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그토록 좋아하는 피아노를 그만두고 울던 열 살 딸. 어머니 황선순 씨는 소중한 아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가족들 몰래 레슨을 주선하고 끝내 딸을 프랑스 유학까지 보내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황 씨의 막내딸 세진 씨는 “엄마는 제가 음악인으로 살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줬다”며 “엄마가 품어온 시간의 무게를 이제야 가늠해 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어나 낯선 타국 땅의 고된 세월을 견디며 가족의 버팀목이 돼준 어머니 맹윤덕 씨. 개인의 삶을 잠시 미루고 남편과 해외로 나가 언어와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일구며 가족의 중심을 잡았다. 지금은 손주를 위해 남편과 함께 아코디언을 배우고 연주하며 따뜻한 삶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평생 가족을 위해 ‘꿈’ 대신 ‘헌신’을 택했던 우리 시대 어머니들이 AI(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인생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디지털 기술에 인문학적 가치를 더한 ‘따뜻한 서사, 인생 학위 헌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당신의 평범한 하루가 인류의 위대한 서사’라는 취지 아래, 자녀들이 직접 심사위원이 돼 부모님의 삶을 기록하고 이를 공식 학위로 예우하는 캠페인이다. 지난달 8일부터 어버이날인 5월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자녀들이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담은 글을 직접 작성해 추천한 20여명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황선순 씨와 맹윤덕 씨의 가족도 직접 신청을 하게 되면서 두 어머니가 모두 인생 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경콘진이 도내 특성화고인 한봄고등학교와 직접 협업해 제작 구조를 만든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봄고 학생들은 AI 이미지 변환 기술을 활용해 부모님의 빛바랜 옛 사진을 박사 학위복을 입은 고화질 이미지로 복원하는 재능기부에 나섰으며, 기술 지원과 자문은 ㈜내스타일(대표 이용균)이 맡았다. 아울러 양주와 부천 등 도내 각 지역 복지관과도 협력해 진행됐다. 경콘진은 선정된 가족에게 학생들이 제작한 복원 이미지가 포함된 ‘디지털 콘텐츠 키트’와 가족 명의의 학위증 등을 전달했다. 각 가정에서는 어버이날을 전후해 자녀들이 부모님께 직접 학위를 수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첫 시행인 만큼 ‘파일럿’ 형태로 이뤄졌는데, 참여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경콘진은 향후 사업 확대 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AI 기술이 단순한 효율을 넘어 세대 간의 마음을 잇는 따뜻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경기도민의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삶이 기록으로 남겨져 우리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기자협회는 이기우 전 교육부 차관을 제7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신임 이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선출됐다. 회의에는 ▲ 구본홍 전 이사장을 비롯해 ▲ 배기선 전 국회의원 ▲ 오지철 하트-하트재단 이사장 ▲ 김근상 성공회 주교 ▲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교육부 차관과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경인방송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국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2004년 출범한 아시아기자협회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각국 언론인들이 참여해 설립한 단체다. 협회는 최근 임시이사회에서 아시아프레스센터(APC) 설립 추진과 회원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내가 일해서 번 돈만 내 돈입니다. 그래서 여유가 생기면 다시 지역으로 돌려보내는 것뿐입니다.” 포천에서 농기계를 고치며 하루를 시작해 밤늦게까지 현장을 지키는 기술자가 있다. 홍정표 은연농기계 대표는 현장에서 ‘농기계 의사’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고장 난 기계를 살려내는 손이지만 그 손은 사람을 향해 더 자주 쓰인다. 홍 대표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20대 초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갑작스럽게 생계를 떠안게 됐다. 그는 “장기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며 그때의 기억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를 일으켜 세운 건 한 번의 도움과 포기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얼굴도 모르던 부품업체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농기계 정비에 뛰어들었고 병역특례를 발판 삼아 트랙터 정비 한길을 걸어왔다. 지금도 그의 하루는 길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오후 10시까지 작업을 이어간다. 한 분야에 쏟아온 시간은 농민들의 신뢰로 돌아왔다. 그의 곁에는 가족의 헌신도 있었다. 사업 초기 아내는 2.5톤 트럭을 직접 몰며 농기계를 실어나르는 일을 도맡았다. 홍 대표는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때는 버텨야 했고 무엇보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쌓은 신뢰는 자연스럽게 나눔으로 이어졌다. 형편이 어려운 농가에는 수리비를 낮춰주거나 경우에 따라 무상에 가까운 정비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성실함은 ‘믿고 맡기는 기술자’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나눔은 정비소 밖으로도 확장됐다. 홍 대표는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힘든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같은 처지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 형편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활동 등 봉사에도 참여해 왔다. 