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황해권시대 공항 항만 소식

<평택항 입출항로 묘박지 공간협소 이용선박 불편> 평택항 이용선박들이 부두입항전 대기하는 장소인 묘박지와 선박들이 입출항때 이용하는 항로가 대형 해난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도선사회 인천지회(지회장 하식안)에 따르면 평택항 입출항로에 설치된 등부표의 간격이 일정치 않아 야간항해가 불가능한데다 선박이 부두입출항전 대기하는 묘박지 공간도 협소해 평택항 이용선박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항도선사회는 이에따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평택항의 현안 문제점 및 개선안’을 제출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도선사회는 ‘평택항의 현안 문제점 및 개선안’을 통해 평택항 항계내에서 정박지 제3구역은 공간이 협소해 유일하게 한척의 선박만이 정박이 가능한 실정이라며 여유수면이 허용하는 범위를 확장고시해 3척이상의 선박이 정박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특히 제2구역은 LNG운반선 등 초대형 위험물 적재선이 이용하는 입출항 경로상에 지정돼 있어 이곳에 모래운반선 등이 정박해 있을 경우 대형 해난사고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7월 평택항 자동차부두 개장이후 자동차전용선의 입항이 늘어나면서 야간 입출항이 이뤄지고 있으나, 출입항로상에 설치된 등부표의 간격이 일정치 않아 야간에 소형선이나 장애물과의 식별이 곤란해 선박입출항에 장애요인이 많다고 주장했다. 도선사회는 이에따라 평택항 입출항로상에 등부표를 0.5마일 전후의 일정한 간격으로 조정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백범진기자 bjpaik@kgib.co.kr <평택항 정부 재정투자 가장 저조> 평택항이 해양수산부에서 평가한 A급 항구임에도 불구하고 항만에 대한 정부재정투자는 3개 국책항만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경기도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경기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위탁한 ‘서해안권 발전전략 구상안’중 평택항에 대한 개발촉진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중간보고 결과 밝혀졌다. 보고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2001 항만개발 투자비 총 1조200억여원 가운데 부산신항 개발에 1천673억원이, 광양항 개발에 460억원, 평택항 개발에 416원이 투입됐다. 뿐만아니라 부산신항과 광양항이 2000년까지 정부로부터 6천730여억원, 1조438억여원의 항만건설 사업비를 각각 지원받았음에도, 사업기간이 이들 항만보다 길었던 평택항은 불과 3천828억여원만을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져 정부투자 3개 국책항만 가운데 평택항에 대한 예산배정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향후 평택항이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없는 일부 민간투자대상 사업을 정부 재정투자사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대만·일본의 경우 최근 7년간 GDP에서 항만에 투자하는 비중이 대만 0.248%, 일본 0.326%인데 비해 한국은 0.168%로 항만부분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인근 국가에 비해 현격히 저조한 상태여서 국가경쟁력에 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인천항과 평택항 영문 표기 변경> 개정된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인천항과 평택항의 영문 표기가 변경된다. 2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항의 영문 표기는 ‘Port of Inchon’에서 ‘Port of Incheon’으로, 평택(아산)항도 ‘Port of Pyongtaek-Asan’에서 ‘Port of Pyeongtaek-Asan’으로 각각 바뀐다. 인천해양청은 또 홈페이지 주소(http://portinchon.momaf.go.kr)도 개정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협의,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도메인 변경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인천과 평택항의 공식 영문표기 변경을 외부에 알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홈페이지내 영문표기는 이미 모두 바꿨다”고 말했다. /백범진기자 bjpaik@kgib.co.kr <인천시, 인천공항 개항 지원상황실 본격 가동>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인천시 상황실이 가동된다. 시는 인천국제공항이 다음달 29일 개항함에 따라 각종 도로와 환경 정비, 배후단지 조성 등의 추진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박연수 기획관리실장 등 17명의 직원들로 ‘인천국제공항 개항지원상황실’을 구성, 오는 4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가동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상황실은 환경순찰기동처리반을 운영하면서 공항 주변을 정비하고 공항내 여객터미널에 관광안내소와 불편사항 신고센터 등을 설치, 내외국인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게 된다. 