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JTBC가 단독 중계 방송하면서 큰 논란이 벌어졌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와 JTBC는 최근 자사 메인 뉴스까지 동원해 서로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진흙탕 싸움까지 펼치고 있다. JTBC 단독 중계를 둘러싼 갈등의 배경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964년부터 동-하계올림픽과 FIFA 월드컵 중계방송은 지상파의 몫이었다. 지상파 3사는 불필요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KS’(스포츠 중계방송 발전 협의회)를 구성해 단일창구로 협상에 나섰고 중계 방송권료를 분담해왔다. 이 체제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 바로 JTBC. 2011년에 개국한 JTBC가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되는 올림픽-월드컵 중계방송권을 획득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방송 관계자들은 “JTBC는 1970년대에 TBC가 국내 최고 방송이었다고 기억한다. JTBC로서는 국민 관심이 높은 대형 국제 이벤트의 주관 방송사가 됨으로써 지상파들을 제치고 1등 방송이 돼 과거 TBC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야심이 있었을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정상회담, 북미 대화 등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서울-평양 공동 개최가 추진됐다. 만약 서울-평양 올림픽이 유치되고 이를 JTBC가 단독 중계하게 될 경우 방송사 위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JTBC가 IOC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 계약을 공식 발표한 것은 2019년 6월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북미간 대화가 중단되면서 공동 올림픽 추진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JTBC가 중계권 확보에 투입한 금액은 총 5억 달러, 약 7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는 2026년부터 32년까지 동-하계올림픽과 2026년-2030년 FIFA 월드컵이 포함돼 있다. 지상파는 JTBC가 독점 계약을 위해 과도하게 비싼 가격에 중계권을 구입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JTBC는 “이전 대회와 비슷하거나 물가 상승률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지상파의 주장을 허위라고 일축하고 있다. 양측의 충돌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5월. 먼저 지상파 3사가 JTBC를 상대로 ‘입찰 중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포문을 열었다. 지상파 3사측은 “JTBC측이 2026년부터 28년까지 3개 대회를 ‘패키지 1’로 정한 뒤 ‘패키지 1’ 입찰자에게만 2030년 이후 대회 입찰 자격을 주기로 했다면서 이는 불공정 행위”라고 직격했다. 지상파의 한 관계자는 “1개씩 내놓아도 팔기 어려운 상황에 패키지 구입을 요구한 것은 갑질을 하겠다는 것이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로부터 한 달 뒤 JTBC는 지상파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JTBC는 “KS 운영규정에 따르면 지상파 3사 가운데 한 방송사가 중계권 공동 구매 의무를 위반하면, 즉 개별적으로 JTBC와 협상해 중계권을 구입할 경우 총 600억원의 위약금을 내도록 명시돼 있는데 이는 부당한 공동행위이고 명백한 담합”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지상파의 가처분 신청은 법원으로부터 기각됐고 공정거래위원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이 과정에서 양측의 감정 싸움은 극에 이르렀고 결국 지상파 3사는 62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부상의 고통을 딛고 금빛 역전 드라마를 쓴 스노보더 최가온(17·세화여고)이 세 군데 골절 진단을 받았다. 최가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병원 검진 사진을 올리며 '3 fractures'(골절)라고 적었다. 세 군데 골절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가온은 13일 새벽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 2차 시기에서 연달아 넘어져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였으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적처럼 역전 드라마를 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진 직후는 가장 큰 고비였다. 그가 오래 누워있자 의료진들이 내려왔다.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에 가야 해서 그대로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기자회견에서 "발가락부터 힘을 주면서 발을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내려와서 다행히 경기를 다시 치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절뚝이며 일어선 최가온은 2차 시기에서도 넘어졌으나 끝까지 고통을 참고 뛴 3차 시기 최고점을 받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한국 올림픽 사상 첫 설상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최가온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에 "무릎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병원에 가서 검사받겠다고 했다.
넘어질 뻔한 순간을 버텨낸 중심과 넘어졌던 기억을 지워낸 스퍼트. 그 두 장면이 겹치며 ‘금빛 피니시’가 완성됐다. 성남시청의 최민정과 김길리가 각자의 상처와 시간을 딛고, 19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을 만들어냈다. 베테랑의 품격과 막내의 투혼이 맞물리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다시 한 번 정상의 중심에 섰다. ■ 기록을 넘어 전설로…최민정, 시간을 지배하다 먼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계보를 잇는 상징적 존재, 최민정의 이름은 이제 ‘전설’이라는 수식어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전이경, 진선유, 박승희로 이어진 에이스의 흐름 속에서 그는 2010년대 이후 세계 무대를 지배해 온 중심축이었다. 