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오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무인 프린트 업체. 이용객들이 끊이지 않고 출력물 등을 들고 이곳을 드나들었다.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부팅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은 기자가 지켜본 40분 동안 단 한 명도 없었다. 매장 이용객이 사용한 컴퓨터를 확인해 보니, 이용객들이 출력하기 위해 저장한 파일들은 삭제되지 않은 채 그대로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다.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 중에는 식품위생 종사자의 건강진단 결과서(보건증)도 있었다. 여기에는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이름, 진단항목, 진단 결과까지 파일에 남아 있었다. 또 다른 컴퓨터에는 프리랜서 표준 근로계약서가 남아 있었고 이 서류들에서도 이름과 전화번호, 임금액수까지 확인 가능했다. 같은 날 오후 7시께 인천 연수구 한 무인 프린트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 컴퓨터 저장폴더에는 각종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인천 지역 무인 프린트 업체들이 개인정보에 대한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이 이용객 주의에만 맡겨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인천시 등에 따르면 무인 프린트 업체는 이용자가 스스로 컴퓨터에 파일을 받아 출력하는 사업장이다. 무인 프린트 업체 컴퓨터는 이용 후 전원을 꺼야 출력 파일이 삭제되면서 초기 상태로 되돌아가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용객 상당수가 컴퓨터를 끄지 않고 자리를 떠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업체 역시 이용자들의 컴퓨터 재부팅에만 의존할 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별다른 장치를 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 무인 프린트 업체 관계자는 “하루에 한 번 재부팅을 통해 데이터를 초기화하고 있다”며 “주기적인 컴퓨터 점검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무인 매장 특성 상 이용객이 많은 시간에 자동으로 꺼지게 한다거나 고객들에게 재부팅을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용객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기술적 안전장치 마련과 법적 책임 소재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한재경 광운대 법학부 교수는 “한 이용자가 컴퓨터를 다 이용하고 난 후에 자동으로 꺼졌다 켜지게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민감한 개인정보에 대한 시민들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앞으로 무인 프린트 업체처럼 개인정보가 거쳐가는 업체가 점점 늘어날 수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이들 업체들의 책임 소재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을 역차별하는 중앙 정부의 ‘5극 3특’ 재검토 및 인천지역 공공대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경실련은 8일 성명을 통해 “6·3 지방선거로 미룬 광역행정통합,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과 공항 통합 등의 논의가 하반기에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중앙 정부가 인천을 역차별하는 ‘5극 3특 체제 구축’ 정책을 재고하고, 인천의 공공기관 이전과 인천국제공항 통폐합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실련은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의 중추 공항이자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공항 및 항공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또 공공기관의 ‘수도권 집중’ 문제는 ‘서울 집중’ 문제이며, 오히려 역차별받고 있는 인천의 ‘이중소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용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지방선거도 끝났으니, 이재명 정부의 인천 공공기관 이전 및 공항 통합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때”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천경실련은 인천의 여야 정치권은이 ‘인천 위기, 인천 홀대’ 극복과 인천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기구를 조속히 구성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의 미래성장동력과 그 기반들이 빼앗길 위기이고, 해묵은 현안들도 원점으로 되돌아갈 위기”라고 지적했다. 인천경실련은 “이 같은 해묵은 현안은 ‘5극 3특’ 시책으로 인해 수도권 규제 정책이 더 강화되면 해법이 더욱 요원해진다”며 “인천시당 당선인 등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민정(與野民政)이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구 구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제10대 인천시의회에 들어오는 광역의원(시의원) 10명 중 6명 이상이 초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시의원 45명(지역구 39명·비례대표 6명) 중 초선은 30명(6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 중 14명은 기초의원(군·구의원) 출신에서 체급을 키워 당선했고, 청년 정치인과 국회 보좌관 출신 인사들도 대거 입성했다. 9대 시의원 40명 중 재입성한 시의원은 13명(32.5%)이다. 국민의힘 윤재상 시의원(강화군)은 유일하게 4선 고지에 올랐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오상 시의원(남동3)과 박종혁 시의원(부평6)이 각각 3선에 성공했다. 