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큰일”...인천 전통시장 10곳 중 4곳, 소방차 진입 어려워

진입곤란 지역 전국에 93곳...인천 23곳으로 서울(34곳)다음으로 많아
허종식 국회의원 “소방당국과 지자체 협력, 맞춤형 대책 시급”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갑). 경기일보 DB.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갑). 경기일보 DB.

 

인천의 전통시장 10곳 중 4곳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6월 기준 인천의 전통시장 57곳 중 23곳(40.4%)이 ‘소방차 진입이 곤란하거나 아예 불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현재 소방청은 폭 2.5m의 중형 펌프차가 진입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구역을 ‘소방차 진입곤란·불가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진입곤란 시장은 전국적으로 총 93곳에 이른다. 이중 인천이 23곳으로 서울(34곳) 다음으로 많았다. 대구(12곳), 부산(8곳), 대전(6곳) 등이다.

 

인천은 군·구별로 미추홀구와 부평구가 각각 5곳으로 가장 많았다. 미추홀구는 신기시장·남부종합시장·용남시장·석바위시장·용현시장 등이다. 부평구는 부평종합시장·진흥종합시장·부평깡시장·노다지벼룩시장·청과부평시장 등이다.

 

이어 동구는 송현시장·중앙시장·송현자유시장·현대시장 등 4곳, 중구는 신흥시장·신포시장·인천종합어시장 등 3곳, 서구는 가좌시장·정서진중앙시장·강남시장 등 3곳이다. 계양구는 병방시장·계산시장 등 2곳, 남동구는 간석자유시장 1곳이다. 진입이 어려운 시장 대부분이 도로가 좁고 건물이 밀집한 원도심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처럼 소방차 진입이 어려우면 불이 났을 때 초기 진압에 어려움이 크다. 앞서 인천의 전통시장에서는 지난 5년간 모두 33건의 불이 났고, 이로 인해 3명이 부상을 당하고 총 13억4천735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군·구별 화재 발생 건수는 남동구 8건, 미추홀구·부평구 각 7건, 동구 6건, 중구 3건, 계양·서구 각 1건 순이다.

 

특히 동구는 6건의 화재로 12억5천835만원의 피해가 발생해 전체 피해액의 93.4%를 차지했다. 허 의원은 이를 놓고 화재 발생 건수 자체보다, 초기 진압 등 초동 대응 여부가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허 의원은 “전통시장 화재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협력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시장을 중심으로 맞춤형 화재 대응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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