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당시 25세였던 청년은 작게 사업을 하며 그해 2월 태어난 딸의 아버지로, 이제 막 삶의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별일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던 그의 삶은 5월18일 이후 모든게 달라졌다.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 김장덕 지부장은 그 시절을 “아픔과 고통의 나날이었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우연히 전남대 앞을 지나다가 곤경에 빠져있는 학생을 도왔고 군인들이 휘두르는 대검에 허벅지를 찔렸다. 다리의 상처는 아물었지만 여전히 그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더한 상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노라 말한다. 김씨는 “개머리판으로 머리 깨는 일이 다반사였고, 그 충격으로 일상으로 제대로 복귀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삶”이라고 토로했다. 전두환 정권 당시 ‘국가 또는 단체가 국민이나 주민에게 가한 재산상의 손실을 55세까지 갚아준다’는 호프만식 계산으로 일시 보상을 끝냈지만 정신적 피해, 이후 삶에 대한 생활비·치료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한 ‘배상’은 전무하다. 기초연금을 지급하듯 유공자연금이 일부 지급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지자체별로 들쑥날쑥이다. 1990년대 초반 5.18 피해자, 유공자, 부상자 등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1992년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 초대회장을 역임한 김씨는 사무국장 등 부상자회 최전선에서 일했다. 지난 4월15일 지부장으로 재취임한 뒤 안형기 사무국장과 손발을 맞춰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2003년 공법단체로 인정받은 부상자회도 사단법인으로 운영되는 동안은 김 지부장과 안 사무국장이 십시일반 사비를 털어 근근히 운영을 이어왔다. 올해 5월은 그 어느 때 보다 각별하다. 부마민주항쟁과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헌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이 7일 이뤄지기 때문이다. 39년 만에 추진되는 개헌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0회 국무회의 겸 제7차 비상경제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맡긴 권력, 국민이 맡긴 나라를 지키라고 준 총칼로 국민을 살상하고 헌법 질서를 파괴한 광주 5.18과 같은 일은 다시는 벌어져선 안된다”며 “반대할 이유가 없는 헌법 개정안 표결”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부장은 “‘부마’와 ‘오월’을 헌법 전문에 수록할 수 있는 역사적 결단에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두 항쟁의 정신을 헌법에 새기는 날 피해자들의 아픔도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지부장은 “각자가 겪는 고통과 아픔의 크기가 다 다른 만큼 회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일이 지부장의 역할인 것 같다”며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으로서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서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양주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라는 큰 걸음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게 돼 큰 보람을 느낍니다.”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2기 주민협의체 오흥진 회장(72)은 자신의 활동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출범한 2기 주민협의체를 이끌어 갈 오 회장은 30년 넘게 롯데호텔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하다 2005년 양주로 이사하면서 처음으로 회암사지와 접했다. 왕실 사찰인 회암사지의 웅장함에 매료된 그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2024년 출범한 1기 주민협의체에 이어 2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 회장은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대규모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그는 “전 세계 190개국에서 몰려올 위원과 기자 등 3천여명에게 회암사지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주민협의체 위원은 물론이고 많은 시민과 함께 대규모 사절단을 구성해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암사지에 대한 모니터링에도 열심이다. 매일 회암사지를 돌면서 개선할 점이 있는지 체크리스트로 작성하고 관광업계에서 수년간 쌓은 경험과 대학에서 관광을 가르친 경험을 활용해 양주의 다양한 문화재와 유산을 묶어 회암사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코스를 만들 계획도 있다. 특히 2029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철저한 대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시설 보완을 넘어 회암사지를 알릴 수 있는 홍보 전략 강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오 회장은 “닫혀 있는 느낌을 주는 회암사지 입구에 개방감을 줘야 한다”며 “고속도로 출입구에 회암사지를 알리는 대형 스크린 광고판도 설치해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협의체 위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분증 외에 회암사지 홍보문구를 담은 명함과 함께 차량 부착용 광고판 제작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세계유산 등재까지 3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그는 “더 힘차게 뛰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 회장은 “회암사지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양주의 위상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양주가 세계유산을 품은 국제관광도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더 이상 