또 배후단지 입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지원을 위해 공항신도시에 현장민원실을 설치해 생활불편사항과 전입신고, 병무신고 등의 민원들을 처리해 주는 한편, 개항을 알릴 수 있는 퀴즈풀이와 퍼즐게임, 삼행시짓기 등의 이벤트를 인터넷을 통해 개최한다. 이와함께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의 인천시 경계지점과 영종도 백운산 등에 대형 입체광고판을 설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인천시를 세계인들에게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이날 최기선 시장과 이영환 시의회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개항 지원상황실’ 개소식을 가졌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항만단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항을 이용하는 중국 소형선박의 무분별한 운항을 통제하기 위해 다음달 2일 항만교통정보센터에서 중국 소형선박 대리점과 도선사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 소형선박운항 안전대책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소형선박에 대한 인천항 안전 입출항 대책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다음달 2일 인천항 선거내와 월미도 연안부두 앞 해상에서 바다대청소를 실시키로 했다. 이날 바다대청소에는 인천해양청 직원과 행정선, 한국해양방제조합 청방선 등 10여척의 선박이 동원돼 각종 쓰레기를 수거한다. ◆ 인하대 황해권수송시스템 연구센터(소장 이재욱)는 지난 22일 인천송도비치호텔 12층 갤럭시홀에서 ‘인천시의 국제물류 거점화전략’에 대한 원탁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진형인박사(한국해양수산개발원)가 인천항 관세자유지역 설치 의의와 운영방안을, 박창호박사(인천발전연구원)가 인천시 환황해권 물류거점화를 위한 과제와 대책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인천시의 국제물류거점화를 위한 과제 검토와 대책, 공항 항만의 자유지역 설치의의와 운영방안, 국제물류단지 설치를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과 추진방안 등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 특별기고 ◆지방경제와 지방분권 연초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상해 푸동지구를 방문함으로써 “상해쇼크”라는 용어가 우리사회에 등장했다. 이사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북한이 개방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도 작년 가을 상해를 방문해 푸동지구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으며, 사실은 김정일 위원장이 느꼈을 정도의 쇼크를 받았고 과연 상해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 주 요인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게 됐다. 그것은 우리 경제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중국의 경제정책과 지방분권의 현실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중국은 우선 지난 80년대 기술개발구(산업단지), 90년대 보세구, 2000년대 수출가공구를 지정 운영하면서 철저하게 지방정부에 모든 권한을 위임, 관리운영토록 했다. 이는 지방정부간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졌고 보다 지역에 적합한 정책을 펼쳐나가면서 이들 특구는 외국기업 유치와 경제활성화의 창구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중국은 더 나아가 지난 84년 항만관리권을 지방정부로 이관해 지방정부에 소속된 항무국이 항만을 관리, 운영해오고 있다. 중국은 항만-보세구-수출가공구(자유무역지역)-기술개발구가 연계되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중국경제를 세계경제의 선두자리에 올려놓는 확고한 기반을 다져놓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재정경제부가 지정권한을 갖고 있는 관세자유지역과 산업자원부가 지정 및 관할하는 자유무역지역이 별도로 입법화되고 추진되면서 비슷한 제도를 서로 다른 부처가 추진하면서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제도 모두 지방정부의 관리권 밖에 있다. 이처럼 지난 95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지방화는 지역경제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권한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거의 상하이와 같은 시기에 개항됐고, 남동공단과 같은 대형 국가산업단지가 이미 중국보다 10년이나 앞서 조성됐다. 충분한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고 거의 같은 시기에 신도시개발에 착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공항을 제외하고는 신항만, 관세자유지역 및 자유무역지역 등 모두 완료된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은 중앙정부 일방적 정책추진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비록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국책사업인 경우에도 중국처럼 지방정부를 앞장 세워서 후방에서 지원하는 형태를 띤다면 좀더 효율적인 발전이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해본다. /최정철 인천발전연구원(경영학 박사)