같이 사는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고장 난 농기계를 고치는 일로 시작했지만 그의 손은 이제 사람과 지역을 향하고 있다. 그 손길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누군가의 삶을 움직이고 있다. 홍 대표는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최대한 오랫동안, 힘 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정성껏 만든 반찬 하나가 홀로 지내는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0년째 홀로 지내는 이들에게 따듯한 손길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비영리 봉사단체 ‘엄지회’다. ‘봉사계의 최고가 되자’는 뜻을 담아 2017년 출범한 엄지회는 10년째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정성 어린 반찬과 마음을 전하고 있다. 엄지회는 정충희 회장의 오랜 봉사 경험에서 시작됐다. 정 회장은 2000년부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2017년 원삼면으로 이사를 오게 된 정 회장은 당시 원삼면에는 활동 중인 봉사단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아 엄지회를 만들었다. 엄지회는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월요일 장을 보고 반찬을 준비한 뒤 다음 날인 화요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원삼면 복지팀의 협조를 받거나 마을 주민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반찬 하나에도 엄지회의 세심한 고민이 깃들어 있다. 쉽게 상하지 않으면서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평소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 메뉴 등을 고려해 정성껏 구성한다. 또 특별한 날에는 작은 선물로 따뜻함을 더한다. 어버이날이 있는 이달에는 홀몸어르신들에게 파자마를 전달하거나 겨울에는 후원금을 통해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 또 한번 마음을 나눈다. 5명으로 시작한 엄지회는 어느덧 회원 수가 40명으로 늘었고 현재 50가구에 꾸준히 반찬과 온정을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오히려 봉사를 하는 과정 속에서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한다. 정 회장은 “다리가 불편하신 분께 반찬을 배달해 드린 적이 있는데 ‘노인들까지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손편지를 적어 주신 적이 있다”며 “짧은 말 한마디, 글귀 하나에도 오히려 저희가 더 감사하고 감동을 받는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봉사는 혼자는 할 수 없고 여럿이 함께 해야만 할 수 있는데 모난 데 없이 둥근 마음들이 모여 함께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봉사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 회장의 목표도 분명하다. 그는 단순한 반찬 봉사를 넘어 지역 내 소외된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마을회관에도 나오지 못하고 소외되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이 밖으로 나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더 나아가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언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봉사의 기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봉사를 하면서 제가 오히려 더 많은 희망을 얻는걸요.” 부천여성의용소방대 대응반장으로 활동 중인 신영숙 반장(65)은 봉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꾸준히 손길을 내밀며 단순한 참여를 넘어 공동체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신 반장의 일상은 늘 현장과 맞닿아 있다. 지역 미화작업부터 취약계층을 위한 푸드마켓 봉사까지 그의 손이 필요한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나선다. 특히 화재 예방 캠페인과 안전 점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시민의 일상 속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지역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의 봉사 인생은 순탄하게 시작된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뇌경색을 겪으며 한동안 요양 생활을 해야 했던 그는 삶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던 중 봉사활동을 접하게 됐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인을 돕는 과정에서 오히려 스스로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봉사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후 2019년 부천여성의용소방대 일원이 되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의용소방대원으로서의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각종 재난 현장에서의 지원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신 반장은 이러한 책임감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수행하며 후배 대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신규 대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의 헌신은 조직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 반장은 무용을 통해 또 다른 방식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지역 복지관과 요양시설 등을 찾아 공연을 펼치며 문화 향유 기회가 부족한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몸짓 하나, 동작 하나에 정성을 담아 무대에 오르는 그는 “공연을 보며 환하게 웃는 어르신들의 표정을 보면 오히려 내가 더 큰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공연봉사는 단순한 재능기부를 넘어 정서적 교감과 위로를 전하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는 시간. 