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 끼가 만원?…치솟는 외식 물가에 주머니 걱정

최근 식자재 가격 급등에 외식 물가마저 급격히 오르면서 경기도민들의 근심 또한 깊어지고 있다. 7일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외식을 중심으로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폭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수요 확대 등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기름값과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등에 이어 외식 물가까지 치솟자 도민들의 탄식이 나온다. 최근 직장 후배들과 점심 식사를 위해 수원시 인계동의 한 식당을 찾은 직장인 A씨(37)는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한숨부터 쉬었다. 점심 특선 메뉴들이 1만원대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아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모처럼 후배들에게 밥을 사기로 했지만, 5만 원을 훌쩍 넘긴 계산서를 보고 나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화성시 봉담읍에 거주하는 B씨(30)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저축에 주력하고자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는 B씨는 외식 물가는 매달 오르는 데 반해 지출 비용은 한정돼 있어 사회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외식 가격은 보통 한 번 올리면 낮추는 일이 드물다. 용돈은 그대로인데 1만원대 외식 물가 시대가 이어질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여기서 얼마나 더 허리띠를 졸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물가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 동향 통계심의관은 물가상승 폭이 높은 데는 수요자 측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공급 측면 요인도 컸다라며 이에 따라 당분간 상당 폭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경수기자

치솟는 배달비, 살 길 찾는 소비자들

#평소 배달 음식을 즐겨 먹던 직장인 박선아씨(28)는 최근 들어 배달 주문을 자제하고 있다. 얼마 전 저녁 식사를 주문하다 음식값(8천원)이 배달비(7천500원)와 비슷한 것을 보고 나서부터다. 이때부터 박씨는 배달 대신 포장 주문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또 다른 직장인 윤호용씨(34)는 배달비 인상 등으로 식비 지출이 늘면서 배달앱을 아예 삭제했다. 대신 밀키트 등 간편식으로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배달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지역 커뮤니티를 이용해 배달 공동구매를 이용하기도 한다. 윤씨는 혼자 살다보니 음식값과 비슷한 배달비 부담이 컸다. 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밀키트나 배달 공구를 자주 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해에도 음식 배달비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밀키트 등 간편식을 이용하거나 배달 주문 대신 포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이다. 6일 통계청의 2021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5조6천847억원으로 2020년 17조3천336억보다 48.2% 급증했다. 이 같은 거래액의 상승은 짧은 기간 큰 폭으로 오른 배달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장에선 2020년 평균 3천원가량이던 수도권 기본 배달대행료가 올해 5천~6천원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업계에서도 포장 할인 쿠폰 지급 등 떠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 고객에게 2천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있으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포장 고객에게 1천~3천원가량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다만 현재 배달앱을 통한 포장 수수료는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 음식 포장 역시 비용 증가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배달 앱 관계자는 자영업자들도 배달보다는 무료 서비스로 지원되는 포장을 선호한지만, 서비스 차원의 지원인 만큼 앱을 통한 포장도 유료로 변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 물가 안정의 일환으로 이달 말부터 배달 수수료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배달비 공시제를 시행키로 했다. 배달 플랫폼별 배달비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배달업체 간 경쟁을 유도해 요금을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이다. 한수진기자

스타벅스 커피값 인상 신호탄…“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연초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소비자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점유율 1위인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영업제한 등으로 매출 타격을 우려하던 소규모 카페 자영업자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달 13일부터 매장 판매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한다.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으로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값, 물류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13일부터 경기도내 373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인상된 가격으로 매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밖에 동서식품도 맥심, 카누 등 커피제품의 출고가를 7.3% 높이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소규모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용인 보정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44)는 “원두값이 평균 2~3배가량 올라 기존 두세잔 만드는 비용으로 한 잔밖에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인근에서도 저가 매장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다만 인근에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는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수원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B씨(33)는 “인근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코로나 기간에 할인행사까지 진행하고, 이번에도 인상계획이 없다고 들었다”면서 “원두값뿐만 아니라 최저시급까지 올랐는데 이전 가격을 고수하는 것은 인근 카페를 말려 죽이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가격 전가 능력이 있는 기업들의 가격 인상은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인상되면 수요가 둔화되기 때문에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가격을 쉽사리 올리지 못한다”면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길 수 있는 대형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가격 인상의 여지를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커피 서비스 관련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수진기자

