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이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자 청와대가 축하 메시지와 함께 국회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후반기 국회 지도부가 완성되면서 민생·경제 입법을 둘러싼 청와대와 국회의 공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정식 국회의장의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함께 선출된 남인순, 박덕흠 국회부의장에게도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청와대는 민생 회복과 경제성장, 국민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재명 정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국회와 함께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을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국회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청와대의 이날 메시지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 국회와의 협력을 통한 국정과제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후반기 국회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민생 회복과 경제 활성화, 주요 개혁 과제 추진 과정에서 입법부와 행정부의 공조 필요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조 의장은 지난해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내며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바 있어 향후 청와대와 국회 간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다음 주 유럽 순방을 앞둔 상황에서 국회 지도부 구성까지 마무리되면서 향후 추가경정예산 후속 입법과 민생·경제 법안 처리 등 주요 국정 현안 대응에 보다 안정적인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던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식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가장 뜨거운 증거"라며 전사자 예우와 동맹의 가치를 동시에 강조했다. 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식에서 이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자국의 용사뿐 아니라 동맹국의 용사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노력은 피로 맺어진 동맹의 가장 뜨거운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미 양국이 그동안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해 온 유해 상호봉환식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국군 전사자 유해 10구는 한국으로 봉환됐고 미군 전사자 유해 3구는 미국으로 봉송됐다. 이 대통령은 "오늘 열세 분의 영웅들이 각자 고향으로 돌아간다"며 "멀고도 낯선 하와이 땅에서 외롭게 기다려 온 우리 국군 용사들이 마침내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고, 대한민국 산야에 잠들어 계셨던 미군 용사들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고국으로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열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추모와 예우의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 역시 추모사에서 국가의 존재 이유와 국가 책임을 거듭 언급하며 전사자 예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이들의 이름은 끝내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분들의 희생의 무게가 결코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분들을 '대한민국 영웅'이라는 가장 명예로운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을 내어준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며 국가의 존재 이유"라며 "조국을 지킨 영웅들이 고국의 품에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마지막 한 분의 신원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유전자 감식과 추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공동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들을 유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발굴과 감식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상호봉환식이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전사자에 대한 양국의 숭고한 예우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양국이 자국 군인뿐 아니라 상대국 전사자까지 예우하는 모습은 한국전쟁 이후 이어져 온 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유해 봉환은 인도적 절차라는 의미를 넘어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한미 양국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끝까지 함께 기억하겠다는 약속이며 그 희생에 바치는 가장 숭고한 예우"라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전장에서의 약속을 지켜내는 신뢰가 한미동맹을 지탱해 온 든든한 뿌리"라며 "한미 양국이 두 손을 맞잡고 흔들림 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이 땅에 온전한 평화가 정착되고 상호 번영이라는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양국으로 봉환된 전사자들의 신원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최종 확인될 예정이다. 상호봉환식에 앞서 국군 전사자 유해 10구를 실은 수송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 KF-21과 F-35A 전투기 등의 엄호를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청와대가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한미 간 핵심 안보 현안을 두고 속도전에 돌입했다. 특히 오랜 숙원 사업인 핵잠수함의 ‘국내 건조’ 방침을 분명히 하며 올해 연말까지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5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재개된 한미 안보 분야 후속 협의에 대해 “아주 생산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하며 핵추진 잠수함 도입 문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핵잠수함을 한국에서 직접 건조한다는 기존의 전제와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견으로 인해 재론되는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체돼 있던 논의 과정에 속도를 붙여 정해진 목표 시한은 없지만 늦어도 연말까지는 체감할 수 있는 합의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안보 협상의 또 다른 핵심 축인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 역시 순조롭게 풀려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한국의 확고한 비핵화 원칙을 바탕으로 한미 간 깊은 신뢰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 측이 요구하는 추가적인 비핵화 전제 조건은 없으며 변화된 안보 환경에 맞춰 기존의 낡은 틀을 수정하고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본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전작권 환수 시기와 조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실제 한미 양국이 바라보는 전작권 전환의 견해차는 미미한 수준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작권 환수 조건을 맞추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은 10년 이상 지속됐고, 이미 과거에 조건의 90% 이상을 충족했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밝혔다.