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 서비스 이용 감소로 이어져 예산 부담… 도내 시·군 참여도 적어 道 “도민 위해… 지자체와 협력 강화”
경기도가 1인가구의 병원 이용 불편을 덜겠다며 도입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가 정작 전화 안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1인가구와 취약계층의 이동·진료 동행을 돕겠다는 취지였지만, 인력 부족과 참여 시·군의 소극적 운영으로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도에 따르면 안심동행서비스는 병원 진료 접수부터 검진·귀가까지 낯선 의료 환경에 어려움을 겪는 1인가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2023년 제도 도입 당시 ▲병원 이동 동행 ▲진료 절차 안내 ▲귀가 지원 등 ‘전 과정 동행’을 내세웠으며, 현재 성남·안산·광명·군포·과천·평택·시흥·광주·구리·양평·안성 등 11개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서비스가 사실상 전화 안내에 머문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 전체 동행 인력은 약 44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일부 파트타임 인력이 병행 투입되지만 이 마저도 근무시간이 들쑥날쑥해 공백이 잦다. 이 때문에 신청 후 수일을 기다리거나 당일 배정이 어려워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노모씨(72)는 “담당자를 못 구해 며칠씩 미뤄지다 결국 혼자 택시 타고 병원에 갔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인력 공백은 실질적인 동행 서비스 이용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화 상담 비중이 높아 ▲2023년 4천237건 중 2천916건(약 69%) ▲2024년 8천497건 중 4천471건(약 53%) ▲2025년 9월 기준 9천276건 중 4천667건(50.3%)이 전화 상담에 해당했다. ‘병원 동행’이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 운영이 전화 안내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지역 간 격차도 크다. 서비스 운영 지자체는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도가 31개 시·군 전체로의 확대를 계획했음에도 2023년 6곳에서 2024년 10곳, 올해 11곳으로 늘어난 뒤 확대되지 못했다. 177만명에 달하는 도내 1인가구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수 도민이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참여 시·군이 적은 이유로는 ‘예산 부담’이 꼽힌다. 복지 인력 채용이나 위탁 인력 확보에 드는 인건비가 가장 큰 걸림돌로, 한 시·군 관계자는 “재정이 여유로운 곳도 신규 인력 충원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개 시·군이 예산 부담을 이유로 사업 참여를 미루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예산 증액을 통해 인력 확보와 서비스 지역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필요한 도민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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