의전적 최고위직이 아니라 대전환기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유능한 리더여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은 3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장 출마 이유로 “대전환의 중차대한 시기에 일 잘하는 국회는 시대적 요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저출생·고령화, 지역소멸, 양극화 등 복합 위기를 언급하며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하면 국민주권정부의 성공도 반쪽에 그치고 국가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법 지연과 발목잡기로 법안 처리가 멈추는 구조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운영 방향에 대해 “대화와 타협은 끝까지 이어가되 결론을 내릴 시점에는 책임 있게 결단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회의장은 중립성을 요구받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중립은 누구 편도 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협치의 문은 열어두되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국민의 삶, 민주주의, 헌정질서여야 한다”고 분명한 철학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 자질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협상 경험, 결단력,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흔들림 없는 태도를 꼽았다. 그는 “정부 과제를 잘 아는 강점을 바탕으로 신속한 입법을 이끌겠다”며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여야가 경쟁하되 국민 앞에서는 책임 있게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갈등을 제도로 풀어낸 경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누리과정 국고지원 협상, 온라인 입당·국민참여경선 제도화, 주52시간제·최저임금·규제샌드박스 등 현안 조율, 코로나19 시기 국회 정상화와 개혁입법 추진 등이 대표 사례다. 특히 경제·노동 현안에서 이해당사자 간 충돌을 조정해 입법 성과로 연결한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 의원은 “정치는 타이밍과 책임의 문제”라며 “필요할 때 결단하지 못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갈등을 방치하는 자리가 아니라 해법을 만드는 자리”라고도 했다. 그는 “입법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운영 혁신이 필요하다”며 상임위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법안 심사 과정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여야 간 상시 협의 구조를 제도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자리보다 성과를 중시해 왔다”며 후반기 국회의장 과제로 개헌 완수, 사회적 대화의 제도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입법 지원, 국회 운영 개선, 의장 직속 여야 경제 협의체 구성, 의회 외교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국회가 민생과 경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초당적 협력 기반의 정책 조율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개혁을 입법으로 완성하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의왕신협(이사장 박세웅)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부 이야기’ 어부바 한마당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부곡장학회와 바람개비행복마을이 주최하고 의왕신협이 주관해 의왕신협 야외 주차장에서 개최된 행사는 다양한 먹거리부터 실속있는 살거리, 즐거운 놀거리와 풍성한 볼거리로 이웃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행사는 헌옷과 개봉되지 않은 주방용품 등을 기부해 나눔에 동참하고, 마음에 드는 헌 옷을 싸게 구매해 기부에 참여하며 참여자에게는 기념품도 주어졌다. 또 의왕신협 문화센터의 풍물, 난타, 챠밍, 스포츠댄스, 트롯장구 등 재능기부와 색소폰 연주 등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의왕신협은 행사에서 얻은 수익금 일부는 신사모(신협을 사랑하는 모임)가 담근 김치와 떡, 커네이션 등을 어버이날 하루전인 7일 어려운 이웃 75명에게 전달하는데 지원하고 나머지는 부곡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나 웃고 즐기며 기부도 동참해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세웅 이사장은 “지난해는 헌옷 구매 기부행사로 실시했는데 올해는 먹거리와 살거리, 놀거리, 볼거리까지 확대해 행사를 개최해 호응을 큰 얻었다”며 “의왕신협은 이웃을 위한 나눔활동은 물론 건강하고 행족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내 동호회 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현장 중심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김 원장은 30일 양평 물맑은양평종합운동장 볼링센터를 찾아 사내 볼링 동호회 ‘플레이 볼’ 회원들과 함께 경기를 즐기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 참여를 넘어 조직 내 유대감을 높이고, 보다 유연하고 활력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현장에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고 조직 분위기를 체감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경상원은 직원 간 소통과 조직 활성화를 위해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동호회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볼링 동호회 ‘플레이 볼’을 비롯해 영화 감상 모임 ‘양평시네마’, 축구 동호회 ‘한골만FC’, 맛집 탐방 모임 ‘맛지순례’ 등 다양한 활동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민철 원장은 “가정의 달을 앞두고 직원들과 보다 가까이 소통하고자 동호회 활동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옆으로 휘어지면서도 다시 뻗어 나가는 토마토처럼 굴곡진 순간을 버텨왔어요.” 최근 경기도농업기술원 제35대 원장으로 취임한 조정주 신임 원장은 자신의 공직 생활을 토마토에 빗댔다. 