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은 시민과 함께해야”… 군포 정각사 정엄 스님의 25년 실천

“사찰은 어디에 있든 시민과 삶 속에서 이어지며 시민과 함께하는 불교여야 합니다.” 군포시 번화가인 산본 중심상가, 빼곡한 빌딩 숲속에 25년째 자리 잡고 있는 정각사 정엄 주지 스님의 말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말사인 이곳 정각사는 너와 내가 함께한다는 화엄사상을 근간으로 소원 성취되는 ‘기도도량’, 정법을 배우는 ‘교육도량’, 문화가 풍성한 ‘행복도량’, 복지 실현에 앞장서는 ‘복지도량’을 실천하고 있다. 해인사 승가대학, 동국대 선학과, 도쿄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엄 스님은 화엄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학승(學僧)으로 저서인 ‘중국화엄사상연구’를 일본어, 중국어 등 3개국 언어로 출간하기도 했다. 자신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공부하려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꿈과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적지 않은 장학금을 해마다 전달하기도 한다. 장학생은 초·중·고교, 대학생은 물론이고 로스쿨에 재학하거나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 등 다양하다. 정엄 스님은 “무거운 짐을 얹고 힘들게 나르는 사람의 수레를 뒤에서 조금이라도 밀어 준다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전달한다”며 “그들이 열심히 공부해 우리 사회와 어려운 이웃에게 갚아 주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장학사업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요양원과 복지시설, 어려운 이웃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자비보시하고 있다. 가야·매화복지관, 시립요양원, 새터민, 아시아의 창, 시청과 각 행정복지센터 등을 찾아 후원금이나 물품을 전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또 청소년의 꿈과 재능 발굴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좋은 친구를 통해 올해로 14회를 맞는 ‘전국 어린이 & 청소년 댄스경연대회’의 개최도 돕는다. 일반인에게 사찰은 보통 보시하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정엄 스님은 오히려 일반인에게 ‘회향(廻向)’하는 선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그가 보여준 수많은 자비와 나눔으로 국회의원, 시장, 경기경찰청장, 조계종 포교원장 등으로 부터 크고 작은 표창과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전 도쿄대 연구원, 승가대 겸임교수, 동국대 강사를 거쳐 군포경찰서 경승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모든 사람은 부처라고 강조한다. 정엄 스님은 “흐린 날 구름에 가려 태양이 안 보이듯 모든 사람은 자신이 부처인데 번뇌, 어리석음 등에 가려져 부처를 못 보는 것”이라며 “이를 제거한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미디어 생태계 대전환 시대 언론, AI 활용 경쟁력 높여야”…경기일보 월례회의서 ‘2026 미디어 생태계의 대전환’ 특강

“AI시대에 기자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찾아야 합니다” 1일 오전 경기일보 ‘4월 월례회의’에 앞서 진행된 특강에서 미디어학 박사 출신인 김학재 KBS 기자는 “이제 독자들은 포털에서 검색하지 않고 AI에게 바로 물어보는 ‘제로클릭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6 미디어 생태계의 대전환과 경기일보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AI가 이미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의 음성·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며 기술 고도화 수준을 짚었다. 김 기자는 “사람의 목소리와 AI로 만든 목소리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까지 왔다”며 “앞으로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에 대해서는 “우리 업무 영역 자체를 바꾸는 수준의 변화”라며 “미디어 업계가 다루는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을 정조준해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도구”라고 정의했다. 또 나이키 광고 등 영상 제작 사례를 들면서 수개월이 걸리던 작업이 AI를 활용할 경우 1~2주만에 가능해지는 등 제작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종이신문 열독률 하락과 뉴스 신뢰도 저하 등 기존 미디어의 구조적 위기도 언급했다. 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8.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79.8%, 숏폼 59.2%, OTT 45.1%로 영상 기반 매체 이용률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소비 중심이 빠르게 영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 기자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언론의 생존 전략으로 ▲영상 중심 전환 ▲기자 개인 브랜드화 ▲로컬 저널리즘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로컬 저널리즘에 대해 “AI는 보도자료 기반 기사는 잘 만들 수 있지만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며 “발품을 통해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AI 활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AI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의 격차는 산업혁명보다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며 “거부하기보다 도구로 활용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들이 찾는 것은 사람의 이야기”라며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를 어떻게 스토리텔링하느냐가 기자의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김 기자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학사·동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미디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KBS 보도본부 뉴스제작부 부장급 기자로 재직 중이다.