대형마트도 방역패스…“생필품 구매도 통제하냐”

생필품 구매까지 통제받아야 합니까? 정부가 대형마트를 출입할 때도 방역패스를 적용키로 하면서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임산부나 백신 부작용 등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접종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면서 논란의 불씨가 커지는 형국이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방역패스 의무화 대상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가 포함된다. 방역패스 적용에 형평성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일주일간의 계도기간 이후 오는 17일 본격 시행된다. 하지만 필수 이용 시설로 분류돼 미접종자 1인 이용까지 허용된 카페ㆍ식당과 달리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미접종자 1인의 출입도 금지된다. 다만 48시간 내 발급받은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할 경우 입장할 수 있다. 이처럼 기본 생필품 등을 구매하는 필수시설의 이용을 사실상 원천봉쇄하면서 미접종자들 사이에선 처벌에 가까운 기본권 침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약 200만명이 미접종자다. 평택에 거주하는 임산부 A씨(28)는 백신을 맞고 싶어도 아이가 걱정돼 맞지 않고 있다.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게 있는데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냐고 분개했다. 일부 접종 완료자들 사이에서도 통제 위주의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30대 B씨는 이건 되고 저건 안 되고 일관성이 아예 없다면서 지금 접종 완료자라도 나중에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병원도 못 가고 대중교통까지 이용 못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패스 시행을 앞둔 대형마트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수원지역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장 내 시식코너도 운영하지 않아 식당을 제외하면 고객들이 마스크를 벗을 일이 없다면서 이런 기초적인 생활이 이뤄지는 곳까지 제재를 가하는 것은 과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한수진기자

원두값 급등에 “가격 올려야 하나”…고민 깊어지는 카페 사장님들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경기도내 자영업자들이 휘청이고 있다. 원재료값은 치솟고 있지만 코로나19 영업제한 등으로 매출 감소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원두 가격 기준인 커피C 선물은 이달 기준 파운드당(약 454g) 2.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1.18달러)보다 두 배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 세계 최대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이 이상기후로 원두 수확량이 급감했고, 제2의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로 물류 이동이 제한된 탓이다. 이는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천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26)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원두를 ㎏당 2만5천원에 납품받았다. 이달 들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납품 업체의 통보와 함께 ㎏당 2천500원이 올랐다. 한 달 100여㎏의 원두를 사용하는 A씨는 월 25만원 이상의 마진이 추가로 감소하는 셈이다. A씨는 방역패스 시행 이후 매출도 절반으로 줄었는데, 지금같은 상황에서 단골 고객들의 발길마저 끊길까 걱정돼 가격은 올릴 수 없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프랜차이즈 카페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전 세계 산지 커피 농장과 직접 계약을 하거나 수입한 원두를 보관할 창고가 있어 당장은 원두 가격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수원에서 한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B씨(48)는 이번달부터 원두 납품가가 1㎏당 3천원이 올랐지만, 별도의 커피 가격 인상 계획을 전달받지는 않았다며 가격을 인상하고 싶지만 프랜차이즈여서 어렵다. 결국 가게를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업주들이 고통을 떠안고 있는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도 커피 원두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국제 곡물 선물가격은 약 3~6개월 시차를 두고 수입 가격에 반영되는데 원두 가격이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추가 인상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원두 납품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 등으로 감소한 커피나무를 대체할 새 나무가 자라고 수확할 때까지 수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재고도 결국 소진될 것이라며 국제 원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내년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진기자

