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대형 문구점 ‘행운 만땅’ 등 응원 문구 키링·수능시계 눈길 제과업계 ‘수능 홈런볼’·편의점 GS25 ‘빼빼로 특강’ 앞다퉈 출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유통가가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마케팅 열기로 달아올랐다.
4일 찾은 수원시의 한 대형 문구점에는 ‘수능 정복’, ‘행운 만땅’ 등 가지각색의 응원 문구가 적힌 키링과 행운 밴드, 부적 카드, 수능시계 등이 진열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매장에서 만난 김민아씨(가명·21)는 “친한 동생이 수능을 앞두고 있어 가벼운 선물을 사러왔다”며 “가방에 걸어두고 매일 볼 수 있도록 응원 문구가 적힌 캐릭터 키링을 골랐다”고 말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치러지는 수능을 앞두고 업계는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엿이나 떡과 같은 전통적인 선물은 물론, 한정판 제품이나 수험생의 취향과 실용성을 고려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제과업계는 한정판 제품을 앞세워 수험생 응원 마케팅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수능 시즌 맞이 ‘수능 홈런볼’과 ‘수능 메가 홈런볼’을 응시생 수에 맞춰 50만개 한정 생산했다. 포장지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네 인생은 홈런’ 캠페인도 진행한다. 농심은 동그라미 모양을 살린 ‘정답의 상징’ 콘셉트로 100만봉 한정 양파링 수능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포장지에는 ‘100점’을 새겨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편의점 GS25는 EBSi와 협업해 실제 수능특강 교재 디자인을 패키지에 담은 ‘빼빼로 특강’ 2종을 출시했다. 스티커와 행운 부적, EBS 이북(eBook) 7일 구독권 등을 구성품으로 포함해 수험생과 예비 수험생을 겨냥했다. 스타벅스는 ‘찰떡같이 합격파이’ 등의 디저트류와 함께, 시험 당일 활용할 수 있는 보온 도시락·보온병 세트를 출시해 실용성을 더했다.
온라인 응원 열기도 뜨겁다. 쿠팡은 수능 당일인 13일까지 간식·선물 3만여종을 모은 ‘스위트샵’ 기획전을 열고 초콜릿·건강식품·도시락 등으로 구성된 ‘수능 선물’ 전용 테마관을 운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수험생이 잘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으로 엿이나 떡을 주로 선물했지만, 최근에는 그 의미를 살리면서 실용성과 다양성을 갖춘 상품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천편일률적이기보다 의미를 지키면서도 다양해진 덕분에, 실용성이 더해져 받는 사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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