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 유승은, 3위로 슬로프스타일 결선행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용인 성복고)이 슬로프스타일에서도 결선에 진출했다. 유승은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76.8점을 기록해, 30명의 출전 선수 중 3위에 오르며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내 대한민국 선수단에 두 번째 메달을 안겼던 유승은은 17일 결선에서 '멀티 메달' 도전에 나선다. 앞서 유승은이 입상했던 빅에어는 30m 넘는 슬로프를 내려와 하나의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해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을 겨루는 종목이며, 슬로프스타일은 다양한 기물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며 기술을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빅에어 선수들이 슬로프스타일도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승은도 빅에어에 주력해왔으나 슬로프스타일도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5위)을 비롯해 국제 무대에서 경쟁해왔다. 이번 예선은 애초 16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리비뇨의 날씨 악화가 예상돼 하루 당겨 개최됐다. 선수들이 1·2차 시기 연기를 펼쳐 더 나은 점수를 개인 성적으로 삼아 상위 12명이 결선에 올랐다.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초반 레일 구간을 무난하게 통과했고, 점프대 구간에서 1천80도 회전을 포함해 세 차례 기술을 착지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며 선전을 펼쳤다. 2차 시기에선 첫 번째 레일 구간에서 삐끗한 뒤 무리하게 기술을 쓰는 대신 안전하게 코스를 내려와 18.6점이 기록됐고, 1차 시기 점수가 최종 성적으로 기록되며 3위에 올랐다. 베이징 대회 이 종목 우승자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이 1위로 결선에 올라 2연패 기대감을 키웠으며, 이번 대회 빅에어 우승자 무라세 고코모(일본)가 예선 2위(84.93점)를 차지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진출…8년 만의 금메달 도전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의 두 차례 역전 질주에 힘입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진출했다. 최민정, 김길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4분 4초 72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각 조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획득했다. 대표팀 주장 최민정이 위기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캐나다, 중국, 일본과 경쟁한 한국은 레이스 중반까지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유지하다가 결승선 10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인 코스를 노리는 역주를 펼쳐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3번 주자인 이소연이 결승선 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추월을 허용하면서 2위로 내려왔다. 바통을 이어받은 심석희는 2위 자리를 잘 지켰고, 이후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며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최민정은 결승선을 3바퀴를 남기고 다시 인 코스를 파고들어 중국을 따돌리며 선두를 꿰찼다. 이어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2위 그룹을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캐나다는 레이스 막판 중국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했다. 1조에서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각각 1·2위로 결승에 올랐다. 메달이 걸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은 19일에 열린다. 한국은 역대 8차례 열린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를 땄다.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4연패를 거둔 뒤 2010 밴쿠버 대회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됐다. 이후 2014 소치 대회와 2018 평창 대회에서 다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컬링, 덴마크에 3-6으로 덜미 잡혀 2승 2패

여자 컬링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4번째 경기에서 덴마크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을 멈췄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라운드로빈 4차전에서 3-6으로 졌다. 1차전에서 미국에 4-8로 진 뒤 이탈리아와 영국을 연파했던 한국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2승 2패가 돼 중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덴마크도 이날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여자 컬링에서는 10개 팀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올라 메달 경쟁을 펼친다. 이날 공격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덴마크를 상대로 2엔드 후공에서 한 점을 스틸 당하며 출발한 한국은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5엔드 중반 김민지가 상대 스톤 3개를 밀어내는 완벽한 투구로 한 점을 따내며 2-2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첫 엔드인 6엔드에 한 점을 내준 뒤 7엔드 후공에서 다시 스틸을 당해 2-4로 끌려다녔다. 한국은 8엔드 후공에서도 고전을 거듭하다가 마지막 투구 이후 레이저 측정까지 거친 끝에 가까스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9엔드에 다시 한 점을 실점해 패색이 짙어졌고, 마지막 10엔드에 전세를 뒤집지 못하며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한국은 이날 오후 일본과 5차전에 나선다.

