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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중증환자 집중 관리 체계로 바꿔야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데스크칼럼] 중증환자 집중 관리 체계로 바꿔야

최원재 정치부장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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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이 보고된 이후 2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미크론 대확산은 백신 부스터샷도 막을 수 없는 듯하다.

백신도 3차까지 맞고 조심조심 또 조심했음에도 결국 오미크론 확산에 당하고 말았다. 지난 14일 새벽 아들이 고열에 인후통을 호소했다. 진단키트를 해봤더니 두 줄이 나왔다.

두 줄은 양성을 말한다. 옷을 챙겨 입고 보건소로 향했다. 아들과 접촉했던 장인, 장모와 처형, 조카 중 PCR검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진단키트 양성이 나온 아들과 65세 이상 고위험군인 장인, 장모 셋이었고 필자와 아내, 처형, 조카는 신속항원검사(진단키트)를 받았다. PCR검사를 받은 사람은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했고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4명은 모두 음성이 나왔다. 아들이 확진된 문자 정보를 통해 필자와 아내는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다음날 아들의 확진 문자가 왔다. 필자와 아내는 휴대전화를 들고 보건소로 가 PCR검사를 받았다. 다음날 오전 아내는 문자로 양성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필자는 오후 2시가 넘어서도 문자가 오지 않았다.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보니 3일 후에도 통보를 못 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됐을까. 답답한 마음에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확진됐으니 문자가 발송될 것이니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확진된 아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역학조사를 한다는 안내가 왔는데 다음날 저녁 늦게 조사 관련 문자가 왔다. 감염 차단을 위한 골든 타임을 계속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모르겠지만, 가래가 동반된 인후통이 있는 것이 통상적인 오미크론 증상이라고 한다. 아들이 고열에 시달렸지만, 아내와 필자는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오미크론 확산을 정부가 어느 정도 방관하고 있구나. 오미크론 확산을 어느 정도 조절하면서도 중증환자 집중 관리 체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재택치료 환자들에 대해선 사실상 방치 상태나 다름없다. 행정기관의 관리는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이고 지원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필자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도 14일 동안 했다. 그때는 위로물품도 지급되고 생활지원금도 지원됐다. 현재 재택치료자는 닥터나우를 통해 근처 의료기관의 진료 후 약 처방을 받을 수 있고 약은 확진되지 않는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영국은 이미 지난해 중증환자 집중 관리 체계로 방역 지침을 세웠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오미크론을 독감 수준으로 보고 중증환자에 대한 집중 관리를 하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는 거의 매주 ‘더블링’(숫자가 배로 증가) 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2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하루 최대 36만 명을 예측했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내 전 국민 감염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코로나 확진 대상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주변 확진자를 봐도 증세가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증환자에 대한 집중 관리 체계로 시스템을 전환하고 방역 정책도 새롭게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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