인천국제공항 개항 D-30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인 인천국제공항 개항이 27일로 D-30일을 맞는다. 1992년 11월 동아시아 교통·물류 중심기지의 건설을 내세우며 무려 5조7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인천공항은 착공, 8년4개월만인 다음달 29일 문을 열고 ‘동북아 허브(Hub)공항’으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시간과 정보가 모든 활동의 새로운 자원으로 평가되는 미래사회에서 최첨단 시설과 복합적인 지원 기능으로 세계 인류의 시간가치를 높일 인천공항을 개항에 앞서 미리 돌아본다. <편집자 주> 인천의 서쪽 끝에서 3㎞ 남짓 떨어진 영종도와 인근 섬 용유도 사이 바다를 메워 1천700만평의 매립지에 조성된 인천공항은 개항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하다. 모든 시스템이 첨단화된 명실상부한 21C형 세계속의 공항으로 건설된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Hub)공항’을 추구한다. 어느 곳에서든 인천공항까지만 오면 전세계 곳곳으로 연결 가능한 풍부한 노선을 갖춘 동북아 최고의 중추공항이 그것이다. ◇주요시설과 처리능력◇ 인천공항의 주요시설 가운데 여객터미널은 단일 공항 건물로는 세계최대 규모. 연면적 15만평으로 잠실운동장의 60배에 달한다. 총 270개의 체크인 카운터를 갖추고 있으며 시간당 6천400명의 여객을 처리하게 된다. 관제탑의 높이는 100.4m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다. 리히터 규모 7의 강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초속 25m의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인천공항공사측의 설명이다. 활주로는 현재 2개. 각각 길이 3천750m, 폭 84m로 아스콘 두께만도 1m를 넘는다.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600인승 이상 초대형 항공기의 이착륙까지도 가능토록 만들어졌다. 활주로 동쪽에는 연간 205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터미널(항공기 24대수용 가능)이 있고 여객터미널 앞쪽에는 5천대의 차량을 동시 주차시킬 수 있는 교통센터(지상 2층, 지하 4층)가 자리잡고 있다. 인천공항은 1단계 공사가 완공, 개항되면 연간 17만회 운항에 2천700만명의 승객, 170만t의 화물처리 능력을 갖게된다. 현재 국내외 47개 항공사가 취항 예정이다. ◇발전계획◇ 인천공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하반기부터 2단계 공사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모두 4단계에 걸친 확장계획을 갖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0년 인천국제공항은 기존의 2개 활주로를 합쳐 길이 3천750m∼4천200m에 달하는 메머드급 활주로 4개를 갖추게 된다. 또 기존 시설을 포함해 초대형 여객터미널 2개, 탑승동 6개 등이 추가로 들어선다. 연간 운항횟수는 53만회로 늘어나 1억명의 승객을 실어나르게 되며, 화물운송은 7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등 엄청난 처리능력을 지니게 된다. 현재 세계 최대 여객수송능력을 지닌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항의 연간 7천만명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45만평의 국제업무지역과 264만여평의 거대한 배후지원단지도 들어선다. ◇동북아 허브(Hub)공항 경쟁 인천공항은 지난 94∼99년 앞다퉈 개항한 이웃나라의 경쟁 공항보다 후발주자이면서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쟁공항은 일본 간사이(關西), 홍콩 첵랍콕, 중국 푸둥(浦東) 등으로 우선 지정학정으로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 인구 2천만명의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비행거리 3시간30분 반경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를 43개나 보유하고 있다. 또 개항 첫해 인천공항의 시설사용료(B747-400 항공기가 공항 시설을 2시간 이용하는 비용·Turnaround charge)는 간사이(8천844달러)나 첵랍콕(5천63달러), 푸둥(5천807달러) 등 주변 공항보다 훨씬 싼 2천800달러로 결정됐다. 