황대헌 쇼트트랙 1,500m 은메달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2초304의 기록으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딴 황대헌은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은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은메달),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동메달),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세화여고·금메달), 쇼트트랙 남자 1,000m 임종언(고양시청·동메달)에 이어 이날까지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황대헌은 준준결승 3조에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면서 2분23초283의 기록으로 조 1위에 올라 준결승에 안착했다. 준결승에선 운이 따랐다. 1조에서 레이스 막판까지 하위권에 처져있던 황대헌은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로 나와 속도를 올리며 역전을 시도했다. 그 사이 앞서 달리던 사오앙 류(중국)가 미야타 쇼고(일본)와 접촉 후 넘어졌고, 황대헌은 윌리엄 단지누(캐나다), 미야타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황대헌은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심판진이 미야타에게 레인 변경 반칙으로 페널티를 주면서 2위에 올라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신동민(화성시청)도 준결승 3조에서 막판까지 4위로 처졌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앞서 달리던 펠릭스 루셀(캐나다)과 로베르츠 크루즈베르크스(라트비아)가 충돌해서 넘어지면서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총 9명의 선수가 경쟁한 결승은 치열했다. 황대헌은 신동민과 함께 후미에서 기회를 엿봤다. 결승선을 9바퀴 남기고 스티븐 뒤부아(캐나다)가 넘어지면서 8명의 선수가 경쟁을 이어갔다. 황대헌은 7위를 달리다가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속도를 올렸다. 그 사이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우르르 넘어지면서 황대헌은 바우트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그는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출전한 신동민은 4위에 올랐고, 동메달은 어드밴스로 결승에 올라온 크루즈베르크스가 차지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임종언은 준준결승 5조에서 넘어지면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임종언은 4위로 달리다가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역전을 노렸으나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최하위로 들어왔다. 앞서가던 신동민과 엉킨 것이 아쉬웠다.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1,500m 우승자인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준준결승 4조에서 결승선을 8바퀴 남기고 곡선주로에서 홀로 넘어지면서 탈락했다.

왼쪽 다리 골절된 스키 여제 본, 추가 수술 예정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불의의 사고로 크게 다친 스키 스타 린지 본(41·미국)이 네 번째 수술을 마치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P통신은 14일(한국시간) 본이 이날 현재 입원 중인 병원에서 왼쪽 다리 골절 부위에 추가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본은 사고 이후 진행된 세 번째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이다. 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말 큰 힘이 됐다. 병원에서 보낸 지난 며칠은 꽤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저 자신을 되찾고 있는 느낌이다"며 "곧 수술받는다. 그게 잘 되면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이후에도 추가 수술이 필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은 지난 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에서 출발 13초 만에 기문에 부딪히고 넘어져 헬리콥터를 타고 긴급 이송됐다. 지난 달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음에도 강행한 올림픽 출전이었다. 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크게 다친 본은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대형 병원으로 이동해 수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피겨는 없었다"...평생 아쉬움 남긴 차준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차준환이 평생 잊지 못할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하늘이 준 행운을 자신의 점프 실수 1개로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조에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쿼드신' 일리야 말리닌(미국)을 비롯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잇달아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전체 22번째 선수로 나선 메달 후보 아당 샤오잉파(프랑스)는 무려 세 차례나 점프 실수를 저질렀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러츠와 두 번째 과제 쿼드러플 토루프, 네 번째 과제 쿼드러플 살코, 다섯 번째 과제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서 흔들리며 감점을 받았다. 말리닌과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 역시 크게 부진했다. 가기야마는 첫 과제 쿼드러플 살코부터 두 번째 과제 쿼드러플 플립, 여섯 번째 과제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3개의 4회전 점프를 모두 망쳤다. 가장 큰 충격은 마지막으로 출전한 세계 최강 말리닌의 연기에서 나왔다. 4바퀴 반을 회전하는 쿼드러플 악셀을 포함해 무려 7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배치한 말리닌은 이 중 4개의 점프를 놓쳤다. 쿼드러플 악셀은 1바퀴 반을 도는 싱글 악셀로 처리했고, 쿼드러플 살코는 2바퀴를 도는 더블 살코로 뛰었다. 스핀, 스텝 등 비점프 요소에서도 줄줄이 레벨3가 나왔다. 쇼트 프로그램 1위였던 말리닌은 프리스케이팅 156.33점으로 15위에 그쳤고, 쇼트프로그램 점수 108.16점을 합한 최종 총점 264.49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개인 최고 총점(333.81점)과는 무려 69.32점 차이가 났다. 상상하기 힘든 충격적인 결과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이처럼 많은 우승 후보가 대거 최악의 연기를 펼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우승 후보들의 잇따른 부진 속에 차준환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세운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성적(5위)을 넘어 4위에 올랐다. 다만 차준환의 두 번째 점프 실수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는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뛰다가 넘어지면서 수행점수(GOE) 4.75점이 깎였고, 총점에서 감점 1점도 받았다. 이 점프에 성공했다면 총점이 7점 이상 올라 가기야마(280.06점)를 제치고 은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차준환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시도하다 크게 넘어졌다. 그는 4년 만에 다시 오른 올림픽 무대에서 같은 점프를 뛰다 넘어지면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차준환은 총점 273.92점으로 3위 사토 순(일본·274.90점)에 단 0.98점 뒤져 4위에 자리했다. 세 번째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했지만 끝내 메달을 손에 쥐지 못했다.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말도 안 되는 행운이 찾아왔지만 4회전 점프 실수 하나가 그의 꿈을 무산시키고 만 것이다.

