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진성고의 무더기 미달사태(경기일보 1월29일자 10면)가 발생한 가운데 도교육청이 광명으로 이사 오는 신입생 전원을 진성고에 우선 배정하는 긴급 대책을 내놨지만 학부모들은 ‘행정실패 책임을 학생에게 전가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전날 ‘2026학년도 경기도 고교 입학 전 배정 계획 수정안’을 광명지역 전체 고교 9곳에 보냈다.
이번 수정안은 경기도 평준화지역 일반고 입학 정원 외 3% 범위에서 실시하던 기존 ‘컴퓨터 프로그램 추첨 배정’ 방식을 광명학군에 한해 변경하는 게 골자다.
수정 전 계획은 구역 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무작위로 추첨했으나, 수정 후에는 ‘광명학군의 경우 이 원칙에도 결원이 많은 진성고에 우선 배정’이라는 예외 조항을 신설했다.
이 같은 조치 이후 광명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의 배정시스템 오류로 발생한 미달사태 수습을 위해 전입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원천 봉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부모 A씨는 “광명으로 이사 오는 학생들은 선택권도 없이 미달된 학교로 강제 배정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도교육청이 잘못한 일을 왜 힘 없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책임져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B씨도 “광명으로 전입하는데 무조건 진성고로 전학해야한다면 부모와 아이는 어떤 심정이 들겠냐”며 “행정 실수로 생긴 문제를 결국 아이들끼리 부담을 나누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진성고의 정상화와 학교 운영 파행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사정을 반영하지 못한 조정으로 진성고가 마치 구조조정 대상 학교로 오해받는 상황이 생겨 학부모들의 우려와 불안이 커졌다”며 “학부모들과의 면담 이후 수차례의 간부 회의를 거쳐 이번 특별 긴급조치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진성고의 교육력과 교육 환경을 대폭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학교와 면밀히 협조하며 빠르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자칫 지역 명문 학교가 구조조정 대상처럼 인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차분히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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