“작동법을 몰라요”…QR코드 쩔쩔매는 5060 자영업자

어떻게 하는 겁니까?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식당카페 등에서 초강력 방역 조치(백신패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경기도내 일부 중ㆍ장년층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전자출입명부(QR코드) 사용법을 몰라 크고 작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방역 조치를 한층 더 강화시켜 식당카페유흥주점실내체육시설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했다. 사적 모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4인까지만 가능하다. 백신접종 완료자(2차 접종 후 14일 경과한 자)만 QR코드 기기를 통해 다중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가운데,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도내 중장년층 자영업자들은 기기 설치 및 사용법을 몰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평택시 팽성읍에서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김복희씨(63ㆍ여)는 최근 QR코드를 사용하는 데 있어 엄청난 부담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수기 출입명부를 통해 손님을 들였지만, 최근 백신 패스로 방역 정책이 바뀌면서 김씨는 지인을 통해 공기계를 얻었다. 하지만 김씨에게는 더 큰 문제가 있었다. QR코드 체크인에 필요한 인터넷 등 기반 환경을 갖추지 못했고, 설치 및 사용법 또한 몰랐던 것. 결국 김씨는 찾아온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되돌려 보낼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주방에 들어가 있어 휴대폰으로 일일이 QR코드를 확인할 수 없다며 결국 영업을 잠시 중단,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과 QR코드 기기를 설치했다. 정부가 식당 주인에게 방역 업무를 떠넘기는 것만 같아 속상하다 라고 하소연했다. 수원시 장안구 분식집 사장 박순자씨(66가명)도 디지털 소외 계층인 5060세대도 똑같이 코로나로 피해받는 힘 없는 자영업자일 뿐이라며 디지털이 낯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푸념했다. 경기도상인연합회는 코로나19가 내년에도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고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보여주기식의 행정이 아닌 직접 상인들을 찾고,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그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정책을 만들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 관계자는 주변에서 디지털 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자영업자들을 돕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며 QR코드 사용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는 5060세대 자영업자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호황이라구요?”…배달업계 출혈경쟁 가속화에 자영업자 ‘불똥’

코로나19 특수로 상승가도를 달리던 배달업계가 출혈경쟁을 불사하면서 경기도내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플랫폼들은 연말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배달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배달의민족의 경우 연말까지 브랜드별 1만원 상당의 할인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는 첫 구매 할인 등 20여가지의 이벤트가 준비돼 있으며, 쿠팡이츠 또한 첫 주문 2만원 할인행사를 포함한 20여가지의 할인 이벤트가 마련된 상태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할인 행사의 부담이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프랜차이즈별로 차이는 있지만 할인 행사 진행 시 할인 비용 중 일부를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비율은 통상적으로 20~5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수원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50대 A씨는 강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근에 같은 프랜차이즈 점포도 있고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본사 차원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 반강제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구조라면서 주문량이 많이 늘긴 하는데, 할인 비용 때문에 마진은 크게 줄어 오히려 인건비 부담만 늘고 있다고 푸념했다. 특히 이 같은 할인 행사가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경쟁에서 밀려난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성남에서 개인 중국집을 운영하는 B씨(53)의 경우 배달 플랫폼들이 각종 할인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이 때문에 배달앱을 통해 자체적으로 5%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B씨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전투적인 할인행사는 소규모 영세업자들에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다라며 자체 행사를 하긴 하지만, 프랜차이즈 할인과는 경쟁이 되진 않는다고 토로했다. 배달업계에서도 이 같은 악순환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영업자들의 불만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들도 앞다퉈 경쟁적인 할인행사를 하고, 우리(배달 플랫폼) 또한 경쟁사들이 할인 행사를 하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구조면서 최대한 소상공인과 소비자, 라이더 등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치솟는 장난감 값, 부모들은 성탄절이 두렵다

“사주자니 부담되고, 안 사주면 아이에게 미안하고…착잡한 마음만 커지네요” 다음 주 성탄절(12월25일)을 앞두고 자녀들의 장난감을 사려는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치솟는 장난감 가격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성질별에 따르면 장난감 물가지수는 ▲2016년 100.97 ▲2017년 105.23 ▲2018년 105.99 ▲2019년 105.88 ▲2020년 106.54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2016 100.97 ▲2017 102.93 ▲2018 104.45 ▲2019 104.85 ▲2020 105.42와 비교했을 때 장난감 가격 상승 폭은 이 보다 훨씬 큰 수치다. 장난감 가격은 매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특히 어린이날, 성탄절 등 특수 철을 맞은 영ㆍ유아 장난감 가격은 이 시기에 더 오르는 때도 있어 부모들의 주머니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날 오후 수원시 팔달구 한 대형 장난감 판매장을 찾은 A씨(41ㆍ수원시 거주)는 진열된 장난감을 하나씩 살펴보고 나서 구매를 놓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장 내 ‘레고’, ‘뽀롱뽀롱 뽀로로’, ‘캐치 티니핑’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코너에 마련된 장난감 가격 대부분이 5만원대를 훌쩍 웃돌기 때문이다. 10만원이 넘는 장난감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6세 이상이 사용하는 레고 가격은 무려 1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3년 차로 접어드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인 남편의 매출은 이미 지난해부터 반 토막이 난 상태다. A씨는 “5살 딸과 8살 아들이 원하는 선물을 사주려고 나왔는데 가격이 20만원이 넘어 고민 중”이라면서 “다른 부모들도 자녀에게 선물을 사줄텐데, 가격이 부담 돼도 나만 안 사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오산시 금암동에 거주하는 B씨(39ㆍ여)도 “성탄절이니 어쩔 수 없이 비싸도 장난감을 사야 한다”며 “최대한 자녀의 취향을 맞추면서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구매를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길 덕성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산 기조가 계속되면서 각 가정에서 1~2명의 자녀에게 쓰는 기회비용이 점차 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요인이 된 것 같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도서관 등 공유경제 활성화 정책이 더욱 확대되면 치솟는 장난감 값 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경수기자