또 민주당에선 김대영(미추홀3)·조성환(계양1)·석정규(계양3)·문세종(계양4)·정종혁(서구1)·김명주(검단1)·이순학(검단2) 시의원 등 7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노태손(부평3)·전재운(서구4) 시의원은 8대 시의원에 이어 4년 만에 의회 복귀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해권(연수1)·이강구(연수5)·신영희(옹진) 시의원 등 3명이 재선했다. 이 같은 초선 시의원의 무더기 입성 추세는 최근 선거에서 더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제9대 40명 중 35명(87.5%), 제8대 37명 중 31명(83.8%), 제7대 35명 중 18명(51.4%), 제6대 34명 중 29명(85.3%), 제5대 33명 중 22명(66.7%), 제4대 37명 중 30명(81.1%), 제3대 34명 중 17명(50%), 제2대 35명 중 33명(94.3%) 등이다. 지방선거의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을 따라 시의원들도 덩달아 같이 압승하면서 대폭 물갈이가 이뤄진 결과다. 제10대 시의회는 오는 7월 개원 직후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한 뒤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전반기 의장에는 다수당인 민주당의 3선 이오상·박종혁 시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38명이, 국민의힘 소속 7명이 당선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보통 시의원 선거는 전국적인 바람 등에 큰 영향을 받다보니, 초선들의 입성이 많은 편”이라며 “다만 초선 중 군·구의원 출신이 상당해 빠르게 의정 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9대 시의회는 오는 11~24일 열리는 제310회 제1차 정례회를 끝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을 마치고 임기를 마무리한다.
인천시가 오는 7월1일 행정체제 개편을 앞두고 시민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을 해온 시민소통협의체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시는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행정체제 개편 시민소통협의체’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고 3년6개월간 이어온 협의체 활동을 마쳤다. 이날 회의에는 협의체 위원과 시·구 관계 공무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시민소통협의체는 지난 2023년 1월 발족 이후 행정체제 개편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듣는 역할을 맡아왔다. 제물포·영종·서구(검단) 등 3개 분과를 중심으로 분과회의와 전체회의 16차례를 열며, 주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왔다. 시는 이날 회의를 통해 신설 자치구 임시청사 운영계획과 조직 및 인력 배치 등 출범을 위한 최종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또 유자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가 ‘신설 자치구 발전 전략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개편 자치구의 안정적인 정착과 발전 전략에 대한 제언을 내놓기도 했다. 심연삼 시 행정체제개편추진단장은 “지난 3년여 동안 시민을 대표해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지혜를 모아준 위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위원들이 제안한 의견을 바탕으로 7월1일 새로운 자치구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본부세관은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집중 수입검사를 한다고 8일 밝혔다. 검사는 이날부터 2개월간(6월8일~8월9일)이며, 여름철 대비 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물품의 세부 품목을 정해 점검한다. 특히 2025년 같은 기간에 주로 적발했던 해충 퇴치기, 수영복 및 물놀이 용품 검사를 강화한다. 또 여름철 어린이 완구와 목 선풍기·조끼 선풍기 등 휴대용 선풍기와 같은 계절 상품의 품목 분류 위반, 안전인증 등을 확인한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집중검사에도 원활한 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상 없는 물품은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생활안전 위해 우려 물품을 반입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송도국제도시 분구를 위한 준비에 즉각 나서야 합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 당선인이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에게 송도 분구 추진을 촉구했다. 이 당선인은 8일 연수구청 브리핑룸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는 민선 8기부터 준비해 온 분구의 완성을 이룰 것”이라며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유치와 송도구 신설로 국제도시를 완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임기 시작과 함께 송도 분구를 위한 행정체계 개편안을 발표하길 바란다”며 “이 내용을 7월 1일에 인천시에 공식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송도를 연수구에서 분리해 별도 자치구로 신설하는 ‘송도구 분구’를 대표 공약으로 강조했다. 박 당선인 역시 송도 분구를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인천항만공사(IPA) 사옥의 제물포구 이전 공약 철회도 건의했다. 