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찰서 경기지역 소각장 ‘1순위’…수도권 전역으로 번진 확보전

내년 수도권 직매립 금지 ‘발등에 불’
생활폐기물 민간위탁 용역 입찰 후끈
도내 소각장 속속 개찰 ‘1순위’ 올라
용량 확보 위해 서둘러 선점 속도전

안산시 한 민간 소각장 굴뚝에서 수증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경기일보 DB
안산시 한 민간 소각장 굴뚝에서 수증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경기일보 DB

 

내년 1월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전량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민간 소각장 확보 경쟁이 본격화(경기일보 10일자 1·3면 등)한 가운데 최근 서울 자치구가 발주한 생활폐기물 민간위탁 소각 용역 입찰에서 경기지역 소각장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개찰 1순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직매립 금지 시행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간 소각장을 확보하지 못한 지자체의 불안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기일보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올라온 민간 소각 처리 용역 공고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북구·서초구·금천구·광진구 등 4개 자치구 모두 경기지역 소각장이 예정가격에 가장 근접한 최저가를 제시하면서 개찰 1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는 양주, 서초구는 동두천, 금천구는 수원, 광진구는 화성에 있는 소각장이 각각 1순위로 확인됐다. 적격심사 절차가 남아있어 개찰 1순위가 곧바로 낙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지역 시설과의 계약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서울에는 자체 민간 소각장이 없어 경기지역 시설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내 민간 소각시설은 17곳뿐이어서 지자체들의 소각 용량 확보는 결국 ‘속도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준 나라장터에는 고양특례시, 안양시, 의왕시, 광주시, 하남시, 의정부시 등이 민간 소각 처리 용역 공고를 게시한 상태다. 일부 공고에는 ‘긴급공고’ 문구까지 붙어 지자체들이 소각 시설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경기지역에서 민간 소각 업체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타 광역지자체 소재 소각장까지 입찰 대상에 포함했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공공 소각시설의 저장고에 일시 보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쟁 심화가 예견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직매립 금지는 수년 전부터 예고된 사안인데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다른 지역 민간 소각장을 물색하는 상황은 운반비 상승과 지역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 지자체에 쓰레기 처리를 의존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각 지자체가 공공소각장 확충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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