자립도는 민선 1기 출범 당시인 1995년에는 일부 도시가 80~90%대를 웃돌며 전국 최고 수준의 재정력을 과시했지만 2025년 기준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곳은 과천시(62.6%)로 60% 수준이며 가장 낮은 곳은 군포시(34.1%)로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도시의 노후화와 산업체 이탈이 겹친 지자체들은 뚜렷한 반등 없이 하락세가 이어졌다. 1기 신도시를 품은 안양시와 군포시는 제조업 이탈의 직격탄을 맞았다. 안양시는 대형 공장 부지가 아파트 단지로 전환되면서 지속가능한 세원을 잃었고 사회복지 예산이 급증하며 재정 압박이 누적되고 있다. 군포시 또한 기업 이탈로 인한 세입이 줄어든 반면 신도시 노후화로 지출 부담이 커지며 가장 낮은 재정자립도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하남시는 미사·위례 신도시 개발과 스타필드 유치 등에 힘입어 30년 전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 재정자립도 90% 이상을 기록하며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던 과천시는 세제 개편과 정부청사 이전이라는 위기를 겼었지만 최근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을 통해 정보기술(IT)·바이오 기업을 대거 유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체 개발 사업을 통해 재정 붕괴를 막아낸 지자체들도 있다. 기아차 공장을 버팀목으로 삼은 광명시는 KTX 광명역세권 개발과 대형 유통업체 유치로 세수를 보전하고 있으며 의왕시는 의왕ICD의 물류 세수와 백운밸리 등 지자체 주도 개발 사업을 통해 40%대 선을 지켜내고 있다. 신유호 단국대 공공정책대학원 주임교수는 “경기 중부지역의 지자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재정 여건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지만 수도권 규제로 인해 산업 기능이 외곽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유치·도시개발… 재정 방어 ‘고군분투’ 경기 중부권역 시·군은 신도시의 성숙과 산업 구조 전환을 거쳤다. 높은 재정자립도를 기록했던 도시들조차 예산 규모 확대와 제조업 이탈이 겹치며 재정 방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 안양·군포: 제조업 이탈과 늘어난 복지 예산의 벽 안양시는 중부권에서 손꼽히는 재정 강자였다. 만안구의 공업지역과 동안구의 상업·업무지구가 균형을 이루고, 평촌신도시 입주로 인구와 세수가 동시에 늘며 1990년대 재정자립도는 80%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는 1998년 92.6%에서 2025년 42.0%로 하락했다. 수도권 규제 강화로 주요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했고 대형 공장 부지의 아파트 단지 전환으로 지속가능한 법인지방소득세 기반이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재정자주도도 2025년 57.5%로 중부권 중 최하치를 기록했다. 신도시의 유지·관리 비용에 더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복지 지출 증가도 발목을 잡았다. 안양시의 2026년도 총예산 가운데 사회복지 예산 비중은 전국 평균(35.6%)보다 8.2%포인트 높은 43.8%다.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복지 사업 증가로 예산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자주재원의 증가폭이 완만해 재정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이 안양시 측의 설명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사회복지 관련 지출이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워지고 담당 공무원 인력과 인건비 부담도 크게 늘고 있는데 중앙정부가 사업비의 30~70%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부담하는 구조여서 재정 압박이 크다”며 “인구 유입과 기업 유치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포시는 1990년대 중반 산본신도시 입주 당시 대규모 취득세 유입과 인구 증가로 80% 후반대의 재정자립도를 기록했다. 또 대기업들이 사옥과 공장을 세우며 수도권 대표 공업 도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재정자립도는 1996년 89.6%를 기록한 뒤 큰 반등 없이 하락했다. 신도시 입주에 따른 인구 유입과 취득세 증가는 일시적이었고 노후 공업지역 현대화 지연으로 기업 유치가 정체됐다. 재정자립도는 2025년 기준 34.1%로 중부 시·군 중 최하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공장들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며 대기업과 협력사들은 시내를 떠났다. IMF 외환위기 이후 중소 제조업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세 수입이 급감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며 기업 실적 악화와 부동산 거래 감소가 재정자립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군포시 관계자는 “금정역 일원 개발과 대야미 공공주택지구, 산본신도시 정비사업 등을 통해 인구 유입과 세원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며 “웨어러블 실증센터 구축과 당정동 공업지역 정비 등을 통해 첨단 지식기반 산업을 유치해 안정적인 세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하남·과천: ‘행정·주거’에서 ‘자족형 첨단 도시’로의 비상 하남시의 재정자립도는 1995년 50% 초반대에서 2025년 현재 48.8%로 일정한 수치를 유지했다. 제조업이나 대기업 법인세에 의존하지 않고 재산세를 중심으로 한 주거 기반 세입 비중이 높아 외환위기, 금융위기, 부동산 침체 등에도 재정자립도가 하방 압력을 흡수했다. 이후 미사·위례·감일 신도시 개발과 대형 상업시설을 유치하며 재정자립도는 2003년 36.8%에서 2019년 56.2%까지 반등했다. 스타필드 하남 등 초대형 앵커 시설을 통해 전국 단위 소비를 흡수하며 세외수입과 지방소득세를 동시에 확보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재산세 비중이 높아 세입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주택 증가로 지방세 수입 기반이 꾸준히 확대돼 왔다”고 설명했다. 과천시는 행정 심장부 역할을 하던 정부과천청사와 함께 경마장에서 발생하는 레저세 세수로 교부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이 가능했다. 재정자립도는 1990년대 90%를 웃돌았다. 그러나 2001년 재정자립도는 47.5%로 급락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외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레저세가 중앙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타 지역에 분산됐으며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겹치며 재정자립도는 30~40%대에 머물렀다. 이후 과천은 산업 구조 전환을 도모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로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첨단 기업이 유입돼 법인지방소득세가 늘었으며 갈현동, 문원동 일대 신규 택지 공급에 따른 취득세도 증가했다. 과천은 2025년 지방재정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재정자립도는 62.6%까지 회복됐다. 과천시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 입주에 따른 인구와 기업 증가로 지방세 수입이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재정자립도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광명·의왕: 자체 개발을 통한 재정 방어전 광명시는 기아 오토랜드 공장에서 발생하는 법인지방소득세를 기반으로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인근 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유지해 왔다. 1990년대 재정자립도 역시 60%대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재정자립도는 2001년 62.9%에서 2007년 45.7%까지 급감했다. KTX 광명역 건설과 역세권 개발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며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국·도비 보조금이 대거 투입돼 전체 예산 규모가 급격히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광명역세권에 상업시설이 안착하고 이케아,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가 입점하는 등 자체 세입 기반이 강화되며 재정지표는 큰 변동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 중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광명시흥테크노밸리와 구름산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지방세 세수를 늘리고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의왕시는 의왕ICD를 바탕으로 1990년대 50% 후반대의 재정자립도를 유지해 온 도시다. 물류 기능 중심의 산업 구조가 재정의 기본 축 역할을 해 왔다. 2000년대 초 그린벨트 해제 및 자체 개발 사업 본격화로 이전재원이 급증하며 재정지표는 일시 하락했지만 대규모 개발 사업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규모 입주와 잔금 정산이 맞물리며 취득세와 등록면허세가 급증했고 개발 관련 세외수입 반영으로 재정자립도는 고점을 형성했다. 특히 포일재건축조합 시유재산 매각에 따른 자산매각 수입이 세외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백운밸리와 장안지구 개발 효과가 본격화된 2018년 의왕시의 재정자립도는 소폭 상승해 현재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의왕시 관계자는 “포일·오전동 지식산업 클러스터와 의왕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유망 기업을 유치해 기업 성장과 세수 증가가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 중”이라며 “고천·초평·월암 등 개발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세원 기반을 확보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 78.7%→62.8% ‘추락’… 비어가는 경기도 ‘곳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62 IMF·금융위기·코로나,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73 ‘특례’ 이름표 달았지만… 재정은 곤두박질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510 안산·평택·오산·안성…수도권 핵심 생활·산업권 30년 변화는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33 수도권 핵심권역 남부 4개 시, 재정자립도는 왜 고착됐나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28 규제에 묶인 경기북부…30년째 ‘뒷걸음질’ 치는 살림살이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④]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23580574 산업에서 생활로… 경기 서부권 재정자립도의 30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⑤]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25580579

산업에서 생활로… 경기 서부권 재정자립도의 30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⑤]

