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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요양원-병원…치료 후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 ‘재감염’ [보이지 않는 지옥도, 다제내성균④]

故 김용관씨 병원서 완치 판정 후 요양원 재입소… 반년만에 재감염
수개월 격리치료 받았지만 끝내 숨져...보호자 요청 없으면 검사조차 없어
요양시설 재감염 생겨도 관리 부재 “시설, 예후 관리 등 제도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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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한 요양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다제내성균감염균 검사를 위한 균 배양접시를 들어보이고 있다. 홍기웅기자

 

보이지 않는 지옥도, 다제내성균④ 반복 감염 관리 공백

다제내성균에 감염돼 병원 치료를 마치고 요양원으로 돌아간 80대 환자가 재감염으로 숨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예후 관리 체계 공백이 도마에 올랐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화성특례시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 지난달 숨진 고(故) 김용관씨(당시 83세)는 다제내성균 반복 감염 환자였다.

 

요양원에서 지내던 김씨는 2023년 4월 낙상 사고로 고관절 수술 등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2급 감염병에 해당하는 다제내성균인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김씨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 6개월에 걸친 격리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고 그해 11월 요양원에 재입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께 김씨는 폐렴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 CRE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반년여 만에 다제내성균에 재감염된 것이다.

 

김씨는 또 다시 수개월간 격리 치료를 받았지만, 12월 6일 끝내 숨졌다.

 

문제는 김씨의 재감염이 요양원 측 관리로 확인된 것이 아니라 요양원 내 다른 입소자 중 CRE 감염 사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 보호자가 병원에 검사를 요청하며 드러났다는 점이다.

 

김씨를 치료했던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의 요청으로 검사를 진행하면서 재감염 사실을 파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요양원 측도 김씨 재입소 당시 결핵 검사 외 다제내성균 검사나 재감염 예방 조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치료 종료 후 재감염 방지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김씨 보호자가 요양원에서 재감염됐다고 의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요양원 관계자는 “(다제내성균)감염이 발생하면 보호자 동의를 받아 검사를 의뢰하고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없어 요양원이 선제 검사, 예후 관리를 적극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요양시설 내 다제내성균 전파, 재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요양시설이 감염 감시와 치료 환자 예후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제내성균은 음성 전환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지만 요양시설은 이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체계나 역량이 없다”며 “이는 환자가 치료를 받고 다시 시설로 돌아가는 순간 관리에 공백이 생겨 재감염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양시설에서 입소 전 다제내성균 검사, 치료 환자 관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다제내성균이란?

2개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병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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