그는 “IPA 사옥의 제물포구 이전 공약은 연수의 미래 성장동력을 빼앗고 연수구 주민을 홀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PA 이전은 연수구 주민의 오랜 숙원인 인천 해사국제상사법원 유치와도 맞닿아 있다”며 “주민들의 목소리와 입지 타당성 등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광역교통망 확충도 주요 건의사항으로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연수구의 광역교통망은 도시의 팽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적기 개통,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8공구 연장, 송도 트램, 제2경인선 등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인천지역 대학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국민 참정권 보장과 선거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 성명에는 인천지역 대학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하대학교와 인천대학교,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안양대학교 강화캠퍼스, 경인교육대학교 등이다. 청운대 인천캠퍼스는 지난 4일 인천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전국총학생회협의회의 성명문을 학생회 공식 계정에 게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참정권 침해와 직무유기를 규탄하는 내용이다. 이어 인하대 총학생회와 중앙집행연석회의도 5일 “중앙선관위의 명백한 선거 관리 실패와 그로 인한 유권자 참정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학교 홈페이지와 총학생회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렸다. 학생들은 “투표소의 어느 누군가는 예정된 투표 종료 시각을 훌쩍 넘긴 뒤에야 가까스로 투표권을 행사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끝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 채 투표소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권자를 돌려보내는 것이 진정한 민주국가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정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헌법이 보장하는 핵심 기본권”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인천대 총학생회도 5일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참담한 행정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안내 부족과 선관위의 안일함 속에서 장시간 대기하거나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해야 했다”며 “이는 단순한 행정 착오로 치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와 안양대 강화캠퍼스, 경인교육대 역시 각각 성명문을 통해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비판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특히, 각 대학 학생들은 이번 사안을 정파적 논쟁이 아닌 유권자 권리 보장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안팎에선 이번 사태가 특정 정파의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선거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사회적 문제가 일어났을 때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감을 바탕으로 대의를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치적 공방보다는 원인과 책임을 명확히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민선 9기 인천시를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표방하며 실용주의 노선을 예고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인천시민 삶의 변화를 이끌 산업 구조 변화와 미래 먹거리 전환을 통한 ‘인천에서 일하고·먹고·사는 모두를 위한 도시’를 강조해왔다. 특히 박 당선인은 핵심 공약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바이오를 집중 육성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평균 연봉을 5천500만원까지 높여 시민 삶의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또 대규모 개발 사업의 이익을 환수해 원도심을 살리는 ‘대장동식’ 결합개발 도입, 제물포·문학·부평의 문화 기반시설 확충, 교통 혁명, 기후 위기 극복, 필수 의료체계 등도 공약했다. 이에 따라 본보는 5차례에 걸쳐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을 통해 민선 9기 시정 방향과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① AI·바이오 집중 육성…2030년 평균 연봉 5천500만원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오는 2030년까지 시민들의 평균 연봉을 5천500만원까지 올리기 위해 전반적인 산업 구조의 전환을 추진한다. 하지만 이 같은 산업 구조 전환에는 그동안 인천의 발목을 잡은 고질적인 수도권 규제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수적이라 임기 초반 박 당선인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AI 기반 물류·모빌리티 혁신, 바이오(Bio) 신약·의학 연구 거점화, 문화(Culture) 산업경제 강화, 에너지(Energy) 신산업 육성 등 ‘ABC+E’ 전략을 통한 ‘산업 전환’을 민선 9기 시정 제1과제로 꼽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30년까지 현재 4천180만원(2024년 기준) 수준인 인천시민 평균 연봉을 5천500만원까지 높일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ABC+E 전략으로 인천을 항만·공항·경제자유구역·바이오 클러스터 등 종전 자원을 신산업과 연결해 ‘첨단 산업 자족 도시’로 만들어 고임금 일자리를 대거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 국제물류진흥지역 지정을 통해 인천공항과 인천항에 물류 AI 자동화 시스템을 본격 도입해 ‘물류 AI 거점도시’를 만들고 청라국제도시에 정부의 AI 커넥티드카 혁신 사업을 유치한다. 