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면 더 예쁘다'…경기도내 가을꽃 여행지 [경기도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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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임진강댑싸리정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 붉은 가을빛 물결, ‘연천 임진강댑싸리정원’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림엽서 같은 장면이 되는 곳. 바로 임진강댑싸리정원이다. 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화려하게 반겨주는 꽃은 백일홍이다. 하얀색부터 노랑, 빨강, 보라까지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고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며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목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도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이름 그대로 이 정원의 중심은 댑싸리다. 무려 2만7천여그루의 댑싸리가 심겨 있어 그 규모만으로도 입이 벌어질 정도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초록빛의 댑싸리는 붉게 물들고 바람이 불 때면 춤을 추듯 일렁이며 끝없는 붉은 파도를 만들어낸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가꾼 정원이다. 연천군은 오는 31일까지 중면 ‘임진강 댑싸리 정원’을 운영한다. 먹거리 부스 역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해 맛과 친절은 기본이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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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 호수와 어우러진 꽃마당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

안성 금광호수는 고요한 시간을 품고 있는 호수다. 물과 바람이 어우러져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은 평화롭다. 이 덕분에 드라이브 코스와 낚시터로도 유명해 많은 사람이 찾는 힐링 명소다. 호수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는 운전 자체가 힐링이고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에게는 여유를 선물한다. 이 멋진 호숫가에 2025년 5월 수변화원이 조성됐다. 바로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이다.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은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어난다. 개장 당시에는 유채꽃이 가득했고 가을로 접어드는 지금은 황화코스모스와 백일홍이 한가득이다. 화원은 원형으로 조성돼 있어 꽃밭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초록 잔디밭이 나오고 곳곳에서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중앙은 전망대처럼 높게 조성돼 있고 한가운데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양팔을 벌린 채 화원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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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한강시민공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코스모스 활짝…‘구리 한강시민공원’·‘여주 당남리섬’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경기도의 꽃 여행지다. 1년 내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곳이지만 가을이 되면 그 매력이 더욱 빛난다. 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공원에는 여름 끝 무렵부터 솜뭉치 같은 목수국들이 피어나고 뒤이어 알록달록한 코스모스들이 앞다퉈 얼굴을 내민다.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오면 공원의 꽃들도 덩달아 춤을 춘다. 드넓은 꽃밭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예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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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당남리섬. 경기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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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당남리섬. 경기관광공사 제공

 

당남리섬은 여주의 남한강에 자리한 인공섬이다. 먼 길을 흘러온 강물도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가듯 고요한 풍경을 품고 있다. 따사로운 햇볕과 푸른 강물이 어우러진 이곳에 가을이 찾아오면 섬 전체가 아름다운 가을꽃들로 채워진다. 가장 먼저 황금빛 황화코스모스가 등장하고 이에 뒤질세라 고운 코스모스들이 앞다퉈 꽃을 피운다. 마지막에는 하얀 소금가루 같은 메밀꽃이 장식하듯 섬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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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미사경정공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 핑크뮬리와 함께 피크닉 즐기기 ‘하남 미사경정공원’

국내 유일의 경정 경기장이 있는 하남 미사경정공원은 경기가 열리는 날엔 박진감 넘치는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덩달아 흥분하게 된다. 하지만 경정공원이라고 해서 경정 경기만 열리는 게 아니다. 공원은 전면 개방돼 있어 휴식과 산책, 레저를 위해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다. 경정장을 둘러싼 포장도로는 러닝과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넓은 잔디밭은 휴식과 피크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더욱이 가을에는 핑크뮬리 단지가 조성돼 더욱 사랑을 받는다. 억새를 닮아 ‘분홍억새’라는 별명의 핑크뮬리는 이제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 잡았다. 마치 분홍색 안개라도 피어나는 것처럼 몽환적인 풍경이다. 미사경정공원의 핑크뮬리 단지는 정문 가까이에 자리해 찾기 쉽고 지하철 5호선 미사역과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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