토마토는 줄기가 자라면 옆으로 눕혀 키우고, 눕혀지면 다시 위를 향해 뻗어 나가는 작물이다. 평택 서탄면 출신인 그에게 농업은 어린 시절부터 삶이었다. 온 동네가 벼농사를 짓던 시절, 모내기 방학이 있을 만큼 농촌 풍경이 익숙했다. 수원농림고등학교(현 수원농생명과학고)를 택한 것도 졸업 후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3학년 여름방학 평택군 농촌지도소 서탄지소에서의 현장실습이 인생을 바꿨다. 당시 지소장과 선생님이 “농사 말고 이런 길도 있는데, 해볼래?”라며 농촌지도직을 권유한 것이다. 그는 “하도 설득을 해서 넘어갔죠”라며 웃어보였다. 안성군 농촌지도소에 첫 발령을 받으며 이 길에 들어선 그는 1997년부터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근무해왔다. 올해로 이곳에서 30년째를 맞은 그는 원장 취임식을 생략하는 대신 직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손을 맞잡았다. “취임사를 읽는 것보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니까요”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조 원장의 철학은 심플하다. 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이 농업인의 손에 닿아 농가 소득 향상과 지역 활력, 먹거리 생산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 그는 “연구 설계 단계부터 기술 보급 담당자와 농업인이 같이 참여해야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결과가 나와요. 도민의 소중한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연구 성과가 사라지지 않고 현장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농기원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각종 연구와 기술 보급의 협력으로 다양한 성과를 만든 것이다. 경기도의 쌀 재배 품종은 7년 새 일본계(추청·고시히카리) 비중이 70%에서 30% 미만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경기도 육성 품종 ‘참드림’이 단일 품종 재배면적에서 추청벼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 크다. 디지털 육종과 스마트농업 혁신, 기후변화 대응, 버섯·선인장 등 지역특화작목 육성, 치유농업과 푸드테크 확산 등 네 축을 중심으로 농업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육종에도 높은 기대감을 품고 있다. 새 품종 하나를 만들려면 보통 10년이 넘게 걸리는데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그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건 ‘농업인의 소득 향상’일 수밖에 없다. 조정주 원장은 “도시 노동자 소득에 못 미치는 농업인이 대부분”이라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수 있도록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게 우리 기관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자인 농업인도, 소비자인 도시민도 우리 농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눕혀져도 다시 위를 향하는 토마토처럼, 경기 농업의 다음 방향을 준비하며 열심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도 그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앞장선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김정만 제3대 4·19민주혁명회 경기도지부장(86)은 지부의 가장 큰 과제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5월까지 서울에서 열릴 4·19 기념 사진전이 이 과제를 위한 핵심 사업이기에 직원들 모두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 지부장은 민주혁명회 경기도지부를 6년째 이끌며 경기·인천 지역에 63명 남은 4·19 부상자들을 지원 및 관리하고 있다. 민주혁명회는 1960년 당시 시위에 나가 총상 등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4·19 부상자협회’에서 출발해 지금의 형태가 됐다. 김 지부장 역시 스무 살 나이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총상을 입고 아픔을 견뎌 온 역사의 산증인이다. 김 지부장은 회원들을 위하는 최고의 길은 민주주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부임 이후 매년 사진전을 열고, 도내 기념물 건립을 추진하는 등 ‘역사 알리기’ 활동을 진행해 왔다. 올해도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청에서 사진전을 열어 도민들에게 4·19혁명의 역사를 소개했다. 다음달 31일까지는 서울 4·19민주묘지에서 사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될 사진 중에는 수도권 시위의 거점이었던 수원시 팔달문 및 수원농고 인근 모습도 포함돼 있다. 김 지부장은 66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부상 후유증에 회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얼마 전에도 ‘우리 아빠가 못 일어난다’는 회원 가족의 전화를 받고 직접 차를 몰고 가 병원에 데려다 줬다고 전했다. 또 지역별로 회원들을 찾아가 모임을 주도하기도 한다. 선물을 건네고 식사를 대접하며 그날의 기억에 좀먹힌 마음을 치유할 시간을 선사한다. 2023년에는 부상자 회원들을 위해 애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 6개 지부 중 유일하게 국가보훈부 장관 단체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지부장으로서 이뤄갈 것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 그는 “큰 목표 중 하나는 도내에 4·19 기념관을 짓는 것”이라며 “회원들이 많이 노쇠했다. 모두 떠나시기 전에 꼭 더 좋은 복지를 베풀고, 경기도 내에 기념물과 기념관이 지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4·19와 공로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다. 