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한 체격에도 150㎞ 육박 강속구 자랑…제구력ㆍ살아있는 볼끝ㆍ타자 상대요령 등 돋보여
“지난해 팀이 아쉽게 무관에 그쳤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팀 우승과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 목표입니다.”
평택 라온고의 에이스 박명근(18)은 팀이 창단 5년만에 지난해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결승에 올랐던 것을 떠올리며 올해는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명근은 175㎝, 78㎏으로 사이드암 투수로는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지난해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던져 야구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준석(서울 덕수고)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해 2학년 투수 중 150㎞대 강속구를 구사한 선수가 드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능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박명근은 공만 빠른 ‘원석’이 아닌 완성형 유망주라는 점을 보여줬다. 37.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해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삼진을 44개나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9개에 그쳤으며 피홈런도 없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박)명근이의 유연성과 힘은 고교 최상위 레벨이다. 단순히 공만 빠른게 아니라 기본적인 제구나 볼끝, 타자 상대 요령 등을 갖춘 능력이 많은 투수”라며 “신체조건 이상의 큰 재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너는 프로에 갈 선수니 동년배들을 힘으로만 압도하는 투구법을 넘어서 프로에서 통할 기교와 기본기를 더욱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명근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과 야구장을 찾은 뒤 매력을 느껴 리틀야구를 시작했다. 당시 오버핸드와 언더핸드 등 다양한 투구폼을 시험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찾았고, 이후 구리 인창중을 거쳐 지난 2020년 라온고에 진학했다.
박명근은 “맥스 슈어져(뉴욕 메츠) 선수가 팔 각도가 나와 비슷한데다 강속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좌우 타자를 모두 상대할 수 있는 구종을 갖춰 롤모델로 삼고 있다”라며 “라온고 진학 당시 1학년때부터 경기를 뛸 수 있어 팀을 택하게 됐는데 감독ㆍ코치님들 덕분에 기량도 많이 늘었다. 그 동안 프로야구에 이어져 온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의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이 지난해 대통령배 준우승과 청룡기 8강의 호성적을 거둔 것은 모두가 하나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꼭 팀의 창단 첫 우승과 함께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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