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병마·퇴거 위기… 절망의 끝에서 맞잡은 ‘적십자의 손’ [핫이슈]

개인·기업 등 3천760여명 후원 동참… 위기의 8개 가구 4천541만원 지원
가정 형편 어려운 소년 ‘불의의 교통사고’ 중상… 수술비 지원 ‘꿈의 날개’
생활고 허덕이던 청년·장애 딛고 아이와 살아가다 질병 신음 가장에 온정
경기적십자, 새해 5천670가구 대상 ‘희망풍차 결연지원’ 수혜자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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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적십자 관계자와 봉사원들이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가 경기도지사 제공

 

“기부에 동참한 여러분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이하 경기적십자)가 지난해 경기일보와 함께 전개한 위기 가구 모금 캠페인 ‘2025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수혜 가구들은 모두 후원의 손길이 절망을 딛고 희망으로 나아갈 교두보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적십자는 지난해 개인, 기업 등 3천760여명의 후원자로부터 4천541만여원을 모금, 위기에 빠진 경기도민에게 재기의 희망을 선사했다. 경기적십자와 경기일보의 지난 캠페인 성과와 경기적십자의 내년 도민 후원 계획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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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aving Lives 캠페인을 통해 후원금을 전달받아 수술을 무사히 마친 A군과 다리에서 제거한 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 사고, 병마, 생계 위협…절망 딛고 나갈 ‘희망의 계단’ 선사

 

경기적십자는 2025년 한 해 동안 8개 위기 가구를 발굴해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캠페인을 전개, 4천541만여원의 성금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모금액은 2021년 1천400여만원, 2022년 2천600여만원, 2023년 4천여만원, 2024년 4천370만원에 이어 또 다시 증가했다.

 

이날 기준 7개 가구에 모금액이 전달됐으며, 각 가구에 생계비와 병원비, 주거비 등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하반기 모금이 시작된 1개 가구는 추가 모금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해당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우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집 앞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A군(10)은 경기적십자의 후원금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장기 파열과 다리 골절 등 피해를 입은 A군은 닥테헬기를 통해 대학병원 외상센터로 긴급 이송,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치료비만 2천만원을 넘겼지만, 가해자가 차량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탓에 A군 가족은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에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A군의 아버지, 사고 직후 둘째를 출산한 어머니는 막막함 속에 하루를 버텨야 했다. 하지만 경기일보 보도 후 1천20만여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그 덕에 A군 가족은 치료비 부담과 더불어 최소한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 A군은 허벅지와 종아리에 삽입돼 있던 핀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무사히 마쳤으며 회복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생사를 넘나들던 수술과 긴 치료 기간을 딛고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군 가족은 “후원자들이 우리의 은인”이라며 “로한이는 다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경기적십자와 기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내와 사별한 뒤 아픈 몸을 이끌고 혼자 중·고등학생 삼남매와 살아가던 B씨도 경기적십자의 가구 발굴과 경기일보의 보도 후 650여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전달받았다. 그 덕에 B씨 가족은 식비, 공과금, 생필품 구매와 같이 일상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을 얻었다.

 

B씨는 아내의 긴 투병 기간과 수술, 병상생활로 이미 큰 빚을 안고 있던 데다, 설상가상으로 본인 역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지만 생계를 위해 배달 일을 이어가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차였다.

 

그는 경기적십자에 편지를 보내 “많은 기부자들의 도움으로 3남매와 따뜻한 겨울 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며, 비록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지만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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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중·고등학생 삼남매와 살아가던 후원 대상자 B씨가 경기적십자에 보낸 감사 편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도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전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경기적십자와 기부자들이 내민 온정의 손길이 한 가정의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핀 것이다.

 

이와 함께 경기적십자는 ▲사업 부도와 연이은 교통사고로 경제 활동이 불가능해졌지만 초등학생 아들을 돌봐야 하는 C씨 가정 ▲보육원에서 자라 독립했지만 세 번의 교통사고를 연달아 겪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 생활고에 시달리던 청년 D씨 ▲장애를 딛고 아이와 살아가다 근무 중 얻은 부상과 질병으로 생활이 막막해진 E씨 가정 등에게 지금의 절망을 이겨내고 새 삶을 꿈꿀 마중물을 전달했다.

 

현재 경기적십자는 오랫동안 재직하던 회사의 경영 악화로 직장을 잃고, 아이를 낳았지만 남자친구가 책임질 수 없다며 떠나며 미혼모가 된 F씨에 대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F씨는 아이가 태어날 당시만 해도 남자친구와 함께하는 밝은 날을 꿈꿨지만 현재는 아이를 돌봐야 하기에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F씨는 지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에서도 계속된 관리비 체납으로 퇴거하게 됐다.

 

현재 F씨는 보증금을 당장 받지 않겠다는 새 집주인의 온정으로 다른 LH 민간 임대주택에 거주 중이지만 받고 있는 생계 급여는 주거비와 보증금 상환액, 육아 비용 등으로 모두 소진돼 최소한의 생활비도 없는 상태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현재 F씨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전달할 예정”이라며 “F씨와 아이가 새해를 맞아 행복한 일상,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의 손길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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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적십자가 결연 가구를 대상으로 희망풍차 사업을 진행, 후원 물품을 나르고 있다. 경기적십자 제공

 

■ 병오년 새해에도 계속된다…경기적십자의 따뜻한 동행

 

2026년 새해에도 경기적십자는 질병, 사고, 자연재해 등으로 갑작스레 생계를 위협받는 도민을 위기로부터 구하고 행복의 발판을 마련할 각종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경기적십자는 올해 5천670가구를 대상으로 생필품 지원, 정서 돌봄을 제공하는 ‘희망풍자 결연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지원 대상 가구가 4천670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원 대상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사업은 지역 내 아동․청소년, 이주민(다문화가정, 난민 등), 노인 가구 등으로 구성되며 위기 상황에 놓인 취약 계층에 대한 각종 긴급 지원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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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적십자 관계자들이 돌봄 대상 가구를 방문해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또 경기적십자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재해로 생계·의료·주거·교육 지원 등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긴급지원 사업’도 전개한다. 올해는 총 400가구, 약 800여명을 대상으로 분야별 맞춤 지원을 전개한다

 

이외에도 경기적십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 ▲지역별 이주민 수요 맞춤형 지원 전개 ▲희망풍차 결연지원 대상군 확대 및 서비스 강화 등을 병행, 지역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2025년 한 해 동안 도민들과 기업의 자발적인 나눔이 위기에 처한, 도움이 절실했던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됐다”며 “2026년에도 도움이 필요한 도민을 적극 발굴하고 촘촘한 지원 체계를 적용, 도민 곁에 가장 먼저 다가가는 인도적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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