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인구정책 토론회’ 개최... 자녀 있는 도청 직원 의견 청취 100여명과 고민·해법 집중모색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신, 육아를 경험한 20~40대 경기도청 직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저출생 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경기도는 22일 도청 광교청사에서 ‘2023년 경기도 인구정책 토론회’를 열고 김 지사를 포함해 도 행정1·2·경제부지사, 정책·행정·정무·기회경기수석, 도정혁신위원장, 실·국장, 20~40대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유토론을 벌였다.
이번 토론회는 인구정책 전문가 패널을 초청해 이뤄지던 종전 방식과 다르게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경험했거나 앞두고 있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했다.
지난 1월 청년,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결과를 받은 김 지사가 임신 등을 경험한 직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구상으로 토론회가 시작됐다.
김 지사는 “저도 정부에서 저출생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해봤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 문화, 인식, 사고방식 심지어는 사회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 과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했지만 일단 오늘은 다 물려놓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니까 편히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앞서 메모 형태로 낸 직원들의 의견을 일부 소개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메모에는 ‘결혼 포기, 연애 포기하지 않게 연애 지원금’, ‘이번에 초등돌봄 방과 후 수업 다 떨어졌어요’, ‘공무원 단축 근무제 제도 아닌 현실로 눈치 보지 않는 조직 문화, 남성 육아휴직 장려 필요합니다’ 등 다양한 직원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토론회에서는 결혼, 임신, 출산, 돌봄 등 직원들이 체감하는 저출생 대책의 문제점과 개선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도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정리해 ‘경기도 저출생 대응 인구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날 김 지사는 토론회를 마친 뒤 “인구문제는 이제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과 해법에 있어 남다른 선도적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까운 경기도청 직원들의 목소리부터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을 걷어내고 희망을 밝힐 수 있도록 과감한 제안과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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