내달 최저임금 인상 앞둔 소상공인…‘삼중고’ 호소

“내달부터 최저임금까지 인상되네요. 코로나19 팬데믹에 인플레이션까지 더해 힘든데, 이같은 ‘삼중고’를 버틸 수 있을까 두렵네요.” 9일 평택시의 한 산업단지. 자동차 부품(링 기어)을 열처리하는 장비가 쉴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에서 김재선 대표(61ㆍ가명)는 오늘도 직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 김 대표에게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내달부터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최저임금 시급(9천160원)에 따라 인상된 급여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간으로 이어진 자동차 산업 침체에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출이 급감해 벅차기만 한 상황에서다. 김 대표는 “수년 전에는 50억원대의 매출까지 기록했지만, 지금은 10억∼2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 인건비까지 올라 회사 운영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수원시 탑동에서 아이스링크장을 운영하는 김성수씨(50)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여파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반년가량 링크장을 열지 못했다. 결국 운영난을 겪게 된 김씨는 고심 끝에 직원을 감축, 인건비를 아끼게 되면서 링크장을 힘겹게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내년부터 최저임금까지 인상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지금도 고용 여건이 최악인데, 내년에는 운영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와 물가 상승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경기도 소상공인들이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우려하며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022년 최저임금이 올해(8천720원)보다 5.0% 오른 시간당 9천160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월급(주 40시간ㆍ월 209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91만원이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와 고물가가 겹친 악재 속에서 인건비마저 올라 내년부터 줄도산하는 중소기업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재계는 소상공인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최저 시급 관련 중소기업을 돕는 관련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창호 경기경영자총협회 기업지원본부장은 “서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더 많은 소상공인의 경영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며 “노사의 상생을 위해 5인 미만 업종 등 규모 및 업종별로 최저 시급이 차등 적용되는 정책이 즉각 실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경수기자

오미크론 상륙, 道 소비자ㆍ유통업계 모두 초긴장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국내 첫 감염사례가 나오면서 경기도내 소비자와 유통업계 모두 노심초사하고 있다. 소비자는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감염 우려에서, 유통가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소비자의 발길이 또다시 끊길 수 있다는 불안에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천266명 늘어 누적 45만7천61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5천명을 넘었다. 여기에 오미크론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평택시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송이씨(37ㆍ여)는 연일 들려오는 코로나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소식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8세의 어린 자녀가 혹시 코로나에 걸릴까봐 외부 외출을 극도로 자제했던 김씨는 위드 코로나가 된 지난달 1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직접 방문하며 장보기와 쇼핑을 즐겼다. 하지만 또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했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지난달 외출을 다시 시작하면서도 사람이 비교적 덜 붐비는 오전에 주로 움직이고 있다"며 “원래 직접 보고 물건을 고르는 스타일이지만 이제는 다시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리려 한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연말 영업 준비에 열을 올리던 유통업계도 날벼락을 맞았다. 유통가에서는 이번 달 매출이 3차 대유행을 불러일으킨 델타 변이 때보다 더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이다. 수원시 한 백화점 관계자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돼 연말을 앞두고 영업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하다”면서 “평소보다 더 방역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딱히 또 이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도 연말연시를 앞두고 유통업계에 대한 방역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들어서면서 전면 중단했던 대형마트와 백화점, 아울렛 매장 등 대규모 유통시설의 방역강화를 위한 점검을 재개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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