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대치가 종료된 가운데, 이번에는 개표소가 마련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집회가 이어지며 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반출된 투표함 2개는 당초 투표 마감 시간 이후 약 35시간 동안 봉쇄되어 있다가 이날 오전 10시 경찰과 선관위의 조치로 올림픽공원 개표소로 이송되었다. 약 2천 명분의 투표지가 담긴 투표함은 오후 3시께 개표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개표가 완료된 이후에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 등 약 600여 명(오후 3시 기준)의 집회 참가자들이 개표소 주변을 사실상 점거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며 대치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개표 업무를 마친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 봉인된 투표지 등이 건물 내부에 갇혀 외부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찰과 선관위의 투표함 반출 과정에서 5명, 개표소 내 개표 작업 중 1명이 다쳐 총 6명의 경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은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찰과상 등을 호소하며,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 SNS를 통해 확산됐던 '21세 대학생이 경찰 이격 조처 중 머리 다쳐 의식 불명이다'라는 내용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방문해 상황을 주시했다. 시위대는 태극기와 손팻말을 들고 "투표 무효", "재선거 실시"를 연호하며 선관위 직원의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기동대 1천여 명을 투입해 출입구 주변에 이중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현장을 통제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경찰이 잠실7동 제2투표소를 강제 해산하고 투표함을 확보한 뒤, 남아있던 시민들이 투표소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투표용지 박스와 기표 도장, 선거인명부 대조전표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경찰과 선관위는 현재 내부에 고립된 관계자들을 안전하게 퇴거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 추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 만의 방북이 맞물리면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벨기에와 유럽연합(EU), 이탈리아, 교황청을 차례로 방문하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G7 플러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미국, 2028년 영국 등 차기 G7 주최국과 협력을 이어 나가며 G7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의 최대 관심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통상·안보 현안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양국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이 추진됐지만 중동 정세 악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면서 회담이 무산된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G7 정상회의 계기에 가능하면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추진과 맞물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 만의 방북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북중 관계 복원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북은 한반도 정세뿐 아니라 동북아 외교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대외연락부 대변인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 관련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북을 북중러 협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청와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북중러 연대라고까진 보지 않는다"며 "북중 간 고위급 교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 나라의 움직임이라고 해석하지 않는다"면서 "미중 정상회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알지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교황청 방문 역시 이번 순방의 주요 일정 가운데 하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국제사회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황청 방문은 한국 정부가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발신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세계 평화의 상징인 교황과의 만남, 특별 미사 등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전 세계 평화와 연대를 향한 한국의 의지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종교계 일각에서는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향후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구체적인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교황의 방북 요청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교황청 방문 시 주요 이슈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화해"라며 "그러한 큰 주제의 맥락에서 여러 논의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책임을 지고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노 위원장은 5일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대국민 사과 및 상황 브리핑을 열고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철훈 사무총장 역시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대국민 사과에 나선 노 위원장은 "지난 3일 실시된 지방선거 시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투표 참여로 보여주신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다"며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참정권이라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침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선관위는 전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노 위원장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상규명위를 설치해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 대응 과정을 파악해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며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위해 위원들은 모두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 작업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 위원장은 "국회 국정조사 등 이번 사태에 관한 선관위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고, 이후 그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3일 치러진 제9회 지방선거 본투표에서는 서울 송파구,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본투표 종료 전 일찌감치 동나면서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벌어져 거센 비판이 일었다.
