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으로 지난 9일 퓨처스행…2군서도 헛돌며 점점 좁아지는 입지
지난해 42억원을 들여 자유계약(FA) 영입한 인천 SSG 랜더스의 최주환(34)이 팬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히고 있다.
최주환이 1군에서 이탈한 지 어느덧 3주가 지났다. 지난 9일 NC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 뒤 아직까지 콜업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최주환의 1군 성적은 46경기에 나서 143타수 23안타, 타율 0.161, 2홈런, 23안타, 19타점, OPS 0.499, 출루율 0.233로 초라하다.
FA로 풀리기 전인 2020년 두산에서 최주환은 140경기에 나서 156안타, 타율 0.306, 16홈런, 63득점, OPS 0.839, 출루율 0.366의 국가대표 2루수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SSG 이적 후 최주환은 2021시즌 116경기서 104안타, 타율 0.256, 18홈런, 50득점, OPS 0.782, 출루율 0.353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니 이번 시즌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2군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군 12경기에 나서 40타수 6안타, 타율 0.150, 2타점, 4득점으로 초라한 성적이다.
설상가상으로 1군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5월14일 처음 1군에서 말소됐을 때는 그를 대체하던 김성현과 안상현 역시 타격 부진으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최경모라는 대체 자원이 등장했고, 김성현도 이전 보다 나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한 김성현은 지난 10일부터 28일 한화전까지 30타수 8안타, 0.266으로 준수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고, 잦은 실책으로 지적받던 수비도 한결 안정됐다. 또 3루와 2루를 오가고 있는 최경모는 6월 들어 37타수 14안타, 타율 0.378, OPS 0.827로 맹활약 중이다.
최주환이 빠진 지 3주가 지났지만 SSG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며 1강 체제 굳히기에 재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고연봉자가 팀을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프로구단에서 최주환의 부진은 구단의 가장 큰 숙제다.
최주환은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팀이 좋은 분위기 속 여유를 갖고 전성기 기량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SG로서도 최주환이 이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선두 비행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최주환의 남은 계약 기간은 2년여로 선수 본인과 팀을 위해서도 기량회복이 절실하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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