경기 서부권의 재정 문제는 수도권 규제와 복지 의무지출 확대라는 구조적 요인에 더해, 도시의 역할 변화와 맞물려 있다. 산업 확장 여력은 제한된 반면 인구 집중으로 행정 수요는 빠르게 늘면서, 재정자립도 하락이 장기화되는 구조가 굳어졌다. 산업 도시에서 생활형 도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경기 서부권이 어떤 도시 정체성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경기알파팀은 부천시, 시흥시, 파주시, 김포시 등 4개 지역을 ‘경기 서부권’으로 묶어 30년간의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 변화를 살펴봤다. 재정자립도 최고 도시는 출발 기준으로 부천시다. 부천은 1995년 재정자립도 91.5%로 서부권 4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이는 같은 해 시흥시 63.8%, 파주시 47.6%, 김포시 45.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하락세가 본격화되며 2010년대 중반에는 40%대까지 내려앉았다.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일찍 마무리된 성숙 도시라는 특성에 더해, 과밀억제권역에 따른 산업·시설 확장 한계와 복지 의무지출 증가가 맞물리면서 자체 세입 확대 여지가 점차 줄어든 결과다. 시흥시는 변동성이 가장 큰 흐름을 보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비교적 높은 재정자립도를 유지했지만, 2001년을 기점으로 급락을 경험했다. 이후에는 뚜렷한 반등 없이 하락과 횡보가 반복되는 모습이다. 지속적인 인구 증가로 예산 규모는 확대됐지만, 국가 주도의 복지사업 확대에 따라 의존재원 증가 속도가 자체 세입 증가를 앞질러 재정자립도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파주시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재정자립도가 이어진 도시로 꼽힌다. 파주시는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각종 규제로 산업 기반 확충이 제한되면서 자립도 반등에 구조적 제약이 컸다. 파주는 1995년 47.6%에서 출발해 2000년대와 2010년대를 통틀어 40%대 초중반에 머무는 기간이 길었고, 최고점도 2010년 54.0%에 그쳤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2020년 41.7%, 2025년에는 35.3%를 기록했다. 김포시는 신도시 효과가 뚜렷했다가 둔화된 사례로 분류된다. 김포는 1995년 45.6%에서 1997년 59.0%, 2000년 65.2%로 빠르게 상승하며 서부권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2008년 이후에도 한동안 50% 안팎을 유지했지만, 한강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된 이후 주택 공급과 인구 증가 폭이 둔화되면서 세입 증가세도 점차 약화됐다. 소순창 전 경기도지방시대위원장은 “경기 서부권은 예전처럼 산업 중심 도시가 아니라, 주거와 생활 기능 위주의 도시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며 “아직 새로운 역할이 뚜렷하게 자리 잡지 못한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외곽이라는 지리적 조건만 탓할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도시로 가야 할지에 대해 단체장과 주민이 함께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인구 팽창에… 행정수요 폭발, 재정 휘청 1990년대 산업 중심 도시였던 경기 서부권 시·군들은 이를 기반으로 탄탄한 재정 구조를 갖췄지만, 2000년대 이후 주거와 생활 기능의 도시로 변화하면서 재정자립도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 부천시 부천시의 1995년 재정자립도는 91.5%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부천은 1990년대 중동지구 택지개발사업 등을 통해 도시화가 급속히 이뤄지며 인구가 급격히 팽창했다. 자체 세입만으로도 예산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였다. 하지만 이후 부천의 재정자립도는 장기 하락 국면에 들어서 2010년 49.9%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2025년에는 31.5%까지 낮아졌다. 30년간 약 60%포인트 하락하며 서부권에서 하락 폭이 가장 큰 도시로 나타났다. 재정자주도 역시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2005년 84.1%로 정점을 찍은 뒤 점진적인 하락세가 이어졌고, 2015년 61.7%, 2020년 60.5%, 2025년에는 51.3%까지 내려왔다. 부천시는 지방세 비중 축소, 복지 등 의무지출 확대, 국·도비 보조사업 증가로 전체 예산 규모는 커졌지만 자체 세입만으로 이를 감당하기가 점차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복지비처럼 법·제도로 의무화된 지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동시에 약화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부천의 도시 구조적 특성과도 맞물린다. 부천 면적은 약 53.4㎢로 경기도의 0.5%에 불과하지만 도시로 서울과 인천 사이에 위치해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밀도를 보인다. 2025년 기준 인구는 약 76만명 수준으로, 도시 확장 여지가 제한된 상태에서 행정·복지·도시관리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다. 또 부천은 1990년대 도시 확장이 일찍 마무리된 성숙 도시로, 김포·파주처럼 추가적인 세원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다. 개발 초기와 달리 세입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복지와 도시 관리 비용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흐름을 보인다. 현재 부천시는 부천대장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첨단 기업 유치, 불요불급한 세출 구조조정, 재정사업 성과 관리 강화, 체납 관리 및 세원 관리 고도화, 국·도비 등 외부 재원 확보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 시흥시 시흥시는 서울과 인접한 서부권 대표 성장 도시로 신도시 개발과 주거지 확장에 따라 인구가 꾸준히 늘었다. 시화·반월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지방세 수입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인구 증가에 따른 보육·교육·교통 등 행정 수요 확대가 자체세입 증가분을 상쇄하며 재정자립도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도시 규모 확대에 비해 재정 여력이 함께 커지지 않는 수도권 성장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재정 구조적 부담이 드러난 것이다. 재정자립도는 2000년 79.0%로 정점을 찍은 뒤 2001년 62.6%로 급락했고, 이후 장기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하락세가 고착화되며 2024년에는 38.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흥시는 2023년 내국세 결손에 따른 지방교부세 축소가 최근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자주도 역시 변동성이 컸다. 2005년 78.0%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상승은 이전재원(국·도비 등 보조금) 구조 변화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10년대 중반까지 60~70%대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50%대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시흥시는 세입 확충만으로는 재정 여건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기준보조율 확대 등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인구와 사업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지자체일수록 낮은 기준보조율로 인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시흥시는 체납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시흥38기동반’을 운영하고, 지역 내 기업과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해 장기적인 세원 기반을 확충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 파주시 파주시 재정 구조의 핵심 변수는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그에 따른 중첩 규제다.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이 동시에 적용되면서 산업·상업시설 입지와 도시 개발 전반에 구조적 제약이 존재해 왔다. 이로 인해 공장과 업무·상업시설 유치가 제한됐고 지방세 확대와 직결되는 산업 기반 형성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규제는 특정 시점의 재정 급변을 초래했다기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원 확장 여지를 좁혀온 구조적 요인이 됐다. 그 결과 도시 규모와 인구는 꾸준히 늘었지만, 안정적으로 세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은 제한된 채 유지되며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이 가해졌다. 특히 운정 1·2지구가 2014년 준공되고 운정 3지구가 2022년과 2025년 단계적으로 개발되면서 파주시는 인구 50만명을 넘는 대도시로 성장했지만 신도시 개발이 주거 중심으로 이뤄지고 각종 규제가 겹치면서 산업·상업 기반 확장은 제한적이었다. 행정·복지·교통 등 예산 수요는 빠르게 늘어난 반면 자체 세입 증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러한 구조는 재정자립도 변화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된다. 파주시 재정자립도는 1990년대 후반 40%대 중반 수준에서 출발해 1998년 한 차례 반등했지만 이후 장기적으로 하락 흐름을 이어 왔다. 2010년에는 54.0%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운정신도시 조성 이후 인구와 행정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뚜렷한 회복 흐름을 만들지 못한 채 점진적으로 낮아졌고 2025년에는 35.3%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정자주도 역시 2000년대 중반 60%대 초반을 오르내리다 보통교부세와 국·도비 의존도가 커지며 최근에는 50%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파주시는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산업·상업시설 등 입지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할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포시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인구와 도시 규모가 급격히 커진 수도권 서부권의 대표적인 신도시 성장 도시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과 달리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는 장기적인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포시는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으로 행정·복지·사회기반시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지만 신도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인구 유입과 주택 공급 증가세가 둔화됐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개발사업 둔화로 자체수입 증가세가 약해졌다고 설명한다. 복지비와 철도·도로·교통 등 사회기반시설 조성·유지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며 예산 부담을 키웠다. 그 결과 예산 규모는 확대됐지만 자체수입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의 하락이 고착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김포시 예산 구조를 보면 이러한 변화가 수치로 확인된다. 2008년 4천758억원이던 일반회계 총예산은 2025년 1조7천12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복지예산 비중은 12.3%에서 48.6%로 크게 확대됐고 철도·도로·교통 등 사회기반시설 분야 지출도 도시 확장 국면에서 급증했다. 반면 자체수입 비중은 2008년 56.8%에서 2025년 32.7%까지 낮아졌다. 예산은 커졌지만 김포시가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재원 비율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구조는 재정자립도 변화에 그대로 반영됐다. 재정자립도는 1990년대 중반 40%대에서 출발해 2000년 65.2%까지 상승했으나 2025년 38.2%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재정자주도 역시 2008년 71.6%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2025년에는 57.8%까지 낮아졌다. 한편 김포시는 자체수입 증대를 위해 세수 확충 및 이전재원 추가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 78.7%→62.8% ‘추락’… 비어가는 경기도 ‘곳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62 IMF·금융위기·코로나,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73 ‘특례’ 이름표 달았지만… 재정은 곤두박질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510 안산·평택·오산·안성…수도권 핵심 생활·산업권 30년 변화는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33 수도권 핵심권역 남부 4개 시, 재정자립도는 왜 고착됐나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28 규제에 묶인 경기북부…30년째 ‘뒷걸음질’ 치는 살림살이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④]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23580574

원도심 재정 낙제… 택지개발·항만 고도화로 활로 찾아야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④]

산업과 인구라는 서로 다른 성장 기반을 지녔던 인천 원도심 동구와 미추홀구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동구의 재정자립도는 1995년 31.8%에서 2025년 개편 후 재정자립도 12.8%로 떨어졌고, 미추홀구 역시 1996년 60.2%에서 최근 10%대까지 하락했다. 철강·금속 제조업 쇠퇴와 주변 지역 팽창으로 인한 인구 유출이 이어지며 지역 경제의 축이 흔들리고, 이는 재정자립도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이전 재원 의존도를 통해 재정 안정성을 유지하되, 장기적으로는 산업과 인구 유입을 이끌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동구 철강·금속산업 쇠퇴…1990~2000년 ‘전성기 반짝’ 인천 동구의 재정자립도 흐름은 지역 주력 산업이었던 철강·금속 제조업의 부침과 궤를 같이한다. 동구는 인천항 배후 산업단지와 철강·금속 가공업체가 밀집해 산업 기반을 형성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재정 여건을 유지했다. 높은 세입으로 재정자립도의 고공행진을 이끈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정체하면서 안정적인 재정 여건을 도왔다. 동구 재정자립도는 1995년 31.8%, 1996년 27.9%, 1997년 26.6%, 1998년 29.1%, 1999년 26.3%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2000년에는 30%로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2005년 39.8%로 반짝 폭등한 뒤, 2006~2010년에는 30.1%에서 33.4%까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철강·금속 산업이 지역 경제의 핵심 축으로 기능하던 시기였던 만큼 산업 기반이 재정 여건 유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동구 산업 환경은 빠르게 변화했다. 동구의 대표 기업인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금속 제조업 생산 거점이 충청남도 당진과 경상북도 포항 등으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노후 공업지역으로 쇠락했다.더군다나 환경 규제 강화, 산업 구조 고도화가 겹치며 중소 금속가공업체 이전과 폐업도 이어졌다. 이는 지방세 기반의 약화로 이어졌다. 2019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정 여건이 더욱 악화했다. 동구 재정자립도는 2019년(34.4%) 대비 14.5%p 하락한 19.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복지 재정이 확대되면서 외부재원 의존도가 높아졌고, 자주재원 기반이 취약한 동구의 경우 재정자립도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더욱이 원도심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코로나19 기간 소비 감소와 영업 제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로 인해 2025년 개편 후 기준에서는 12.8%까지 떨어졌다. 특히 2020~2025년에는 개편 전 재정자립도와 개편 후 재정자립도 수치 차이가 2020년 8.4%, 2021년 12.1%, 2022년 6.5%, 2023년 6.2%, 2024년 14%, 2025년 16.1%로 차이가 크다. 이는 순세계잉여금과 회계 간 전입금 등 내부 재원이 과거 산정 방식에 포함했지만, 개편 후 지표에는 제외되면서 순세계잉여금과 회계 간 전입금 비율이 높은 동구 재정자립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 1990년대 주거지 중심 ‘미추홀구’…인구 잃고, 성장 동력 사라진다 지방자치제도 출범 당시 인천 최대 주거지였던 미추홀구의 재정 기반은 인구 이동과 도시 구조 변화 속에서 뚜렷한 하락 궤적을 그려왔다. 인구 밀집으로 형성한 재정 자립 구조는 외환위기와 신도시 개발, 원도심 공동화가 이어지며 점차 약해졌다.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된 1995년 미추홀구(옛 남구)의 인구는 42만7천537명으로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앞서 1994년 연수구 분구 이전에는 61만1천644명을 기록하며 인천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구 밀집은 취득세와 재산세 등 주요 지방세 증가로 이어지며 재정 기반을 떠받쳤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의 1995년 재정자립도는 48.8%로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1996년에는 60.2%로 전년도보다 11.4%p 상승했다. 연수구 분구로 행정구역과 인구 구성이 조정되면서 재정 규모 대비 자체수입 비중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영향이다. 당시 미추홀구는 인천 최대 주거지로서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유지했다. 인구 규모와 상권 밀집도가 높아 자체 세입 비중이 탄탄했고 재정자립도 역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재정 여건은 급격히 악화됐다. 1997년 재정자립도는 42.2%로 1년 만에 18%포인트 하락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지역 경기와 상권이 위축되며 지방세 수입이 줄어든 반면, 재정 안정화를 위한 이전재원이 확대되면서 총세입 대비 자체수입 비중이 낮아진 결과다. 이후 재정자립도의 변화는 인구 유출 흐름과 맞물렸다. 2000년대 들어 인천의 도시 구조가 남동구를 비롯해 송도·청라·영종 등 신규 택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미추홀구의 인구 기반은 점차 약화됐다. 1995년 42만7천537명이던 인구는 2005년 41만4천395명으로 1만3천142명 감소했다. 이후에도 2006년 41만4천845명, 2007년 41만5천229명, 2008년 41만3천293명, 2009년 41만1천460명, 2010년 40만1천983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인구 유출은 상권 축소와 지방세 수입 감소를 불러왔다. 재정자립도는 2005년 35.1%에서 2006년 32.1%, 2007년 25.6%, 2008년 23.2%로 11.9%p 하락하는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친 2009~2010년에는 각각 22.4%, 21.7%까지 떨어졌다. 이어 2014~2019년 송도를 비롯한 청라·영종 등의 신규 택지 개발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구 유출과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본격화, 하락세는 고착됐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감소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원도심 특성상 소비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2020년 재정자립도는 18.5%로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최근 3년간 미추홀구 재정자립도는 2023년 18.2%, 2024년 17.6%, 2025년 15.4%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미추홀구는 기초생활수급자와 고령인구가 10개 군·구 중 많은 편에 속해 재정자립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요인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 사회복지예산은 중앙정부 이전재원인 탓에 이전재원 등이 많지만, 미추홀구의 자체 수입은 적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재정자립도는 이전 재원이 적고, 자체 수입이 많을수록 높다. ■ 택지개발·노후 산업단지 고도화…인구 유입 통한 성장 동력 확보해야 지역에서는 동·미추홀구와 같은 전형적인 원도심의 재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성장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한 재정 지원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자체 세입을 늘릴 수 있는 산업·도시 구조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동구는 인천항이라는 핵심 기반시설을 중심으로 항만 물류와 배후 산업, 원도심 재생을 결합한 성장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미추홀구 역시 용현·학익 지역의 개발사업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인구유입을 통해 재정여건 개선을 꾀하고 있다. 정창훈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동구는 중구 내륙과 합쳐지면서 제물포구로 출범할 경우 49만의 인구수를 가진 자치구로 재탄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추홀구 역시 용현·학익 택지개발을 포함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인구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구 유입이 예정해 있는 만큼, 인구를 토대로 택지개발, 항만 산업 고도화 등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시의 조정교부금 등을 통해 원도심의 재정여건 개선에 투자를 하는 쌍끌이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재정 자립 ‘반토막’… 비어가는 인천 곳간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644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 인천 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362 수도권·접경지 규제 족쇄…인천 강화·옹진 재정 ‘바닥’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333 인천 중구, 공항·항만 품고도 재정자립도 추락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277 7월 행정체제 개편… ‘공항 없는 인천 중구’ 새 동력 시급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112