50년 장인 손끝서 핀 봄… 평택서 '제16회 명자꽃잔치' 개막 [영상]

“명자꽃을 기르며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일 오전 평택시 진위면 야막길의 한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분홍과 붉은빛, 다홍색이 어우러진 명자꽃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는 작은 분재부터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대작까지 저마다 다른 크기와 형태의 나무 위에 봄이 내려앉아 있었다. 현장에는 지역 인사와 관람객들이 찾은 가운데 길게 이어진 명자꽃길과 포토존이 마련돼 봄의 정취를 더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명자꽃잔치’ 전시는 단순한 꽃 전시가 아니다. 50년 넘게 분재를 길러온 장인 부부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다. 전시를 준비한 심근도씨(74)는 군 복무를 마친 뒤부터 지금까지 반세기 넘게 꽃과 나무를 길러 왔다. 소나무와 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다뤄온 그는 1999년을 기점으로 명자꽃에 본격적으로 몰두했다. 용인에서 활동하던 그는 20여년전 평택 진위면 야막리 일대에 터를 잡고 명자꽃을 키우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재배 기반을 다져온 그는 지난해 평택으로 거처까지 옮기며 명자꽃 분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재는 아내 최경혜씨(73)와 함께 전시장을 운영하며 1년 내내 꽃을 가꾼다. 이번 전시 역시 부부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완성한 결과다. 명자꽃은 개화 시기가 길고 생명력이 강한 대표적인 봄꽃이다. 꽃잎 수와 색에 따라 수백종에 이르는 다양한 매력을 지니며 작은 화분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담아내는 분재 특유의 미학을 보여준다. 최씨는 “명자꽃은 300여종에 이르고 생명력이 매우 강해 오랜 기간 꽃을 볼 수 있다”며 “꽃을 통해 어지러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을 많은 분들이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심씨는 “명자꽃은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품격을 지닌 꽃”이라며 “작은 분재뿐 아니라 큰 작품으로도 충분히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이 봄기운을 느끼고 나아가 한국 분재의 가능성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는 6일 오전 11시까지 이어지며 관람은 무료로 가능하다.

백남순 포천병원장 “지역 주민의 최후의 보루… 든든한 병원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지역에 포천병원이 있어 든든하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백남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장은 이같이 설명했다. 포천지역은 이전부터 건강검진 수검률이 경기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암 사망률과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상위권에 속하는 등 전반적인 건강지표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건강검진 수검률의 경우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검진을 위해 병원을 여러 번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낮은 수검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런 상황에서 백 원장은 공공병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검진 환경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포천병원은 건강검진센터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장애인이나 고령층이 불편 없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백 원장은 “검진을 제때 받지 않으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며 “사회적 약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천병원은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를 통해 포천형 통합의료 모델을 제시하며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찾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회복–돌봄–자립’의 3단계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 퇴원 후 재활과 사회 복귀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최근 신읍5일장 등 현장에서 캠페인을 통한 검진을 진행하고 포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 우수 자원봉사자들에게 종합건강검진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에 헌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료 복지도 확대하고 있다. 응급 의료 체계 강화 역시 백 원장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포천소방서와 중증응급환자 1차 진료권 보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골든타임 확보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호스피스 병동을 개소해 지역 의료 안전망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백남순 원장은 공공병원의 적자를 ‘착한 적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공공병원은 수익성보다 지역주민을 위한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며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취약계층을 위한 필수 의료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공공의료 모델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