또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카이스트(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를 유치하고, 1천500억원 규모의 인천바이오펀드를 조성해 복제약 생산기지에서 탈피, 신약 개발까지 이뤄낼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중앙 정부의 ‘5극3특’ 기조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이른바 ‘수도권 규제’가 걸림돌이다. 박 당선인이 올해 반드시 승부를 보겠다고 공언한 국제물류진흥지역 지정은 관련 특별법이 2027년 4월부터 본격화하지만, 이미 경상남도 지역 일대로 계획이 짜이고 있다. 정부 ‘5극3특’ 구상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인공지능전환(AX) 생태계 조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박 당선인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가장 먼저 요청하려는 바이오 카이스트 설립도 미지수다. 현재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수도권의 대학교 설립 등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20여년 간 인천대의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만약 바이오 카이스트 설립이 늦어지면 송도를 대기업 중심 바이오 생산기지에서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생태계로 전환하는 계획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지역 안팎에선 박 당선인의 임기 초반 인천이 이 같은 수도권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청와대와 중앙 정부, 그리고 국회까지 전방위적인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원내대표와 당 대표 직무대행, 당 대표 선거를 통해 쌓은 정치적 능력으로 인천의 이중소외를 해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현재 정부의 5극3특 기조에서 인천의 ‘이익’이 다른 지역의 ‘손해’가 되지 않음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밑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의 성장이 곧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논리를 탄탄히 해 중앙 정부 등을 설득하면 AI와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산업 전환을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이 ‘꼼수 교섭’으로 법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정부는 엄중하게 조사하고 관리·감독해야 합니다.” 정안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8일 고용노동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전국공항노동자 원청교섭 요구안 발표 정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지부장은 “오늘 우리는 개정 노조법, 이른바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진짜 사장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당당히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5년 인천공항은 29세 청년 노동자가 야간 근무 중 목숨을 잃었고, 하루 간격으로 동료 노동자 2명이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 1만여명은 24시간 돌아가는 공항을 유지하기 위해 죽음의 ‘3조2교대, 연속 야간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에는 승강시설을 유지·보수하는 노동자의 팔이 기계에 말려들어가는 사고가 났으며, 건축사업소 하청 노동자가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노조는 이 같은 비극을 끝내기 위해 원청인 인천공항공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모회사인 공항공사는 뒤로 숨어 핑계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와 한국공항지부는 앞서 각 공항공사를 상대로 원청교섭을 요구했으나 2곳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지부는 교대제 개편(4조2교대), 주 4.5일제 보장과 환경분야 1일 0.5시간 단축, 교통비 지급·통근버스와 여성 휴게보장 등을 원청교섭 의제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공항지부는 안전작업허가 승인 구조개선 및 안전 인력 충원, 연장·야간근무 변동비 사전 승인 감독지시서 폐지와 총액 계약제 도입, 식대 설계 반영 등 공공부문 도급개선 방안 준수 등을 원청에 요구하고 있다. 엄흥택 한국공항지부장은 “정부는 원청교섭 제도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공항노동자의 노동시간 및 노동안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실제 현장 적용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제도 보완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주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명예교수가 병원 진료·연구 환경 개선과 의료 발전 사업에 써달라며 1천만 원을 기탁했다. 8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장 명예교수는 1971년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79년 성모자애병원(현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원으로 임용됐다. 그는 1981년 가톨릭중앙의료원 최초로 인공고관절치환술을 했으며, 인천 지역에서 처음으로 인공관절 및 고관절 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1994년 9월부터 1996년 8월까지 의무원장을 역임하고, 2010년 정년퇴직 때까지 고관절·슬관절 치환술 1천800례 이상을 집도했다. 병원은 진료·연구 환경 개선과 미래 의료 발전 사업에 기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장 명예교수는 “병원이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승모 병원장(몬시뇰)은 “소중한 뜻이 병원 발전과 환자 진료에 의미 있게 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