산업 쇠퇴·인구 유출 ‘합작품’…인천 미추홀·동구 재정성적 ‘꼴찌’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④]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동구와 미추홀구의 재정자립도가 30년만에 3분의 1토막 나면서 인천 지자체 중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미추홀구는 1990년대 중반 최고 60%까지 기록했지만, 원도심 공동화와 산업·인구 기반 약화 등으로 인해 최근 고작 13~15%대로 고착화하고 있다. 23일 경기알파팀 취재를 종합하면 동구와 미추홀구의 1995년 재정자립도는 각각 31.8%와 48.8%이다. 절대적인 수준은 높지 않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에서 지방자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동·미추홀구 모두 지난 30년간 재정자립도가 계속 하락, 2025년 기준 각각 12.8%와 15.4%까지 추락했다. 동구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천항 배후 철강·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에 의존하며 20~30%대를 유지했지만, 산업 재편과 공업 기능 분산이 이어지며 세수 기반이 축소하며 계속 하락세다. 2000년대 이후 지역의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산업 집적 효과가 줄어 들었고, 재정지표 역시 장기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 기업 관련 세수가 ‘구세’에 해당하는 만큼, 신규 투자 유치가 이뤄져야 동구 재정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께 19.9%로 1년만에 14.5%포인트(p) 급락하는 등 현재도 계속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재정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자체 세입 비중이 높지 않아 순세계잉여금과 전입금 등의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며 “재정자립도 산정 기준 개편 이후 이들 항목이 빠져 하락 폭이 크게 보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 시설 확충과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 유입과 투자 확대를 통해 재정 여건이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추홀구는 과거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재정 여건을 유지하다 송도·청라 등 신도시 개발 이후 인구와 상권이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세원이 감소했다. 1996년 60.2%로 최고 수치를 기록한 뒤, 이듬해 42.2%로 18%p 하락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 이후 소비 위축과 부동산 거래 감소가 맞물리며 주거지역 상권이 쇠락하고, 취득세와 재산세 등 자체 세입 기반이 동시에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를 겪으며 재정자립도는 2009년 22.4%, 2010년 21.7%로 낮아졌고,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에는 18.5%로 10%대까지 추락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는데도 철거와 이주 기간에는 재산세 등 세수 공백이 발생해 재정 개선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인구 유출과 더불어 사회복지 비용도 많고,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인구도 많은 점도 재정자립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향후 취득세 등 지방재정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재정 자립 ‘반토막’… 비어가는 인천 곳간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644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 인천 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362 수도권·접경지 규제 족쇄…인천 강화·옹진 재정 ‘바닥’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333 인천 중구, 공항·항만 품고도 재정자립도 추락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277 7월 행정체제 개편… ‘공항 없는 인천 중구’ 새 동력 시급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112 원도심 재정 낙제… 택지개발·항만 고도화로 활로 찾아야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④]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3580263

규제에 묶인 경기북부…30년째 ‘뒷걸음질’ 치는 살림살이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④]

경기도 전체 면적의 약 42%를 차지하고, 인구 360만명을 넘어선 경기북부지역은 단일 광역단체급 규모를 갖췄음에도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수도권 정비계획법,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되며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이 억제되는 사이,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표에서는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년 간 경기북부 8개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예외 없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민선 1기 출범 당시인 1995년에는 일부 도시가 60%대를 웃도는 재정자립도를 기록했지만, 2025년 기준 대부분 지역이 20~30%대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인구 증가에 따라 예산 규모는 커졌지만, 자체 세입보다 중앙정부와 경기도에 의존하는 이전재원의 비중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다. 23일 경기알파팀은 경기북부지역을 남양주시, 의정부시, 양주시, 구리시, 포천시, 동두천시, 가평군, 연천군 등 8곳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이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지자체는 포천시와 구리시(31.9%)이며 가장 낮은 곳은 연천군(18.5%)이다. 이는 모두 경기도 평균(62.8%)은 물론 전국 평균(48.6%)과 비교해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북부 지역의 재정 부진은 개별 지자체의 정책 실패라기보다, 중첩된 규제가 지역 경제 전반의 활력을 제약한 구조적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규모 택지 개발로 외형을 키운 지자체들도 한계에 부딪혔다. 1990년대 후반 신도시 개발로 재정자립도가 상승했던 남양주시와 양주시, 구리시의 경우 이후 하락세가 고착화됐다. 인구 유입으로 행정 수요와 복지 지출은 급증했지만, 규제로 인해 기업 유치가 제한되면서 안정적인 세입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군사 규제와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은 재정 자생력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거 경기 북부의 중심지로 1990년대까지 높은 재정자립도를 유지했던 의정부시는 최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군 공여지 반환 지연과 각종 규제에 묶인 동두천시와 최전방 접경지인 연천군 역시 장기간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과 환경 규제가 중첩된 도농 복합 지역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군사 규제에 더해 성장관리권역과 각종 물·환경 규제를 받는 포천시는 2010년대 내내 재정자립도 하락세를 겪었다. 가평군의 역시 수십 년 간 큰 반등 없이 전국 최하위권에서 정체돼 있다. 재정자주도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하향세를 지속했다. 2025년 기준 각 지역의 재정자주도는 남양주 54.0%, 의정부 48.3%, 양주 55.5%, 구리 61.4%, 포천 65.1%, 동두천 57.0%, 가평 63.6%, 연천 68.2% 수준이다. 신유호 단국대 공공정책대학원 주임교수는 “경기 북부는 접경 지역이라는 특성, 각종 규제 중첩으로 민간 투자가 쉽지 않아, 자체 세수를 늘리기보다 국고보조금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베드타운·안보희생의 그림자… 북부 8곳 재정위기 덮쳤다 경기 북부지역 시·군의 지난 30년간 재정 지표는 ‘성장’이 아닌 ‘퇴보’를 기록했다. 1995년 민선 1기 출범 이후 경기 북부 8개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 남양주·양주·구리: ‘베드타운’의 한계, 발목 잡힌 재정자립도 남양주시는 마석과 호평, 평내와 다산, 별내 등지에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정부로부터 막대한 사회간접자본(SOC) 국비 보조금을 받았지만 자체 주 세입원은 소상공인인 탓에 불균형이 발생, 재정자립도 하락세를 겪었다. 또 일자리 수가 인구 증가분을 따라잡지 못하며 시민의 36%만이 지역 내에서 생산활동을 진행하고 반대로 복지사업비 지출은 증대하는 것 역시 재정 여력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1990년대 후반 60%대였던 남양주시 재정자립도는 2003년 42.1%, 2025년 30.0%로까지 내려앉았다. 2025년 기준 법인체 1만5천여곳이 총 356억여원의 지방소득세를 납부했지만 5억여원을 납부한 빙그레가 1위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이 없고 중견기업 또한 여덟 곳에 불과하다. 2005년 71.5%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재정자주도도 2025년 54.0%를 기록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세입의 증가 대비 복지비 등의 국·도비 사업 세출수요의 증가가 빠른 상황”이라며 “3기 신도시 첨단산업단지 구축 등을 진행 중이지만 지자체가 더 많은 세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범위를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주시는 2003년 시 승격 이후 옥정·회천 신도시 개발로 2009년 재정자립도는 55.2%, 재정자주도는 76.7%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내 상수원 보호구역, 수도권 규제 등 중첩규제 탓에 기업 활동이 위축돼 세입원이 제한됐으며 복지 사업 확대로 보조금 유치 및 재정 지출 규모는 늘어갔다. 2025년 양주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는 각각 28.0%, 55.5% 수준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양주 테크노밸리, 은남일반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자체 세원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리시는 2002년 50.1%였던 재정자립도가 2025년 31.9%까지 떨어졌다. 신규 택지 개발과 맞물려 구리 월드디자인센터(GWDC)로 기업 유치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행정 수요 증대에 따라 정부 재원 의존도가 높아진 탓이다. 이에 2025년 구리시는 재원 부족으로 750억원 규모 역점 사업 추진 예산을 편성하지 못했고 지하철 8호선 역사 유지비 등도 홀로 감당키 어려운 상황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구리시에 창업·이전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 전략을 보완하는 등 기업 판로 개척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세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의정부·동두천·연천: 안보 희생 후 산업 고도화 실패 의정부시는 2001년까지 60%대의 재정자립도를 유지했지만 2010년대 들어 미군 부대의 평택 이전 본격화, 행정타운 조성에 따른 지출 부담이 겹치며 2012년 37.9%, 2013년 33.3%로 급락했다. 의정부시는 전체 면적의 약 70%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GB)과 군사시설보호구역, 수도권과밀억제권역 등 중첩 규제가 법인지방소득세 확보를 위한 산업 유치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민선 8기인 2022년 9월 의정부시는 최초의 기업 유치 전담 조직을 만들었지만 2023년 기준 법인지방소득세는 176억원으로 경기 북부 평균(242억원)을 밑돌았고 2024년 재정자립도는 24.1%까지 추락했다. 재정자주도 또한 2005년 76.3%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4년 48.0%로 우하향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는 지방소득세 비중이 클수록 높아지는 구조”라며 “중첩 규제가 기업 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유치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두천시 역시 2002년 미군 기지 이전과 통폐합이 가시화되고 주변 상권이 위축되면서 재정자립도가 하락했다. 2001년 44.4%였던 재정자립도는 2004년 20.2%로 폭락했다. 이후 중첩 규제로 인한 기업 유치 난항, 고령화로 인한 사회복지 예산 지출 증대,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국비 보조금 유입이 겹치며 재정 자율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5년 기준 동두천시 재정자주도는 57.0%로 2017년(67.3%)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사회복지 예산 비중이 40%에 달하며 부족한 재원을 보전하기 위해 국·도비 보조금 확보에 집중하다 보니 지표상 재정자립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등 미군 기지 활용, 지원이 원활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천군 역시 군사, 수도권과밀억제권역 등 중첩규제 탓에 낮은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2년 27.5%였던 재정자립도는 2000년대 초 잇따른 호우 피해 복구비를 정부와 도에게 지원받으면서 2004년 15.3%까지 떨어졌다. 2025년 기준 재정자립도는 18.5%로 이후로도 뚜렷한 반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천군은 그린바이오산업 북부 육성지구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추진, 기업 유치 등 인구 증대와 자체 세원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포천·가평: 자연 보전의 대가는 경제적 소외 포천시는 섬유·염색, 가구 제조업을 기반으로 1990년대까지 50%대의 재정자립도를 유지했지만 2003년 도농복합시 승격을 전후로 재정자립도가 하락했다. 8천여곳의 제조업체 대다수가 저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법인지방소득세 등 세원 확보가 어렵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세입 대비 복지 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40.0%였던 재정자립도는 2012년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22.2%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국·도비 보조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규제 중첩 지역은 자체 세입 기반이 약할 수밖에 없다. 지역 발전 정체, 실질적 재산권 제한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가평군은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휴양·관광 도시를 지향해 왔지만 재정 구조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재정자립도는 2001년 28.5%에서 2025년 23.0%로 하락, 경기지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관광 사업체 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수질보전대책지역 규제로 대규모 상업·숙박 시설 개발이 제한되면서 관광객 유입이 지자체의 세입 확대로 직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평군 관계자는 “자연보전권역 등 각종 규제가 겹치면서 토지 이용과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토지와 건축물 가치가 낮게 평가된다”며 “이에 재산세 등 자체 세입이 적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규제로 인한 피해가 보통교부세 산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지방 재정 여력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 78.7%→62.8% ‘추락’… 비어가는 경기도 ‘곳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62 IMF·금융위기·코로나,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73 ‘특례’ 이름표 달았지만… 재정은 곤두박질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510 안산·평택·오산·안성…수도권 핵심 생활·산업권 30년 변화는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33 수도권 핵심권역 남부 4개 시, 재정자립도는 왜 고착됐나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28