이처럼 사용료가 낮은 것은 개항 초기 외국 항공사를 적극 유치키 위한 영업전략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측의 요구 등도 작용했지만 다른 경쟁공항에 비해 공항건설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갔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천공항의 공사비(45억달러)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푸둥공항을 빼면 간사이(135억달러)나 첵랍콕(12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비교적 얕은 바다를 매립해 조성했기 때문이다. ◇개항준비 세계 선진 공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인천공항은 개항 초기 빚어질 수 있는 운영상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종합시운전을 하고 있다. 실제와 유사한 상황속에서 운용능력 등을 테스트하는 시험운영은 첵랍콕공항 등의 개항 준비에 참여했던 독일계 공항운영 컨설팅회사인 ‘DLIA’사가 작성한 150여가지의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활주로상에서의 항공기 엔진고장, 공항내 전력공급 중단, 종합 정보시스템 이상, 폭설시 항공기 제빙 등 공항내에서 있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비상상황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공항 업무의 핵심인 출·입국 수속 등 여행자 관련 사항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속에 실시되고 있다. 하루에 동원되는 자원봉사자 수는 그날 실행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천명 이상이다. 예행연습의 하일라이트는 27일 치러지는 종합시운전. 5천명의 가상승객, 환송객 1만명 등 1만5천명의 인원에 항공기 2대를 동원, 체크인·입출국 절차에서부터 공항내 각종 편의시설 이용까지 실제 공항이용과 똑같이 진행된다. 강동석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천700만평의 부지를 확보한 인천공항은 저렴한 건설비와 모든 시스템의 첨단화 등을 통해 경쟁력이 아주 높다”며 “미주, 유럽의 모든 도시를 1회 비행으로 갈 수 있는 최단 코스로서 세계속의 공항으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인천국제공항 추진 일지 1990년-영종도 건설입지로 선정 1992년 6월-기본계획 고시 1992년 11월-부지조성 착공 1994년 9월-신공항 건설공단 설립 1996년 3월- ‘인천국제공항’ 명칭 확정 1996년 5월-여객터미널 및 활주로공사 착공 1999년 2월-인천국제공항공사 설립 2001년 3월-1단계 완공, 개항

<환황해시대 항만, 공항소식>

<인천항 운영 총체적 부실 선사들 인천항 외면> 인천과 중국간 한중컨테이너 항로개설의 지연과 계속되는 인천항 파행운영으로 인천항을 이용하는 배들이 평택항으로 기항지를 옮겼거나 옮기기로 하는등 인천항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인천과 중국항만간 정기컨테이너선 항로개설에 기대를 모았던 선사들은 항로개설이 늦어지면서 최근 잇따라 평택항을 방문해 항로개설과 관련한 협의를 벌이고 있어 자칫 인천항이 선사들로부터 외면당할 처지에 놓였다. 인천과 일본간을 운항하는 천경해운(주)과 현대상선, 동나마해운 등 선사들은 2∼3년전 인천과 중국간 컨테이너 항로개설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자 최근 평택항을 통한 항로개설을 검토중이다. 이같은 선사들의 한중정기컨테이너항로개설에 대한 관심은 중국의 컨테이너화물의 급속한 신장세와 향후 무궁한 시장잠재력 등을 감안, 중국과 서해안 항만간 교역이 크게 확대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인천시를 중심으로 추진됐던 한중컨테이너항로개설이 최근까지도 국제여객선의 반발에 부딪쳐 이렇다할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한중컨테이너 항로개설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인천항의 시급한 현안사항”이라며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항로개설이 늦어질 경우 평택항 등 타항만을 통해 항로개설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인천항에 기항하고 있는 외국적 C선사는 중국과의 항로개설이 늦어지자 이달말로 인천항로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지난 1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인항운노조의 기아자동차 수출차량에 대한 시속 10㎞의 준법운행으로(본보 17일자 7면보도) 선사들이 자동차선의 인천항 입항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현대상선 또한 지난 19일 인천항에 입항키로 했던 아이아2호(AYA2, 3만8천t급)를 평택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해 수출차량을 선적하고 있다 인천항 입항 자동차운반선들은 경인항운노조의 이번 준법운행에 따른 선박 입출항 지연으로 일일 3천만∼4천만원에 이르는 경비를 추가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파행운영과 만성적인 고비용 저효율의 항만운영체제, 비전없는 인천항은 항만의 주체인 선사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과거 20세기 낙후된 항만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kgib.co.kr ◇항만소식 단신◇ ◆ 인하대 황해권수송시스템 연구센터(소장 이재욱)는 22일 인천송도비치호텔 12층 갤럭시홀에서 ‘인천시의 국제물류 거점화전략’에 대한 원탁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재욱 