그의 발걸음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지역사회를 향하고 있다. 신 반장은 “봉사는 나의 기쁨이자 삶의 원동력”이라며 “몸이 허락하는 한 현장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손길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천오정경찰서 고강파출소 순찰4팀 경찰관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트로트풍 보이스피싱·노쇼사기 예방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호응을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뮤직비디오는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과 노쇼사기로 피해를 당하는 시민이 끊이지 않자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이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현장 경찰관들이 AI를 활용한 ‘트로트 예방송’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 데서 착안했다. 고강파출소 순찰4팀 경찰관들은 우연한 기회에 AI로 노래를 작곡하다가 ‘누구나 익숙하고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풍 노래에 한번 들으면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를 넣으면 범죄예방 효과가 크겠다’고 생각해 직접 제작에 나섰다. 이들이 만든 노래에는 “이상하면 끊어버려요, 내 돈은 내가 지켜요, 나는 절대 안 속아요” 등의 직관적이고 쉬운 가사가 담겼다.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도록 구성해 자연스럽게 보이스피싱 예방수칙을 익히게 하는 방식이다. 특히 경찰관들은 단순히 노래 제작에만 그치지 않았다. 직접 의상과 안무를 준비하고 최근 발족한 시니어안심지킴이와 경로당 어르신, 유치원 어린이들까지 참여시키며 세대를 아우르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순찰과 사건 대응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퇴근 이후 시간을 쪼개 촬영과 편집 작업까지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고강파출소 순찰4팀은 현재 음주·약물 운전 근절 홍보 노래와 뮤직비디오도 추가로 제작 중이며 이를 저작권 제한 없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할 계획이다. 고강파출소 순찰4팀 경찰관들은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단 한 명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우리의 범죄예방 홍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부천오정경찰서 관계자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홍보에도 피싱과 노쇼사기가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나 자영업자 위생검사 등으로 속이는 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며 “노래 가사처럼 이상하면 끊어버리고 의심되면 삭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돌보는 지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협동조합에서 행정이 미처 닿지 않는 ‘틈’을 찾아내려 합니다.” 이행순 수원통합돌봄연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68)은 자신이 구상한 돌봄의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가 이끄는 협동조합은 지역 내 흩어진 돌봄 자원을 연결해 공백을 줄이는 ‘지역 기반 통합돌봄 모델’을 지향한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고독사와 취약가정 문제 등 도시의 돌봄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복지 서비스는 여전히 기관별로 나뉘어 제공되면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정일수록 지원이 늦어지거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이런 현실 속에서 행정과 주민, 민간이 함께 연결되는 새로운 돌봄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2월 출범한 수원통합돌봄연대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만들어졌다. 요양, 간호, 심리상담, 주거환경 개선 등 17개 기관이 참여해 네트워크 단위로 돌봄을 제공한다.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과 연계해 현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히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이사장은 “이웃이 함께 돌보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할 때 지역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돌봄 인력 양성, 사례관리,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공백을 줄이고 지역 안에서 돌봄이 순환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구상은 오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2011년 방문요양 재가센터를 설립한 이후 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장, 사회적기업협의회 활동 등을 거치며 지역 돌봄 현장과 기관 간 협력 구조를 경험해 왔다. 복지관·공공기관 연계 사업과 새빛돌봄 참여 등은 그 연장선이다. 이러한 공로로 수원시장 표창, 시의회의장상,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상, 경기도지사상 등을 수상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는 분명했다. 여러 기관이 따로 대응하면서 해결이 늦어지고 그 사이에서 돌봄 공백이 발생했다. 특히 수원 ‘세 모녀 사건’과 전국에서 반복되는 가족 단위의 비극은 그에게 돌봄 사각지대의 위험을 다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 이사장은 “행정이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다. 비어진 틈은 지역이 함께 찾아내야 한다”며 협동조합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복지사들은 감정노동이 크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현실도 짚었다. 