7월 행정체제 개편… ‘공항 없는 인천 중구’ 새 동력 시급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인천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공항과 항만,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세입 구조가 시설 및 개발 이익과 충분히 연동되지 못하면서 30년째 일정 범위 안에서 정체하는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이 최근 타 지역의 세제혜택 경쟁에 밀려 비행기 재산세 감소 등으로 인해 재정자립도는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구조적 한계 속에서 중구는 오는 7월 1일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영종구’와 ‘제물포구’로 분리 출범한다. 행정구역 개편이 자치구의 재정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조직 분리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 ■ 인천국제공항·인천항 품었지만…재정자립도는 제자리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인천국제공항의 등장과 뗄레야 뗄 수 없다. 인천국제공항은 김포국제공항의 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바다를 메워 건설했다. 인천국제공항의 공사 기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1998년에는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50%대를 유지했다. 1995년 51%로 시작해, 1996년 57.3%, 1997년 50.6%, 1998년 50.7%을 기록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마주하면서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1999년 44.6%로 6.1%포인트(p) 하락하면서 1차례 변곡점을 맞이한다. 이는 중구가 인천항의 항만 물류를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이뤄진 탓에 외환위기 국면에서 물동량 감소와 기업 활동 위축이 곧바로 지방세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중구 내륙에는 원도심 주거지 비중이 높아 취득세 등 내수 기반 세원이 취약했던 점도 재정자립도 하락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구는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정식 개항하면서 수입이 늘어 재정자립도 역시 소폭 증가했다. 2001년 46.7%와 2002년 48.7%, 2003년 47.6%, 2004년 51.4%로 서서히 증가했다. 이는 공항의 활주로나 계류장 등의 토지와 건축물에 부과하는 재산세와 항공사가 항공기를 취득한 뒤 주소지로 ‘인천 중구’로 등록함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세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세수가 안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앞서 인천항 역시 항만 성장기인 1995~2000년에는 중구의 상대적으로 높은 재정자립도에 영향을 미쳤다. 타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30~40%에 머무는 것과 달리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1995년 51%로 높은 수치로 시작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인천항만공사(IPA)가 등장하면서 항만시설의 국가 소유 구조와 공기업 중심 운영 체계로 인해 물동량 증가가 지방세 확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재정자립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지역의 항만 성장과 재정자립도 상승이 비례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이어진 셈이다. 인천항의 물동량은 지난 2013년 200만TEU 돌파 이후 점진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재정자립도 54.3%에서 53.5%로 0.8%p의 하락만 이뤄졌다. 또 2017~2025년 등 9년 동안 연간 300만TEU를 돌파하는 등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재정자립도는 2017년 51.6%에서 46.2%로 5.4%p 하락했다. 다만, 중구의 재정자주도는 2005년 78.9%, 2006년 74.4%, 2007년 72% 등 높았다. 이는 인천공항과 항만 등으로 인한 지방세 수입으로 교부세 등이 타 군·구보다 낮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재정자주도는 교부세 등 중앙정부 이전 수입이 낮을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 ‘반쪽짜리’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중구의 안정적인 재정자립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민선 4기 안상수 인천시장은 중구를 중심으로 영종국제도시라는 IFEZ를 추진한다. 이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영종에도 IFEZ를 추진했다. 당시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2004년 51.4%에서 2005년 55.3%로 상승했으나, 2006년에는 46.3%로 9%p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2007년에는 44%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기록했다. 이 시기는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영종·용유 지역 관광개발과 기반시설 확충이 본격화한 시기다. 인천국제공항 배후 인프라 정비와 각종 도시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국·시비 보조금과 교부세 등 이전 재원 비중이 늘었다. 이로 인해 일반회계 규모가 크게 증가하며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셈이다. 여기에 인천시와 중구는 IFEZ를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신산업 육성에 몰두하고자 했으나 사업성 악화로 인해 각종 사업이 좌초하거나 지연하면서 재정자립도는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2008년 50%로 반등한 뒤 2009년 49.5%, 2010년 50.1% 등 50%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급격한 하락세는 멈췄지만 뚜렷한 상승 동력도 확보하지 못한 채 박스권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영종국제도시의 대형 투자사업의 기대와 좌초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영종 지역에서는 복합리조트, 관광·레저단지, 국제업무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따라 이어졌다. 사업 발표 단계에서는 토지거래 증가와 개발 기대감으로 세입 확대 효과가 일부 나타났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당수 사업은 무산했다. ■ 인천대교·부동산 호황기…코로나19 타격 인천 중구의 영종국제도시 특징은 ‘대교가 필요한 섬’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11년께는 인천대교 개통 효과가 본격화되고 영종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재정자립도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인천대교는 지난 2009년 개통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초기에는 기대만큼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2011년 52.1%에서 2013년 54.3%로 2.2%p 상승했다. 이어 2014~2018년 동안은 53% 안팎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다만 이 같은 안정세는 공항과 부동산 경기 회복에 기대는 측면이 컸다. 영종국제도시는 대규모 주거단지와 관광·레저시설이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상시적인 법인지방소득세를 창출할 제조업이나 본사급 기업 등 산업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조다. 세입 기반이 소비·부동산·항공 수요에 치우쳐 있다는 점에서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2018년 53.2%에서 코로나19를 겪은 2020년 47.3%로 6%p 하락했다. 국제선 운항 축소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항공·관광·면세점 등 지역 주력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이에 따른 지방소득세와 취득세 등 자체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반면 방역비와 재난지원금 등 코로나 대응 지출은 늘어나면서 예산 총액이 확대, 재정자립도 하락폭을 키웠다. 이어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2021년 48.3%, 2022년 43.8%, 2023년 44.2%, 2024년 43.2%, 2025년 46.2%로 50% 안팎의 박스권을 벗어나 40%대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했지만, 공항·관광 산업의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지방소득세와 취득세 등 자체수입 회복 속도가 더뎠다. 반면 복지지출 확대와 국·시비 매칭사업 증가로 예산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 자체수입 비중이 낮아진 영향이다. 공항 의존형 구조 속에서 안정적인 산업 세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구조적 한계가 수치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중구의 주요 세입원 중 하나인 비행기 재산세도 줄어들고 있다. 항공기가 ‘지방세법’상 등록지를 기준으로 재산세를 부과 받는데, 일부 지자체가 세제감면 등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항공기 유치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 강서구는 2020~2021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항공기 재산세율을 인하하는 조례를 개정해 항공사에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 7월 행정체제 개편…'공항 없는 중구’의 성장동력 마련해야 오는 7월 1일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으로 중구는 영종구와 제물포구로 나뉜다. 이에 따라 ‘공항 없는 중구’인 제물포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금까지 중구 재정을 떠받쳐 온 인천국제공항과 항공·관광 산업이 영종구로 넘어가면서, 내륙 지역 중심의 제물포구는 세입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 인천항 배후 기능과 원도심 상권, 재개발·도시재생 사업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공항이 만들어낸 규모의 경제를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영종구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공항을 품지만, 종전 내륙 중구가 인천항과 대형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확보해 온 종업원분 지방소득세와 일부 법인 세원을 함께 가져오지 못한다. 공항·관광 중심 구조에 머무르면 외부 충격에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항공정비(MRO), 항공물류, 첨단산업 등 고부가 산업을 유치해 상시적인 세입원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구 관계자는 “영종구와 제물포구 모두 세입원 확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영종구는 내륙의 대형 물류센터와 인천항 중심의 산업에서 나오는 세입원을 잃게 되고, 중구는 공항이라는 기반시설을 잃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비행기 재산세에 대한 지방세 감면 등을 인천시 등과 검토하고 있고, 영종지역의 미개발지에 대한 개발 용역도 추진하면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 관련기사 : 재정 자립 ‘반토막’… 비어가는 인천 곳간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644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 인천 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362 수도권·접경지 규제 족쇄…인천 강화·옹진 재정 ‘바닥’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333 인천 중구, 공항·항만 품고도 재정자립도 추락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277

인천 중구, 공항·항만 품고도 재정자립도 추락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인천 중구는 공항과 항만을 동시에 품고 있어 오랫동안 ‘재정이 탄탄한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재정자립도 추이를 살펴보면 핵심 세원이 국세나 광역세로 귀속되는 구조적 한계 탓에 40~50%대 박스권에 머물다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22일 경기알파팀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1995년 51%로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30년이 지난 2025년 42.1%로 8.9%포인트(p) 하락했다. 신포·도원·율목·동인천동 등 원도심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는 반면, 자치구의 핵심 세원인 취득세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구는 대형 기반시설을 보유하고도 산업단지 조성과 원도심 중심의 세원 한계에 부딪혀 재정자립도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특히 1998~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일부 군·구의 재정자립도가 반등한 것과 달리,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오히려 하락했다. 당시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50.7%에서 44.6%로 6.1%p 떨어졌다. 항만 물류 등 외부 경기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 탓에 경기 충격이 곧바로 세입 감소로 이어졌고, 원도심 위주의 주거 구조로 취득세 효과 역시 제한적이었다. 더욱이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공항 운영 안정화에 따른 세입 증가는 지속성을 갖지 못했다. 2004~2005년에는 인천국제공항의 운영 안정화와 영종국제도시 택지 개발이 맞물리며 재정자립도가 일시적으로 상승, 2004년 51.4%였던 재정자립도는 2005년 55.3%로 3.9%p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재정자립도는 다시 40%대 중반으로 떨어졌고, 대형 국가시설이 기초자치단체 재정의 안정적 세원으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2006년 재정자립도는 46.3%로 전년 대비 9%p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 안팎에서 정체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인천 중구에서는 영종국제도시의 추가 택지 개발이 이뤄졌는데도 재정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섬 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산업 투자 유치 역시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구의 재정자립도는 하락과 정체를 반복했고, 2005년 55.3%를 정점으로 약 20년간 4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보였다. 중구 관계자는 “공항과 항만이라는 대형 국가 기반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세원이 국세나 광역세로 귀속, 기초자치단체 재정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항이 있는 다른 지자체의 항공기 취득세 감면 영향으로 인천국제공항 관련 세입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종국제도시 개발 역시 택지 조성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해 당장 재정자립도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 관련기사 : 재정 자립 ‘반토막’… 비어가는 인천 곳간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644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 인천 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362 수도권·접경지 규제 족쇄…인천 강화·옹진 재정 ‘바닥’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333 7월 행정체제 개편… ‘공항 없는 인천 중구’ 새 동력 시급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112

