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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2022년, 해양환경보호 대전환의 시기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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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2022년, 해양환경보호 대전환의 시기여야

경기도 시흥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배곧대교 건설 계획이 좌초의 기로에 섰다. 한강유역환경청이 시흥시의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해 얼마 전 다리가 지나게 될 송도갯벌 훼손을 근거로 사업계획 재검토를 시흥시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이을 예정이었던 배곧대교는 당초, 단순한 지자체 개발현안이나 주민 숙원사업이 아니었다.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안산 구간과 더불어 향후 도시계획에 있어 생태자원과 자연환경 보호, 과도한 개발 억제라는 관점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안이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시금석과도 같았다. 그렇다 보니 송도갯벌과 연관한 개발사업들을 두고 전국적 관심이 인천으로 집중되었다. 갯벌을 포함한 연안환경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에도 다시금 큰 관심이 쏠렸다.

배곧대교가 놓일 경우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생태계의 직접 훼손과 주요 법정보호종 서식지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 송도갯벌은 지난 2014년 7월 국내 19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람사르습지는 생물 지리학적 특징이 있거나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경우 지정된다. 그만큼 송도갯벌이 생물다양성 보고이자 각종 물새와 철새를 부양하는 습지로서 국제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송도갯벌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또 인천지역 특정 어느 지점이 유달리 높은 가치를 지닌 것도 아니다. 북한과 중국까지 아우른 황해를 기반으로 드넓게 펼쳐진 인천경기만의 갯벌이 그러했다. 인천경기만 갯벌은 잘 발달된 형태와 풍요로운 생태계를 간직해 왔다. 인천의 갯벌은 다양한 철새들의 이동경로이자 국제적 희귀종인 저어새 등의 서식지 역할을 하기에 더욱 특별하다.

그런데 세계가 갯벌에 대해 생태관광자원으로, 기후위기를 완화할 탄소흡수원으로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에 나서는 동안 우리는 그곳을 없애는 대신 도시는 높이와 넓이를 키워왔다. 인천의 도시개발 전반이 대표적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세계적 자연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무시되기 일쑤였다.

앞으로는 어떠할까? 지난해 말 인천시가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의 효율적 이용 관리를 위한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제3차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습지훼손 및 위협요인 조사, 훼손습지 복원사업, 생태계 현황자료 구축사업,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사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리고 올 들어 시는 해양환경과를 신설했다. 갯벌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보존과 활용에 대한 분명한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소래갯벌을 중심으로 한 국가도시공원 지정, 인천경기만과 한강하구 갯벌의 세계유산 2단계 등재, 도시화에 따른 갯벌의 무분별한 개발과 해양생태계 훼손에 대한 대응에서 구체적으로 증명돼야 한다.

지영일 가톨릭환경연대 대외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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