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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현장을 가다] 문화예술교육 중심지 ‘구산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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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현장을 가다] 문화예술교육 중심지 ‘구산초등학교’

인천구산초등학교 소프트웨어 동아리 '미래MAKER' 활동 모습. 구산초 제공

스마트폰이 학생들의 가장 친한 친구로 자리하고, 생활을 장악하는 현실 속에서 전자기기가 아닌 문화로 소통하며 정서적 소양을 쌓아가는 곳이 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구산초등학교. 이곳은 학생들이 점점 서로와의 소통보다 전자기기와의 소통에 익숙해지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사는 물론 학생자치회와 손을 잡고 꾸준한 문화·예술 교육을 하는 곳이다.

임병주 구산초 교감은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문화로 교류하며 정서를 개발하고,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문화 활동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겨내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시공모

구산초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학생자치회인 ‘다모임’이 주관하는 문화 행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2020년에는 교육현장에 몰아친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수업 등이 활성화하면서 학생들 간의 교류가 적어지고, 대면하지 못하는 탓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응원 메시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응원 메시지 프로젝트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를 담아 학생자치회가 직접 기획해 마련한 행사다.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1~6학년 각 반에 프로젝트의 취지와 참여방법 등을 안내한 뒤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공모했다. 응모한 작품 중 우수작품은 다모임에서 직접 투표로 선정해 상장과 함께 문화상품권도 수여했다.

특히 우수작품은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해 구산초 건물 외벽에 전시하기도 했다. 당시 현수막에 그림이 글린 한 학생은 “내가 그린 그림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산초는 지난해 학생자치회가 주관한 시 공모전도 마련했다. 학생회 임원들이 직접 포스터를 제작해 전시했고,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상장을 주기도 했다. 당시 수상작들은 구산초 복도를 장식하며 오가는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기적인 등굣길음악회 등을 열고 있는 인천구산초등학교 밴드부 연습 모습. 구산초 제공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학생들 ‘방긋’

구산초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건강을 살피는 곳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5학년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활동해온 밴드부는 등굣길 음악회와 졸업식 공연 등을 도맡으며 학교 내 스타로 자리한지 오래다. 지난해 전체학년을 대상으로 문을 연 합창부 역시 구산초의 대표적 문화예술 교육의 산실이다.

특히 눈에 뛰는 것은 소프트웨어(SW) 동아리인 ‘미래MAKER’다. 이들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열린 제4회 로봇소프트웨어 챌린지에 출전해 3명의 학생이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챌린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광운대학교, 초등컴퓨팅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한 전국대회로, 1개월이 넘는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팀을 정한 뒤 다시 1개월의 본선을 치르는 대회다.

미래MAKER는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상과 초등컴퓨팅협회장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또 다음해인 2021년 열린 로봇소프트웨어콘테스트에서는 전국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에는 학생소프트웨어해커톤챌린지에 참여해 인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교육과정 속 문화 익히는 삶

구산초는 2018년부터 학년별로 악기 수업을 하거나 연극 수업을 하는 등 교육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1~2학년은 칼림바, 3~4학년은 우쿨렐레, 5~6학년은 오르프 악기를 가르쳐 전학년에 걸쳐 3개의 악기를 익힐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구산초는 작가와의 만남이나 찾아가는 갤러리, 환경인형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열어가는 중이다.

임병주 교감은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학생들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활동을 더욱 늘리고 지원하겠다”며 “학생간의 교류도 확대해 문화예술교육이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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