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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오디세이] ‘칭찬’이 사라지는 시대

안동찬 새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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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성품, 성과 등을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의 수고와 노력과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힘을 주는 것이다. 성경의 잠언 말씀에도 “타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 하지 말며…”(잠 27:2)라고 했다. 칭찬은 자기가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상대방을 칭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칭찬을 받으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기쁨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칭찬을 받으면 칭찬받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고 칭찬을 통해 유대 관계가 깊어지고 긍정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칭찬이 사라지는 시대다. 좀처럼 남을 인정하고 칭찬하지 않는다. 또 남들로부터 칭찬받는 일도 별로 없다.

 

스위스 출신의 사회학자인 장 지글러 박사는 이런 말을 했다. “세계 인구의 30억명이 굶주린 채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그보다 많은 40억명의 인구가 매일 밤 누군가로부터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그리워하며 잠자리에 든다.” 우리의 가정과 공동체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칭찬의 관계가 돼야 한다. 칭찬이 있는 곳에는 좌절도 낙심도 포기도 절망도 발붙일 곳이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읽었던 연필과 볼펜의 칭찬 이야기를 소개한다. 연필이 볼펜에게 “너는 한평생 칼질당할 일이 없으니 마음 하나는 편하겠다. 죽을 때까지 같은 굵기로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니 대단해. 땅바닥에 아무리 세차게 내동댕이쳐도 심이 부러지지 않는 내공을 가졌구나”라고 칭찬하자 볼펜은 연필에게 “너는 깎을 때마다 향기가 나서 사람을 기쁘게 해. 또 실수했더라도 지울 수 있으니 무슨 걱정이야.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침을 흘리지 않는 비결은 뭐지”라고 칭찬했단다.

 

사람은 어떤 관계이든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칭찬거리가 있다.

 

목민심서에는 “베려고 하면 풀이 아닌 것이 없고 품으려 하면 꽃이 아닌 것이 없다”고 했다. 잡초가 돼 풀처럼 베는 것도, 예쁜 꽃으로 존중받는 것도 누군가의 선택으로 되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시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노래했다. 가만 가만히 오랫동안 바라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워 들풀도 꽃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들풀도 꽃으로 보는 눈만 있으면 누구든 칭찬할 수 있다.

 

필자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다. 큰아들이 태어나고 3년 후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아내와 함께 기도해 셋째를 낳았는데 딸과 아들, 쌍둥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자녀들이 장성하고 결혼해 3명의 손주가 있다. 10월에 또 한 명의 손녀가 태어난다. 아들딸을 키울 때는 바빴고 힘들었고 눈앞의 일에 집중하느라 다 칭찬하지 못하고 그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이 몹시 아쉽고 자식들에게 미안하다. 그런데 손주가 태어나 자라는데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무한칭찬, 무한사랑으로 손주들을 만난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마음에 심어 놓으신 것이 분명하다. 이 땅의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손주를 지극 정성으로 사랑하고 칭찬한다. 그 힘으로 연약한 생명들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8월의 무더위가 지나가고 푸르른 생명들이 열매로 익어가는 9월에는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며 많이 칭찬하는 시간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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