특히 방문요양 현장일수록 “근로자가 행복해야 수혜자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은 종사자의 근무 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보다 나은 임금 체계 도입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행순 이사장은 “속도를 내기보다 하나씩 제대로 해나가고 싶다”며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역 안에서 미리 발견하고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광주시노인복지관과 공동으로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부모님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지역사회에 효(孝)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광주시어린이집연합회 원아들이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식전 행사로 온기를 더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선 평소 효행을 실천해 타의 귀감이 된 지역 주민과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장한 어버이’ 등 유공자들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2부 행사는 초청 가수의 공연으로 꾸며져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복고풍 교복을 입고 즉석 사진을 찍는 ‘추억의 사진관’과 옛 추억의 간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부스는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충범 광주시장 권한대행은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되새기는 날”이라며 “어르신들이 존중받고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노인 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영민 광주시노인복지관장도 “어르신을 공경하고 효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요양병원은 이득주 교수가 3대 병원장으로 취임, 8일부터 직무를 수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 병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보건학 석사, 고려대 의학 박사(미생물학) 학위를 차례로 취득한 의료·산업 융합형 전문가다. 아주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 ㈜녹십자셀 대표이사, ㈜지씨셀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의료와 바이오 산업 경험을 두루 보유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CARM) 회장으로서 재생의료 산업을 이끌고 있다. 아주대요양병원은 이 병원장 취임을 계기로 대외 협력망 강화에 나서는 한편, 첨단 재생 의료를 포함한 미래 의료 분야 융합 등 의료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고령 환자 맞춤형 치료 ▲기능 회복 중심 재활 체계 고도화 ▲차별화된 진료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아주대요양병원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신임 병원장은 아주대의료원에서 중책을 맡은 것은 물론, 바이오 산업 현장에서 재생의료산업의 권위자로 통하는 인사”라며 “이 원장의 이력과 경험은 요양병원을 미래 사회에 걸맞은 의료 기관으로 도약시키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38회 여주도자기축제 현장에서 한국적 미학을 담은 도자 작품이 수천만원이 넘는 금액에 판매되며 관람객과 수집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주도자기축제 현장의 전시·판매부스에 참가한 의석도예 고대석 작가의 대표작 ‘전통문양 수리부엉이’ 한 쌍이 최근 한 구매자에게 판매됐다. 이번에 판매된 작품은 높이 약 75~80㎝ 규모의 대형 도자 조형물로, 모란당초문·운학문 등 전통 문양을 날개에 정교하게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고려·조선시대 청자 조각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국적인 조형미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리부엉이는 전통적으로 지혜와 행운을 상징하는 길상의 존재로, 한 쌍 구성은 복과 균형의 의미를 더한다. 실제 구매자는 SNS를 통해 작품을 접한 뒤 축제장을 찾아 최종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품 작업은 물레로 성형한 뒤 건조 단계에서 내부에 손을 넣어 형태를 잡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흙의 수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장시간 작업이 어려워 여러 작품을 번갈아 제작하는 ‘로테이션 방식’이 적용돼 완성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며 이 같은 공정 탓에 작업 전반은 ‘시간과의 싸움’으로 불린다. 고 작가는 해당 작품에 앞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3년 이상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쳤다. 제작 초기에는 수차례 파손과 실패를 반복했으나, 이를 통해 독창적인 기법을 축적하며 자신만의 안정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형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도자에서 이어져 온 조각기법 기법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며 “한국적 정체성을 담은 작품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리부엉이’ 판매 사례는 여주 도자의 예술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입증한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다. 고 작가는 “가격보다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부엉이가 지닌 좋은 기운을 많은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38회 여주도자기축제는 지역 도예인들의 창작 역량과 한국 도자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여주시 대표 문화행사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속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