소장의 사회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에는 고윤환 인천시 경제통상국장, 이기상 인천항만하역협회장, 정이기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한상배 인천해양청 항무과장, 이인석 인천발전연구원장, 박창호 인발연 도시경영연구실장, 전형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 윤문규 한국로지스틱스학회장, 이승희 인하대교수 등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인천시의 국제물류거점화를 위한 과제 검토와 대책, 공항 항만의 자유지역 설치의의와 운영방안, 국제물류단지 설치를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과 추진방안등을 논의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15일 폭설로 취소됐던 ‘2001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 설명회’를 23일 오후 별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정이기 인천해양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설명회에는 인천시와 CIQ기관, 해양수산관련 업·단체종사자들이 참석해 그 해의 주요업무를 설명하고 업·단체관계자들로부터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항부두임대료 인상문제와 관련, 인천항부두운영회사 임대료 체계개선 관련 회의가 24일 오전 10시 인천해양청 소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날 회의에는 인천항만하역협회(회장 이기상)와 부두운영회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대한통운(주) 인천지사 기획팀장에 김봉호 차장(34)이 19일자로 승진 임용됐다. 신임 김팀장은 지난 94년 대한통운 입사 7년만에 일약 기획팀장에 오르면서 사내 차세대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팀장은 또 대리에서 과장을 거치지 않고 전격적으로 기획팀장에 임용, 대한통운이 새롭게 추구하는 능력제 인사의 첫 주인공이 됐다. ◆한일정기컨테이너선 운항선사인 천경해운(주)은 다음달 1일부터 인천과 오사카, 고베, 요꼬하마 등 일본지역 5개 항만에 투입했던 446TEU급(1TEU는 20피트짜리 1개기준) 스카이러브호(7천262t급)를 빼고, 340TEU급 스카이블루(5천962t급)를 교체 투입키로 했다. 이번 한일항로에서 제외된 스카이러브호는 부산항과 대련, 천진항로에 투입된다. /백범진기자 bjpaik@kgib.co.kr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공사 장기간 표류> 지난해 말 착공,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공사가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부지조차 선정하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20일 인천해양수산청과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항 동부두 2선석 배후지 야적장에 33억여원을 들여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금강산업개발과 공사계약을 맺고 착공했다. 그러나 착공 직후 조수간만의 차가 9m를 웃돌아 접안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기존부두의 암반을 잘라내 높이를 맞춰주는 시설인 ‘푼툰’을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공사가 중단됐으며, 부두훼손과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들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따라 인천항만청은 당초 평택시가 요청한 관리부두 배후지로의 이전을 확정했으나 이곳 또한 관세법상 보세구역을 이탈해야 하는 문제점에 부딪치며 부지조차 선정하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이와관련, 인천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국제여객터미널 이전부지로 관리부두의 배후지를 확정했으나 세관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통관지원국 담당사무관과 협의 끝에 셔틀버스로 이동할 경우 보세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보완책이 제시됐다”며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인천공항 개항협력단 자원봉사자 모집>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오는 3월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맞아 ‘개항 협력단’을 모집한다. 인천공항공사는 개항 초기 공항 방문객의 폭증에 따른 혼잡을 막고 공항을 이용할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공항의 이용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자원봉사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모집 대상자는 연령 및 성별제한이 없으며 고졸이상으로 통역 등 일정능력과 필요 경험을 갖춘자 등이다. 모집분야는 여객서비스, 공공서비스, 편의서비스 등 3개분야이며, 선발예정자를 추려 소정의 교육훈련을 마친 뒤 최종선발자를 뽑는다. 근무기간은 하루 6시간, 주 3∼4일 이상 및 연간 1개월 이상으로 개항일 7일전부터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신청서 및 접수 마감은 오는 28일까지이며, 오는 3월20일께 창립발대식을 갖는다. 개항협력단 모집 문의와 신청은 인천공항공사 홈페이지(www.airport.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관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개항협력단은 통역, 시설이용 및 교통안내, 여객터미널내 질서유지, 장애인 및 노약자 보호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주민등록 말소자 11만여명 복지혜택 제외

