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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선두 SSG, 투·타 부진... 두 外人에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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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선두 SSG, 투·타 부진... 두 外人에 깊어지는 고민

투수 노바·내야수 크론, 최근 잇따른 난조…두달여 지켜온 수위 ‘흔들’

부진의 늪에 빠진 SSG 투수 이반 노바(왼쪽)와 내야수 케빈 크론.SSG 랜더스 제공

프로 야구 SSG 랜더스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우완투수 이반 노바(35)와 내야수 케빈 크론(29)으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번 시즌 SSG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투·타 전력에 차질을 빚어 두 달 보름간 지켜온 선두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바는 지난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75구, 10피안타(1홈런),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해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4⅓이닝 7실점), 3일 잠실 LG전(3이닝 7실점)에 이은 3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지난 4일 성적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12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노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거두는 등 화려한 경력을 안고 SSG에 입단했다.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높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 그대로였다. 연봉 100만 달러(옵션 포함)의 노바는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는 5번에 그쳤고, 무실점 투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시즌 성적 3승4패, 평균 자책점은 6.5까지 치솟았다.

타선에서는 크론이 골칫거리다. 이번 시즌 크론은 타율 0.231, 출루율 0.259, OPS 0.699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11개로 공동 2위에 올랐지만 타점은 35점에 그치고 있다. 중심 타선에서 점수 생산에 크게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6월 들어 크론은 23타수 1안타(타율 0.043)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결국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8일 크론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 같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에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했던 SSG는 투·타 전반에 걸쳐 흐름이 나빠지면서 흔들리고 있다. SSG는 15일까지 최근 10경기서 4승1무5패로 2위 키움(37승1무25패)에 2.5게임 차로 쫓기고 있다. 최근 2위 키움이 상승세가 한풀 꺾여 선두를 지킬 수 있었지만 독주 태세를 유지했던 시즌 초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7할대였던 승률도 어느덧 0.639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 교체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큰 기대감을 안고 고액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부진을 떠안고 가는 것도 부담이다.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 교체가 한창인 지금, SSG가 결단을 고민하는 이유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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