2014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2015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출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정상을 지키며 일찌감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중·장거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능력, 레이스 후반에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과 아웃코스 공략 능력은 그의 상징이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관왕,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3개 메달, 세계선수권 4관왕 등 굵직한 성과는 이미 한 시대를 증명한다. 그러나 정점에 오래 머무는 일은 또 다른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2023-2024시즌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1년간 국제대회를 쉬는 결단을 택했다. 장비 교체와 체력 보강, 레이스 패턴 재정비에 집중한 선택이었다. 복귀 무대였던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은 준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맞이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혼성 계주와 개인 종목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여자 3천m 계주 결승에서 그는 다시 팀의 중심으로 섰다. 경기 막판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는 혼전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흐름을 지켜냈고, 남은 바퀴 수를 계산한 과감한 스퍼트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한국은 역전에 성공했고, 그는 올림픽 통산 6번째 메달을 수집하며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눈물에서 금빛으로…김길리, 부활의 인코스 이 금메달의 마침표는 막내 김길리가 찍었다. 김길리에게 이번 올림픽은 ‘부활’의 무대였다.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계주 결승에서 충돌로 메달을 놓쳤던 아픔, 이번 대회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의 불운한 사고는 어린 에이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스스로의 과실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언니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3천m 계주 결승 마지막 주자로 나선 그는 두 바퀴를 남기고 과감히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빈틈을 찌르는 판단, 몸을 낮춘 채 균형을 끝까지 지켜낸 집중력은 인상적이었다. 선두를 탈환한 뒤 흔들림 없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그는 동메달을 따냈던 1천m에 이어 이번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한 명은 커리어의 정점을 확장했고, 다른 한 명은 눈물의 기억을 금빛으로 덮어썼다. 성남시청 ‘멀티 메달 듀오’의 탄생은 단순한 메달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세대 교체와 세대 계승이 동시에 이뤄진 상징적 장면이었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여전히 세계 최정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8년 만에 동계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만들어낸 금메달이라며 "힘든 과정들을 저희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내서 너무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호흡을 맞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 4초 01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개최국' 이탈리아(4분 4초 107)와 '강호' 캐나다(4분 4초 314)를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며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특히 남녀 대표팀 '통합 주장' 최민정은 레이스 도중 바로 앞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충돌 위기가 있었지만 재치 있게 빠져나가면서 금빛 질주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길리는 최민정의 바통을 이어받아 선두로 치고 나간 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금메달을 완성하는 멋진 플레이를 펼친 게 인상적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준결승까지 소화하고 결승에서 빠진 '맏언니' 이소연(스포츠토토)을 향해 손으로 환호하며 가장 먼저 1등 시상대에 오르게 하는 멋진 모습까지 연출하며 팀워크에서도 최고의 장면을 보여줬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선수들은 여전히 기쁨으로 붉게 달아오른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마지막 주자를 맡아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김길리는 우승 소감을 묻자 "그냥 너무 기뻐서 언니들한테 달려가고 싶었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민정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뒤 선두로 뛰던 이탈리아의 베테랑 아리안나 폰타나를 인코스로 파고들어 1위 자리를 잡은 김길리는 "무조건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역전할 수 있는 길이 딱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네 발로 뛴 것처럼 양손으로 빙판을 다 짚으며 달렸다. 막판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라며 "(최)민정 언니에게 바통을 이어받자마자 '내가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폰타나가 대단한 선수지만 그래도 길이 보였다"라고 강조했다. 김길리에게 마지막 바통을 내준 최민정은 넘어질 뻔한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해 "진짜 당황했다, 위험한 상황이 좀 많았는데 다행히 침착하게 잘 대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금메달로 최민정은 올림픽 금메달 개수를 4개로 늘리며 '대선배' 전이경과 함께 남녀 선수를 통틀어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뤘다. 최민정은 이에 대해 "올림픽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최다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고, 오늘 결과로 대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돼 꿈만 같고 기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선두를 잡는 레이스가 중요해서 500m 종목을 타듯이 무조건 1번 자리를 잡자는 생각으로 뛰었다"라며 "마지막 주자를 (김)길리에게 넘겨줬는데, 제가 뛰던 속도와 힘을 모두 잘 전달해주면서 밀어주려고 노력했다. 