수도권 핵심권역 남부 4개 시, 재정자립도는 왜 고착됐나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경기남부권인 안산·평택·오산·안성시는 수도권 핵심 생활·산업권에 속해 있다. 택지 개발과 인구 유입이 이어진 성장 구간을 공유해왔지만, 국·도비 보조금 등 이전재원 비중이 확대되면서 재정자립도는 도시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인다. ■ 안산시 안산시는 남부권에서 가장 극적인 하락 경로를 보인 도시다. 1995년 재정자립도 89.4%로 남부 4개 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1998년에는 93.6%로 정점을 찍었다. 외환위기 직후에도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자체세입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 85.3%였던 재정자립도는 2001년 68.1%로 1년 만에 17.2%포인트 떨어졌다. 시도세 징수교부금 산식이 변경되면서 교부금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기존에 취득세·등록세·면허세·경주마권세의 50%를 교부받던 구조가 3%로 축소되면서 자체수입 기반이 약화됐다. 이후 안산의 재정자립도는 하락과 정체를 반복하며 2010년대 들어 40%대까지 떨어졌다. 2017년에는 지자체 보유 토지·건물 등 공유재산 매각으로 일시적으로 자립도가 높아졌지만, 지속 가능한 세입 확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5년 기준 안산시 재정자립도는 36.3%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재정자주도 역시 58.7%로 최저 구간에 진입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복지, 환경 유지 등 사용 목적이 정해진 채로 교부되는 국·도비 보조금 증가 폭이 다른 재원보다 커지면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하락했다”며 “체납징수 최대화와 공유재산을 활용 등 세입 확보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평택시 평택시는 수도권 유일의 무역항인 평택·당진항을 배후로,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와 LG전자 산업단지 등 대규모 제조업 시설이 집적된 산업도시다. 항만 물류 기능과 제조업 기반이 결합되며 지역 경제와 세입 구조의 핵심 축을 형성해 왔다. 다만 이 같은 산업 구조는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대기업 실적 변화에 따라 지방세 규모가 크게 출렁이는 재정적 특성도 함께 만들어 왔다. 실제 2018년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발생한 지방세는 연도별 증감 폭이 크게 나타났다. 2019년에는 삼성·LG 지방세가 1천140억원으로 전체 지방세(5천418억원)의 21.0%를 차지했고, 2022년에는 2천18억원으로 비중이 32.3%까지 확대됐다. 2023년에도 1천929억원으로 전체 지방세의 24.0%를 점유했다. 이 같은 법인지방소득세 변동은 재정자립도의 연도별 등락으로 이어졌다. 평택시 재정자립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지방세가 크게 늘었던 2023년 47.1%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하며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그러나 2024년에는 삼성전자 지방세가 전년 1천799억원에서 296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지방세도 8천51억원에서 7천544억원으로 감소, 재정자립도하락 요인이 됐다. 한편 평택시는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해 자체 세입 확충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체납전담 기동반을 신설해 지방세와 세외수입 체납 징수를 강화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세외수입 체납징수대책 보고회를 통해 재원 누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오산시 오산은 ‘생활도시형 재정 구조’가 뚜렷한 지역으로 꼽힌다. 자체 세입 기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면 인구 증가와 도시 팽창에 따라 복지·생활SOC 등 필수 행정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중앙 이전재원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이어져 왔다. 재정자립도 추이를 보면 이러한 특성이 수치로 분명히 드러난다. 오산의 재정자립도는 1995년 52.1%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보합과 하락을 반복했다. 오산시는 그 요인으로 국·도비 보조사업 편성 확대와 지방교부세 변동 등을 요인으로 들었다. 특히 2022년 31.81%로 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23년 35.7%, 2024년 37.0%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43.9%를 보였지만, 이는 경부선 철도횡단도로 개설사업 분담금을 LH로부터 받아 일시적으로 세입이 상승한 결과라는 게 오산시 설명이다. 재정자주도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오산의 재정자주도는 2000년대 중반 한때 80%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졌으며 2025년 64.2%를 기록했다. 자체 세입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이전재원과 예산 총액이 함께 커진 결과다.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시는 지방교부세와 국·도비 보조금 등 중앙 이전재원에 대한 의존도가 구조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2000년대 이후 중앙정부가 경기 대응과 사회보장 확대, 지역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을 정책적으로 확대해 온 점도 지방자치단체의 이전재원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산시는 가장일반산업단지와 세마일반산업단지 등 산업 인프라 확충과 기업 유치를 병행, 자체 세원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 안성시 안성은 네 도시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저자립 구조의 장기화’가 특징이다. 1995년 이후 2025년까지 재정자립도는 줄곧 30~40%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급격한 상승이나 하락 없이 완만한 등락을 반복했지만, 구조적 반등에는 이르지 못했다. 안성시는 이러한 흐름의 원인으로 세입 구조상 한계, 증가하는 복지 예산 지출 규모를 지목한다. 안성시 관계자는 “안성의 지방세 세입원은 재산세 등 보유세 비중이 높아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구조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사회 분야에 대한 국비 지원이 크게 늘면서 국·도비 보조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예산 총액은 커졌지만, 자체세입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 같은 구조는 연도별 변곡점에서도 확인된다. 안성의 재정자립도 최고 연도는 2014년으로 40.8%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지방세 세입이 꾸준히 늘어난 반면, 조정교부금과 국·도비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자립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졌다. 반대로 2020년에는 재정자립도가 27.6%로 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33.9%에서 1년 만에 6.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이는 최대 하락폭이기도 하다. 같은 시기 안성시의 지방교부세는 약 1천453억원에서 2천185억원으로 50% 이상 급증했다. 이로 인해 예산 총액은 크게 늘었지만, 자체세입 비중은 낮아지면서 재정자립도는 하락했다. 이후 최대 상승폭은 2021년에서 2022년 사이 나타났다. 재정자립도는 28.4%에서 34.4%로 6.0%포인트 올랐다. 안성시는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방소득세와 재산세 세입이 늘어난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안성시는 자체 개선 노력으로 기업 유치 및 인구 유입 정책과 함께 ‘지역경제 선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청과 지방공기업, 보조사업자, 민간위탁사업자, 관내 공공기관이 참여해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고 자본의 역외 유출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안성시는 이를 통해 지역 내 소득과 생산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지방세입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 78.7%→62.8% ‘추락’… 비어가는 경기도 ‘곳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62 IMF·금융위기·코로나,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73 ‘특례’ 이름표 달았지만… 재정은 곤두박질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510 안산·평택·오산·안성…수도권 핵심 생활·산업권 30년 변화는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33

안산·평택·오산·안성…수도권 핵심 생활·산업권 30년 변화는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경기알파팀은 경기도 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관계자 인터뷰와 재정 자료 분석을 통해 재정자립도의 흐름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특례시를 제외하고 ▲남부(4곳) ▲북부(8곳) ▲서부(4곳) ▲중부(6곳) ▲동부(5곳)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살펴봤다. 첫 번째 분석 대상은 경기남부권이다. 안산·평택·오산·안성시로 구성된 남부권은 수도권 남부 생활·산업 벨트에 속해 있으며, 택지 개발과 인구 유입이 이어진 공통의 성장 구간을 거쳤다. 같은 성장 환경 속에서도 재정 성적표는 한 방향으로 수렴하지 않았다. 일부 도시는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한때 높은 재정자립도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겪었고, 다른 도시는 생활도시형 구조 속에서 이전재원(국·도비 등 보조금) 의존이 고착됐다.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표 개선이 더디게 나타난 도시가 있는 반면, 구조적 저자립 상태가 장기화된 도시도 있다. 먼저 안산시는 남부권 가운데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1990년대 후반 재정자립도가 90%를 웃돌며 4개 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산업도시 효과가 뚜렷했던 시기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3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침체와 산단 노후화, 복지 수요 확대가 겹친 데다 국·도비 보조사업 증가로 일반회계 규모가 커지면서 자립도 비율이 낮아진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평택시와 오산시는 중위권에서 순위가 반복적으로 바뀌는 흐름을 보였다. 평택은 항만과 산업단지, 대규모 기업 투자 등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도시 확장과 인구 증가에 따른 재정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자립도 상승은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오산은 도시 규모와 세원 기반이 상대적으로 작은 생활도시로, 교육·복지·생활 SOC 수요 확대에 따라 이전재원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이어졌다. 안성시는 전 기간 30~40%대에 머무르며 구조적 저자립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도농복합형 구조 속에서 지방교부세 의존도가 높은 세입 체계가 이어지면서 재정자립도 반등이 제한됐다. 특히 2020년에는 교부세 증가의 영향으로 재정자립도가 27.6%까지 내려가며 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창호 한국정책분석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세는 인구 증가와 지역 발전에 따른 지가 상승과 밀접하게 연동된다”며 “남부권은 동일한 규제 틀 안에 있지만 산업 구조와 개발 여건이 서로 달라, 재정자립도 흐름 역시 도시별로 다른 궤적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 78.7%→62.8% ‘추락’… 비어가는 경기도 ‘곳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62 IMF·금융위기·코로나,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73 ‘특례’ 이름표 달았지만… 재정은 곤두박질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10580510 수도권 핵심권역 남부 4개 시, 재정자립도는 왜 고착됐나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22580328

수도권·접경지 규제 족쇄…인천 강화·옹진 재정 ‘바닥’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②]