이채운,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6위 [밀라노 올림픽]

이채운(경희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6위에 올랐다. 이채운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7.50점을 받아 12명 중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틀 전 예선에서 82점을 획득해 9위로 결선에 오른 이채운은 이날 1, 2차 시기는 모두 완주에 실패했다. 1차 시기 세 번째 점프에서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천620을 시도하다가 넘어진 그는 2차 시기에서는 세 번째 점프를 더블콕 1천440으로 낮춰 도전했지만 역시 다음 점프로 이어가지 못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이채운은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콕 1천620(4바퀴 반)을 성공했고 더블콕 1천440(4바퀴)도 두 차례 해내며 레이스를 마쳤다. 87.50점을 받았지만 이미 앞선 2차 시기까지 90점 이상을 받은 선수가 4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18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던 이채운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 종목 여자부에서는 전날 최가온(세화여고)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부 금메달은 95.00점을 받은 도쓰카 유토(일본)가 차지했다. 93.50점을 획득한 스코티 제임스(호주)가 은메달, 동메달은 92.00점의 야마다 류세이(일본)가 각각 가져갔다. 일본은 2022년 히라노 아유무에 이어 이 종목 금메달을 2회 연속 따냈다.

피겨 차준환 메달 불발 0.98점 차로 아쉬운 4위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정말 아쉽게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 총점 181.20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 프로그램 점수 92.72점을 합한 최종 총점 273.92점으로 미카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291.58점), 가기야마 유마(280.06점), 사토 순(274.90점·이상 일본)의 뒤를 이었다. 사토와는 불과 0.98점 차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은 첫 올림픽 출전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악의 연기를 보이며 264.49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2018 평창 대회에서 당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2022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넘어 5위로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에선 한 계단 더 올라섰다. 24명의 출전 선수 중 19번째로 은반 위에 오른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인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에 깨끗하게 성공해 큰 박수를 받았으나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를 시도하다가 크게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곧바로 일어나 연기를 이어간 그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며 전반부 4개 점프 요소를 마쳤다. 스텝시퀀스(레벨4)로 연기를 이어간 차준환은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뛴 뒤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 3을 받았고, 마지막 점프 트리플 플립을 안정적으로 마쳤다. 이어 코레오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모든 연기를 마친 차준환은 한동안 은반 위에 앉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차준환보다 앞섰던 5명 가운데 금메달을 딴 샤이도로프를 제외하고 4명의 메달 후보들이 프리 스케이팅에서 크게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차준환의 뼈아픈 점프 실수가 사실상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날려버린 셈이 됐다.