김길리라서 믿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세화여고)과 만나 '금빛 기운'을 전달받았던 최민정은 "최가온 선수 경기를 보며 너무 감명받았다. 우리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했는데, 최가온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레이스 중간에서 바통 터치에 큰 힘을 보탠 '베테랑' 심석희는 이번 금메달로 동계올림픽에서 계주 종목에서만 3개(2014 소치·2018 평창·2026·밀라노)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경험을 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매번 팀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저도 좋은 성적을 계속 가져갈 수 있었다"라며 공을 동료에게 돌린 심석희는 2030년 알프스 대회도 생각하냐는 질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펑펑 쏟은 심석희는 "올림픽 준비 과정은 물론 오늘 결승 경기에서도 정말 힘든 과정들이 많았다. 그런 과정들을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내서 눈물이 넘쳤다"고 말했다. 노도희도 "레이스 중간 위기가 있었는데, 각자 자기 자리에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했던 부분이 시너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결승전 레이스에서는 빠진 이소연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너무 긴장돼 많이 떨었는데 동생들이 멋지게 잘 해줘서 고맙고 기쁘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32살의 나이에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소연은 "저에게 큰 선물을 준 후배들이 고맙다"라고 강조했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이 밀라노에서 찬란한 위업을 달성했다. 동계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통산 4개의 금메달로 1990년대 쇼트트랙 스타 전이경(4개)과 함께 한국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혼성 2,000m 계주, 500m, 1,0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최민정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3,000m 계주 결승에서 대표팀의 1번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는 결승선 16바퀴를 남기고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함께 넘어질 뻔한 최민정은 몸의 중심을 잘 잡아 버텨냈고, 다시 속도를 올려 추격전을 펼쳤다. 이후 대표팀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내달려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최민정은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도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심석희가 힘껏 밀어주자 탄력을 받아 속도를 끌어올렸고 세 바퀴 반을 앞두고 앞서 달리던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이탈리아마저 제치며 역전해 감격스러운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 여자 계주 대표팀의 우승으로 최민정은 올림픽 통산 메달 6개를 수집해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 보유한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는 이제 21일에 열리는 여자 1,500m에서 또다시 역사에 도전한다. 최민정(성남시청)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의 계보를 잇는 당대 최고의 스케이터로 전이경, 진선유, 박승희의 뒤를 이어 2010년대부터 세계 무대를 지배해왔다. 서현고에 재학 중이던 2014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종합 2위에 올라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출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섰다.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민정은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다. 압도적인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두루 갖춰 오랜 세월 세계 최정상을 지켜왔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 대회에서는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이후 평창 대회 고의 충돌 피해 의혹으로 큰 아픔을 겪었지만, 2022 베이징 대회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3,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하며 건재를 입증했다.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4관왕에 오르며 4년 만에 종합 우승을 탈환했다. 정상에 오래 머문 만큼 도전자는 끊이지 않았다. 경쟁자들은 그의 주법과 전략, 약점을 집요하게 분석했고, 아웃코스 질주와 페이스 조절 등 주특기 역시 철저히 연구 대상이 됐다. 최민정은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2023-2024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결단을 내렸다. 국제대회에 출전을 멈추고 장비를 교체하는 한편 개인 훈련에 집중한 것이다. 1년의 공백 후 복귀한 그는 여전히 강했다. 복귀 후 출전한 첫 국제종합대회인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500m, 1,000m,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휩쓸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최민정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여기며 훈련 강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캐나다의 신성 코트니 사로가 급부상하며 왕좌를 위협했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밀라노 무대를 준비했다. 남녀 대표팀 통합 주장까지 맡은 최민정은 대회를 앞두고 고의 충돌 의혹으로 사이가 멀어졌던 심석희(서울시청)와 손을 맞잡고 계주를 준비하며 마음의 응어리도 내려놓았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4초014의 기록으로 이탈리아(4분4초107), 캐나다(4분4초314)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에 이은 우리나라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은메달)을 시작으로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동메달), 13일 최가온, 쇼트트랙 남자 1,000m 임종언(고양시청·동메달), 15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강원도청·은메달), 16일 쇼트트랙 여자 1,000m 김길리(동메달)에 이어 이날까지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던 최민정은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 공유한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 타이를 이뤘다. 