인천의 농어촌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의 재정자립도는 고작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어촌 지역 특성상 자체 세원 확보가 어려운 데다, 수도권 규제에 막혀 산업·개발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정부는 민선자치 시작 이후 농어촌 지역의 균형 발전을 강조해 왔지만, 이 같은 농어촌 재정의 구조적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10일 경기알파팀 취재를 종합하면 강화군과 옹진군의 재정자립도는 각각 1996년 18.1%, 1995년 23.5%로 출발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 두 지역의 재정자립도는 각각 15.1%와 15.5%로,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인천시 평균 재정자립도(55.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부와 인천시가 농어촌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각종 개발 사업을 구상했지만, 상당수가 수도권·접경지역 규제에 가로막히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화군의 재정자립도는 민선 지방자치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도 10%대에서 맴돌고 있다. 강화군의 재정자립도는 민선 1기 후반부인 1998년 17.8%에서 2006년 12.6%까지 급락했고, 강화산단이 들어서고도 2019년 19.2%에 그친다.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23.1%, 2002년 관광활성화로 20.1%까지 일시적으로 상승했을 뿐이다. 이마저도 자체 세원 확충의 결과라기보다 국·시비 축소에 따른 이전 재원 감소에 따른 ‘통계적 효과’에 가깝다. 옹진군 역시 1998년 24.17%로 시작했지만,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무려 11.3%까지 추락했다가 지난해 겨우 15.5%로 회복했지만 지난 2016년부터 10년간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영흥화력발전소 건설 영향이 재정 지표에 반영이 이뤄지면서 최고 31.8%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곧바로 급락하는 상황을 3차례 반복했다. 정부가 농어촌 지역의 균형 발전을 강조했지만, 결국 강화군과 옹진군 등은 지난 30년 간 수도권 규제에 막혀 산업·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적 한계에 막혀 있는 셈이다. 이미애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자치구는 아파트 등 주거 밀집 지역을 기반으로 재산세와 취득세가 안정적으로 들어와 지방세 비중이 크다”며 “이 때문에 전체 세입에서 재정자립도가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강화·옹진 등 자치군은 상대적으로 재산 가치가 낮고 아파트 비중도 적어 지방세 자체 세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화 산단·옹진 발전소 건립 ‘반짝’ 올랐다 다시 ‘제자리’… 30년간 인천 꼴찌 오명 민선자치 30년 동안 강화군과 옹진군의 재정지표는 ‘반짝 상승과 정체’를 반복해왔다. 강화군은 산업단지 조성이 재정 회복에 일조했지만, 규모와 업종이 제한적인 탓에 재정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옹진군 역시 영흥화력발전소 건설로 일시적인 재정 개선 효과를 봤으나, 발전소 중심의 단일 산업 구조가 지속 가능한 재정 기반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강화·옹진군의 재정은 접경지역 규제와 인구·산업 기반 한계 속에서 여전히 외부 재원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속 강화군·옹진군 강화군은 지난 1995년 3월 인천시에 편입됐다. 같은 시기에 옹진군 및 김포군 검단면도 인천으로 함께 들어왔다. 강화군은 농업과 어업이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치 출범 초기부터 개발과 보전 사이의 딜레마에 놓였다. 수도권에 속해 각종 개발 규제를 적용받으면서도, 산업 기반과 인구 규모는 농어촌 지역에 머물러 재정과 성장 동력 확보에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이로 인해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는 강화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998년 강화군의 재정자립도는 17.8%에서 1999년 23.1%로 5.3%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국·시비 보조사업 축소와 지방세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정부는 1998년 담배세를 종전 국세에서 지방세로 전환했다. 이 시기의 재정자립도 상승세는 전국적 현상이다. 이어 강화군의 재정자립도는 2000년 21%, 2001년 19.4%, 2002년 20.1% 등 큰 변화 없이 횡보했다. 옹진군 역시 IMF 외환위기 영향으로 재정자립도가 소폭 상승했다. 1998년 24.17%에서 1999년 26.86%으로 2.69%p 올랐다. 다만, 2000년 28.89%로 증가세를 유지하다 2001년 19.9%, 2002년 23.2%로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이는 영흥화력발전소 건설 및 가동의 초창기 단계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 강화군, 강화산업단지 ‘반짝’ 효과…수도권·접경지역 규제 ‘발목’ 강화군의 재정자립도는 2000년대 들어 곤두박질 쳤다. 강화군의 재정자립도는 2002년 20.1%를 끝으로 2003년 16.2%, 2004년 14.3%, 2005년 14.4%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어 2006년 12.6%, 2007년 13.5% 등 15%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 장기간 이어졌다. 이는 군 단위 지자체의 구조적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화군에는 대부분 면적이 작고, 입주 기업 수도 제한적이라 고용·취득세 효과가 미미한 소형 농공단지 위주로 구성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00년대 후반 강화군은 지역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단지 조성과 관광 활성화를 추진했다. 강화산업단지 조성으로 일부 기업이 입주하며 지방세 수입이 늘었지만, 소규모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는 지역 경제 전반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관광 역시 역사·문화 자원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계절성과 접근성 한계로 상시적인 세원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선 강화군은 2009년 낮은 재정자립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화일반산업단지’ 추진에 나선다. 당시 강화군의 재정자립도 16.5%로 낮았다. 앞서 강화군은 농업·어업 중심 산업 구조로 인해 지방세 확충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산업단지 조성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재정 구조를 떠받칠 만한 자체 성장 동력이 부재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09~2012년 강화군의 재정자립도는 16.5%에서 13.5%로 오히려 3%p 하락하며 장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계획 단계에 머물렀던 산업단지는 지방세 확충이나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군 재정은 이전재원 의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2013년 강화산단 부지 조성 공사 기공식을 기점으로 재정자립도는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2013년 12.9%였던 재정자립도는 2014년 13.6%로 0.7%p 상승한 데 이어 2015년 14.9%, 2016년 15.3%, 2017년 16.2%, 2018년 17.3%까지 점진적으로 높아졌다. 이어 2018년 17.3%, 2019년 19.2%까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공사·투자 효과와 일부 기업 입주 기대감이 재정 지표에 제한적이나마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재정자립도는 여전히 20%를 밑돌며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이 같은 노력에도 강화군은 수도권 규제와 군사·환경 규제의 중첩 지역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개발제한구역과 농지 규제, 접경지역 관련 제한이 겹치면서 사업 추진은 수차례 지연했다. 또 유치 업종과 규모도 대폭 축소했다. 결국 강화일반산업단지는 대규모 제조업 집적지보다는 중소 규모 기업 위주의 산업단지로 방향이 조정됐다. 이 과정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재정자립도 개선이라는 당초 기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관광정책 변화 역시 재정자립도 흐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강화군은 2010년대 들어 역사·생태·체험형 관광을 중심으로 관광정책 방향을 전환하며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았다. 고려궁지, 고인돌 유적, 평화전망대 등 기존 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가 확장됐고, 캠핑장·체험형 관광시설도 늘었다. 그러나 2019년 19.2%까지 회복했던 강화군 재정자립도는 2020년 16.7%로 1년 만에 2.5%p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 경제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강화군은 관광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소비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이에 따라 지방세 중 비중이 큰 재산세·취득세·지방소득세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등으로 중앙정부 이전 재원은 늘어나면서 사실상 재정자립도는 감소했다. 이어 2021년 16.0%, 2022년 14.2%, 2023년 13.9%, 2024년 13.5%, 2025년 15.1%로 20%도 넘지 못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체 세입”이라며 “체납 세액 징수 강화와 함께 강화남단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확대 등 기업 유입을 통해 지역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자체 세입도 늘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과 기업 유치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흥망성쇠 함께해 옹진군의 재정자립도는 영흥화력발전소의 건설과 확장 과정과 궤를 같이했다. 영흥화력발전소가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간 2004년, 옹진군의 재정자립도는 31.8%로 민선자치 3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2호기가 건설된 1999~2004년에는 대규모 공사 물량이 집중되며 법인 관련 지방세와 각종 부담금, 세외수입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공사 인력 유입에 따른 소비 확대까지 겹치면서 재정 지표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건설 특수’가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는 재정자립도를 단기간 끌어올리는 ‘피크 효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이 일단락된 이듬해인 2005년 재정자립도는 21.1%로, 전년(31.8%) 대비 10.7%p 급락했다. 이는 재정 여건이 급격히 악화했다기 보다는, 발전소 건설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며 재정 구조가 본래 수준으로 되돌아간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같은 ‘반짝 상승 후 급락’ 현상은 영흥화력발전소 3·4호기와 5·6호기 확장이 이어진 시기에도 반복했다. 2006년 20.4%의 재정자립도는 2007년 27.6%로 7.2%p 급등했지만, 2008년에는 12.9%로 14.7%p나 급락했다. 이후 2009년에는 20.3%로 다시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5·6호기 건설이 진행된 이후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2013년 대비 2014년 재정자립도는 20.2%로 5.9%p 상승했지만,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0.2%, 19.2%로 정체와 하락세를 반복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발전소가 있어 지방세 측면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구 규모와 산업 기반의 한계로 구조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세 납부율 제고 등 자체적인 재정 확충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강화·옹진군 재정자주도는 상위권…재정 부족 국·시비로 메워 강화·옹진군의 재정자주도는 인천의 기초지자체 10곳 중 상위권이다. 이는 군의 자체 재원이 부족한 부분을 지방교부세와 조정교부금 등으로 채우고 있는 덕분이다. 강화군의 2025년 재정자주도는 56.8%로 10개 군·구 중 가장 높다. 옹진군의 재정자주도 역시 55.9%로 10개 군·구 중 3번째다. 지역 안팎에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와 함께 산업·관광·에너지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복합 전략 없이는, 강화·옹진군의 재정 구조가 다시 한 번 ‘반짝 효과’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애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규제 완화나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산업 시설이 늘고 인구가 증가하면 군 지역에서도 1인당 세 부담이 확대되며 지방세 세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 기반 확충과 인구 유입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경기알파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 관련기사 : 재정 자립 ‘반토막’… 비어가는 인천 곳간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644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 인천 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362

‘특례’ 이름표 달았지만… 재정은 곤두박질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②]

