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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인문학의 영역에 영혼을 푹 담그다
오피니언 천자춘추

[천자춘추] 인문학의 영역에 영혼을 푹 담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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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시인

요즘은 사람들의 정신세계와 그 정신세계가 주도하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려 섞인 의식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도래했다.

이 현상을 다들 외면하거나 등한시 하고 싶어 하는 눈치이지만 이는 더욱 큰 인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계나 각종 문화계에서는 각성과 함께 의식의 개혁을 불러일으켜야 할 시급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인문학적 차트나 키트를 가지고 측정도구로 삼아야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단연코 인문학 영역으로 들어와 함께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등 마음을 찢고 황무한 정신세계를 쏟아내야 함이 맞다.

대한민국은 천민자본주의의 병을 톡톡히 앓고 있다. 문화 전반의 새로운 변이 현상을 수용하는 데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는 순위에 링크되겠지만 문제는 대안을 가져오지 않고, 현상만을 들고 들어와 일상에 유입시키고 있음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잡아내거나 차단할 근거를 잃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시대를 올바른 지대로 이끌어야 할 정치계는 물론 학계, 종교계, 교육계도 맘몬 우상이란 물질론 추종에 매몰되어 인간의 가치 회복을 등한시 한다는 진단 결과를 곳곳에서 내놓고 있다.

더욱이 이를 의식하고 그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의식의 변화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방법론을 적용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데 있고, 그 역할론 자들에게 제 힘을 발휘할 환경과 여건이 조성되지 못함도 있겠지만, 그들마저 경제적 논리에 맥 없이 무너지고 있거나 명예나 권력이라는 탐욕에 쉼 없이 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르네상스 문예부흥과 같이 대한민국에서도 심훈으로부터 시작한 계몽운동과 함께 새마을운동 내지 가나안 농군학교와 같은 의식, 일상적 개혁의 운동이 있었던 것과 같이 지금은 인문학 부활 내지 그 인문학 정신을 생활에 적용해야 할 운동이 각계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야 할 때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운동이 부활되지 않는다면 이 사회의 병적이고도 도덕적, 윤리적으로의 중심이 허물어져 그 대안으로서의 방법론과 현상을 분별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폐단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인문학적 마인드 구축 내지 이를 각계에서 가르치고 토론하고 논하는 등 일상적 현장으로 도입하여 인간의 참된 가치와 역할을 회복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그렇지 않는다면 인류에게 임할 인적 재앙으로부터 가슴을 치고 통탄할 현상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 서로가 서로를 원망하고 공격의 태세를 멈출 수 없는 형극이 연출될 수도 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충재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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