경기도내 주민등록 말소로 각종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11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이에 대한 수혜방안이 미흡, 생산적 복지정책의 난맥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저소득계층의 자활자립 기반 조성과 공공근로사업·취업알선교육 등 실업자 구제대책, 장애인 지원시책 등 각종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실제 거주할 경우에만 이같은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어 주민등록말소자들은 사실상 복지수혜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 주민등록말소자는 모두 11만2천617명으로 전국 64만6천919명의 17.4%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난의 심화로 실업자들이 급증하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이곳저곳 떠돌며 막노동 등을 하는 바람에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살지않거나 노숙자로 전락,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가 급증하면서 주민등록말소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실업률은 IMF관리체제 직후인 지난 98년 10.4%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0월 2.7%로 떨어졌으나 지난해말 3.2%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실업률 증가 등으로 주민등록말소자가 늘어나면서 복지혜택이 절실한 이들에 대한 자치단체의 복지수혜 방안 마련 노력이 부족, 복지시책의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는 이와 관련, 주민등록말소자들이 국민기초생활보장 등 각종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달 한달동안을 주민등록말소자 일제 재등록기간으로 설정·추진하고 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나눔의사회>한국소자복지회 김동승이사장

‘不孝父母 死後悔-살아생전 부모에게 불효하면 죽어서 후회한다’주자십회훈이 가르치는 금언이다. 사재를 털어 외롭고 쓸쓸한 노인들을 부모처럼 섬기며 몸을 낮춰 20여년간을 노인복지에 헌신해온 한 목회자의 사랑만들기가 메마른 사회에 훈훈함을 불어넣고 있다. 오산시 궐동에 둥지를 튼 (사)한국소자복지회 김동승 이사장(59). 지난 70년 서울 직업훈련원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 이사장은 우연한 계기로 78년 오산중·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던중 인근 교회에서 오갈데 없는 처지에 놓인 70대 미망인을 집으로 모시면서 노인복지에 눈을 돌리게 된다. 지극정성으로 4년반을 모셨던 미망인은 끝내 운명을 달리했고 김 이사장은 이때부터 독거노인을 찾아다니며 말벗도 돼 주고 용돈까지 내놓으며 외롭고 쓸쓸한 그들과의 사랑만들기에 깊숙이 빠져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8월 평촌공고를 퇴직하기까지 30여년간 몸담아 왔던 교직을 떠나면서 사재를 털고 빚을 얻어 97년10월 소자복지관을 건립, 매주 3차례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80여명의 후원자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는 있지만 15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에게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점심을 제공하면서 소문이 퍼져 멀리서 일부러 차를 타고 찾아오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단지 점심 한끼를 얻고자 함이 아니라 이곳에서의 만남이 즐겁기 때문이다. 몸을 낮추어 일컫는 의미로 붙여진 소자(小子)복지관은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무료급식을 비롯해 닫혀진 마음을 여는 세상사는 이야기로 가득하며 병자들에 대한 간병과 온정의 쉼터로 사회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소외받는 노인들을 가까이 모시고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그들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늘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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