‘특례시’는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에 광역시에 준하는 행정 수요를 반영한 일부 행정·재정 특례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난 2022년 수원·용인·고양·경남 창원이 처음 특례시로 지정됐고, 지난해 1월 화성시가 합류했다. 하지만 특례시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 지역 재정 자율성은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경기 지역의 수원·용인·고양·화성 등 4곳의 특례시는 민선 1기 출범 당시 재정자립도가 70~90%대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30~50%대로 크게 낮아졌다. 예산 규모는 커졌지만 국·도비 보조사업 확대에 따른 이전재원 의존이 급증하며, ‘덩치는 커졌지만 스스로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든 재정 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10일 경기알파팀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기준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특례시는 화성시(58.5%), 가장 낮은 곳은 고양시(37.1%)다. 수원시는 50.4%, 용인시는 53.9%를 기록했다. 이들 특례시 재정자립도는 모두 경기도 평균(62.8%)을 밑돌며, 특히 고양시는 전국 평균(48.6%)보다도 낮다. 격상된 행정 지위와 달리, 재정 지표는 여타 시·군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수원과 용인, 화성은 삼성전자·반도체 산업의 업황에 재정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00년대 중반과 2010년 전후에는 재정자립도가 상승했지만, 업황이 꺾일 경우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실제 수원특례시는 2023년 삼성전자 실적 악화로 지방법인세를 징수하지 못하자 2024년 재정자립도 50.7%를 기록했다. 용인특례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장기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SK하이닉스 선행 입주에 따른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 비용이 우선 세출예산에 반영되면서 재정 운용의 부담이 선제적으로 나타나는 구조다. 다만 이후 기업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세수 확대를 통해 재정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부에서 제기된다. 화성특례시는 동탄 신도시 개발과 인구 급증, 산업단지 조성 효과로 4개 특례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재정자립도를 유지해 왔다. 다만 신도시 인구 유입으로 복지·기반시설 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황 악화도 재정자립도 하락의 요인이 됐다. 고양특례시는 1998년 재정자립도 94.1%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향세를 이어갔다. 지방세 등 자체수입도 증가분 대비 국·도비 보조사업 매칭비용, 복지사업비 지출이 더 빠르게 늘면서다. 특히 2024년에는 기업 실적 부진과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지방소득세 감소가 겹치며 재정자립도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례시의 재정자주도 역시 비슷한 하락세를 보인다. 2000년대 중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5년 기준 수원 60.3%, 고양 55.9%, 용인 63.2%, 화성 65.8% 수준에 머물렀다. 신유호 단국대 공공경영대학원 주임교수는 “특례시는 지방정부가 스스로 행정을 운영하라는 취지로 만든 제도지만, 실제로는 국가 이양 사무만 늘고 이를 뒷받침할 재정은 충분히 따라오지 않고 있다”며 “국가 사무가 내려오면 예산도 함께 넘어와야 하는데, 여기서 불균형이 발생하며 재정 자립도 등이 하락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세수 내리막’ 배고픈 특례시… 몸집만 커진 ‘속빈강정’ 이처럼 특례시 전반의 재정 지표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각 도시의 재정자립도 하락 배경과 특징은 산업 구조와 도시 특징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4개 특례시의 재정 구조를 하나씩 들여다본다. ■ 수원특례시 : 삼성 업황에 흔들리는 자립도 수원특례시는 1995년 재정자립도 88.4%라는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50%대까지 재정자립도가 하락했지만, 2003년 58.4%에서 2004년 63.0%로 재정자립도가 4.6%포인트 급등하며 반등했다. 이는 삼성전자 ‘애니콜 신화’와 반도체 가격 회복 등 업황 호조에 따라 지방세 수입이 2003년 2천754억여원에서 2004년 3천135억여원으로 13.8%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광교신도시 개발 기대에 따른 취득세 수입 확대가 맞물리며 상승 폭을 키웠다. 당시 늘어난 세수를 바탕으로 지방채를 상환하는 등 재정 건전화 정책을 병행한 점도 재정자립도 개선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재정 구조는 삼성전자 업황에 따라 출렁였다. 수원시는 2021~2022년 삼성전자 법인지방소득세로 1천억~2천억 원대 세수를 확보했지만, 2023년 삼성전자 실적 악화 이후 2024년에는 법인지방소득세가 사실상 ‘0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 결과 지방세 수입은 1조1천60억원에서 9천500억원으로 1천500억원 이상 줄었고, 재정자립도는 50.7%까지 떨어졌다. 수원특례시는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의 전반적인 하락 원인으로 중앙정부 주도의 복지예산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국·도비 보조사업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예산 규모는 커졌지만, 자체수입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상대적인 자립도가 낮아지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설명이다. 제도적으로 특례시에 부여된 별도의 재정 권한이 없고, 행정적 지위 역시 도 산하 기초자치단체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재정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셈이다. 수원특례시는 제도 개선 과제로 교부세 산정 방식과 조정교부금 배분 구조의 개선을 제시하고 있다. 현행 보통교부세 산정 방식은 기준재정수요액과 기준재정수입액의 차액을 기준으로 하지만, 특례시가 부담하는 도시철도 운영, 대기환경 관리, 대규모 사회복지, 광역 기반시설 유지 등 추가 행정 수요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특정 대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조성과 기업 유치, 신규 세원 발굴 등 세원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며 보다 안정적인 재정 구조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아울러 정부가 조정교부금 재원 규모를 확대해 기초자치단체의 자주재원을 실질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용인특례시 : 기반시설 부담이 먼저…반도체 호황을 기다리는 용인 용인특례시는 1995년 민선 1기 출범 당시 재정자립도 70.2%로 출발했다. 이후 대규모 택지개발과 인구 증가에 힘입어 1998년 87.8%까지 상승하며 빠른 재정 확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2001년 75.3%였던 재정자립도는 지방양여금과 재정보전금 등 이전재원이 크게 늘면서 2002년 57.1%까지 낮아졌다. 이는 자체수입이 감소해서라기보다, 세입 총액이 확대되며 자립도 지표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이후 동백지구를 비롯한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지고 인구가 유입되며 2005년 다시 63.7%로 올라섰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 반등에 그쳤고,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른 특례시와 마찬가지로 국·도비 보조금 등 정부 이전 재원과 매칭 사업비 지출 폭 증대 속도가 자체 세입 증가 속도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용인시 재정자립도는 60%대 초반에서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특례시로 지정된 2021년(54.8%)에는 전년(57.3%) 대비 하락했으며, 2025년에는 53.9%를 기록했다. 현재 용인특례시는 산업 기반 확충을 통한 재정 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2028년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 법인지방소득세를 중심으로 세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조성과 사업장 증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지방세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양특례시 : ‘베드타운’ 한계에 막힌 재정 고양특례시는 1기 신도시 개발 직후인 1998년까지만 해도 막대한 개발 수입 확보로 94.1%의 재정자립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풍부한 인구와 생활 인프라를 갖췄지만, 산업과 일자리 기반을 확충하지 못하면서 지방세 확충에 제약이 따르는 재정 구조가 고착화됐다. 고양특례시는 이러한 변화의 구조적 원인으로 국·도비 보조사업과 복지 분야 이전재원의 급증을 꼽고 있다. 지방세 등 자체수입도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국·도비 증가 속도가 이를 훨씬 웃돌면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2024년에는 부동산 거래 침체로 인한 취득세 등 세입이 줄었고, 기업 실적 악화와 부동산 거래 침체로 양도소득세를 포함한 지방소득세가 감소했다. 그 결과 2025년 재정자립도는 37.1%, 재정자주도는 55.9%를 기록했다. 현재 고양특례시는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우량 기업 유치를 통해 지방소득세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고양특례시 관계자는 “지방분권균형발전법에는 도세 일부를 특례시에 직접 교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있지만, 시행령이 제정되지 않아 제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도세 추가 교부 비율을 명시한 시행령 제정과 특례시 역할에 부합하는 재정 확충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화성특례시 : 성장의 속도만큼 커진 부담 화성특례시는 광범위한 행정구역을 바탕으로 급격한 인구 증가와 산업체 유입이 이어지며, 기반시설 확충과 복지·생활 행정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특히 2005년에는 예산 규모 증가율(8%)을 웃도는 자체수입 증가율(10%)을 기록하며 재정자립도가 크게 상승했다. 인구 증가와 경기 호전에 따른 지방세·세외수입 확대, 재정보전금 등 이전재원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재정자주도는 2015년 화성특례시가 보통교부세 미교부단체에 해당하면서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됐고,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국고보조금 등 이전재원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자주재원 비중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2024년에는 반도체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지연,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법인지방소득세를 중심으로 지방세 수입이 급감했다. 자체수입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반면, 경기 침체 대응과 민생 지원을 위한 예산 지출은 늘어나 재정자립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화성특례시는 도세 교부 체계 개선과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화성특례시 관계자는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자체재원 확충을 통한 재정자립도·재정자주도 제고가 핵심 과제”라며 “또 기업 유치와 대규모 투자사업을 보다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화성특례시는 25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기업 유치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신규 세원 발굴과 지속적인 지방세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 78.7%→62.8% ‘추락’… 비어가는 경기도 ‘곳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62 IMF·금융위기·코로나,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73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 인천 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인천시의 재정자립도는 지난 1995년 92.8%로 출발했지만, 중앙 정부 주도의 복지사업 확대와 토지 매각·취득세에 의존한 지방세입 구조 속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개발과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 경기장 건설 등으로 대규모 부채가 더해지며 재정 불안은 심화했다. 인천시는 중앙 정부에 예산 자치권을 빼앗기는 재정위기단체 지정 위기까지 겪으면서 재정자립도는 2025년 55.6%로 30년 만에 반토막 났다. 재정자주도 역시 2001년 85.8%에서 지난해 기준 66.8%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택지 개발 중심의 성장 전략과 취득세에 쏠린 세입 구조라는 구조적 한계가 쌓인 결과다. ■ 민선 1기(1995~1998) : 지방자치의 시작 민선 1기 최기선 시장의 임기 시작인 1995년 인천시의 재정자립도는 92.8%로 높았다. 1996년 85.9%로 6.9%포인트(p) 하락한 이후 1997년 85.3%, 1998년 83.4% 등으로 8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지방자치 초반의 중앙 정부의 통제와 직접 사업 비중이 많아 지방 정부의 자체 세입과 세출이 적어 이뤄진 착시 효과다. 더군다나 이 시기는 수도권의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대규모 택지개발이 전국적으로 이뤄지던 시기이다. 정부는 당시 토지취득과 개발, 공급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면서 주택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인천에도 남동구 만수지구·구월지구와 부평구 삼산지구·계양구 계산지구 등의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취득세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 민선 2기(1998~2002) : 외환위기 충격 민선 2기 초반인 1998년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중앙 정부의 재정 부담 완화 기조가 지방으로 전가된 시기였다. 중앙 정부는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 촉진에 관한 법률’을 통해 복지 사무 등을 대거 지방으로 떠넘겼다. 인천시는 항만과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덕에 타 시·도에 비해 재정자립도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1998년 83.4%에서 1999년 81.3%로 2.1%p 낮아졌다. 이후 2001년에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따른 공항 시설·토지 취득 효과로 일시적인 세수 증가가 나타났으나, 지방세특례제한에 따른 취득세·등록면허세 감면이 확대하면서 재정자립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실제 재정자립도는 2000년 77%에서 2001년 77.7%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 민선 3기(2002~2006) : 국제통화기금(IMF)와 지방채 활성화 민선 3기 안상수 시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이어진 중앙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방채 활성화에 나섰다. 인천시의 경우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조성을 위한 도로, 항만, 교통 인프라 등 선투자 성격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집중하면서 지방채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졌다. 이 같은 지방채 발행은 단기적으로 재정자립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가능하게 하지만, 재정자립도에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채무 상환을 위한 이자·원금 부담이 경상예산을 잠식해 자체재원 활용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재정자립도는 2002년 74.4%에서 2003년 74.6%, 2004년 75.9%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어 2005년 70%, 2006년 69.2%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재정자주도 역시 2002년 83.9%에서 2006년 76.5%로 7.4%p 감소했다. ■ 민선 4기(2006~2010) :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한 지방채의 그림자 민선 4기는 IFEZ의 본격적인 개발과 분양이 이뤄지면서 취득세의 증가와 함께 개발압력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시기다. 특히 인천의 미래 성장가치인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조성을 위한 매립공사가 이뤄지고, 공항 확장과 도로 건설 등이 이어지면서 개발을 위한 지방채 발행이 최대로 이뤄진 시기다. 더군다나 지방채 발행과 공기업 부채 등을 통한 우회적인 재원 조달이 이뤄지면서 채무 상환 부담은 지표에 빠지면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 시기의 재정자립도는 2006년 69.2%로 60%대에 안착했으나 2007년 69.8%, 2008년 71%, 2009년 74.2%, 2010년 70.4%로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다. 재정자주도 역시 2006년 76.5%, 2007년 79.7%, 2008년 80.3%, 2009년 82%, 2010년 80.1%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 민선 5기(2010~2014) : 인천AG 후폭풍 송영길 시장이 취임한 민선 5기는 민선 3·4기의 개발 중심 재정 운용의 부담이 인천시 재정 위기로 본격화한 시기다. 이 시기의 재정자립도 변화는 2010년 70.4%에서 2014년 66.9%로 하락 폭은 크지 않았지만, 지방채와 당시 인천도시개발공사(현 인천도시공사·iH)의 부채가 동시 폭증하면서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39.9%에 이르는 등 재정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이로 인해 인천시는 중앙 정부에 예산 자치권을 빼앗기는 재정위기단체 지정 위기까지 겪기도 했다. 특히 민선 5기의 이 같은 재정위기는 민선 3·4기에서 추진한 2014 인천AG가 촉발시켰다. 당시 인천AG를 위해 인천 곳곳에 16개의 신설 경기장을 짓는데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1조7천224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장기화와 함께 부동산 경기침체, 투자위축 등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은 지지부진했다. 결국 개발을 통해 세입을 확충하겠다는 종전 전략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인천시 자체 세입만으로는 증가한 지출과 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에 빠졌다. ■ 민선 6기(2014~2018) : 긴축 재정 시작· 충격 회복기 유정복 시장은 민선 6기 취임 직후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부지 일부를 매각하며 단기간에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자산 매각 중심의 재정 정상화 전략은 구조적인 한계도 분명했다. 매각 대금은 1회성 세외수입으로 반영돼 단기적인 재정 안정에는 기여했지만, 지속 가능한 세입 기반 확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 결과 재정 건전성은 일정 부분 회복됐음에도,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민선 6기 동안 인천시 재정자립도는 60%대에 머물렀다. 2014년 66.9%를 기록한 이후 2015년 64.4%, 2016년 67%, 2017년 65.4%, 2018년 67%로 큰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는 인천시의 부채 축소라는 성과와 별개로, 지방세입 구조 자체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움을 보여준다. ■ 민선 7기(2018~2022): 코로나19 시기 박남춘 시장이 이끈 민선 7기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복지·지원 중심의 재정 운용이 불가피했다. 재정자립도는 2018년 67%에서 2021년 56.1%까지 하락했고, 2022년에도 57.7%에 머물며 4년 만에 9.3%p 낮아졌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지원, 방역체계 구축 등 중앙정부 주도 사업이 확대하며 보조금과 교부세 비중이 크게 늘어난 반면, 자체 세입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재정 규모는 커졌지만 자체재원 비율은 낮아지며 재정자립도 하락 구조가 고착하는 형태다. 재정자주도 역시 2018년 77.2%에서 2022년 71.4%로 떨어지며, 민선 7기 동안 인천시의 자율적 재정 운용 여건은 크게 제약받았다. ■ 민선 8기 (2022~2026) : ‘저성장 시대’의 불균형한 지방세입 구조 현실 유정복 시장이 재선한 민선 8기에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 인천시의 재정자립도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재정자립도는 2023년 59.6%에서 올해 55.6%로 4%p 낮아졌고, 재정자주도 역시 72.2%에서 66.8%로 5.4%p 하락했다. 경기 침체로 부동산 거래가 줄며 취득세 수입이 감소한 데다, 송도·청라국제도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자산 매각을 통한 세입 확충도 한계에 이르렀다. 보통교부세 등 중앙정부 이전 재원은 늘었지만 복지 지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재정자립도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앙 이전 재원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재정 자율성은 제약된다”며 “산업 고도화와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세입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는 2014년 산출 방식이 개편되면서 개편 전·후 수치가 각각 발표된다. 본 기사에서는 수치 비교의 일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당초예산 기준 개편 전 산출값을 분석했다. 재정자주도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이 공시를 시작한 2001년을 기준연도로 설정했다. 재정자립도=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 자체 수입 비중. 재정자립도가 높을수록 지자체의 세입 징수 기반이 좋다. 재정자주도= (자체수입을 포함해 지방교부세와 조정교부금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의 비중. 재정자주도가 높을수록 재량 사용 범위가 넓다. ●관련기사 : 재정 자립 ‘반토막’… 비어가는 인천 곳간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644

