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환 ㈜바라 대표 “나무 한 그루의 온정, 계속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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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환 ㈜바라 대표. 박정환기자

 

“누군가에게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전해주며 웃음을 보게 될 때 그게 제 일의 또 다른 보람입니다.”

 

20여년째 화성에서 조경업을 이어온 이규환 ㈜바라 대표(43)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린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 대표가 처음 ‘나눔의 즐거움’을 느낀 건 7년 전이었다. 그는 한 택지개발 현장에서 조경공사를 마친 뒤 남은 나무 몇 그루를 인근 주민들에게 나눠줬는데 이후 주민들이 그 나무를 정성껏 가꾸는 모습을 보며 작은 일에도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 인연을 계기로 지난해에는 지인의 추천으로 화성의 ‘아름다운 봉사단’에 가입,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단체의 총무를 맡아 행정 지원을 담당하면서도 봉사 현장에 직접 참여해 어르신들의 장수사진 촬영을 돕는 말벗이 되고 있다.

 

그는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어르신들이 활짝 웃으실 때마다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는다”며 “특히 9월 치매를 앓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촬영하러 오신 할아버지 부부를 뵀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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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환 ㈜바라 대표. 박정환기자

 

이 대표는 봉사단 활동과 더불어 본업인 조경 분야를 살린 재능기부도 병행하고 있다.

 

9월에는 화성시가족센터와 연계해 1인 가구(홀몸노인 등)에 반려식물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했다. 반려동물보다 관리가 쉬운 식물이 1인 가정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였다.

 

그는 “식물을 드릴 때마다 반응이 좋았다”며 “특히 봉담에 거주하는 70대 어르신에게 홍콩야자와 은행목을 드렸는데 적극적으로 관리 방법 등을 질문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활동을 단발성 나눔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활 속 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식물은 손길이 닿을수록 생기가 돌고 그 에너지가 사람에게도 전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순히 식물을 나누는 것을 넘어 분갈이 봉사나 식물 관리 교실을 열어 어르신들이 직접 식물을 돌보며 정서적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경이라는 제 본업이 지역사회의 힐링 통로가 된다면 그보다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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