김 지부장은 “시민 분들의 관심이 지부와 회원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 정부 차원의 복지 지원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5월까지 열리는 사진전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역사의 한 장면을 가슴에 새기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서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국민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는 신념이 생명 나눔 실천으로 이어졌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최근 기지방호전대 소속 민정훈 중위(26)가 백혈병 등 혈액질환으로 투병 중인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증은 2월 같은 부대 소속 김휘종 병장의 조혈모세포 기증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사례로 군 본연의 임무를 넘어 생명을 살리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 중위의 결심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봉사활동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제도를 처음 접한 그는 “단 한 번의 선택이 누군가의 삶을 이어줄 수 있다”는 설명에 깊은 인상을 받아 주저 없이 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이후 그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꾸준히 건강 관리를 이어가며 기증의 순간을 준비해 왔다. 그 결실은 3년 만에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그는 즉시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정밀 건강검진과 함께 3일간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를 투여받는 과정을 거친 뒤 최종 기증을 마쳤다. 낯설고 부담되는 과정이었지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그의 결심을 더욱 굳게 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비혈연 간 HLA이 일치해야만 가능해 기증 자체가 매우 까다롭다. 기증자와 환자의 HLA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하다. 그는 이처럼 희박한 가능성 속에서도 언제든 기증할 수 있도록 수영과 달리기 등으로 체력을 유지해 왔다. 민정훈 중위는 “군인으로서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해군 2함대 관계자는 “장병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는 생명 나눔이 부대 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노인들 댁에 문을 두드리면 ‘누가 나를 찾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눈빛이 달라지세요.” 성남시 은행1동복지관 장창현 관장의 말이다. 그는 요즘 하루 중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 ‘현장을 찾는 순간’이라고 했다. 혼자 사는 노인 집을 직접 찾아가는 ‘통합돌봄서비스’가 그의 일상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 중원구 은행1동은 이미 고령화가 깊게 진행된 동네다. 65세 이상 1인가구 노인은 461명.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가 혼자 지낸다. 나이가 들수록 몸은 불편해지고, 자연스레 외출은 줄어든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고립으로 이어진다. 장 관장은 “사실 노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혼자 있는 시간”이라며 “밥 한 끼보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더 절실할 때가 많다”고 했다.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찾아가는 통합돌봄서비스’다. 복지관에 오기 어려운 노인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삶 전반을 함께 살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녁이 되면 결식이 우려되는 80세 이상 노인들에게 따뜻한 식사가 전달된다. 이들을 복지관 공유주방에 초대해 져녁과 함께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라는 짧은 안부 인사가 함께 전해진다. 그는 “어떤 노인은 ‘오늘 처음 말해본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우리가 꼭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했다. 집 안의 작은 불편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어두운 전등을 바꿔드리고, 무거운 이불을 대신 세탁해 드린다. 때로는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해드리기도 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노인들에게는 일상을 다시 이어가는 중요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관계의 온기를 되살리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우리동네 같이부엌’에서는 함께 음식을 만들고, ‘살맛나는 밥상’에서는 둘러앉아 식사를 나눈다. 낯설던 이웃이 어느새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된다. 이 모든 변화는 복지관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지역 대학, 봉사단체, 교회, 주민조직까지 마을 전체가 손을 보탠다. 장 관장은 이를 두고 “한 사람을 돌보는 일이 결국 마을을 움직이게 한다”며 “돌봄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행정이나 제도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바라는 미래는 거창하지 않다. 동네 노인들이 살던 집에서 익숙한 동네에서,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 소박한 바람을 위해 오늘도 복지관의 발걸음은 골목골목을 향한다. 장 관장은 “노인들이 ‘오늘도 괜찮았다’고 느끼는 하루를 만드는 것, 그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기일보 사진부 김시범 부국장이 27일 한국사진기자협회가 발표한 제278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뉴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또또 살처분 되는 돼지들’로 지난 2월 화성특례시 남양읍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돼지농장의 살처분 현장을 포착한 보도사진이다. 가축전염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역시 반복되는 ‘살처분’ 현장을 담아냈다. 한편 한국사진기자협회가 매월 발표하는 이달의 보도사진상은 뉴스, 스포츠, 피처, 네이처, 스토리, 포트레이트 등 6개 부문에서 전국 신문, 통신사 등 협회 회원 500여명이 한 달 동안 취재한 보도사진 중 심사를 거쳐 분기별 선정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