재정 자립 ‘반토막’… 비어가는 인천 곳간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①]

1995년 민선 1기 단체장 선출 이후 중앙 정부로부터 지방이 독립해 살림을 꾸려나가는 ‘지방자치제’가 본격화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 호남지방을 대표하는 광주광역시가 전라남도와의 통합을, 충청권을 대표하는 대전광역시는 충청남도와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이들 지역 모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한 통합이다. 민선 자치 30년만에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사정은 어떠할까. 경기알파팀은 경기도와 31개 시·군, 인천시와 10개 군·구의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를 분석, 지난 30년의 지방자치 성적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 30년간 인천시의 재정자립도는 92.8%에서 55.6%로 반토막 나고, 경기도는 78.7%에서 62.8%로 15.9%포인트(p) 하락하는 등 지방정부의 자체 재원 기반이 구조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9일 경기알파팀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 등을 통해 지방자치제가 시작한 1995년부터 지난 2025년까지 30년간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를 통해 지방재정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지자체가 직접 살림을 꾸리기 시작한 1995년 인천시의 재정자립도는 92.8%로 전국 평균(63.5%)보다 29.3%p 높게 출발했다. 경기도 역시 78.7%로 평균을 상회하고, 서울시 역시 98%로 높은 재정자립도를 보였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정자립도로 독립한 셈이다. 하지만 30년이 흐른 2025년의 지표는 모두 하락, 재정 독립성이 크게 약화했다. 인천의 재정자립도는 55.6%로 30년만에 37.2%p 급감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가 48.6%로 30년전보다 14.9%p 하락한 것과 비교해 배 이상 하락세를 보인다. 경기도는 62.8%로 15.9%p 하락해 전국 평균과 비슷한 낙폭을 보였고, 서울 역시 18.9%p 낮아졌다. 특히 재정자립도의 첫 번째 급락 변곡점은 1997년 발발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1998년 63.4%였던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는 1999년 59.6%로 주저앉았다. 당시 인천은 83.4%에서 81.3%로 하락했으며 경기도 역시 83.9%에서 79.1%로, 서울은 98.8%에서 90.2%로 낮아졌다. 이 시기는 경기 침체가 지방세 수입 감소로 직결되며 자립도가 약화되는 구조가 처음 드러난 시기다. 두 번째 변곡점은 2009~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다.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는 2008년 53.9%에서 2010년 52.2%로 하락했다. 2010년 기준 경기도(76.3%→72.8%), 서울(88.3%→85.8%) 모두 재정자립도가 크게 내려갔다.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관련 세금, 법인세의 감소가 지방 재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인천은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동시 다발적인 토지매각과 시의 자체 자산매각이 이어지면서 재정자립도의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세 번째 하락 변곡점은 코로나19 확산기(2020~2021년)다. 경제 침체에 따른 지방세 수입은 위축, 정부 주도 방역·재난지원·복지 지출 급증이 맞물려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 모두 낮아졌다. 전국 재정자립도는 2019년 51.4%에서 점차 하락해 2021년 48.7%를 기록, 처음으로 40%대를 맞이했다. 특히 이 기간 인천(64.6%→56.1%), 경기도(68.4%→63.7%), 서울(82.2%→80.6%) 등 수도권 사이에서도 재정자립도 격차가 확연하게 벌어졌다. 정부 주도 지출에 지자체가 재원을 매칭하면서 지자체 재량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의 정도, 즉 재정자주도 수치 역시 전국, 수도권 동반 하락했다. 소순창 전 경기도지방시대위원장은 “지자체 재정자립도가 낮아지는 것은 취약한 지방 세입 구조, 중앙에 집중된 재정 권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세입 체계 역시 경기 침체기가 지방 자치 여력에 타격을 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 인천 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인천지역 재정 성적표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60209580362

IMF·금융위기·코로나, 국가위기 때마다 ‘비명’…재정자립도 ‘롤러코스터’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경기도의 재정자립도는 민선 1기 출범 당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재정 여건이 탄탄한 광역단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30년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코로나19라는 대외 경제 충격에 복지·국고보조사업 확대, 부동산 경기 변동이 겹치며 하방 압력이 누적됐다. 그 결과 1995년 78.7%였던 경기도 재정자립도는 2025년 62.8%로, 2001년 89.5%였던 재정자주도는 70.3%까지 낮아졌다. 민선 1기부터 8기까지의 그 흐름을 짚어본다. ■ 민선 1기(1995~1998): 자립도·자주도 높은 ‘출발선’ 1995년 78.7%로 출발한 경기도 재정자립도는 1996년 80.3%, 1997년 82.0%로 상승했다. 같은 시기 재정자주도도 9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자치 초기에 중앙정부의 통제와 영향력이 강해 지방정부의 역할과 지출 범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는 수도권 1기 신도시 개발, 입주로 지자체 세입이 급증하던 시기기도 했다. 취득세·등록세 등 부동산 관련 지방세 수입이 확대되면서 자립도와 자주도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 민선 2기(1998~2002): 외환위기 충격 임창열 경기지사가 재임하던 민선 2기 경기도 재정은 외환위기 충격을 정면으로 받았다. 1998년 재정자립도는 83.9%로 30년 기간 중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듬해 79.1%로 급락, 단일연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 구조조정과 고용 위축이 본격화되며 법인·소득·거래 관련 세원이 동시에 흔들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후 1999~2000년 정부가 IT·벤처 산업 집중 육성하면서 성장세가 회복됐고, 경기도 재정자립도 역시 2000년 77.5%, 2001년 78.0%로 소폭 반등했다. 2000년 판교 신도시 건설 구상이 공개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위기 이후 중앙 정부가 도맡던 사회 복지 기능 상당수가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증대됐다. 때문에 이후 경기도는 재정 자립도와 자주도 모두 1998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향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 민선 3기(2002~2006): 70% 중후반 정체 민선 3기 손학규 지사 시기의 재정자립도는 2002년 76.5%에서 2004년 78.8%까지 상승하다 2005년 76.2%로 다시 낮아지며 등락을 반복했다. 이는 2005년 전후로 국고 보조사업이었던 복지 사업이 지자체로 이양되며 ‘매칭 사업비’가 본격적으로 증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부양을 위한 취득세·등록세 인하 등 감세 정책이 반복되면서 지방세 감면 규모가 확대됐고,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완화를 병행한 부동산 세제 개편 역시 거래세 기반을 약화시키며 지방재정 여건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민선 4기(2006~2010): 글로벌 금융위기 방어전 김문수 지사 재임 중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지만 민선 4기 도 재정자립도는 2006년 75.3%에서 등락을 반복, 2009년 75.9%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이 시기 주택 거래 위축과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서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 중심의 지방세 기반은 점차 약화됐다. 또 당시 경기 부양을 위한 소득세·법인세 인하도 단행됐다. 당시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 조정교부금 등 이전재원을 투입하면서 세수 감소 충격 완화에 나섰다. 때문에 세수 감소 충격은 일정 부분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 민선 5기(2010~2014): 금융위기 후폭풍 김문수 지사 재선으로 시작된 민선 5기는 금융위기로 인한 내외부 충격이 가시화된 시기다. 도 재정자립도는 2010년 72.8%로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71.6%까지 내려갔다. 핵심 지방세 수입원인 부동산 거래세가 위축되며 자체 재원 형성 기반이 약화된 영향이 컸다. 이에 도는 2013년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감액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또 이 시기 무상급식 등 정부 주도 복지 사업이 확대, 관련 지출도 2011년 3조6천518억원에서 2014년 5조5천267억원으로 4년 만에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 모두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민선 6기(2014~2018): 저점 통과 뒤 ‘가장 뚜렷한 반등’ 남경필 지사가 재임한 민선 6기는 경기도 재정자립도가 가장 큰 반등을 보인 구간이다. 2014년 67.7%로 출발한 도 재정자립도는 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되며 2015년 66.6%로 하락했지만 이듬해 67.4%로, 2017년 70.1%까지 회복됐다. 당시 도는 민선 5기 발생했던 의무 불이행 부채 1조2천56억원을 2016년 전액 상환하는 등 재정 구조를 정비, 재정 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다만 정부의 기초·장애인연금, 노인일자리 확대 사업으로 인한 매칭 사업비 부담액이 3조2천억원까지 증대, 재정자립도 개선 효과를 일부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시기 재정자주도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14년 78.0%에서 2015년 75.9%로 하락했지만 2017년 78.3%까지 올라섰다. ■ 민선 7기(2018~2022): 코로나19 확장재정과 취득세 이재명 경기도지사 재임 기간인 민선 7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도의 대응 예산이 집중 투입된 시기다. 도 재정자립도는 2018년 69.9%로 출발, 2021년 63.7%까지 감소했다. 2021년도 경기도 복지 예산은 10조9천19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천200억여원 증가하며 당해년도 본예산(28조7천925억원)의 37.9%를 차지했다.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위한 지역화폐 확대 발행액도 2020년 3천376억원에서 2021년 5천726억원으로 늘었고, 감염병 전담병원 강화 예산 594억원 등 재난, 민생 대응 지출이 크게 늘며 도 재정자립도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세입 측면에서는 취득세 의존 심화가 뚜렷했다. 경기도의 2021년도 도세 징수액은 16조7천987억원으로 2020년 14조4천181억원보다 2조3천806억원(16.5%)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취득세가 10조9천301억원으로 전체 도세의 약 65%를 차지했다. 취득세 징수액도 2019년 7조3천295억원 → 2020년 9조52억원 → 2021년 10조9천302억원으로 증가해, 부동산 거래·가격 변동이 곧바로 도 재정에 반영되는 ‘취득세 쏠림’ 구조가 한층 강화됐다. ■ 민선 8기(2022~현재): 반등 실패와 ‘낮은 수준의 횡보’ 김동연 지사가 재임 중인 민선 8기 도 재정자립도는 2022년 66.3%에서 시작, 지난해 62.8%로 3.5%포인트 하락했다. 재정자주도 역시 2023년 74.3%에서 지난해 70.3%로 4.0%포인트 낮아졌다. 하락세의 직접적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거래 급감이 지목된다.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2022~2023년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이 2020~2021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며 주요 세원인 취등록세 위축으로 이어져서다. 여기에 ▲경기도내 집중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악화와 그에 따른 법인세 급감 ▲복지·SOC 사업 수요 확대 및 정부 보조금 투입 증대 ▲지방교부세 감소로 인한 지자체 재정 부담 가중 등이 재정자립도, 자주도 동반 하락을 부추겼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재정 규모와 지방세는 연평균 6~7% 증가한 반면 국고보조금은 약 11% 늘어나 재정 내 국비 의존도가 확대됐다”며 “그만큼 재정분권 관점에서 지방의 자율성은 이전보다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소비세율 확대에 대한 대응, 탈루·은닉 세원 발굴, 공유재산 정비 및 매각 등 세입 기반 다각화를 통해 재정자립도 및 자주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는 2014년 산출 방식이 개편되면서 개편 전·후 수치가 각각 발표된다. 본 기사에서는 수치 비교의 일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당초예산 기준 개편 전 산출값을 분석했다. 재정자주도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이 공시를 시작한 2001년을 기준연도로 설정했다. 재정자립도=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 자체 수입 비중. 재정자립도가 높을수록 지자체의 세입 징수 기반이 좋다. 재정자주도= (자체수입을 포함해 지방교부세와 조정교부금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의 비중. 재정자주도가 높을수록 재량 사용 범위가 넓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 78.7%→62.8% ‘추락’… 비어가는 경기도 ‘곳간’ [경기지역 재정 성적표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09580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