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전거도로 대부분 인도와 겸용… 사고 급증 [집중취재]

인천 전체 자전거 겸용도로 75.9%
3년간 8명 사망·사고 32.8% 증가
픽시 자전거로 청소년 교통사고↑
市 “안전시설 보완 방안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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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 부평구 도심에 조성된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가 차선 및 가판대로 도로가 좁아져 시민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에서 지난 3년간(2022~2024년) 자전거 교통사고로 8명이 사망하는 등 자전거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현재 인도와 겸용인 자전거 도로에 대한 구조 재설계 등 안전 중심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분석한 결과, 인천의 자전거 교통사고는 지난 2022년 119건에서 2023년 136건, 2024년 158건으로 3년 사이 32.8% 증가했다. 이로 인한 부상자는 2022년 135명에서 2023년 146명, 지난해 171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자전거를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에서 타다 승용차 등과 부딪쳐 사망한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2년 1명, 2023년 2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5명으로 급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16일 새벽 2시께 인천 계양구의 한 도로에서 60대가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지나다 승용차와 충돌해 사망하기도 했다.

 

교통공단은 이 같이 인천의 자거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자전거 도로 대부분이 인도와 겸용이다보니 보행자와 자전거가 뒤섞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 사망사고도 자전거가 인도에 있는 전용도로가 불편해, 일반 도로로 오가면서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자전거 교통사고 증가세가 가파르다. 인천의 19세 이하 자전거 사고는 2022년 22건에서 2023년 34건, 지난해 37건으로 3년 새 68.2% 증가했다. 교통공단 청소년 이용이 늘고있는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 도 사고 증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자전거 도로가 인도와 겸용인 곳이 많은 원도심 등에 사고가 몰리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부평구가 875건으로 가장 많고 서구 834건, 남동구 823건 등이다. 현재 인천의 자전거도로 1천114㎞ 중 인도와 겸용인 곳은 845㎞(75.9%)에 이른다. 송도·청라·영종·검단 등 신도시는 대부분 자전거 도로가 있지만, 원도심은 대부분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겸용이다. 결국 보행자와 자전거의 접촉 사고 등이 잦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 안팎에서는 인천시가 그동안 단순 자전거 이용 확대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이젠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 자전거 도로의 확장 및 재설계 등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대중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국민의힘·미추홀2)은 “과거 20년 전부터 자전거도로를 급하게 늘리면서 인도와 겹치는 구간이 많다”며 “그 결과 현재는 자전거와 보행자 간 사고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일반 도로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확장은 물론, 부득이하게 인도와 겸용해야 한다면 보행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재설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원도심에는 어쩔 수 없이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겸용으로 설치할 수 밖에 없다”며 “최대한 보행자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시설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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