2박 3일간 투표함 '봉쇄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선거인 수 대비 절반 이하의 투표용지만 준비했던 것이 사실로 확인된 데 이어, 유권자 개인정보가 담긴 선거 자료까지 현장에 방치돼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내부에서 발견된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박스 겉면에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 총 1천900매', '박스 1개 중 1번'이라고 명시돼 추가 분량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투표소의 총 선거인 수는 3천856명으로, 애초 선거인의 49.3% 분량만 준비돼 본투표 종료 전 용지가 모두 소진되는 초유의 사태를 불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지방선거부터 사전투표율 상승과 실무적 보관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본투표용 투표용지 최소 인쇄 비율을 기존 60∼70%에서 50%로 낮췄지만, 실제 현장에는 이 기준마저 밑도는 물량이 배정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50%인 1천928매를 기준으로 산정한 뒤, 내부 지침에 따라 100매 미만을 절삭(버림)해 1천900매를 인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투표용지 조기 소진으로 선관위가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하자, 이에 반발하는 유권자들과 시위대가 몰리며 사태는 2박 3일간의 투표함 봉쇄로 이어졌다. 현재 선관위를 상대로 참정권 침해 헌법소원과 직무유기 혐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경찰에 의해 투표함이 반출된 이후 투표소 사후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장에는 미사용 기표 도장뿐 아니라 투표용지 부족으로 대기하던 유권자들에게 나눠준 이름과 성별이 적힌 '선거인명부 대조전표'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시위대와 시민들은 유권자의 개인정보와 투표 참여 여부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됐다며 관리 소홀을 강하게 비판했다. 선관위 측은 뒤늦게 물품 정리와 회수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안일한 행정이 참정권 침해와 유권자 정보 유출 우려까지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여파로 지연된 6·3 지방선거 개표 작업이 5일 완료됐다. 이날 중앙 선관위에 따르면 송파구 개표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서울지역 전체 선거의 후보별 득표율이 확정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9.22%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48.07%)에 1.15%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오 후보(257만5천819표)와 정 후보(251만5천560표) 간 득표수 차이는 6만259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시위대에 봉쇄됐던 잠실의 투표함 2개가 경찰력 동원 끝에 개표소로 이송됐으며, 이 결과가 반영되면서 뒤늦게 개표 완료가 선언됐다. 투표함 2개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 약 2천명이 투표한 용지들이 담겨 있었다. 전날 오세훈 시장은 정 후보의 패배 승복 선언 등에 따라 5선 성공을 확정했다. 다만 당시 투표 개표가 끝나지 않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차원의 공식적인 당선 확인 발표를 하지 못했다. 앞서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강남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잠실7동 제2투표소의 경우는 대기표를 배부받은 유권자만 마감 시간을 당일 오후 10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했다. 이후 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몰리면서 봉쇄됐고, 투표함 두 개가 이송되지 못하다 이날 오전 경찰력을 투입한 끝에 개표소로 이송됐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경기 시흥을)이 5일 제22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도 각각 국회부의장으로 당선됐다. 친명계의 핵심이자 6선 중진인 조 신임 의장은 여야 협치의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제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뽑기 위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재석 의원 276명 가운데 267명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 조정식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당선됐다. 조 신임 의장은 지난달 13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 선거에서 과반 득표를 기록하며 당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국회법에 따라 당선과 동시에 당적을 이탈해 무소속 신분이 된 조 의장은 오늘부터 2028년 5월까지 2년간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정치권의 시선은 의장단 선출 이후 본격화될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으로 향하고 있다. 여야는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하는 즉시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이른바 '알짜 상임위'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의장단 선출이 완료되면 22대 국회 후반기 입법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여야의 기싸움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는 상식파 유권자들이 극우와 극좌를 동시에 타격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우와 극좌는 쌍생아이기 때문에 하나를 치면 다른 것도 약해진다”며 “하정우를 치면 이재명, 박민식을 치면 장동혁이 약해진다”고 적었다. 이어 “헌법·사실·상식을 믿는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으로 국가중심세력이 활동할 수 있는 중원(中原)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한동훈·오세훈 주연의 역전 드라마 두 편을 상영했다”며 “두 슈퍼스타가 보수 재건의 기수(旗手)로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또 “상식파 유권자들이 극우와 극좌를 동시에 타격한 결과물”이라며 “극우 심판·정권 견제·보수 재건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의 국힘은 졌지만 오세훈, 한동훈, 유의동이 대표하는 진짜 보수는 이겼다”며 “윤석열, 장동혁, 황교안과 손절하고 맨정신 국민들과 손잡은 덕분”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