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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예술은 소유가 아닌 향유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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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예술은 소유가 아닌 향유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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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민 아티스트·㈔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장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광고대행사였다. 26년을 근무하면서 내가 맡았던 프로젝트 중에서 예술 관련 프로젝트로 ‘리움미술관 MI(Museum Identity)’와 ‘삼성캘린더’를 대표 프로젝트로 얘기할 수 있겠다.

리움미술관 MI의 총괄디자이너로서 해외의 유수 박물관을 사전 답사하면서 세계의 예술품들을 볼 수 있었고 ‘문화보국(文化報國)’이라는 삼성 선대회장의 유지에 따른 ‘삼성캘린더’프로젝트의 총괄역을 10년 넘게 수행하면서 삼성의 수장고 속 수많은 과거의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장고 속 과거의 문화재들을 둘러보면서 ‘아! 이 아름답고 훌륭한 선조들의 예술이 후대에도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었다.

또한 그동안 내가 프로젝트의 차원에서 방문했었던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박물관등 세계 3대 박물관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소장 중인 문화예술 작품의 총량은 그들이 소유한 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의 수천, 수만배가 넘는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만났던 어느 박물관의 총괄 큐레이터는 “자신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들을 그들이 보유한 전시장에 1~2주일씩 돌아가면서 차례대로 전시한다면 아마 수백 년도 넘게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어느 박물관이나 비슷할 것이다.

예술품은 수장고 속에 있으면 그냥 유물일 뿐이고 그것이 전시 공간에서 대중과 만날 때 그 가치는 빛난다. 예술품의 존재 가치는 그 존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 것이 대중과 교류하고 호흡할 때 진정한 존재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이러한 과거의 예술 작품들, 수장고 속에 잠들어있는 수많은 과거의 명작들을 대중이 향유하도록 하고 미래세대에 전달하도록 하는 방법으로써 최근에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예술작품의 디지털화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예술품들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디지털 명화로 제작해서 현대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이 향유하도록 한다면 우리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얼마든지 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남상민 아티스트·㈔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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