또한 쇼트트랙 전이경(4개)과 더불어 한국 선수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계주에서 우승한 건 2018 평창 대회 이래 8년 만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 중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5일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 출전했던 이소연(스포츠토토)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경쟁한 한국 대표팀은 1번 주자 최민정이 선두를 꿰차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대표팀은 결승선 25바퀴를 남기고 3번 주자 노도희가 캐나다에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내려왔다. 결승선 20바퀴를 앞두고는 2번 주자 김길리가 직선주로에서 네덜란드에 밀려 3위까지 떨어졌다. 대표팀은 결승선 16바퀴를 남기고 큰 위기를 겪었다.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가 넘어졌고, 뒤따르던 최민정이 이를 피하다가 선두 그룹과 거리가 벌어졌다. 최민정은 중심을 잘 잡으며 넘어지지 않았고 다시 속도를 올려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달린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는 온 힘을 다해 내달려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캐나다, 이탈리아에 이어 3위로 달리던 한국은 결승선 4바퀴를 남기고 역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힘이 좋은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면서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최민정은 2위를 잘 지켰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결승선 한 바퀴 반를 남기고 직선 주로에서 선두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를 제치며 마침내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김길리는 인코스를 잘 지켜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금빛 질주 대미를 장식했다.
중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린샤오쥔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린샤오쥔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m 준준결승 3조에서 40초638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캐나다 강자' 윌리엄 단지누(40초330)와 개최국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40초392)이 조 1, 2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3위를 차지한 캐나다의 막심 라운(40초454)이 각 조 3위 선수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아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개인전을 '노메달'로 마무리했다. 린샤오쥔은 개인전인 남자 1,000m와 1,500m 준준결승에서 탈락했고 마지막 남은 개인전인 500m마저 준준결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명 임효준인 린샤오쥔은 2019년 6월 국가대표 훈련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은 뒤 돌연 중국으로 귀화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던 린샤오쥔은 8년 만에 동계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지만, 기대했던 개인전 메달에 획득에는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 린샤오쥔은 혼성계주에선 준준결승에 출전했으나 팀이 결승에서 4위에 그치며 메달을 얻지 못했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준결승에 나섰지만, 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터라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빈손으로 물러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인 유승은(용인 성복고)이 대회 마지막 종목인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유승은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34.18점으로 참가자 12명 중 최하위로 마쳤다.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3위에 올라 한국 여자 스노보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입상한 유승은은 주 종목이 아닌 슬로프스타일에서도 결선에 올라 '멀티 메달'에 도전했으나 3차 시기 모두 연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예선을 통과한 12명이 세 차례 연기 중 개인 최고점으로 순위를 가리는 결선은 애초 17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리비뇨에 폭설이 내리면서 하루 순연돼 열렸다. 예선 전체 3위(76.8점)로 결선에 진출한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마지막 레일 통과 이후 착지하다가 미끄러지며 연기를 완전히 이어 나가지 못했다. 점프대에서 공중 기술을 점검하는 정도로 1차 시기를 안전하게 마무리한 유승은은 20.70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첫 레일부터 착지에서 손을 짚어 불안했던 유승은은 이후 레일 구간을 잘 지나간 뒤 점프대 구간에서 900도(두 바퀴 반) 회전 등을 선보였으나 마지막 착지에서 넘어지면서 34.18점에 그쳤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두 번째 레일 구간에서 보드가 걸려 떨어졌고, 점프에서도 미끄러지며 결국 앞선 시기의 점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마지막 종목에선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유승은의 행보는 그 자체로 역사였다. 빅에어에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슬로프스타일에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각각 출전했다. 