3연패 좌절된 클로이 김, 밝은 미소로 금메달 최가온 축하 [밀라노 올림픽]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이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지만, 환한 미소로 최가온(세화여고)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클로이 김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00점을 획득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90.25점의 최가온에게 돌아갔다. 한국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 출전한 2천900여명 선수 가운데 가장 이름값이 높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스타 선수다. 외국 주요 매체가 개막을 앞두고 소개한 '주목할 선수' 명단에 빠지는 법이 거의 없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클로이 김에 앞서 이번 대회 여자 스노보드 알파인의 에스터 레데츠카(체코),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 안나 가서(오스트리아)가 3연패에 도전했으나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레데츠카는 8강에서 탈락했고, 가서는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클로이 김마저 대업을 이루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스노보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세 명이 대기록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차 시기까지 88.00점으로 1위를 달리던 클로이 김은 최가온이 3차 시기 90.25점을 받으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3차 시기 맨 마지막 순번에서 재역전에 도전했지만, 레이스 도중 넘어진 바람에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지 못했다.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선수는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미국)가 유일하다. 그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018년 평창에서 우승했다. 화이트는 전날 예선부터 대회장을 찾아 미국 대표팀 후배들을 응원했고, 이날 경기장에는 화이트 외에 클로이 김의 남자 친구인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마일스 개릿(미국)도 모습을 보였다. 클로이 김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훈련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쳐 올림픽 직전까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번 대회 예선 1위, 결선에서도 2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며 독보적인 실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2018년 평창에서 역대 최연소(17세 10개월)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클로이 김은 이번에 최연소 기록을 최가온(17세 3개월)에게 내주고 올림픽 왕좌도 물려주게 됐다. 아쉬움이 많이 남을 법도 했지만 클로이 김은 완주에 실패하고 들어온 직후부터 시상식까지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최가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AP통신은 "클로이 김이 자신이 영감을 줬던 10대 소녀에게 올림픽 타이틀을 넘겨줬다"고 표현했고, 클로이 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가온을 가리켜 "매우 자랑스럽고,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오늘이 이번 겨울을 통틀어 눈 위에서 보낸 8번째 날인 것 같다.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클로이 김은 "여기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만 했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 메달을 갖고 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완벽히 훈련하고 부상 없이 원하는 대로 마쳤다면 더 좋았겠지만, 인생이 그런 것"이라며 "여러 변수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제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20대 중반이 된 클로이 김이 4년 뒤 올림픽에 재도전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어려서부터 '스노보드 천재'로 주목받았던 그는 예선 후 인터뷰에서 "22년이나 스노보드를 탔기 때문에 몸이 기억하고, 사실 나는 어쩌면 걷는 것보다 스노보드 타는 것을 더 잘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 후엔 "어깨가 불안정한 상태라 돌아가면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계획만 전했다.

첫 금메달 최가온, '김연아 회사'에서 슈퍼 스타 떴다 [밀라노 올림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슈퍼 스타가 등장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미국)을 극적으로 꺾고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이 그 주인공이다. 최가온이 한국 스포츠 사상 일대 쾌거를 달성하면서 그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도 ‘초대박’을 터뜨렸다. 올댓스포츠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0 밴쿠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챔피언에 오른 직후인 2010년 4월 김연아의 어머니 주도로 설립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로 김연아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올댓스포츠는 일찌감치 최가온을 대성할 재목으로 점찍고 2023년 1월 12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최가온은 만 14세로 세화여중에 재학 중인 어린 학생이었다. 계약 당시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는 "최가온은 어린 나이에 주니어월드 정상에 오를 정도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세계적으로 촉망을 받는 선수이다"며 "최가온 선수가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사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계약한 지 보름 뒤에 시쳇말로 ‘큰 사고’를 쳤다. 1월 27일 미국에서 막을 올린 2023년 'X Games'에 대한민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초청됐고 이 대회에서 클로이 김의 역대 최연소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해 한국 하프파이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3년 뒤 만 17세 3개월의 최가온은 올림픽 정상에 서며 클로이 김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10개월)까지 갈아 치웠다. 클로이 김의 3연패를 저지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최가온과 김연아는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많다. 김연아가 7살에 피겨를 시작해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속에 최고의 선수가 된 것처럼 최가온은 취미로 스노보드를 즐긴 아버지의 영향으로 역시 7살에 스노보드에 입문해 새로운 ‘전설’이 됐다. 김연아가 불모지였던 한국 피겨에 혜성처럼 등장해 한 시대를 풍미한 것처럼 최가온도 한번도 올림픽 메달이 없었던 종목에서 단숨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적을 일으켰다. 국내 체육계는 최가온이 앞으로 슈퍼 스타가 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다. 현재 17세로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다음 올림픽은 물론 그 다음 2034년 올림픽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최가온의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은 최가온보다 8살이 많다. 20대 중반에도 금메달 도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앳된 외모의 여고생이 1차 시기에서 넘어지고 부상하는 시련을 겪은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시기에서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낸 감동의 ‘스토리’도 그의 스타성을 키우는 대목이 되고 있다. 빼어난 실력에 승부 근성, 그리고 가슴 뭉클한 서사까지 갖춰 이른바 ‘상품성’이 탁월해 김연아처럼 각종 대기업으로부터 ‘광고 모델’ 제의와 TV 출연 요청이 봇물처럼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한마디로 김연아에 이어 ‘라이징 스타’까지 확보한 것이다. 올댓스포츠는 지금까지 ‘피겨 여왕’ 김연아를 비롯하여 최민정(쇼트트랙), 윤성빈(스켈레톤), 신지아, 김예림, 이해인(이상 피겨) 등 동계 종목 선수들과 황선우, 김서영(이상 수영), 임성재, 황중곤(이상 골프), 여서정(체조), 김자인, 서채현(이상 스포츠클라이밍) 등 하계 종목 스타들을 지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