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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면서 횡포’·‘오면서 보복’-이러는 시장들/역사에 ‘구질구질’·‘옹졸’로 남아도 좋은가
오피니언 사설

[사설] ‘가면서 횡포’·‘오면서 보복’-이러는 시장들/역사에 ‘구질구질’·‘옹졸’로 남아도 좋은가

경기북부의 한 시에서 잡음이 나온다. 여기 새로운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꾸려져 활동이 한창이다. 현직 시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이 현직 시장의 행정과 관련된 잡음이다.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지나치게 행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폐기물 대행 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투입 사업비 30억원으로 관내에서는 대형 사업에 속한다. 접수 조건 등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추진됐다는 의혹이 있다.

31일이면 새 시장을 뽑기 하루 전이다. 굳이 공고를 강행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이 문제가 불거진 데는 또 다른 행정 강행까지 겹치면서다. 9일, 도시 및 건축 환경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건축위원회 심의 진행 공고를 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기준보다 더욱 까다로워지는 방향으로의 개정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행정에 기준을 바꾸는 일이다. 왜 임기 만료를 앞둔 시장이 바꾸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인수위도 더 이상의 행정 추진은 막겠다고 나섰다.

북부의 또 다른 시의 잡음도 있다. 여기는 인수위의 노골적인 보복 행태가 문제다. 당선인 인수위의 규모부터 비슷한 지자체에 비해 두 배 가깝다. 그런 매머드 군단에서 연일 현 시장 체제에 대한 보복성 조치들을 쏟아내고 있다. 민선 7기의 시장, 부시장, 국장급의 4년치 업무추진비 사용 자료를 요구했다. 관할 보건소에 대해서는 4년치 분량의 감사 자료를 요구해 놨다. 현직 시장과 인사 국·과장은 이미 직무유기 등 혐의로 형사 고발된 상태다.

해당 보건소장은 현 시장의 사람으로 분류돼 왔다. 보건소장은 1963년생으로 명퇴 신청 대상이다. 4년여 전 인사에서 현 당선자와 악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위의 이번 보건소 파헤치기에 이런 악연이 배경에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문제가 드러나서 고발 등의 조치를 당하면 명퇴를 신청할 수 없다. 인수위의 노림수가 여기까지 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고발된 현 총무국장은 명퇴 신청 기회를 잃었다.

우리는 앞선 두 시를 특정하지 않겠다. 의혹이 불확실해서도, 반발을 고려해서도 아니다. 이런 류의 횡포와 보복이 두 곳 외에도 많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우리가 미국 대통령의 ‘손 편지 전통’을 소개한 바 있다. 서른 살 우리 지방 자치에도 그런 전통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소원했다. 그런데, 현실은 소망대로 가지 않는다. 부질 없는 싸움이 이번에도 곳곳에 만연하다. 하나같이 ‘구질구질했던 시장’과 ‘옹졸했던 시장’으로 남을 짓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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