빅에어는 보드를 타고 30m 넘는 슬로프에서 활강해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을 겨루는 종목이며, 슬로프스타일은 레일 등 다양한 기물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며 기술을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이민식이 두 종목 모두 나설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슬로프스타일은 포기한 채 빅에어만 뛰었고, 최초로 출전한 빅에어에서는 예선 탈락한 바 있다. 그리고 8년이 흘러 유승은이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모두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 무대에 한국의 이름을 남겼다. 이 종목에선 일본의 후카다 마리가 87.8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베이징 대회 우승자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이 87.48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빅에어 금메달리스트인 무라세 고코모(일본)가 85.8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은 이날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1개를 수확했다. 모두 22개의 메달을 따내 2022년 베이징 대회의 18개(금 3·은 7·동 8)를 넘어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특히 안방에서 열린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수립한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5개(은 1·동 4)와 타이를 이뤄 양과 질에서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이날 앞서 열린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는 중국의 쑤이밍이 82.4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의 하세가와 다이가(82.13점), 미국의 제이크 캔터(79.36점)가 각각 은, 동메달을 따냈다. 슬로프스타일을 끝으로 이번 대회 스노보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한국은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세화여고)이 금메달,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김상겸(하이원)이 은메달, 여자 빅에어에서 유승은이 동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스노보드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예선에서 1위를 달리던 스웨덴을 잡고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세계랭킹 3위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세계랭킹 4위)과 라운드 로빈 8차전에서 7엔드 만에 8-3으로 대승했다. 5승 3패를 기록한 한국은 19일 캐나다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상위 4개 팀에 주는 준결승 진출권을 노리는데 승리하면 자력으로 4강행 티켓을 따내고 패배할 경우에는 다른 팀의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전날 4강 진출을 확정한 스웨덴은 이날 실수를 연발했고, 한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공으로 시작한 1엔드에서 김민지의 정교한 샷으로 하우스 안에 스톤 3개를 모은 뒤 김은지가 마지막 스톤으로 스웨덴의 2번 스톤을 밀어내며 대거 3점을 선취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선공이던 2엔드에서도 1점을 추가했다. 스웨덴의 스킵 안나 하셀보리가 마지막 드로에 실패하면서 한국이 1점을 챙겼다. 4-0으로 벌어지자 스웨덴은 흔들렸다. 하셀보리는 3엔드에서 7번째 스톤으로 버튼 안에 있던 한국의 2개 스톤을 더블 테이크로 처리하려 했으나 조준이 빗나가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득점에 성공, 6-0으로 달아났다. 대표팀은 전의를 상실한 스웨덴을 상대로 4엔드에서도 2득점에 성공, 8-0으로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선공인 5엔드를 1실점으로 막은 뒤 후공을 잡은 6엔드에서 전략상 1실점하면서 8-2가 됐다. 7엔드에선 센터 가드 작전을 펼친 스웨덴을 상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가드 스톤을 밀어내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고, 1실점으로 엔드를 마무리했다. 스웨덴은 남은 엔드에서 역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악수를 청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폭설로 연기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 경기가 하루 늦게 열린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을 폭설로 연기했다며 18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경기는 애초 현지시간 17일 오후 1시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인 리비뇨에 많은 눈이 내려 연기됐다. 굵은 눈발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시야에 방해를 주고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경기를 진행하기에 위험하다는 판단에서 연기를 결정했다. 조직위원회와 국제스키연맹(FIS)이 우선 연기를 결정한 이후 새로운 일정을 논의한 결과 하루 뒤에 경기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18일 낮 12시 30분부터 열릴 예정이던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이 오전 11시 20분으로 1시간 당겨졌고, 이후 여자부 경기가 이어지게 됐다.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엔 한국의 유승은(용인 성복고)이 출전한다.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3위에 올라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번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안겼던 유승은은 슬로프스타일에선 예선 전체 3위(76.8점)로 12명이 최종 순위를 놓고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슬로프스타일은 보드를 타고 레일 등 다양한 기물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며 기술을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하나의 큰 점프대에서 도약해 공중 연기를 펼치는 빅에어 종목에서 입상하며 한국 여자 스노보드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던 유승은은 슬로프스타일에서 최초의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리비뇨 스노파크 인근의 에어리얼 모굴 파크에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에어리얼 예선도 폭설로 연기돼 여자부는 18일, 남자부는 19일에 예선과 결선을 연이어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